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보고] 마이클 무어 칭찬했다간 요런 꼴 당한다! 2003.7.22.목요일
지난 해 3월 본지는 부시의 이라크 침공에 대해 용기 있는 이의를 제기한 컨츄리 음악 그룹 Dixie Chicks의 얘기와 그로 인해, 즉 자신의 생각을 말로 나타냈다는 이유로 인해 겪는 고초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관련기사) 그런데 그와 유사한 일이 다시 발생하고야 말았다. 게다가 이번 일의 당사자는 전쟁이나 부시에 대한 말을 한마디 언급하지도 않았는데도 말이다.
그런 그녀가 지난 7월 20일 미국 라스베가스의 알라딘 카지노 호텔에서 공연을 가졌다 한다. 매진된 공연은 잘 진행되어서 청중들은 그녀에게 앵콜을 청하였고 그녀는 기꺼이 무대에 다시 나선 것이다. 그리고는 앵콜송을 부르기 전에 이런 말을 하였다. "이 노래를 진정한 애국자, Mr. Moore에게 바칩니다." Mr. Moore가 누구냐고? 그래, <Fahrenheit 9/11(화씨 9/11)>의 감독, Michael Moore말이다. 그녀가 그의 이름을 언급하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자 관객석이 난리가 났단다. 관객의 반은 박수를 치며 환호를 하였고, 나머지 반은 야유를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야유하던 관객 중 일부는 음료수를 집어 던지고, 벽에 걸린 공연 포스터를 찢고, 매표소로 달려 가 환불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그래, 그럴 수 있다. 린다가 무어를 칭찬할 권리가 있다면 관객은 그런 평가를 거부하고 비판할 권리가 있는 거니까.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의 상황이다. 이름이 William Timmins인 호텔의 사장이 마침 객석에 있다가 그 광경을 보고는 경비를 동원 해 린다를 무대에서 끌어내고 심지어 투숙하고 있는 방에서까지 쫓아내버린 것이다. 참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CNN 관련기사). 그런데 이 사건이 기사화 되고 관심을 끌게 되자 호텔 측에서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론스타드 양은 우리 호텔의 고객을 즐겁게 해 주도록 고용된 것이지, 특정 정치견해를 지지하라고 고용된 것이 아니다." 그러냐, 그럼 너희들 언론의 기사를 인용해 주마. "Those who complain that Ronstadt should just sing, rather than express her opinions, forget that all art has a responsibility to inspire and provoke, not just soothe and entertain." (2004. 7. 20. 죠지 바르가, <샌디에고 유니온 트리뷴>) "론스타드가 자신의 견해를 표현하지 말고 그저 노래만 불렀어야 한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은, 모든 예술은 단순히 오락과 위안의 기능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영감을 전달하고 이를 북돋을 책임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는 것이다." "Perhaps her praise for Mr. Moore, even at the very end of her show, did ruin the performance for some people. They have a right to voice their disapproval - to express their opinion as Ms. Ronstadt expressed hers and to ask for a refund. But if their intemperate behavior began to worry the management, then they were the ones who should have been thrown out and told never to return, not Ms. Ronstadt, who threatened, after all, only to sing." (2004. 7. 21. <뉴욕 타임즈>) "아마도 무어에 대한 그녀의 칭찬은, 비록 그날 쇼의 맨 마지막에 나왔다 해도 몇몇 관객의 기분을 상하게 했을 것이다. 론스타드 양이 그녀의 견해를 표현하였듯 그들도 분명 그러한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 목소리를 낼 권리와 환불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그러나 그들의 무절제한 행동이 호텔 측의 우려를 샀다면, 쫓겨나서 출입금지를 당해야 했던 사람은 노래를 부르고자 했던 론스타드 양이 아니라 바로 그들인 것이다." <화씨 9/11>이라는 영화로 인해 부시가 얼마나 곤경에 처하고 그의 지지자들이 얼마나 당황스러워하는지 여기서는 잘 알지 못한다. 그런데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 보면 그 쪽 사람들이 꽤나 초조하긴 한 모양이다. 그렇다고 이게 뭐냐? 너희들, FOX TV가 방송을 통해 사실을 왜곡하고 반대 견해를 묵살하고 심지어는 협박을 가할 때도 그렇게 난리 쳐보지 그랬냐? 그건 그렇고, 그날 밤 린다가 무어를 위해 부르고자 했던 노래가 뭐였냐고? 바로 [Desperado(무법자)]란 노래이다. 1973년에 그룹 Eagles가 처음 발표하여 이후 많은 가수들이 다시 부른 그 노래. 미국인들에게 아련한 추억으로 다가오는 서부시대에 자유롭게 평원을 떠돌며 구속받지 않는 삶을 즐겼던 무법자, 결코 악당이 될 수 없는 그런 무법자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부르는 노래이다. 노래를 듣고 싶으면 아래를 누지르시면 되고, 이번 일에 대한 Michael Moore의 반응이 궁금하다면 여기를 누지르시라.
|
검색어 제한 안내
입력하신 검색어는 검색이 금지된 단어입니다.
저작권보호 혹은 청소년보호에 의해 검색보호조치 및 내부규정에 따라 검색 제한을 진행하고 있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동·청소년이용 음란물을 제작·배포·소지한 자는「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제11조에 따라 법적인 처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