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너부리 추천0 비추천0




[특집]성인용품 벤치마크 기획안

2001. 3. 5. 월요일
딴지 벤치마크팀장 너부리






성적인 욕망은 인간의 욕망 중에서 가장 큰 것이다.

결국 우리 인간이 지닌 욕망 중의 욕망인 셈이다. -쇼펜하우어



섹스(sex)...


인간의 삶에서 빠질 수 없는 영원불멸의 화두이자 가장 지독한 이중적 시각으로평가되어지는 것이 바로 섹스가 아닐까 싶다.


섹스는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고, 열정적일 수도 따분할 수도 있고, 감미로울 수도 있고 혐오스러울 수도 있고, 즐거운 것일 수도 있고 두려운 것일 수도 있고, 비극적일 수도 있고 희극적일 수도 있으며, 인간을 자유롭게 할 수도 있고 반대로 구속할 수도 있다.


이처럼 섹스에 대해서는 개인의 가치관 내지는 사회적 관습에 따라 복잡하고 상반된 견해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섹스는 이러한 이중적이고 상반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동시에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성격도 내포하고 있다.


즉, 지구상에 살아 숨쉬는 모든 생물체는 어떠한 형태로든 섹스를 한다는 것이다. 다세포의 동물은 물론이며 꽃을 피우는 식물도 예외가 아니다. 종의 번식을 위해서든 쾌락을 위해서든(물론 쾌락을 위해 섹스를 하는 생물은 한정 되어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도 섹스를 했으며, 앞으로도 할 것이고 지금도 어디에선가 행해지고 있을 것이다.


당신이 본 기사를 읽고 있는 이 순간에도...


 


기획 의도


성욕은 대중의 서정시이다. - C. 보들레르

얼마 전 본 기자에게는 익명의 독자로부터 눈물 엄씨는 볼 수 없는 애끓는 지적호기심으로 점철된 장문의 멜이 한 통 왔었드랬다.








익명의 독자가 보낸 멜


안녕하심까. 딴지일보를 애독하는 열혈독자 김익명임다.


저는 얼마전 동네에 새로생긴 속옷 가게 앞에서 진열장에 마빡을 붙이고 앉아 욜심히 구입전 선택을 위한 상품의 비교, 분석을 면밀히 시행하고 있었음다.


가끔 뒤로 지나가는 이들의 그 의미를 헤아리기 난해한 복잡미묘한 시선이 제 뒤통수를 쌔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슴다만 빤쭈구입을 위한 소비자로서의 당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저 자신에 대한 부러움 내지는 존경의 시선이라 생각하고 저는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이리저리 눈을 굴려가며 진열장에 저의 온몸을 불사르는 자세로 한참을 있었음다. 마치 스파이더맨이 여관 창문에 철퍼덕 붙어있는 것처럼...


별의별 빤쭈가 다 있더군여. 특히 코끼리 모양을 한 빨간 빤쭈는 남성 꼬추의 한쪽 방향으로의 과도한 치우침을 방지한 빤쭈업계의 쾌거라 생각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었음다.


그 밖에도 참으로 과감하고 획기적인 상품들이 많길래 매장내에있는 상품도 검토하고자 출입구를 밀고 들어가려는 순간 문 손잡이 위에 붙어 있는 글자를 확인했을 때 제 심장은 멈춰 버릴 것만 같았음다.


성  인  용  품  점


커억~ 저는 제 눈을 의심하며 고개를 들어 상점 위의 간판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성 인 용 품 점 머 하 노?


쿠웅~ ㅇ,.O  


제 뒤통수를 후벼 파던 그 시선들... 마치 성도착증 환자나 변태를 바라보는 듯 하던 그 시선들...


지가 이 사건을 경험했을 때 첨 드는 생각은 어케하면 저의 결백을 증명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 뿐이었음다. 저는 정말 속옷가게인줄 알았으니까여.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 서른이 넘은 제가 설사 성인용품을 구입하기 위해서진열장 앞에서 서성거렸다 한들 그것이 무슨 죄가 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도 섹스와 관련되는 것이기만 하면 무조건 음란하거나 퇴폐적이라고 생각하는우리 사회의 폐쇄성과 경직성이 안타까울 뿐임다. 이제 저는 성인문화를 누릴 권리가 있는 성인으로서 당당히 소리 높여 외칠랍니다.


성인용품이 무언지 궁급합니다! 성인용품들에는 대체 어떤 종류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글구... 이런 지가 과연 뵨태인지도 궁금합니다!


이 모든걸 딴지와 딴지독자덜께 묻고 싶슴다.


- 서초동에서 김익명 올림-


본 기자 이 멜을 읽으면서 참으로 많이도 눈물을 흘렸드랬다. 명랑빠굴사회를 선도하고자 했던 본지가 몇 년 전부터 심심찮게 눈에 띄기 시작했던 성인용품점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왜 진작 까발릴 생각을 하지 않았던가 말이다.


본지도 성인용품이라고 하면 포르노영화에서 온갖 잡스러운 짓을 해대는 넘들(특히 교과서 왜곡하는 넘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구태의연한 사고에 젖어있었던 것일까?


본지 이제야 만인의 궁금증과 또한 그에 못지 않은 준비된 혐오감의 두 시각 사이에서 엄연히 이 사회 성인문화의 한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성인용품에 대한 벤치마킹을 실행코자 하는 것이 조금은 늦은 감이 있지만, 본지 아니면 이러한 것들을 정면으로 객관적 분석을 할 수 있는 매체가 존재치 않음을 통감하며 명랑성인문화 창달을 위해 본 벤치마킹의 기획의도가 있음을 표명하고자 한다.


성적인 것에 대한 객관적 시각의 확립이 선행된다면 그 밖의 정치, 문화적 쟁점에 대해서도 객관적인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이 본 기자의 사견이다. 인간의 가장 큰 죄의식과 가장 큰 욕망의 교차점이 바로 성()이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의 세뇌적인 윤리의식이 가장 크게 강요됨과 동시에 개인의 동물적인 본능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이 성()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즉, 객관적인 고찰과 판단이 가장 난해한 것이 성에 대한 문제라는 것이다.


본지 과거 명랑빠굴문화 창달에 혁혁한 업적을 남긴 명랑모텔 벤치마크에 이어 이제 새로이 성인용품 벤치마크의 장도에 첫발을 내질를라구 하는 바이다.


독자제위여! 너거뜰이 접할 수 있는 성인문화중 하나를 본지가 심사하여 선택권을 넓혀주고자 한다. 선택은 너거뜰이 하는고다.


독자제위중 20세 미만의 얼라들이여! 너거뜰이 보지 말라구 해도 악착같이 볼거라는고 다 안다. 다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앞서 본 기자가 절규했듯이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라는 거다. 섹스가 무슨 학교 화장실에서 담배피듯 객기로 하는 장난질로 생각해서는 아니 된단 말이다.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간다.


독자 너거뜰의 가슴 왈랑거리는 방맹이질 소리가 본 기자의 귓전에도 아련히 들려 올라구 그런다.


벤치의 목적


()은 거짓된 수치를 태워버리고 우리 몸의 가장 무거운 광물(鑛物)


순수하게 제련하기 위하여 필요하다. - D.H. 로렌스


본 성인용품 벤치마크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성인용품의 객관적 접근을 통한 성인용품의 실효성 유무여부의 입증에 그 목적이 있다.


 성인용품에 대한 소비자 시각의 접근으로 성인용품의 문제점을 제시하고 불량 성인용품의 유출을 방지하는데 목적이 있다.


 성인용품의 공개를 통한 일반인들의 명랑성의식 함양과 다양한 범위의 성적 자기결정권의 확대에 또한 목적이 있다.


 성의식 함양을 통한 성인용품점의 음성화를 방지하고 성인용품점에 대한 합리적인 법안과 조세제도의 대책 마련을 촉구함에 그 목적이 있다.


 


벤치의 방법


서로 사랑하는 남녀가 섹스할 때는 아무런 금기도 없다. 다만 상대가 싫어하는 점은 해서는 안된다.


또한 사회의 질서를 문란케 하지 않기 위한 법률이 있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 -나가이케 히토코


벤치의 대상


본 벤치마크의 대상 성인용품은 일반인들의 상식 수준에서 중저가의 물건을 선택하기로 했다. 넘 비싼 물건은 벤치를 해봐야 그림의 떡일테니 말이다.


암튼 벤치 대상 성인용품은 다음과 같다.



















































































성별


성인용품 종류


가격(개당,원)


수량


남녀 빠굴용


 링(ring)


링-1


20,000


5


링-2


15,000


5


링-3


15,000


5


  특수콘돔


돌기


15,000


5


돌기


15,000


5


  변형콘돔


돌기형


10,000


5


해바라기형


10,000


5


낙타눈썹


20,000


5


발기 지속제(일반 의약품)


   11,000


5


남성용


자위기구


오토 자위기


60,000


5


수동 자위기


35,000


5


비닐 자위기


10,000


5


컵형 자위기


18,000


5


여성용


자위기구


오토 자위기


180,000


5


수동 자위기


100,000


5


진동 볼


17,000


5


바이브레이터


18,000


5


 이들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시려거등 아래를 누질러라.






물품확인(미성년자 관람불가)


로드테스터의 선발


본지 고참 기자들 및 총수의 권력관계를 이용한 물품 상납의 갖은 협박과 회유에도 불구하고 본 기자 독자 너거뜰을 위해서 물품을 사수하느라 몹시도 고생했드랬다. 벤치마크의 로드테스터로 선발될 이들은 성인용품에 대해 무조건적인 선호와 호의가 위험스러울 정도로 충만한 이들에 의해 실험되어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혐오감과 적당한 호기심을 동시에 갖고 있는 정상적인 일반 독자들에 의해 평가되어져야 하기때문이다.


암튼 성인용품 로드테스터의 선발 방법은 다음과 같다.







 만 20세 이상의 딴지독자를 대상으로 한다. 딸따리 일천회 이상자... 이번엔 이런거 엄따.


 로드테스터는 남녀 빠굴용 성인용품을 위한 5쌍의 꺼플과 남성용 자위기 구와 여성용 자위기구를 사용할 남녀 각각 5명씩을 선발한다. 이 때, 법률 혼 관계에 있는 이를 우선으로 하며 성인용품의 필요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고 할 수 있는 3~40대 이상의 연령층과 조루나 불감증 등 성적인 장애가 있는 이들에게도 가산점 있겠다. 또한 자위 기구라 하여 미혼이나 독신만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는다.


 선발된 로드테스터에게는 분야별 성인용품을 몽땅 무상 지급한다. 반납은 엄따. 요 내용이 본 기사의 오르가즘 되게따.


 로드테스터 응모자는 자신의 성별과 주민등록상의 나이, 연락처 등을 기재한 후 본인이 수십만원 상당의 성인용품을 무상으로 받아야만 하는 애절한 이유를 설득력 있는 논조로 본 기자를 감동시킨다.


(응모는 기사하단의 응모를 누질름 되겠다.)


 테스트 후에 바로 의관을 정제하고 책상에 앉아 평가 및 감상문을 쓸 수 있을 정도의 열의를 본 기자에게 보여주면 당근 가산점 붙겠다.


 로드테스터로 선발된 자는 본지가 선발자에게 개별 연락토록 한다. 본인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존중키 위한 조치 되겠다.


 


로드테스터의 임무


로드테스터는 무상으로 지원받은 성인용품을 사용함에 있어 본지가 마련한 소정의 양식에 숭고한 맴으로 최대한 자세히 기재사항을 기록하여 일정 기간 내에 제출한다. 물론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공개하는 내용은 엄따.


기재사항은 대략 다음과 같다.







 외관 및 디자인의 혐오도, 사용전과 사용후의 만족도 비교, 가격 차이에 따른 성능 비교, 사용에 있어서의 불편사항과 개선점, 동종의 제품의 경우 제품별 성능차이 등...


 


내재적 한계


본 성인용품 벤치마크의 완벽할 것만 같은 기획안에도 우짤 수 없는 내재적 한계가 있음을 미리 밝히고자 한다. 아마도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라 추측되는 본 벤치마크의 내재적 한계점은 다음과 같다.







    동종의 제품 비교가 불가능 하다. 원래 벤치마크라고 함은 경쟁회사의 동종 제품의 성능과 가격을 비교하는 것이 원칙이겠으나 울나라 성인용품시장의 구조적 특성상 그것이 불가능하다. 즉 성인용품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판매업자는 있을 지언정 서로 경쟁하는 생산업체는 전무한 것이다. 그 이유인즉슨 성인용품의 음란성 여부를 두고 국민 정서가 이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여건이 아직 조성되지 않았다고 하는 점과 성인용품 관련 법안 의 부재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관련 법안의 부재는 경찰의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의 지조때로 음란물 단속을 자행케 했고 이는 국산 성인용품 생산업체의 부재 또는 음성화를 야기 시켰으며, 이로인해 국내시장에는 국적미상의 성인용품들이 품질 보증서도 엄씨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이점은 앞서 본 벤치마크의 목적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성인 용품의 양성화를 서둘러 양질의 제품을 내수시장에도 공급할 뿐만 아니라 수출산업의 일환으로도 발전시키고, 성인용품 시장에 대한 합리적인 세금 부과로 국가재정을 살찌울 수 있도록 서둘러 법적 제도를 만들기 바랄 뿐이다.


씨바 근데 그런거 구캐우원들이 해야하는 거자너. 그넘들이 과연 이런거 제대로 할까?


그나마 작년 10월에 여성용 자위기구와 돌출형 콘돔에 대해 음란물이 아니라고 하는 대법원의 판결은 앞으로의 성인용품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 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 사료된다.


 로드테스터의 인원이 부족하다. 이는 곧 테스트할 성인용품의 부족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성인용품의 가격이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다. 아직 테스트 전이니 가격의 합리성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성적인 취향이라고 하는 것이 사람마다 천차만별일 수 있을 것이나 제품 수량의 한계로 각 분야당 5명씩의 미미한 수의 테스터를 선발해야 하는 거... 본 기자도 안타까울 뿐이다. 최소 100명 이상의 로드테스터가 동원 되었을 때 그 결과를 신뢰할 수 있다 할 것이다. 쩝... 고로 차후 선발된 로드테스터는 본인이 선발된 것을 가문의 영광으로 삼고 20명을 대신 한다는 사명감으로  테스트에 임해야 할 것이다. 본 기자한테 술 한잔 사덩가...


 


이 외에도 막대기만 봐도 음란물이라고 거품을 물며 오바질을 할 극우 꼴통세력들의 집단린치 및 사고를 가장한 테러로 본 기자 신변의 위협이 우려되나 그정도 위협이나 장애에 굴할 본 기자가 아니다.


본 기자 성인용품에 대한 객관적 시각과 판단능력을 함양시켜 21세기 명랑사회를 하루 빨리 앞당기고 싶을 뿐이다.


이제 할 말 다했다. 지원자들은 언넝 아래 응모를 누질러 명랑성인문화 창달의 대업에 참여할 것이고 독자들은 다음호부터 3회에 걸쳐 연재될 성인용품 벤치마크의 그 성대한 결과를 기대하시라.


졸라~!







응 모


 






본 성인용품 벤치마크 기획에 물품을 협찬해주신 인터넷 성인용품 전문 사이트 머하노(www.muhano.co.kr)의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딴지 성인용품 벤치마크팀장
너부리(newtoilet@ddanz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