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딴따라딴지 추천0 비추천0






[급보] 록의 지존, 등장하다!

2001. 3. 10.
딴따라딴지 수뇌부

 


어느날, 본지 편집부 앞으로 웬 의문의 멜 하나가 쌔려 들어왔다.


발신인도 제목도 없이 mp3파일 하나만 덩그러이 첨부되어 있는 의문의 편지.


그간 스스로의 창작곡들을 본지의 범세계적인 영향력을 빌어 세상에 알려 보겠다는 아마추어 뮤지션들의 공세에 적잖이 시달려온 터, 모두덜 또 그렇고 그런 넘이겠거니 하며 반 의무감으로 음악을 틀어놓고 격무에 부족해진 잠을 보충하기 위해 두다리 쭉뻗어 책상위로 올린 채 건들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스피커를 타고 나른한 어쿠스틱 기타 인트로가 흐르며 본격적으로 가창부분이 시작되자, 본지 편집부는 전원 경악에 휩싸인 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이건...?"
 "이것이 진정 인간의 목소리란 말인가?!!..."


그랬다. 그것은 전율이었다. 우리가 지금껏 기다려왔던, 아니 그 기대의 차원을 초월한 득음의 경지가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었던 것이다. 2분 3초의 짧은 곡이지만, 그 시간이 찰나로 느껴질만큼 우리 모두의 마음 속은 락 보컬 메시아의 출현을 맞는 환희로 벅차올랐다.


그리고 곡이 끝날무렵, 듣는 이 모두의 눈가에는 감동의 눈물이 일렁이고 있었다.


우리는 행여 그 감동이 옅어질 새라, 수없이 되풀이하며 그 웅혼한 보컬을 다시 음미하고 음미하였다. 동시에 이 벅찬 감격을 공유하기 위해 수백명의 전세계 조직원들을 급히 소집하여 본사 대회의실에서 긴급 회의와 토론회를 개최하기에 이른다.


이미 메일을 통해 문제의 곡을 전해들은 모두의 얼굴에는 역시나 달뜬 열기가 그득해 있었다.


"이건,.... 진정한 쇳소리의 화신입니다. 로버트 플랜트(레드 제플린), 롭 핼포드(주다스 프리스트), 그리고 오지 오스본 모두를 합한 것 같은...아니 그 모두가 무릎을 꿇고야 말게될 천상의 목소리라 해야 할 것입니다!"










과연 그는 누구란 말인가...



"흥분을 가라앉히게. 그렇게 단순하게만 볼 게 아닐세. 고음역대를 들어보면 알겠지만, 단순한 샤우팅이 아냐. 콘의 조나단 데이비스를 능가하는 응축된 분노를 표출하고 있네. 게다가 샤우팅과 바이브레이션의 전환이 대단히 유연하지 않나?"


"리듬이 보컬에 의해 재구성되고 있습니다. 거의 박자를 초월한 경지라고나 할까요."


"게다가 보컬의 튜닝도 자유자재로 이루어지고 있네. 결말부의 갑작스런 음정변화가 주는 아련한 감동은 무어라 설명할 길이 없네. ...다만, 뮤즈의 환신이라는 표현이 그나마 적절하겠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직 우리가 이 천재의 인적사항에 대한 정보를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는 점입니다. 어서 빨리 사람들에게 알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 무슨 구차한 미사여구가 이 예술적 광휘를 제대로 표현해 낼 수 있겠는가? 이에 본지, 떨리는 마음 가득 안고 저 충격적인 트랙을 공개하고자 한다. 만백성 맞으라!!


음악듣기



자... 어떠신가들?  


피씨앞에 고개를 조아린채 눈물을 흘리고 있는 그대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격정과 부드러움이 교차하는 팔색조 스펙트럼의 보이스앞에서 기진맥진한 그 모습들이 말이다. 우리가 처음 그랬듯이...


벌써 들어본 곡이라고? 그래, 그의 실력으로 보아 벌써 니들 귀에도 들어갔을지 모르겠다. 그런만큼 본지는 영혼을 불사르는 보컬을 더욱 받쳐줄 수 있는 새로운 편곡을 마련하여 여러분 앞에 자신있게 내어 놓게 되었다. 보이스의 완벽함에도 불구하고 그 영광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현재 버젼의 어쿠스틱 편곡만으로는 부족할 터...


역대 최고의 제작비를 투여하여, 최상의 연주자들과 엔지니어, 프로듀서를 초빙하고, 영국 애비너두 스튜디오에서의 레코딩과 믹싱을 통하여 바야흐로 고딕그라인드코어바로크앙상블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서막을 열게 된 것이다.


이제 그 순수 결정체를 접하고 싶은 자, 아래를 꾸욱 누질러 주기 바란다.


음악듣기 (Extended Remix Version)
(played, arranged, programmed and recorded by Pato)


그간 국내의 척박한 음악풍토에 목말라하던 이들이여, 이제 그대들이 꿈꾸는 록의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의 땅이 눈앞에 보이지 않는가? 


한국 락의 중흥, 아니 전세계 락씬의 새로운 변혁을 예언하는 메시아여... 당신의 출현을 두팔벌려 무릎꿇고 맞이하는 바이다!


한국 락 만세!



 


- 딴따라딴지 수뇌부
(music@ddanzi.com



Profile
딴지일보 공식 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