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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2017년 12월 중반, 새해를 앞두고 재충전 농땡이에 매진하던 본인의 텔레그램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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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이게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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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걸어온 싸움은 피하지 않고 청탁받은 기사는 넘기지 않는 것이 강호의 도리. 좀 늦은 만큼 이번엔 아이돌, 이슈, 헤비니스 의 3편으로 나누어 작성하도록 하겠다. (결코 원고료 때문이 아니다)

 

 

1. 올해의 아이돌

 

 

https://youtu.be/V2hlQkVJZhE

 

 

2017년을 대표한 팀을 고르라면 단연 이분들 되시겠다. 사실 SM의 기획력에 밀려 콩라인을 차지해왔던 JYP에서 제대로 준비한 트와이스는 2016년 'Cheer Up'을 시작으로 캐치한 멜로디 라인 안정적인 편곡, 개성이 잘 드러나는 멤버들의 배치 등 여러모로 '완성형 아이돌'의 표본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겠다. 특히 'Cheer Up' ->  'TT'-> 'Knock Knock' 으로 이어지는 싱글 3연타는 도대체 누가 트와이스를 꺾을 수 있을지 엄두도 내기 어려운 그야말로 '무적' 이었다. 결국 JYP의 Signal로 꺾일 줄이야

 

잘 나가던 트와이스에 JYP가 묻어 콩라인들이 트와이스의 왕좌를 넘보는 사이, 히트곡들을 만들어낸 블랙아이드 필승의 Likey를 타이틀로 복귀, 정규앨범을 발표한 트와이스는 한국에서의 여세를 몰아 일본까지 점령, 2017년 홍백가합전 출전을 이루어냈다. 2000년대 말 Kpop 전성기 시대에 비하면 이젠 듣는 사람만 듣는 분위기가 되어버린 일본의 Kpop 시장에서 트와이스의 인기는 앞서 언급한 전성기를 연상케 하는 흐름이 있다. 앞으로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으로 충분히 인기와 실력을 통해 존재가치를 증명했음에도 불구, 여전히 읭(?) 하는 반응을 낳은 '방탄소년단' 되겠다. 

 

 

https://youtu.be/MBdVXkSdhwU

 

 

HOT 아이돌계의 최강자 자리는 대대로 남성 아이돌이 차지해 왔으나, 동방신기 이후 절대적이라 꼽을만한 남성 아이돌이 없는 것도 사실. 유튜브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인기를 얻은 방탄소년단은 급기야 빌보드 차트 진입,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초청, 뮤직비디오 1억뷰 돌파 등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데뷔 초 방시혁의 아이들 정도로 취급받던 때를 생각하면 역시 사람은 한 우물을 파야 한다는 띵언을 실감하게 된다. 성공한 이후 이유를 찾는 것만큼 바보 같은 일도 없다지만, 그래도 그냥 넘어가기 허전하니 방탄소년단의 성공 이유를 찾아보자.

 

먼저 방탄소년단은 진출은 쉽지만 자리 잡기는 어려운 아시아 시장이 아닌 서구를 공략대상으로 삼았다. Jyp의 자신만만했던 도전(삽질)과 SM의 자금력을 이용한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불구 Kpop이 미국시장의 문을 열기란 쉽지 않았는데, 귀에 잘 꽂히는 멜로디 라인에 '훅'을 중요시하는 아시안 스타일보다 세련된 리듬, 모던한 사운드를 선호하는 서구 스타일의 곡으로 일관된 컨셉트를 유지해온 방탄소년단이 성공했다는 것은 결국 국내를 벗어나면 기획사의 '기획력' 보다 아티스트의 '이미지' 가 더 주요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가르쳐주고 있다. 그 외에 이유를 찾자면 몇 년 전 화제가 되었던 '뱅뱅이론'처럼 10대 사이에는 이미 대세로 자리 잡은 '방탄소년단'을 2, 30대의 연령층에선 잘 모르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된다. 일단 이름부터가 화이바보이즈

 

세 번째로 2017년을 강타했던 아이돌은 

 

 

https://youtu.be/_wNWJGSFcwg

 

 

워너원이다. 필자 같은 아재들이 프로듀서 일공일 이라 읽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던 Mnet의 서바이벌 아이돌 프로그램 프로듀서 101은 여성아이돌을 대상으로 했던 'IoI'가 쏠쏠한 성공을 거둠에 따라 시즌2를 준비하면서 남성 아이돌로 소재를 바꾸었는데, 시즌2의 제작 소식이 들려올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썩 좋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메인스트림 아이돌계는 여성 아이돌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충성스러웠던 여성 팬들은 다들 어디로 가버렸는지 이전에 비해 확실히 거품이 꺼진 분위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Mnet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악의적 편집과, 10대들을 경쟁으로 몰아넣어 시청률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기획에도 날카로운 비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슈퍼스타K의 몰락에서 알 수 있듯 비슷비슷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시청자들이 느끼는 피로감도 상당해 보였고. 

 

예상대로 라면 프로듀서 101 시즌2의 실패는 불 보듯 뻔한 것 이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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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이 모든 역사를 바꿔 버리셨다. 

 

 

사실 프로듀서 101의 취향과는 3억 광년 정도 떨어져있을 딴지 아ㅈ.. 아니 독자들로선 워너 원, 강다니엘의 인기를 실감하기 어렵겠지만 주변에 있을 여동생, 누나, 이모, 후배, 회사 동료에게 "나 웃을 때 강 다니엘 닮지 않았냐?" 라는 망언을 시연함으로 강 다니엘의 가치를 몸소 느끼게 될 것이다.

 

어쨌든 이리 듣고 저리 들어도 구리다(Cu) 평을 벗어나기 어려웠으나 선거철을 맞아 인기곡으로 되살아났던 전 시즌의 'Pick me up'의 뺨을 때리고도 남을 띵곡으로 보다 진취적인 서사, 인상적인 후렴구의 훅, 안정적인 편곡까지 프로듀서 101의 시즌2가 전작의 성공을 뛰어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여담으로 역시 남성 팬보다 여성 팬이 더 충성도가 높다는 사실을 증명하기도. 

 

 

2. 아이돌의 세대교체

 

기사를 통해 여러 번 다룬 덕분에 이제는 대중에게도 익숙해진 아이돌 징크스 중에 '7년 차' 징크스라는 것이 있다. 10대 후반에 데뷔하여 20대 중반이 되는 7년차가 되면 자연스레 해산을 맞게 된다는 것인데, 올해도 역시 이 징크스를 넘지 못하고 많은 아이돌이 탈퇴, 해산했다.

 

2017년 티파니, 서현, 수영의 탈퇴 소식이 알려진 소녀시대는 3인을 제외하고 소녀시대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했으나, 2007년 데뷔, 10년에 이르는 역사를 자랑해온 장수 그룹 멤버의 탈퇴 소식은 시대의 흐름을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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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0주년을 맞아 발매했던 6번째 정규 앨범 <Holiday Night>이 양질의 퀼리티에도 불구하고 SM의 소극적인 홍보로 다소 아쉬웠던 성과를 거두었던 점을 생각하면 더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서현은 앞으로도 소녀시대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밝혔다곤 하나, 어른의 사정이라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소녀시대의 미래도 동방신기처럼 (물론 지금의 동방신기가 나쁘다는 건 아니다) 활동을 이어가지 않을까 싶다.

 

 

https://youtu.be/HQzu7NYlZNQ

 

파티는 끝났어.

 

 

다음은 소녀시대와 같이 10년에 걸친 역사를 자랑하는 원더걸스다.

 

 

https://youtu.be/PYGODWJgR-c

 

 

2016년 돌연 밴드 컨셉으로 복귀하여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원더걸스는 결국 세월의 흐름을 견디지 못하고 각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이미 솔로 활동을 통해 새로운 '섹시 퀸' 으로 자리 잡은 선미나 핫 펠트(HA:TFELT)라는 이름으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한 예은 등 긴 공백기 덕분에 원더걸스가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망각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사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미국 진출을 이유로 한참 뜨거웠던 전성기를 날리고 인기 멤버라 할 수 있는 소희와 선예가 탈퇴하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던 팀으로 마지막까지 다양한 시도를 통해 베테랑으로서의 면모를 증명한 원더걸스에게 박수를 보낸다.

 

다음으로 해체 소식이 들려온 아이돌은 

 

 

https://youtu.be/KbXV2R_Yd1E

 

 

씨스타다. 7년 차 징크스에 가장 적합한 아이돌로 남팬보다 여팬이 더 많은 여자아이돌은 성공한다는 이론을 증명한 걸그룹이기도 하다. 데뷔 초만 해도 2NE1의 아류 그룹 취급을 받거나 멤버 일진 루머 등 갖가지 우호적이지 않았던 배경에서 시작, 리드보컬 효린의 뛰어난 가창력과 이전의 걸그룹에게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걸크러쉬를 온몸으로 뿜뿜했던 씨스타였으나, 해체를 맞이하고야 말았다.

 

다만 해체 즈음 씁쓸한 뒷모습을 남기던 타 그룹과 달리 현재까지도 멤버들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바람직한 활동중지의 표본이 되었다. SM, JYG, YG 등에 비하면 중소 기획사에 불과했던 스타쉽 엔터테인먼트를 오늘날의 위치로 만들어낸 일등공신.

 

다음은 뜨거웠던 전성기에 비해, 너무도 조용히 최후를 맞이한 2NE1.

 

 

https://youtu.be/wEkLHC7l25w

 

 

2009년 데뷔, 걸즈힙합계를 이끌며 걸크러쉬계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았던 2NE1은 각종 사건 사고를 통해 2014년 이후 잠정적 활동 중단, 2017년 해체 수순을 겪게 되었다. 히트 싱글 'I don't care', '내가 제일 잘나가', 'Ugly' 등 2010년대 초반을 휩쓸었던 2NE1은 힙합 그룹답게 다른 아이돌들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스케일의 사건사고(마약밀매)를 겪고 해산하게 됐다. 컨셉트와 유행이 돌고 도는 가요계에서 과연 걸크러쉬 터지는 걸즈 힙합의 자리를 누가 이을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거의 같은 컨셉의 블랙핑크가 유일하긴 하지만) 귀추가 주목된다.

 

마지막 2017년 해산을 맞이한 아이돌은 수지에 의한 수지를 위한 수지가 소속된 (그 뭐지 수지 있는 애들) miss A다. 

 

 

https://youtu.be/zO9RzrhYR-I

 

마지막 싱글이 2년 전 곡이라니.. 피도 눈물도 없는 Jyp

 

 

2015년 세 번째 미니앨범 발표 이후로 활동이 없었으니 어지간한 사람들은 해체가 시간문제임을 잘 알고 있었다. 2016년 지아의 탈퇴, 2017년 민의 계약 해지로 해체를 맞게 되었으나 1년 전 해체한 현아와 아이들 포미닛과 같이 한 명의 멤버에 무게추가 기운 그룹은 끝이 좋지 않다는 또 하나의 사례를 남기게 되었다. 데뷔 당시, 아무런 기대 없이 큰 히트를 거둔 'Bad Girl, Good Girl' 이후 화려한 복귀로 (타이틀곡이 JYP가 아닌 덕분에) 건재함을 알렸던 '다른 남자 말고 너' 까지 나름의 족적을 남긴 걸 그룹이었으나 여러모로 아쉬울 것 없는 덕분에 조용히 해산을 맞게 되었다. 

 

이 외에도 

 

I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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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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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이 해산을 맞게 되었으나 전자는 시작부터가 1년짜리 프로젝트이었던 관계로, 후자는 무게감이 떨어지는(....미안합니다) 관계로 생략하였다.

 

이상으로 2017년을 빛낸, 2017년을 마지막으로 해산의 길을 걷게 된 아이돌들을 살펴보았다. 사실 아이돌은 필자의 전문영역도 아니고.. 굵직굵직한 범국민적인 히트곡들이 탄생했던 작년과 달리 군소 영주들이 활약하는 전국시대를 연상케 한 올 한해는 압도적이라 할 만한 그룹이 드물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SM, JYP, YG 3사가 돌아가며 해 먹었던 차트를 중소 기획사들도 운이 좋으면 대중에게 알려질 기회를 마련한 한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물론 트와이스에서 알 수 있듯 거대 기획사의 파워는 여전하다) 

 

 

그럼 아이돌 결산은 이쯤에서 정리하고, 2편 이슈로 다시 찾아뵙겠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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