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두라인뉴스] 무규칙과거사규명격투기 대회, 우승은 어디로

2004.8.19.목요일

딴지 귀두라인뉴스 편집국
 

열린우리도장의 대회 성사 요청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도장의 계속된 생깜으로 무산될 위기에 놓여있던 무규칙과거사규명격투기 대회가 한나라회관 박그네 관장의 대승적 결단으로 금명간 성사될 전망이다.

박통레스건 혹은 다까끼 마사오 증후군이라는 치명적 약점을 숨기기 위해 무도의 본분은 그게 아니라는 둥, 밥을 잘 먹어야 무도를 더 잘할 수 있다는 둥 엉뚱한 변명으로 일관하던 한나라회관 측에서 승리에 대한 확신이 섰기 때문으로 추측된다고 본지 통신원이 전해왔다.

이는 평소 자신의 하이킥이 피터 아츠를 능가한다고 졸라 진지하게 구라치고 다니던 열린우리도장의 전 장문인 신기넘 사범이, 고난도의 하이킥을 구사하려다 가랑이가 찢어지는 모습을 보고 한나라회관 측에서 자신감을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 경기장소와 규칙에 있어서 양측이 팽팽히 맞서는 바, 열린우리도장 측이 흥행을 고려 여의도 체육관에서 하되 외부 심판진을 두자는 의견인데 반해, 한나라회관 측에선 어디 한적한 곳에서 몇몇 어른들 모셔 놓고 기본 초식만 시전하는 방식을 주장, 화끈한 승부를 기대하는 수많은 팬들의 빈축을 샀다.

신생문파로 도장의 문하생이 적다는 이유로 번번이 양대 도장에게 따 당하는 신세를 면치 못하던 민주노동도장은 한나라회관의 이 같은 행태에 대해 과거사 규명을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없는 학자들의 세미나팀으로 한정짓는 것이라고 맹비난하는 한편, 진정한 진검승부를 위해선 계급장 떼고, 민증 까고, 마우스피스 빼고, 헤드기어 빼고, 각종 보호대 다 빼고, 빤쓰까지 다 벗고 대회장소도 여의도체육관 외부에서 철조망 안에 선수들을 가둬 놓고 박터질 때까지 싸우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해서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 같은 논란과는 별도로 이번 대회 관심의 초점은 양대 도장이 이번 대회에서 새로 선보일 무공에 모아지고 있다.

먼저 한나라회관은 지역감정신공과 더불어 도장의 전통적인 양대 비기로 내려오던 색깔신공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았다. 이름하야 친북좌익규명신공. 색깔신공의 가공할 파괴력이야 이미 지난 50여년의 역사가 검증하는 바이지만 너무 낡아서 통하겠느냐는 일각의 비판이 있었던 것도 사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한나라회관 측에서는 몇몇 새로운 초식을 들고 나올 걸로 예상된다. 지난 18일 김학숑 한나라회관 제2주무의 발언에서 알 수 있듯 노무횬 사범 장인 걸고 넘어지기 초식을 예상할 수 있다. 이미 지난 2002년 타 대회에서 별 무신통으로 끝나버린 초식이지만 이 초식이 단순 타격기술이 아니라 걸고 넘어지기 기술이란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같이 자빠져도 열린우리도장 측이 훨씬 심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점, 최악의 경우 아님 말구라는 딴지신공을 표절하면 된다는 한나라회관 측의 고도의 계산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김군태 사범 가족사 들쑤시기 초식도 다시 등장할 걸로 예상되는 바, 본지의 이 같은 전망은 과거를 파헤치다보면 여권의 대선후보군 가운데 문제가 있는 사람이 불거질 것이란 한나라회관 측 관계자의 말이 전해지면서 신빙성을 더해가고 있다.

이에 열린우리도장 측에서는 한나라회관의 박통레스건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친일독재규명신공으로 맞서고 있다. 일천한 역사를 가진 탓에 뚜렷한 비기가 없던 열린우리도장 측에서는 그간 파병신공, 숭미신공 등의 암수만을 남발, 팬들의 맹비난을 사왔던 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도장의 명예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허나 친일독재규명신공 외에도 한나라회관 측이 친북좌익신공을 집요하게 구사할 걸로 예상되는 바, 그걸 그대로 맞받아치는 전술도 고려중인 걸로 알려져 있다. 친북좌익으로 몰려 고초를 겪은 통혁당, 민청학련, 대규모 간첩단 조작 사건 등의 진상규명 계기로 삼아 한나라회관 측의 공격을 자승자박신공으로 바꾸어버리겠다는 각오다.

한편, 이 같은 대회준비상황을 지켜보던 격투기 팬 K씨는 우선 대회가 무산되지 않은 것에 안도하면서, 다음과 같은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어, 일단은 과거사진상규명격투기 팬의 한사람으로서 대회가 성사 되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요. 양대 도장에서 팬들을 기쁘게 해주려는 건 알겠는데 그래두 너무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여. 연습하는거 보니까, 실전에서 그대로 하면 현재 현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중에서 남아날 선수가 거의 없겠더라구여. 뭐 이참에 선수들 싹 갈아 버리면 것도 뭐 그리 나쁠 것 같진 않지만서두... 그래두 같은 동업자들인디 저번 빡창달우원체포동의안부결 대회처럼 결정적 순간에는 서로 봐주지 않을까유"

과연 뮤규칙과거사규명격투기 대회 우승의 향방이 어케될지 귀두가 주목된다.           
 
 

딴지 귀두라인뉴스 편집국 신짱(redpia@ddanz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