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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찰] 시부야가 머길래

2002.5.13.월요일

딴따라딴지 부설 일본딴따라문화연구소


먼저 본 연구소로 배달되어 온 독자의 소리 하나를 들어 보고 시작하도록 하자.






안녕하시어요. 일본딴따라문화연구소장님.


저는 열일곱 꿈많은 딴따라 소녀로서, 평소 소장님의 글을 읽으며 그 명민하신 통찰력과 해박한 지식, 의표를 찌르는 위트와 유며, 그리고 어떨 때는 첫사랑의 느낌처럼 달콤하다가 어떨 때는 잘 벼려진 칼날처럼 예리하게 핵심을 찔러 버리는 촌철살인의 문장력...(너무 당연한 이야기가 지루하게 계속되므로 중간 생략)...등등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답니다.


이번에 제가 펜을 들게 된 것은 제 짝지 가시나 때문이랍니다.


이 뇬은 저보다 음악 쪼께 더 많이 듣는다고 잘난 척을 진짜 많이 하는데, 얼마 전에는 피치카토 파이브(Pizzicato Five)라는 일본 딴따라의 음악을 학교에 갖고 와서 듣더라구요. 저도 뺏어서 들어봤는데 신나고 흥겨우면서도 사운드가 예사롭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아니나다를까 거만한 제 짝지뇬이 고개를 상방 15도로 치켜세우고서 저한테 한마디 쏘아붙이더군요.


"후훗, 시부야케이 사운드도 모르고서 팝을 논한단 말이냐?!"


저는 그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지면서 패배감에 온몸을 떨어야 했습니다. 아 피치카토 파이브도 잘 모르는데, 시부야케이는 도대체 뭐람? 우리집 앞에 있는 시부야 초밥집이랑 상관있는 건가?......우쨌든 그날 이후 저는 완전히 그뇬의 꼬봉딱까리가 되설랑은 시체보다 더 못한 삶을 영위해 나가고 있답니다.


소장님, 부디 시부야케이가 무언지 낱낱히 소상히 까발기고 히떡 디비셔서 소녀의 억울한 원혼을 달래 주시기 바라옵나이다.


이만 총총.



아아, 도대체 시부야가 머길래 저 열일곱 꿈많은 딴따라 소녀의 가슴 딥 인사이드에다가 9인치짜리 대못을 꽝하고 바가 버렸더란 말인가?...


아닌게 아니라 최근 들어 시부야 사운드라는 업자용어가 사방팔방에서 심심찮게 들려온다. 울나라 딴따라들도 여러 잡다구리 매체를 통해 "시부야케이 사운드에 영향을 받았다"느니 "최근에 시부야 음악을 즐겨 듣는다"라는 발언을 심심찮게 내뱉고 있으며, 위 독자의 소리에 출연했던 짝지소녀와 가튼 딴따라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급속도로 그 인기를 얻어가고 있는 듯하다.


일본음악 전면 개방이 내일로 모레로 하루하루 미뤄지면서 저쪽 동네 음악이 소개될 기회가 별로 없었다는 이유까지 덧붙여져, 좀 고상하고 앞서나가는 음악 듣네라는 징표로 인식되기도 하는 바로 이 시부야 사운드 -


J-Rock 디빌라이제이숀 이후 9개월만에 몸풀고 돌아온 본 소장, 바로 그 시부야 사운드의 정체가 완전히 탄로나도록 해 주겠다. 따라오시라.



 시부야가 머꼬?


아는 넘들은 다 알고 있을거고 모르는 넘들은 도통 모르겠지만, 시부야는 행정구역의 이름이다. 일본의 수도인 동경, 그 시내 한 구역인 거다.









시부야 번화가 풍경


본 소장의 예전 기사 J-Rock의 세계를 디비주마에서 건드려 준 바 있는 일본 힙합 - 펑크 - 일렉트로니카 랩메탈 짬뽕 밴드 드래곤 애쉬(Dragon Ash)의 대박 싱글 [Grateful Days]에 보면 다음과 같은 랩 가사가 나온다.


"俺は東京生まれHIP HOP育ち
惡そうな奴は大體友達
惡そうな奴と大體同じ 裏の道步き見てきたこの街
シブヤ 六本木 そう思春期も早ソウに これにぞっこんに


나는 동경태생으로 HIP HOP이 나를 키웠지.
친구들은 다들 험악한 넘들이었지.
험악한 넘들과 함께 그 뒷골목에서 견문을 넓혔던 이 거리.
시부야, 록뽕기, 그래. 사춘기도 빨라서리 일찍부터 이바닥 물을 먹었지"

요 가사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시부야라는 동네는 일찌감치 공부랑은 담쌓고 딴따라판에 기웃거려 보려는 젊은 넘들의 나와바리되겠다. 잘 나가는 클럽들도 종류별로 우루루 모여 있는데다가, 부띠크/쇼핑몰 등 소비공간까지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어서 동경시내중에서도 꽤나 번화한 동네다. 딱 맞아떨어지는 데는 없지만 굳이 서울의 어느 지역에다 갖다 붙이라면 홍대앞의 아리스틱과 명동의 삐까뻔쩍을 합쳐 놓은 부니기라고 말할 수 있을 듯. 특히 딴따라 문화와 패션 문화에 있어서 세계적으로도 무시 안당하는 동네가 바로 시부야인 것이다.



 시부야 사운드는 또 머꼬?


딴따라 장르의 이름들 중에 행정구역명이 들어가 있는 경우는 흔하다. 씨애틀 얼터너티브 롹이라든지, 브리스톨 트립합 사운드, 플로리다 데쓰 메탈, 미사리 통기타 등등.


저런 이름들에 갖다붙여져 있는 동네들은 보통 해당 딴따라 장르의 발상지와 일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동네에서 터를 잡고 활동했던 딴따라들이 너도나도 비스무리한 음악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무슨 동네표 어떤 사운드라는 장르명을 얻게 된다는 게 일반적인 스토오리인데, 오늘의 주인공 시부야 사운드는 그 작명의 유래가 저런 넘들과 좀 틀리다.


그러니까, 시부야에 옹기종기 모여서 음악하던 넘들이 먼가 새로운 음악을 했었단다..머 이런 스토오리가 아니라, 해당 딴따라들의 활동지역과는 완전히 상관없이, 쟈들의 음악이 시부야 지역의 음반가게에서 집중적으로 잘 팔리면서 붙게된 이름이라는 거다. 좀 더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80년대 말 ~ 90년대 초, 시부야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는 대형 음반쇼핑몰 HMV에서 유독 잘 팔렸던, 독특하지만 서로 비스무리했던 일본 딴따라 스탈이 바로 시부야 사운드되겠다. 작명의 유래가 생산자 중심이 아니라 소비자 중심이라는 얘기다.


이 시부야 사운드는 이제 서양에서도 시부야케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는데, 저기서 케이는 한자 계()의 일본식 발음이다. 그러니까 시부야케이는 시부야계 즉, 시부야 계열이라는 뜻인거다.



 시부야 사운드 - 어떤 넘들이 어떤 음악을 했길래?


일본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아니 오히려 일본보다 해외에서 더욱 각광받은 바 있는 요 시부야 사운드의 그 출발점은 1989년에 가게문을 열었던 플리퍼스 기타(Flippers Guitar)라는 밴드다. 얘들 중요한 넘들이다. 암기해 두자.









플리퍼스 기타의 두 똘똘이 - 오야마다 케이고(왼쪽), 오자와 켄지(오른쪽)


이넘아들의 음악은 딱 두 개의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어쿠스틱, 그리고 엑조틱. 여기서 플리퍼스 기타가 만들어냈던 엑조틱한 부니기는, 주로 쌈바/보쌈노바 등의 라틴 리듬과 멜로디를 주 메뉴로 삼았던 데에 기인한다. 연주와 멜로디에 있어서 일본 대중음악의 냄새(뽕끼)는 십원어치도 안 남긴채 완전히 제거하고 서양 대중음악의 스타일을 고급스럽게, 그리고 완벽하게 되살린 플리퍼스 기타의 음악에, 일본 딴따라들은 촌시러워서 싫어라던 시부야 죽돌이 딴따라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원래 5인조 밴드였던 플리퍼스 기타는 1집 발표 이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게 된다. 개중 젤루 똘똘하고 음악 잘 만드는 오야마다 케이고라는 넘이랑 오자와 켄지라는 두 넘(이 두넘의 이름도 진짜진짜 중요하다. 반드시 암기!)만 남아서 장사를 계속하게 되는데, 아다시피 한 팀에 똘똘한 넘이 둘씩이나 있으면 그 집구석, 불안하지 않을 수가 없다(비틀즈 봐라 비틀즈..). 이런 불길한 예감은 어김없이 적중하여 1991년도 3집을 끝으로 두 넘은 서로에게 빠빠이를 날린다. 하지만 플리퍼스 기타의 안타까운 작살은 결국 시부야 사운드가 대박을 터뜨리는 기회가 되는데...







플리퍼스 기타를 나온 오야마다 케이고는 역시 나같이 똑똑한 넘은 혼자서 음악해야되라는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고, 1993년도에 트라토리아(Trattoria)라는 음반기획사를 출범시키면서 코넬리우스(Cornelius)라는 이름의 원맨밴드로 음악활동을 재개한다. 플리퍼스 기타의 스타일 중에서 어쿠스틱이라는 굴레를 벗어던지고 오만 잡다구리 음원들을 음악에 덕지덕지 갖다붙여서리 환타스틱하고 엑조틱한 음악을 선보였던 코넬리우스의 음악은 순식간에 울나라를 제외한 전세계 딴따라판의 주목을 받았고, 시부야 사운드의 완성자이자 대부라는 칭호를 얻게 된다.









트라토리아표 시부야 사운드의 또다른 스타 - 피치카토 파이브


코넬리우스의 오야마다 케이고가 대부 소리를 듣게 된거는 그넘 음악이 하도 기똥찼기 때문만이 아니다. 저 넘이 트라토리아 레이블로다가 끌어들였던 뮤지션들이 몽조리 오늘날 시부야 사운드의 대표선수로 손꼽히는 뇬넘들이었다는 점이 오히려 그 입지를 더욱 공고히 만들어 주었다고 봐야 한다. 이를테면, 이미 10여년전부터 활동해오고 있었던 피치카토 파이브(Pizzicato Five), 오야마다 케이고의 여친 카히미 카리(Kahimi Karie), 그리고 환타스틱 플라스틱 머신(Fantastic Plastic Machine)과 같은 명문 시부야 사운드 아티스트들이 죄다 트라토리아를 거쳐갔다는 얘긴데, 그런 까닭에 트라토리아 사운드 이꼬르 시부야 사운드라는 등식으로 인식되는 경우도 많음이다.


그리고 트라토리아 식구들이 늘어나면서 시부야 사운드의 색깔도 점차 다양해지기 시작하는데, 라틴까락으로 엑조틱하다는 특성은 기본 바탕에 깔고 거기에 LP 음질의 서양 복고 팝 사운드(피치카토 파이브), 스패니쉬 & 프렌치 팝(카히미 카리), 일렉트로니카(환타스틱 플라스틱 머쉰)까지 잡다구리하게 붙으면서 시부야 사운드라는 장르는 풍성하게 몸집 불린 상태에서 나름의 스타일을 확립하게 된 것이다.


자, 이 시점에서 우리는 플리퍼스 기타의 또다른 똘똘 보이, 오자와 켄지의 행방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겠다. 죽었나 살았나...


오야마다 케이고의 코넬리우스가 플리퍼스 기타의 음악에서 어쿠스틱을 버리고(완전히 버린 건 아니고 그 일색에서 탈피했다고 하는 것이 옳다) 엑조틱만 건졌던 것과 정반대로, 오자와 켄지는 엑조틱을 버리고 어쿠스틱을 선택한다. 가사도 잉글리 중심이었던 플리퍼스 기타 시절과 달리 일본어를 정식과목으로 채택하고 나른하니 일본풍 뽕끼가 넘쳐나는 멜로디로 완전히 선회한 포크 사운드를 들고 나온 것이다.


그리고 오자와 켄지의 새로운 시도는 또다시 하나의 유파를 만들면서 시부야 사운드의 반대편 구석을 든든히 장악하게 된다. 피쉬만즈(Fishmans), 마고코로 브라더스(眞心 Brothers), 카지 히데키 등의 후배 뮤지션들이 오자와 켄지파의 대박 뮤지션들되겠다.


지금까지 썰푼 내용들을 바탕으로 시부야 사운드 딴따라들의 족보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도록 하자.


  원조
- 플리퍼스 기타(Flippers Guitar) : 오야마다 케이고 & 오자와 켄지


  오야마다 케이고파 (트라토리아 레이블)
- 코넬리우스 (Cornelius)
- 피치카토 파이브 (Pizzicato Five)
- 카히미 카리 (Kahimi Karie)
- 환타스틱 플라스틱 머쉰 (Fantastic Plastic Machine)


 오자와 켄지파
- 오자와 켄지
- 피쉬만즈 (Fishmans)
- 마고코로 브라더스 (
眞心 Brothers)
- 카지 히데키


 서방파 (일백푸로 서양에다가 활동 터전을 두고 있는 팀들)
- 치보 마토 (Cibo Matto)
- 쇼넨 나이프 (Shonen Knife,
少年 Knife)


 시라소니파 (무소속)
- 토와 테이 (Towa Tei) : 테크노 DJ. 알앤비/쏘울 등 깜씨덜 음원을 즐겨 사용
- 오리지날 러브 (Original Love) : 애시드 팝 밴드. 가끔씩 정통 째즈 영역까지 손대기도 함.

 


 평가, 앤드 마무리


앞서 잠깐 스치듯이 썰푼 것처럼 시부야 사운드는 본토인 일본에서보다 서양에서 먼저, 그리고 폭넓게 호응을 받았다. 시부야 사운드의 주된 성격이 일본 냄새 완전 제거, 서양 냄새 완전 재현이었던 것을 돌이켜볼 때 결국 코쟁이들이 자기네 예전 딴따라 유행을 다시 역수입해가서 들었다는 건데, 너무나 제대로 즈그들 흉내를 낸게 신기해서 그랬는지도 몰겠다. 어쨌든,









Cornelius <Fantasma>, 1998


서양에서 시부야 사운드가 발휘했던 영향력은 일반 딴따라팬들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현업 뮤지션들에게까지도 광범위하게 미쳤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브릿 팝의 대표주자 블러(Blur)의 리더인 데이먼 알반이란 넘도 코넬리우스의 3집인 <Fantasma> 앨범에서 삘 열라 많이 받았다고 이실직고한 바 있음이다(그리고 데이먼 알반은 <Fantasma>의 리믹스 앨범인 <FM>에 참가하기도 했다).


아마도 시부야 사운드에 대한 서구의 열광은 시부야 음악 특유의 사운드 메이킹에서 비롯된게 아닌가 싶은데 아무리 일본 냄새 완전 제거라고 해도 오밀조밀하고 아기자기하게 머 만들어내는데 소질있는 일본 특유의 국민성은 여전히 그 음악들에서 묻어난다. 그러니까 정원을 화분으로 축소해서 옮기는 공예 분재와도 같이 시부야 음악은 정통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그 엑조틱한 부니기의 정통 사운드 소스들을 잘 섞어서 초밥모냥으로 아기자기하고 작고 귀엽게 만들어낸 거라는 얘기다. 이런거 서구 본토에서는 잘 못만든다. 그러니까 열광하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당수의 시부야 음악들은 딴따라팬들로부터 처음엔 열광, 금방 싫증의 반응을 이끌어 내게 되는데, 첫 인상에 강렬하게 다가왔던 오밀조밀함과 아기자기함은 얼마 지나지 않아 가벼움과 식상함으로 귀결되더라는 것이 이 바닥 음악팬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사운드 메이킹에 대해서는 흠잡을 데가 거의 없고 엑조틱하기도 한데 진득하게 남는 무언가가 없다는 얘기를 덧붙여서 말이다. 또, 그렇게 싫증나다 보니 밸도 엄냐? 코쟁이 음악 고대로 베끼기나 하고..역시 쪽발이들...라는 비난까지 도처에서 창궐하기도 했다.









어벙한 천재소년 부니기의 오야마다 케이고 = 코넬리우스


저런 한계와 비난에 봉착한 최근의 시부야 사운드는 두 군데 길로 활로를 뚫는다. 그 하나는 사운드의 보강이라는 탈출구였다. 이러한 혁신의 중심인물 역시 스스로 이바닥을 일구었던 대부 코넬리우스 되겠는데, 앨범 하나 낼 때마다 사운드의 질이 몇 단계씩 짬푸하는 그의 탁월한 편곡능력은 단순히 가벼움이라는 꺼리로 비판받을 여지를 전혀 남겨놓지 않음은 물론이고, 코넬리우스를 세계적으로도 독보적인 사운드 아티스트로 추앙받게 만들고 있음이다.


그리고 환타스틱 플라스틱 머쉰과 같이, 피치카토 파이브류의 음악을 일렉트로니카 비트와 접목시키는 시도 역시 안 가벼워 보이기 위한 오늘날 시부야 사운드의 안간힘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코쟁이 음악 답습...운운의 비난이 거세게 일면서, 일본풍의 멜로디와 전개를 적극적으로 채용한 플리퍼스 기타의 또다른 똘똘이, 오자와 켄지와 그 일당의 음악들이 시부야계로 적극적으로 진출하게 되었다는 것(그러니까 시부야에서 팔리기 시작했다는 얘기) 역시 최근 시부야 딴따라판의 변화된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니까, 시부야 사운드라는 음악 장르는 그 시작부터 지금까지 철저하게 플리퍼스 기타의 왼손 오른손에 의해 자지우지되고 있다는 얘기다.


결론적으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긴 하지만 언젠가는 도래하고야 말 일본음악전면개방에 대비하여, 우덜은 저 시부야 사운드를 받아들임에 있어서 이건 특별한 거야, 아무나 듣는거 아냐라는 신성시는 물론이고, 역시 쪽바리 식히들, 모방에는 천재라니까...라는 성급한 일반화 둘 다 경계해야 쓰겄다.


비록 모방에서 출발했지만 거의 완벽한 수준으로 비스무리하게 뽑아낸 그들의 사운드가 가볍기는 해도 제대로였었다는 것, 그리고 그 제대로의 사운드를 줄줄이 뽑아낼 수 있을만큼 딴따라판의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어 있었다는 것, 게다가 그것이 일시적인 유행에서 그치지 않고 하나의 흐름을 만들고 그 흐름속에서 혁신을 거듭해내서 결국은 코넬리우스와 같은 대가까지 낳았다는 그 선진적인 풍토에 주목하자는 거다. 일본, 머 욕하고 싶어도 넘 잘하고 앞서나가는데 모 우짜란 말이고.....


이상이고 졸라다. 본 소장은 담회부터의 시부야 아티스트 각개격파편으로 다시 돌아온다.



 
J-Rock 이후 9개월...
돌아온 일본딴따라문화연구소장
카오루 (meanjune@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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