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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의 세계] 뇨자Only싸우나 카운터 걸

2002.5.11.토요일

딴지 벤처비즈니스 취재부장
 

여기 용감무쌍, 호기심 만빵, 색기발랄하믄서 은근짜한 멩녈 뇨성이 있어, 본 취재부장 또 손수 이너뷰에 나섰다. 남덜은 다들 자빠져 자는 때지만, 그녀에겐 새하얀 근무시간에 불과한 꼭두새벽 1시에. 역사는 늘 오밤중에 이뤄진다.


뭔 일이기에 그 시간에 나섰냐고? 


그럴 만 했다.


이날 이때까지 본 취재부장, 생각의 사각 음지에 있는 고로 주목받지 못했던 이땅의 수많은 모험 직업인들만을 골라 손수 만나 왔었다. 그런데 이번엔 뜻밖에 다음처럼 "나를 취재해줘용.."하며 쎄리날라온 멜 하나를 접하는 황당시레한 경우에 빠졌드랬다.







Sent : Wednesday, May 08, 2002 10:56 AM
Subject : 안녕하세여...전 대치동 찜질방에서 카운터를 보는 24살 알바여성입니다.

제 직업에 대해 취재해주세요. 
혹시 프리터리...라구 들어보셨는지요? 
free...랑 알바를 섞은 단어인데요... 
전에 직업생활로 돈을 좀 벌었고...자유롭게 생활을 즐기며 살려구 이 알바를 선택했어여. 
음...야간에 하는 (저녁 11시~다음날 오전 8시까지)알바라 힘들지만 올빼미 족 이기에 만족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만약 취재해 주실꺼면 제 핸드폰번호 갈켜 드릴께요. 
017-000-7003 이구요...제 이름은 "정은미"입니다. 
딴지일보 기자라고 말씀해주시구요. 
낮에는 자야하기 때문에 못 받을지도 모르지만 문자라도....^^ 
그럼 수고하세요...꾸벅~ 


(*편집자 주 : 전화번호는 프라이버시를 위해 일부 비공개함.)



허걱..! 살다보이, 드뎌 이렇게 운수대통한 일이..


그간 만나왔던 온갖 벤처비즈니스맨들은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겸손히 낯춘 나머지, 스스로가 을매나 어드벤처 정신 강한 기인, 별종, 모험 직업인인가를 본지와의 이너뷰 전에는 완전히 부정해왔던 게 사실이다. 까닭에 이너뷰를 위해서는 본 취재부장이 모두 손수 발굴하여 동기부여하고, 찾아가 탐문하고 그랬었는데..


이번 경우는 달랐다. 다짜고짜 자기를 취재해 달라니, 거참... 


"행동하는 양기(陽氣), 사색하는 음심(陰心)"을 좌우명으로 하는 본 취재부장, 필이 꽃혔다.  



그려 그려. 본지가 어떤 데인가. 쌍방향 인타랙티부 커뮤니케이숑을 전문으로 하는 21세기 첨단 명랑저널 아이던가. 본지 애독자인 게 틀림없고, 찜질방 근무라... 흐흐흐... 24살? .. 구여운 것. 우찌, 본지가 안 만나주리오.


벤처고 뭐고를 따질 것 없이 심야 이너뷰는 즉각적으로 이뤄졌다. 왜냐구? 누군지, 뭐하는 애인지 궁금하자너. 독자 맘은 내 맘. 특히 불알 달린 독자들의 맘과 바로 통해 뻐리는 본 취재부장, 그래서 한밤중 길을 멀다 않고 이너뷰에 나섰던 거다.


왜 하필이면 오밤중에 나섰냐구?  그때가 그뇨의 근무시간이자너.






이너뷰 요청 뇨성이 근무하는 곳은 대치동 학여울역 근처 뇨자만을 위한 전용 불한증 싸우나, <다모아>. 뻥 뚫려있을 줄 알았던 올림픽대로는 늦은 공사로 인해 의외로 혼잡했고, 사장님과 교대한 이후 시간이라는 12시로 접선시간을 맞추었기에, 마음은 정지한 차 안에서도 뛰고 달렸다.



흐흐흐... 우찌 생겨먹어쓰까. 뇨자 전용 불가마라. 무슨 일덜이 있기에 본지를 보자구해쓰까..? 


마구마구 방망이질 하는 궁금증을 다독여 가믄서, 이리저리 물어 찾느라 묘령의 뇨성과 도킹하게 된 건 마침내 새벽 1시.











뭘 다 모으겠다는 건진 알 수 없으나, 아무튼 겉보기엔 그저그런 싸우나였다.


그뇨가 말해준 근무지 불한증 싸우나에 다달은 본 부장, 건물 지하로 내달려가, 다짜고짜 물어봤다.







부장 : 하이..! 독자의 요구라면 뭐든지 본지 맘대로 들어주는 21세기 최첨단 인타랙티부 민족정론지 딴지일보에서 나왔다. 취재를 요구한 정은미 양이신가? 

그뇨 : 그래요.. 정은미란 이름은 집에서 부르는 이름이구요.. 사회에서는 정유이라고 불러요. 정. 유. 이.


부장 : 정은미는 홈 네임인가. 알았다. 그럼 앞으로는 정유이 양이라고 부르겠다.  


그뇨 : 이름은 나오지 말았으면 하는데요.. 울 아버지가 때때로 딴지일보를 보시는데, 절 보시면 전 죽어요.


부장 : 왜 그런가..? 아버님이 딴지일보를 보신다면서..? 


그뇨 : 호호호.. 일단, 알리지 마라.. 는 거죠. 호호..


부장 : 가문을 더럽히지 마라..? 


그뇨 : 아!, 예.. 


취재를 요구한 당당함은 온데간데 없고, 딴지일보를 보신다는 아버지를 내세우며 본인 사진과 이름을 가려달라고 부끄럼 섞인 너스레를 떠는 그뇨. 본 취재부장, 그거이 뇨자들의 내숭임을 한 눈에 간파해부렀다. 가볍게 그러마 하고는 얼른 물었다. 







부장 : 그래, 쉬운 거부터 물어보자. 메일에 보니, 전에 직업생활을 하다가 자유로운 생활을 하기 위해서 여기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했는데... 전 직업은 뭐시었나?

그뇨 : 98년 여상을 졸업하기 전부터 들어간 곳은 L모 회사였어요. 거기서 매우 일도 열심히 하고, 3년 동안 일하면서 돈도 모아봤는데, 휴가도 없이 열심히 일해서 어느 순간에 쓰러진 거예요. 여태까지 뭘했나 생각이 드는 거예요. 돈도 모아놨는데... 집에 와도 부모님이 바쁘셔서 집안일을 하는 바람에 쉬지도 못하고... 그런데 어느날 몸이 아파서 쉬게 됐는데, 어머니와 함께 찜질방에 갔다가 너무 좋은 거예요... 거기 일손이 모자라서 사람을 구한다기에 거기서 일하다가 여길 알게 된 거예요. 인터넷으로..


부장 : 여기가 두번째면, 정 양은 그럼 찜질방 전문알바란 말인가? 압구정 찜질방은 이름이 뭔가? 


그뇨 : 그렇게 되나요? 거기는 남녀 혼합찜질방인데, K찜질방이에요.


부장 : K찜질방? 왜 이름을 다 말하지 않는가? 여기 <다모아>와 경쟁업체라서 그런가? 


그뇨 : 그렇기도 하구..   기사 꺼리가 없죠?  


L모 회사, K찜질방... Fact를 추구한다고 떠들면서도 지조때로 익명을 남발하는 울 나라 제도언론 특유의 표현이 평범한 뇨자의 입에서도 무심결에 나오는 모양은 매우 부자연스럽고 어색했다. 하지만, 기사 걱정을 해주는 겸손한 마음씨에, 본 부장, 조금도 내색않고 이너뷰를 이어나갔다.    







부장 : 자, 자.. 잘 알겠다. 근데 무슨 이유로 취재를 요구했는지 이유를 들어보자.. 메일을 보낸 까닭은?

그뇨 : 딴지일보를 보고, [직업의 세계]에 나오는 여성을 보고, 이런 직업도 있다고 싶어서 용기를 내서...


부장 : 음.. 그래서 이렇게 올 줄 알았나?


그뇨 : 아뇨.. 당황했죠.. 


부장 : 그렇게 용기를 내서 메일을 보내는 사람, 많을 거 같은가, 적을 거 같은가?


그뇨 : 많지 않을까요. 


부장 : 아니다. 메일 보내는 사람 별로 없다. 우리가 불쑥 찾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뇨 : 호호호.. 그렇다면 제가 첫번째네요. 아, 영광이에요.


부장 : 글타. 아버님께 가문의 영광이라고 말씀드리고, 기사 나오면 꼭 보시라고 전해주시라.


그뇨 : 아, 예.. 저희 아버지가 저 사진찍으면, 테이프를 꼭 붙이라고 하셨는데..(* 테이프는 눈을 가리는 검은 테이프를 말한다.)   


부장 : 으잉..! 사진찍으면? 아버지가 벌써 기사화될 줄 알고 그런 주문을?


그뇨 : 전에 제가 아버지한테, 인터뷰할까요? 했더니, 니 맘대로 하라고 하셨는데..


단행본으로 된 딴지일보를 보셨다는 그뇨의 아버지는 이미 본지 팬이라고 그뇨는 고백했다. 본지의 간이 부은 지적과 날카로운 풍자를 사회&정치면에서 보신 아버지는 그만 본지에 매료되었다고 했다는데...


어느덧 서먹서먹한 경계심이 풀린 그뇨는, 근무중에 몸무게가 6키로나 불어난 그뇨가 본지와 인터뷰한다는 말을 아버지께 하자, "야야.. 신비감을 가지게 해라. 너의 그 화려했던 그 시절을 유지하게 해라"고 코치했다고. 


그뇨는 얼굴에 모자이크 처리해달라는 말을 바꾸어, 실물사진을 다른 거로 바꿔달라고 하면서 세상에 알려지는 일을 즐거워했다. 이제 직업의 세계 이너뷰는 본론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부장 : 자, 자.. 직업의 세계로 넘어가자.. 정확히 말해달라. 하루에 얼마나 일하고, 얼마를 버나?


그뇨 : 저녁 11시부터 다음날 오전8시까지 일해요. 시간당 3천원. 1주일에 6일 일하죠. 때때로 휴가를 달라고 하면 주세요.


부장 : 여기 사장님과는 전에 아는 사인가?


그뇨 : 아니에요. 인터넷으로 공고낸 걸 보고 알게 됐어요. 제가 첫 알바래요. 전엔 사장님 혼자서 계셨구요. 여긴 전에는 그냥 남자 여자 싸우나였데요. 24시간도 아니었구요. 그걸 사장님이 바꾼 거래요. 그게 돈이 된데요. 물도 많이 안 들고..


부장 : 좁고 답답해 보이는 이곳에서 근무하면서 인터넷하는가.. 


그뇨 : 여긴 보시다시피 컴터도 없고, 그래서 못하죠. 집에서 책을 가져와서 책을 읽거나, 일본어 공부를 하거나 하죠.


부장 : 긴긴 밤에 혼자 있으려면 심심하겠다. 근데 요금은 어떻게 되나? 


그뇨 : 대인 5천원 소인 3천원, 밤 12시부터는 7천원이죠.


부장 : 부자동네라서 그런지 울 회사 동네보다 비싸다. 거긴 6천원인데.. 자, 그럼 밤엔 보통 사람들이 얼마나 오는가..?


그뇨 : 제가 있는 밤엔 보통 30명 정도. 낮엔 몇 명 오는지 몰라요.


부장 : 업무상 몇 명이 왔는지, 어떻게 입증하나. 


그뇨 : 손님한테 나간 수건 갯수랑, 들어온 돈, 그리고 정()자로 기록하는 손님수를 맞춰보는 거로 해요.


부장 : 그런가?  실내 공간은 몇 평쯤인가..? 뭐, 감시용 폐쇄회로 TV같은 건 없는가? 그거로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다면 좋겠구만..


그뇨 : 키킥..(웃음) 아이고..!


부장 : 인터넷으로 뽈노 보는 거보단 순하고, 홀딱 벗은 거 그냥 보는 거랑 똑같자나. 왜, 도난감시용 페쇄회로 그런 거 없는가.


그뇨 : 여기 탈의실은 개방되어 있어서 도난 사고같은 건 없어요. 전에 다니던 압구정 K찜질방엔 있었지만, 여긴 없어요.


부장 : 밤에 주로 오는 손님은 대개 어떤 사람들인가? 단골도 있나?


그뇨 : 30대에서 40대 아주머니들인데, 직업여성이나 가출 주부들 같은신 분들이 많아요. 


이너뷰 도중, 50대 초쯤으로 보이는 술취한 아자씨가 내려와 들어가려고 하는 바람에 이너뷰가 중단됐다. 


"이거뜰이 잠도 없나.." 중얼거리며 그냥 들어가려는 걸, 그뇨가 소리쳐 막았다. 여긴 뇨자 전용이라고. 취객은 남자인 본 부장을 의식해서인지 잔말없이 돌아갔다. 








부장 : 직업여성? 가출 유부녀? 직업여성이라면 룸싸롱 같은 음주 및 빠굴 산업종사자를 말하는가? 가출 유부녀는 또 왜인가?


그뇨 : 매일같이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그런 분들이시죠. 이 동네는 그런 분들이 많아요.


부장 : 어머니는 정 양이 여기서 일하는 거 좋아하시나?


그뇨 : 밤에 공짜로 들어갈 수 있으니까, 매우 좋아하셔요.


부장 : 진짜로 물어보자. 본지 취재를 받아서 기사화되길 원하는 이유는 뭣인가? 일하면서 느낀 무엇이 있는가?


그뇨 : 나와 같이 카운터보는 녀자를 사람들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요. 제가 인사를 해도 사람들은 잘 받아주질 않고, 무뚝뚝하게 대하시죠. 딴지일보를 통해 인터넷에 알려져서 사람들이 저와 같은 카운터 아가씨들의 인사를 잘 받아줬으면 해요.


부장 : 아니 그게 인터뷰를 요청한 이유였어? 본인이야 일하며 느끼는 절실한 문제겠지만, 듣는 나로서는 재미가 없자나! 


그뇨 : 그래서 취재 기사 거리로는 별로라고 그랬자나요. 호홋..


단순 알바로서 그냥 시간만 때우고 가는 게 아니라, 서비스 정신이 투철한 맹녈뇨자임을 알 수 있었다. 심야에 피로를 풀려고 찾아드는 손님들과 따뜻한 인사라도 주고 받으려는 애틋한 정성. 퉁명하게, 혹은 무심결에 그뇨의 인삿말을 외면하는 손님들의 무심함. 이걸 인터넷을 통해 바꿔보려는 게 본지를 부른 그뇨의 의도였다. 엉뚱한 뇬.. 하지만 기특한 뇬.. 


이너뷰는 계속되었다.








부장 : 근무중 일어났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어떤 건가?


그뇨 : 가끔씩 조폭 남자들이 저 몰래 들어가려는 경우가 있어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해요. 저는 그럴 때 어디서 용기가 나는지 온몸으로 막아서는 축에 들죠. 왜, 언젠가 강도 때려잡은 농협 여직원처럼..


부장 : 호오.. 그러신가.. 거, 대단하다. 그 외에는?


그뇨 : 일주일에 한 번씩 40대 아저씨가 저 계단으로 내려와서 저를 향해 바지를 내리곤 해요. 아랫도리 내리고 한 이삼 분 있다가는 슬그머니 돌아가죠.


부장 : 뭐시라? 이곳에 존내논 족이 나타난단 말인가? 거 참, 재미있겠다. 뚫어져라 쳐다보며 생김생김을 관찰해보지 그랬나.. 


그뇨 : 에그그.. 저는 눈도 나쁘고 해서, 잘 보이지도 않아요. 이번 주엔 오지 않았는데, 그 아저씨도 바쁜가 봐요. 


부장 : 그 아자씨는 좁고 답답한 이곳에서 근무하는 정 양을 위무하려는 거다. 그렇게 생각하고 잘 대해주라. 자, 자.. 이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정 양 말고 또 어떤 분들이 계신가?


그뇨 : 경락 마사지 하시는 아줌마와 때밀이 아줌마 4분이 계시죠.









부장 : 여자들은 흥미없겠지만, 때밀이 아줌마들은 근무복장이 어떤가? 남자들 싸우나에선 사각 트렁크를 입고 때를 미는데..


그뇨 : 까만 망사팬티와 부라자를 입죠. 면으로 된 건, 물기가 차서 피부에 안 좋아요. 


부장 : 근데, 정 양은 지금 입은 차림이 근무복인가? 불가마에서 빌려주는 그런 복장인데.


그뇨 : 이게 편하잖아요. 일 끝나고 나면 찜질할 수 있고 좋아요.


부장 : 미래의 꿈은 무엇인가?


그뇨 : 퇴근하고 나면 저는 중곡동 어린이대공원 안 극장에서 인형극을 배워요. 인형극 연출자가 되는 게 꿈이죠. 지금 두 달 정도 배우고 있는데, 재미있어요.


 


부장 : 현재의 근무 조건은 만족스러운가.


그뇨 : 이거 일하면서 휴가도 얻어서 여행도 가고, 월급으로 돈을 받아서 좋아요. 근데, 엄청난 일이 없어서 어떡하죠? 기사로 나올 만한 꺼리가 없는 거 같아서요...


오밤중에 일하고, 아침 퇴근길에 인형극을 배우고, 그래서 장래에 인형극 연출자가 되는 꿈을 가진 뇨자. 아픈 몸을 낫게 한 찜질방과 인연맺어 직장을 그만두고 프리딴수의 세계로 뛰어든 24살 아가쒸.


녀자도 스스로 독립해서 살려면 돈을 벌고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아버지로부터 배워, 당당하게 새벽을 뜬눈으로 맞이하는 21세기 자유직업가를 본지가 만났다. 


때국 위에 국물 없고, 국물 위에 때국없다. 


결과의 평등을 부르짖자는 건 물론 아니다. 기회의 평등을 존중하지. 본지가 사람차별하지 않는 건 세상이 다 안다. 화려한 스폿라이트를 받는 유명인사만 세상에 알려지는 건 아니라는 말이다. 


독자덜이여. 지친 몸을 이끌고 찾아드는 싸우나, 불가마, 찜질방.. 그곳에서 때론 벗은 몸으로 손님의 표피보호막을 제거하거나, 때론 수북이 떨어진 조털을 청소하거나, 가만히 앉아서 돈을 받거나 하는 분덜을 만나시걸랑, 대치동 불한증 싸우나 카운터걸 정유이 씨를 떠올리며 "수고많으세요.." 하고 따뜻한 인사를 건넬 일이다. 


오늘밤도 찜질방 네온싸인은 벌겋게 달아오른다. 



 
뇨성전용 찜질방에서 줄창 
카운터에만 있다 온 딴지 취재부장
(djjang@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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