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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토의 딴따라판 꼬집기- 엠피쓰리가 나라 망친다?

2002.5.13.월요일

딴따라딴지 전임 논설위원 파토

 


 


  엠피쓰리가 나라 망친다?











다들 기억하시겠지만 본 우원, 지난 4월 22일자 기사를 통해 울나라 음반시장의 위축은 당연한 것이며 차라리 환영하자는 말쌈을 드린바 있슴다.


오늘은 이와 관련되서 좀 다른 각도로 이야기를 드리겠슴다. 이유는, 본 우원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관련업계에서는 울나라의 이같은 상황의 원인이 거의 전적으로 엠피쓰리 파일의 불법유통에 있으며 이런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소리높여 주장하고 있기 때문임다.


가수와 연예제작자협회 등이 주축이 된 이들은 MP3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대중음악은 고사될 것 이라며 개인의 문제가 아닌만큼 전 사회적 도움을 요청할 필요가 있다 고 말하고 있슴다. 그리고는 음악팬들 및 정부/수사 관계자들의 인식 변화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고 함다. 이말은 결국 엠피쓰리 다운로드는 불법이고 도둑질이므로 알아서 그만둬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다 잡아넣어야 된다는 소림다. 이를 위해 조만간 가수들과 제작자들이 길거리에 나서서 집회를 열고 대중적인 공감대 형성을 위해 움직일거라는 말도 있슴다.


머 백번 맞는 소림다. 가수와 제작자들이 피땀흘려 만든 노래들이 이런식으로 공짜 유통된다니 억울할만도 함다. 아 물론 상납과 공모, 표절, 번안곡이 판치는 울나라에서 정말 피땀흘려 만드는지 아닌지는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여하튼 말임다. 그리고 이런 주장을 하는 가수들의 상당수는 노래도 좀 하고 작곡도 좀 하고 이른바 좀 실력을 인정받는다는 사람들이다보니 더 귀가 솔깃해짐다.


암튼 이 양반들 말에 따르면 우리는 모다 도둑넘덜이고 수천억의 음반시장을 가로채서 가수와 제작자들을 말려 죽이고 있는 나쁜넘들임다. 따라서 상황은 이제 특정 가수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울나라 음악산업 전체를 말아먹는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실정이람다. 엠피쓰리 망국론, 네티즌 망국론이 대두될 법도 함다. 위기임다 위기.


그런데 말임다... 이 양반들 말만 믿고 X잡고 반성하기에 앞서 과연 이 말이 정말 맞는 건지, 정말 열분들이 큰 죄를 짓고 있는건지, 그리고 지금 이 문제가 정녕 엠피쓰리 다운로드 받는 네티즌들의 개과천선 or 감옥행으로 해결되는 것인지 함 생각해 봐야겠슴다.


맞아도 이유는 알고 맞아야 할터... 안그렇슴까.


 


울나라 음반시장 위축, MP3 만으로 설명 안돼


울나라 음반시장은 현재 30퍼센트 가량 축소된 상태임다. 90년대 4천억에 달하던 음반시장이 현재 2500억원 수준이 된 것임다. 이처럼 수치 자체도 많이 떨어졌지만, 최소 두배 이상 성장하리라던 업계의 예상을 감안한다면 가히 엄청난 급반전의 사태라고 볼수 있슴다. 우는 소리가 나오는 것 당연함다.


하지만 엠피쓰리는 울나라에만 있는게 아님다. 알다시피 과거 냅스터 열풍 등 미국등 북미는 물론 유럽, 그리고 세계 각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이 엠피쓰리임다. 그럼 다른나라 음반시장은 어떤 상태냐? 울나라처럼 초토화되고 있는가?


함 보십시다.










 
국제음반산업연맹 발표 2001 세계음반산업 동향 보고서


 


 작년 전세계 음반시장 매출액은 모두 337억달러로 전년도대비 금액 기준 5%, 판매개수 기준 6.5% 감소.


 미국 4.5% 감소, 캐나다와 독일 각각  9.6%와 9.2%,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각각 8.6%와 9.8%, 덴마크와 일본 14.8%와 9.4% 감소.


 프랑스와 영국의 경우 국내가수들의 인기상승에 힘입어 각각 10%와 5% 증가.  


 인구에 비해 음반소비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중국, 러시아, 인도는 모두 10% 이상의 매출증가를 기록.


 


표에서도 드러나듯 일부 개도국을 제외한 전세계 음반시장의 불황은 분명한 것으로 보이긴 함다. 그리고 이런 결과에 엠피쓰리의 영향이 없다면 아마 거짓말일 것임다.


그러나 시장의 낙폭을 보면 울나라에서 이야기되는 30프로와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슴다. 북미와 유럽의 선진국들만 봐도 평균 10프로감소를 넘지 못하는 상태고, 프랑스와 영국은 오히려 증가추세임다. 그러면 이넘들은 전부 울나라 네티즌보다 양심적이거나, 고속 인터넷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것임까?


천만의 말쌈임다. 본 우원은 개인적인 이유로 외국인들을 열라 많이 만나는데, 미국 캐나다 멕시코 일본 영국 중국 대만 홍콩 브라질 등등에서 온 이넘들 중 엠피쓰리 다운로드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넘은 한번도 본적이 없슴다. 글고 미국, 유럽등이 울나라보다 고속 인터넷 확산이 더딘건 사실이지만 이넘들이 56k 모뎀으로 종일 전화 연결해 놓고 수십곡 다운받는거, 두눈으로 직접 확인했슴다. 그게 가능한 이유는 울나라와는 달리 미국, 캐나다 등 상당수의 국가에서는 전화요금이 월 정액제이기 때문임다. 한달에 2만몇천원 내면 하루종일 전화를 써도 상관없다는 말임다. 그래서 모뎀으로 다운로드 시켜놓고 출근했다가 퇴근해서 듣는게 이넘들임다.


글고 이건 본우원 개인의 특수한 경험이 아님다. 설문조사 결과도 마찬가지로, 미국의 경우 70%가 엠피쓰리 다운로드를 하고 있으며 그중 35%는 한달에 20곡 이상을 다운받는다고 응답했슴다(연합뉴스). 이건 엄청난 수치로, 울나라의 엠피쓰리 다운로드 비율과 양이 이것을 초과한다고 단정하기는 쉽지 않을 것임다. 그러나, 미국 음반시장의 감소세는 울나라처럼 30퍼센트가 아닌 4.5 퍼센트에 불과했슴다.


결국 이런 객관적인 조사들을 기초로 할때, 현재 전세계 음반시장 위축의 모든 원인이 엠피쓰리에 있다 치더라도 그 영향은 평균적으로 10퍼센트 감소효과 정도에 그치는 수준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슴다.


이렇게 본다면 업계의 주장과는 달리 울나라 음반시장 위축분 중 나머지 20퍼센트는 엠피쓰리 아닌 다른데에 원인이 있거나, 아니면 울나라의 경우 선진국과는 달리 엠피쓰리 다운로드가 더욱 직접적인 음반구매 저조의 결과로 이어지는 특수한 연결구조가 있다고 생각해야 하는 것임다.


 


그럼 왜 울나라만 이런가?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4월 22일자 본지 기사에서도 밝혔듯이 그간 울나라 음반시장이 지나친 거품이었다는 사실임다. 요약하자면 인구비례와 경제규모, 문화적 조건등을 고려할때 지금 수준의 음반시장 규모가 오히려 현실적이고 적절한 것이라는 말씀임다.


아이엠에프를 겪으면서 울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상회하던 것에서 절반(달러기준)으로 떨어졌던 것을 생각하십시다. 아이엠에프는 비극적 사태였지만 울나라 부실 거품경제의 현실을 실감케한 큰 교훈이기도 했슴다. 음반시장도 이런 시기에 도달했다고 봐야 할 시점이 아니냐는 것임다. 물론 이것은 엠피쓰리와는 아무 관련도 없는 문제인데, 여하튼 울나라 매출 감소분 30프로의 상당부분에 해당되는 원인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됨다. 그리고 아이엠에프가 그랬듯이 이런문제에 대한 단기적인 해결책은 없슴다.


이건 지난번에 한 이야기니까 고만하고 이제부터는 엠피쓰리와 관련되서 생각하십시다. 만약 울나라가 엠피쓰리 유통의 영향을 선진국보다 더 심하게 받는다면, 그래서 매출 감소폭이 훨씬 큰거라면, 그 원인은 엠피쓰리 자체보다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대박 중심으로 흘러가는 울나라 음반시장 구조에서 기인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함다.


다시말해 엠피쓰리의 엄청난 위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이나 유럽 음반시장의 낙폭이 적은 이유중 하나는 이 나라의 음악판은 청소년 취향의 대박음반으로 지탱되고 있는 구조가 아니라, 각종 쟝르는 물론 지역별로도 다양한 형태의 마켓이 공존하는 복합적인 시스템이라는 점임다.









천편일률적인 울나라의 스타시스템이 취약한 음악산업 구조의 주요 원인인 것임다.

그럼 이게 대체 엠피쓰리와 무슨 관계냐?


함 생각해 보십시다. 알다시피 네티즌의 연령층은 아무래도 십대와 이십대에 집중되기 마련임다. 그리고 인터넷 엠피쓰리 유통의 특성은 대중에게 잘 알려진 곡들 위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임다. 이런 현상은 미국도 마찬가지여서 과거 냅스터나 현재 위세를 떨치는 베어셰어 등에서 검색 및 다운로드가 가능한 곡들은 대부분 현지에서 인기있는 쟝르의 히트곡이나 고전적인 유명곡들이고 비주류 쟝르, 지역 인디뮤직, 매니아 지향 음악 등은 인터넷에서 찾기 쉽지 않슴다. 따라서 이런 음악들은 엠피쓰리 복제및 다운로드의 영역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게 되는 것임다.


한편 이런 비주류 쟝르 음악이나 인디 음악들은 인터넷에서의 지명도와 상관없이 다양한 연령층에 상당한 팬을 확보하고 있으며, 소비자들 역시 자기가 사는 지역에서 직접 라이브를 접하는 등 심리적으로 밀착된 이런 뮤지션의 음반을 구입하는데 그리 인색하지 않슴다. 이런 작은 마켓들이 전국적으로 모였을때 그 크기는 만만하지 않은 것임다. 이 시장의 건재함이 엠피쓰리 다운로드의 손실분을 채워준다는 말씀임다.


반면 울나라 음반시장은 티비와 결탁하여 대박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몇몇 스타급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은 시장의 구조적 취약점을 스스로 만들어왔고, 따라서 엠피쓰리와 같은 새로운 매체의 출현에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임다. 대가리의 몇몇 곡, 몇몇 가수가 음반시장 전체를 주도하는 입장이다 보니 이들의 매출이 감소되면 바로 음반시장 전체의 불황으로 이어지게 되기 때문임다.


이건 결국 야바위식 사업관을 가진 제작자들의 안이한 생각이 스스로를 함정에 빠뜨리고 만 셈이라 하겠슴다. 만약 이들이 좀더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다양한 연령층을 타겟으로 하는 다양한 음악인들을 발굴하여 차분히 씬을 육성했다면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의 상당부분을 축소시킬수 있었을 것임다.


사업의 불문률중에, 대박상품 하나에 의존하면 아무리 잘나가도 결국엔 망한다는 말이 있슴다. 음반사업도 마찬가지임다. 대박 하나에 의존하다가 그 약빨이 떨어지면 억지로라도 다른 대박을 만들어 그 수입을 이어갈려고 하다보니 그 과정에서 온갖 부조리와 부패, 담합과 상납이 판치게 되는 것은 당연함다. 그리고  당장의 돈벌이에만 급급한 상태에서 구조가 취약한 만큼 엠피쓰리등 음악환경 변화에도 더욱 무력하게 되고 마는 것임다.


결국, 이 양반들 장사의 기본이 안되어 있단 말임다...


 


그럼 엠피쓰리 다운로드 자체는 괜찮은거냐?


요건 위에서 이야기된 시각을 넘어 좀 더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슴다. 얘기가 길어지기에 그냥 넘어갈까 했지만 절라 중요한 내용인 만큼 말나온김에 짚고 넘어가야겠슴다.


예를 하나 들어 보십시다. 어떤넘이 기계를 하나 만들었는데, 이것이 그속에 집어넣는 모든 물건을 똑같이 복제해내는 신통방통한 넘이라고 칩시다. 삼성 테레비를 넣으면 삼승 테레비가, 빵을 넣으면 빵이 똑같이 만들어져 나온다는 말씀임다.


이 발명가는 이 기계를 대량생산해서 열라 비싼 값으로 일반인에게 팔기 시작했슴다. 그리고 이걸 산 사람들은 이제 테레비를 사지 않고 친구한테서 빌려다 복제해서 쓰게 되었슴다. 글고 자기가 가진 빵을 복사해서 대신 친구한테 줌다. 많은 사람들간에 이런 일이 이루어짐다. 게다가 나중에는 이 기계 자체마저 복제되고, 결국 전국민이 전부 하나씩 갖게 되었슴다.


자... 이 상황을 법적으로 어떻게 해석할 수 있슴까? 이건 합법임까 불법임까?  그리고 그 여파는? 삼성이나 제빵업계는 물론 그 발명가까지 다 망하고 모든 산업구조는 무너지고 마는가? 모든 생필품과 공산품이 복제 가능한 상황에서 경제의 의미는 어떻게 바뀌어 갈 것인가? 사유재산은? 계급은? 사회 시스템은?


참으로 복잡한 문제임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분명하게 추측할 수 있는 것은  이런 기계가 실제로 출현한다면 어떤 명분으로도 그 사용을 금지시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과, 그 위력에 비례하여 결국은 법 자체가 바뀌고 산업구조가 바뀌고, 이어 사회전체가 재편될 수 밖에 없을거라는 점임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선택이라기보다는 사실상 필연적으로 나타나게 됨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라는 측면, 그리고 규모상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현재 엠피쓰리 문제의 본질도 이것과 결국 같은 것임다. 기존 질서를 위협하는 강력한 신기술의 확산과 그 영향이라는 관점 말임다. 글고 이건 단지 컴퓨터 시대에 들어선 최근의 경향이 아니라 인류 역사상 계속 반복되어 온 일임다. 태고적 불의 발견부터 시작해서 구석기에서 신석기, 청동기, 철기로 넘어서던 시점들, 바퀴의 발명, 산업혁명, 무선전신, 비행기, 원자탄 전부 마찬가지임다. 이 상황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것은, 유용한 신기술의 발흥과 확산은 어떤 방법으로도 막을 수 없고 오히려 그 기술이 가진 힘의 크기와 성향에 기초하여 사회가 바뀌어왔다는 엄연한 역사적 사실임다.









증기기관의 하나의 발명이 산업혁명을 통해 서구사회에 미친 영향을 기억하심까들... 

그러므로 이런 대전제를 무시한 채 엠피쓰리 문제를 단순한 실정법적 잣대로만 파악하려 한다면 이는 사태의 본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임다. 옛날의 불법복제 테이프나 빽판 유통 같은 것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상황이라는걸 알아야 한다는 말임다.





그럼 현재 엠피쓰리 확산의 기술적, 심리적 배경은 과연 무엇인지 좀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십시다.


지금의 상황은 사실 이십년전 CD가 처음 등장하면서 이미 예견된 것임다. CD 의 출현은 음악 등 미디어의 디지털화의 시발점이었고, 디지털 정보라는 것이 컴퓨터를 사용한 저장과 압축, 변환, 전송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포함하는 만큼 컴퓨터 하드웨어의 성능과 용량, 그리고 전송을 용의하게 할 압축 및 회선 기술만 발전한다면 얼마든지 복제, 확산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임다. 그리고 다들 알다시피 엠피쓰리는 이걸  효율적으로 하기위해 만들어진 데이타 압축포맷임다.


따라서 엠피쓰리 기술은 데이타 압축포맷이라는 표면적인 특성의 이면에 복제와 확산이라는 개념이 필연적으로 포함되어 있을 수 밖에 없슴다. 그리고 이는 음반이나 테잎 같은 하드웨어 매체를 통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한 컴퓨터상의 소프트웨어 경로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기 땜에 전과는 달리 특별한 설비가 없어도 누구나 원음수준의 복제가 가능하고 - 옛날 열악한 빽판 사운드를 기억한다면 이게 얼마나 중요한건지 알검다 - 그만큼 퍼트리기도 쉽다는 사실임다. 빽판하고 또하나 다른점은 복제및 확산 작업을 하는 사람들의 99.99 퍼센트가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임다.









CD의 등장은 음악을 디지털 정보화(data)한 것이고, 이때부터 이미 모든것은 바뀌기 시작한 것임다. 사진은 세계 최초의 CDP(Sony,1982).

그리고 엠피쓰리 확산의 가장 중요한 매개 역할을 담당하는 인터넷, 얼마나 기억들 하실지 모르지만 원래 이넘은정보의 자유로운 공유 라는 비영리의 개념을 기본으로 하여 만들어진 것임다. 카피레프트 개념의 근간은 최근에 등장한 것이 아니라 원래 인터넷의 뿌리란 말씀임다. 나중에 인터넷에서 상업적인 가능성을 본 많은 사람들이 뛰어들어 인터넷을 더욱 확산시키게 되는데, 이로 인해 기존의 철학이 많이 변질되기도 했지만 아직도 그 잔재는 여전히 강력하게 남아 있슴다. 열분들이 오늘도 사용하고 있는 수많은 무료 서비스들이 바로 그 증거임다. 어떤 서비스던 재화던간에 이토록 광범위하게 무료로 제공된 적은 인류역사상 한번도 없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계심까.


엠피쓰리 무단 유통을 단순히 기술의 발전을 악용한 도둑질이라고만 말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런 점에 있슴다. 무슨 말인고 하니,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세계 속에서의 윤리와 우리가 지끔껏 살아온 오프라인 세상에서의 윤리 기준이 좀 다르다는 검다. 엠피쓰리 다운로드 보편화의 심리적 배경에는 인터넷에 의해 새로이 실험되고 있는 신질서가 부여하는 나름의 도덕적 정당성이 자리하고 있다는 소림다. 그리고 그 도덕성의 근간은 공짜가 당연한 세상의 구현이라는 탈자본주의적인 사고와 연관되어 있슴다. 이런 시각에서 봤을때 네티즌 (net + citizen) 이나 인터넷 세상 등등의 말은 멋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실제로 매우 큰 의미를 가지는 것임다.


문제는 이 개념이 인터넷 바깥 세상, 즉 모든 서비스와 재화가 각자의 효용에 따라 화폐를 매개로 하여 교환되는, 우리가 익숙한 자본주의 세상의 윤리와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며, 따라서 이 두 세계의 다른 윤리관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 현재 엠피쓰리 다운로드로 대변되는 일련의 상황이라고 보시면 되겠슴다. 


이처럼 이 문제가 서로 다른 패러다임에 의한 것인 만큼 양심의 이름으로 개과천선을 강요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 일임다. 오프라인의 도덕성을 내세우며 길거리에서 백날 시위해봤자 먹힐리가 없고, 실정법을 내세우면서 위협해 본들 말빨이 서지 않는 것임다. 네티즌들이 양심이 없고 도덕적이지 못한것이 아니라, 인터넷에 의해 만들어지는 새로운 시스템의 도덕에 나름대로 충실한 것 뿐이기 때문임다. 


물론 그렇다고 뮤지션이나 제작자들에게 지금까지 일궈놓은 것을 앉아서 다 잃으라는 소리는 아님다. 다만 느그들 편하게 무조건 전국민을 범법자로 몰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법을 열심히 연구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임다. 우리는 오늘도 라디오를 무료로 듣슴다. 티비를 무료로 (일부 채널은 시청료 내고) 봄다. 물론 실제로 무료는 아니고 광고비를 지불하는 업체의 제품가격에 그 비용이 포함되어 있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슴다.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자본주의 시스템과 공짜의 개념이 서로 타협하면서 결합된 것이 바로 이 시스템임다. 그리고 이런 방법들도 라디오가 만들어진 그 순간부터 바로 완성된게 아니라, 새로 개발된 미디어와 기술에 맞게 연구와 궁리끝에 개발되고 개량되어 온 것임다. 


그렇다고 엠피쓰리 앞뒤에 광고를 집어넣자는 단세포적인 말을 하고 있는것은 물론 아님다. 이제 우리는 방송혁명 이상의 힘을 가진 인터넷 혁명을 겪고 있고, 따라서 이런 변화에 맞는 전혀 새로운 시각의 합의점들을 열심히 찾아나가야 한다는 뜻임다. 


그리고 이런 연구는 격변의 틈바구니에 먹고 살아야 할 당사자인 음반업계나 인터넷 등 관련자 열분들의 몫임다. 이런 연구에 소흘한 채 기왕에 도입되고 퍼져있는 기술, 그리고 이에 따라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과 신질서에 적응해가는 소비자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된다, 이말임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음악시장 다각화


엠피쓰리에 대한 연구도 중요하지만, 역시 음악판을 탄탄하게 만드는 근본적인 방법은 음악씬을 다각화하는 것임다. 기술은 나날히 발전하고 세상은 변함다. 따라서 신기술이 나올때마다 그때그때 지엽적이고 단편적으로 대처해 나가서는 그 변화의 속도와 폭을 결코 따라잡을 수 없슴다. 반면 넓고 탄탄하게 조직된 시스템은 왠만한 외부조건에 의해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것임다.


특히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음악시장에는 음반만 있는게 아니라는 사실임다. 울나라에서는 열라 천대받고 있는 라이브 시장이 바로 그것임다. 라이브는 뮤지션이 직접 무대에서 연주해야 하는 것인 만큼 엠피쓰리등의 미디어 기술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슴다.


사실 라이브씬의 중요성은 기술적 변화의 속도가 빠른 21세기에 더욱 빛을 발할 것임다. 그 이유는 장차 엠피쓰리가 아니라 엠피백만이 나온다 한들, 수천년전 고대부터 이어져 온 음악의 기본인 연주자와 청자간의 솔직하고도 직접적인 감흥의 교환 이라는 명제는 변하지 않기 때문임다. 뮤직비디오가 크게 발전한 상태에서도 라이브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 선진국의 현실을 통해서도 이는 확인됨다. 미디어의 변화나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발흥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 안정된 씬을 위해서는 바로 이런 기본적인 점들에 충실해야만 하는 것임다.









음악은 소통이며 라이브는 그 가장 적절한 수단임다. 사진은 매년 이태리에서 열리는  세계 길거리 뮤지션 페스티벌 (Street Musician International Festival)로 2001년의 경우 20개국에서 750명의 뮤지션이 모여 일주일간 연청중 80만명을 동원하였슴다. 

미국 뮤지션들 중 상당수가 엠피쓰리에 대해 (뜻밖에) 호의적인 것도 바로 이런 이유임다. 숱한 라이브 무대를 펼치는 본격 뮤지션들에게는 음반으로 인한 수익보다도 라이브 수익이 더 높고, 이 경우 엠피쓰리의 확산은 평소에 이들의 음악에 관심이 많지 않던 사람들에게까지 음악을 접하게 하고, 고로 라이브로 유도할 수 있는 역할마저 하게 되기 때문임다. 그러나 이건 라이브씬 자체가 없다시피 한 지금의 울나라와는 거리가 먼 이야김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대박에 의존하는 한탕주의는 이제 버리고, 라이브 활성화와 함께 크고작은 뮤지션들이 공존하는 다각도의 씬을 구축해나가면 엠피쓰리는 물론 기타 외적 조건의 영향을 훨씬 줄일 수 있을 것임다. 그리고 이제는 이 문제가 발등에 떨어진 불인 만큼 관련자들의 보다 구체적인 연구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하겠슴다.


그리고 업계 열분들은 현재 당면한 시장의 어려움을 깊이 검토해 보지도 않은 채 엠피쓰리라는 눈에 띄고 욕하기 좋은 매체와 불특정 다수의 대중에게 책임을 몽땅 전가시키는 행동은 중단해야 할 것임다. 위에서 주욱~ 살펴봤듯이 엠피쓰리 문제 자체도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닐 뿐더러, 외국의 예에서 알수 있듯이 울나라 음반시장 위축에 대한 엠피쓰리의 영향은 분명히 일부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임다. 


엄연히 공개된 수치들을 비교하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건데도 그저 우는 소리만 해대고 하늘을 향해 주먹만 불끈 쥔다고 일이 해결되겠슴까. 그 시간에 거품이 빠지는 새로운 시장에 맞춰 새로운 비지니스 시스템과 전략을 만들어 가는 것이 훨씬 유익할 검다.


더우기 느그들 스스로의 절라 의심스러운 도덕성을 생각해 볼때, 네티즌 소비자들의 윤리관을 문제삼으면서 인식변환이니 시위니 사법처리 운운하는 것은 참으로 어이없는 일임다. 그런 주장을 하고 싶다면 그 이전에 스스로가 행하고 있는 각종 불법, 탈법, 편법, 비리부터 싸그리 해결한 담에 해도 해야 할 것임다. 지금같은 상황에서 설사 엠피쓰리 다운로드의 불법적인 면을 백번 인정한다 한들 누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겠으며 과연 콧방귀라도 뀌겠냐는 말임다... 제발 정신들 좀 차리십시다.


그럼 담에 다시 뵙겠슴다. 꾸벅.



 
딴따라딴지 전임 논설우원 
파토(pato@ddanz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