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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걸다리뷰]추억의 유머시리즈 리뷰 기획안

2004.7.22.목요일
딴지 연예부


 


요즈음 웃을 일이 통 엄따. 구케의원들이 가끔 국민들을 웃겨 주지만, 자유당 시절부터 웃음 코드가 당췌 업데이트가 안된다. 심지어 웃어야 할지 화를 내야 할지 무지 헷갈릴 때도 있다.


이럴 때 흘러간 옛 유머는 당시의 추억을 조금이나마 떠올리게 하면서 풋풋한 정감과 재미를 동시에 준다. 한 시대를 풍미한 유머는 모두 그 때 그 때 동시대인들의 내면풍경을 한 번 풍덩 다이빙해 들어갔다가 해학과 여유를 듬뿍 묻혀 다시 우리 앞에 올라 온 것들이다. 웃을 일이 별로 없는 와중에 이런 유머 시리즈는 삭막해져버린 영혼에 주기적으로 투여되는 일종의 비타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유머가 걍 생겨나는 게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뭔가 인위적인 것이 작용해야 한다. 최소한 현실을 가공해내는 테크닉이랄까 사람들이 웃을 수 있는 자세랄까 이런 거 말이다. 당근 세상이 각박하고 건조할수록 사람들은 현실의 담벼락을 훌쩍 널뛰기하며 엉뚱한 것, 우스꽝스러운 것, 해괴망측한 것 머 이런 것에 매력을 느끼게 되는 심리도 분명 한몫한다.


독자제위께서 늘상 경험하는 것처럼 현실이 각박하고 건조할진데 씨바 우짜겠나? 억지라도 웃음거리 만들어 내야쥐. 인위적으로라도 안심하고 놀려먹기 좋은 바보스럽고 순진한 인물 하나 만들어 내야쥐.


이렇게 해서 민간 속에서 탄생한 유머시리즈. 그 중에서도 타이틀 롤을 맡은 참새, 최불암, 만득이, 덩달이, 사오정, 최민수 등... 기라성 같은 구전 유머계 슈퍼스타들이지 않은가. 왜 옛날 슈퍼특공대라고 기억하는 독자덜 있을 거다. 슈퍼맨, 베트맨, 원더우먼, 아쿠아맨, 투명인간(얘도 이 축에 들어가나?)이 팀웍에 의해 악당을 쳐부수듯이 이 유머슈퍼특공대도 현실의 부조리와 모순이 투영된 대역을 스스럼없이 자처하여 우리를 농담의 신세계로 이끌며 웃음세례를 듬뿍 안겨다 줬던 장본인들이다. 이런 사람들, 문화관광부에서 상 줘야 되지 않나?


이렇듯이 당시에는 언더유머계를 강타했지만, 이제는 아련한 추억이 되어버린 구전 유머계의 기린아들은 명랑사회를 앞당기는 데 공적이 적지 않은 바, 추억을 되새김질하여 간략하게나마 함 차례차례 비교 분석토록 하겠다. 자, 맛배기다.
 








































구분


참새
시리즈


식인종
시리즈


최불암
시리즈


덩달이
시리즈


태동
시기


1950년대 자유당 집권기


1970년대 유신기


80년대 후반


90년대 중반


등장
인물


참새,


포수


식인종,


식인종에 포획 되었거나혹은 포획될 인간


최불암 주연에간헐적으로 금동이, 김혜자, 유인촌, 일용이 등 전원일기 인물들이 등장,


아주 드물 게 송승헌이 특별출현


덩달이,


덩달이의 작문 속에 나타난 인물덜


 


네러
티브


참새가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 참새와 포수간의 긴장관계 Or 참새지네들간의 긴장관계


식인종의 주식, 간식, 야참, 심지어 누룽지로 전락한 인간의 숙명 


최불암의 유년기, 군시절, 청년기, 수사반장 시절을 거쳐 양촌리에 입주하여 노년기를 보내기 까지 일대기 중 어느 한 시점에서 나타난 코믹 에피소드


덩달이의 작문행위와 작문 속 야그


웃음
유발
뽀인트


참새의 섬세한 의인화(ex.빤스입은 참새, 김영삼참새, 후배위 자세를 취하는 참새 등)


참세와 포수 간의 두뇌싸움


식인종의 주식으로서 인간이 감내해내는 죽음의돌발적 가벼움


최불암의 근엄이미지와 야그 속 철딱서니 이미지의 충돌효과, 막판 반전(최불암 시리즈에 영구,맹구같은 바보캐릭터를 대입하면 웃음의 파괴력이 절반으로 팍 줄어듦)


연음법칙 활용의 귀재덩달이의 기막힌 언어유희


명대사


"포수가 윙크 하는 줄알았는데..."


"앗! 콩알이다."


"빨리 얼어라 스노우샤벳."


"일 대 영"


"홍싸암~원"


"지구는 누가 지키지?"


"아부지! 돼지 배째실라고구려"



유머 시리즈는 이 땅에 서식하는 백수들과 그들의 수다벗인 동네 아줌마들의 대화에서 메인 메뉴로도 등장할 수 있고, 이성의 낯선 만남이 진행되는 미팅의 장소에서 기적적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그 뿐인가. 독서출판계 저변에 깔린 독서욕과 창작욕을 고취함은 물론 전국민의 유머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중심축 역할을 해온 것도 사실이다. 90년대 후반경 등장해 지지를 받았던 유머시리즈도 함 살펴보자








































구분


만득이
시리즈


사오정
시리즈


좆도
시리즈


최민수
시리즈


태동
시기


97년경


98년경


98년경


2000년경


등장
인물


스토킹 당하는 만득이,


스토킹 하는 귀신(후반기 만득이 시리즈는 귀신이 잘 등장하지않음)


사오정,


정상적 청력의 인물덜


국왕:색종(Suck King)


왕비: 벌리자베스(Bulizabeth)


1st 후궁: 또벌리나(Double Lina)


2nd 후궁: 조지존나(George Johnna)


3rd 후궁: 조세피나(Jose Phine)


강간찬장군,
오르가자미 등


최민수,


가끔은 실명의 연기자덜이등장함


네러
티브


귀신의 만득이를 향한, 죽음을 초월한 사랑과 이를 외면하는만득이의 귀차니즘


주변인물이겪는 황당한 대화단절과 이에 아랑곳않고 사오정이 감행하는 기적같은 대화연결


좆꼴리지대의 석학 조지 시커먼스 교수의 환상의 섬 좆도에 대한 정연한 고증과 설명(좆도의 행정구역, 정치,군사, 산업경제, 주민들의 생활상 등)


박철, 이미연, 표인봉,박상면, 유지태 등 동료 연기자들이 들려주는 최민수의 투철한 강철 갑빠


웃음
유발
뽀인트


귀신의 집요함, 만득이를귀신이 부를 때의 다채로운 호칭 & 귀신의 연기력


세기말적 에고이스트 사오정의 딴소리 증후군증세


좆도를 둘러싼 인물,지명,관청, 어류,조류 등에 나타난 빠굴관련 언어의 대향연


분위기 파악하기 싫은 최민수의 초지일관 갑빠와 갑빠를 세우는 당시상황과의 충돌효과


명대사


"만...디기디기디기!"


"낯선 남자에게서 문득 만득이의 향기가 느껴진다."


"나도 사랑해"


"우리나라 소는 깜직이 소다."


딱히 꼽을 것이 엄따. 이야기에 등장하는 거의 대부분이 명대사라 하겠다.


"남자는 눈물을 흘리는 게 아니라 걍 얼굴이 젖는거야."


"아빠라 불러라."



이 밖에도 변방에서 호시탐탐 주류를 노렸으나 여의치 않아 고전의 반열에 오르지못한 채 흘러간 개그, 이를테면 펭귄 시리즈, 입 큰 개구리 시리즈, 티코 시리즈, 김밥 시리즈, 엽기토끼 시리즈, 간 큰 남자 시리즈 등은 스페샬 에디션으로다가 소개할지 안할지 결정은 다 본 우원 맘이다. 범상치 않은 본 우원, 그렇지 않아도 원췌 디벼볼 게 많아서...








현실의 세계는 냉혹하지만, 유머의 세계는 따스하고 후련하다. 겨울날 술 먹고 감행하는 노상방뇨, 그 때 분출하는 오줌줄기 마냥. 현실의 세계는 빽빽하지만 유머의 세계는 여백이 있다. 한없이 광활한 전통의 대갈빡마냥.


유머시리즈는 시대의 고비마다 몸을 부딪히며 제 나름의 본분과 역할을 다 한 바 마땅히 응당의 대접과 평가가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물론, 사오정, 최불암 시리즈 같은 경우 학계의 화려한 조명을 받기도 했지만) 이에 대한 대접과 평가가미흡한 실정이다.


그래서 본 우원이 나선다. 자, 담주부터는 지나간 유머 시리즈 하나 하나를 갖은 앙탈과 저항에 굴함없이 속속들이 빨개벗겨서 독자제위들께 내 놓을 테니 기대하시라. 영화리뷰, 음악리뷰 이런거만 디럽다 해놓고 독자덜 혼란에 빠지게 한 기존의 낡은 리뷰계에 새 지평을 열 걸로 자부한다. 암튼 기대하시라. 담주. 아알비이~ 베엑 하겠다.    




 


별껄 다 리뷰해보기 상임우원
술탄(sultan@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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