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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진흥위] 제1회 회춘문예 어워드

2002. 5. 13. 월요일
남로당 회춘문예 심사우원회

 

 

 

발기문학의 구체적 정체성의 확립을 도모하고, 창작의욕의 제도적 고취를 통해 21세기 선진 민주정사의 현실적 정착을 앞당기고자 건국이래 처음으로 시도되었던 남로당 주최 회춘문예가 지난 4월을 응모마감으로 하여 그 성대한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야 말았다.

 

무려 600여 편의 작품이 각축을 벌였던 이번 제1회 回春文藝에서는 참으로 다양한 형식과 소재의 작품들이 발군의 기량을 한껏 선보이며, 순수 발기문학의 장르적 존재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개기가 되었다 할 것이다.

 

물론... 이게 다는 아니었드랬다.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국내 초유의 공모전을 주최함에 있어 시스템의 미비와 경험부족으로, 예정했던 응모 마감일 및 입선작 발표일을 보란듯이 준수하지 못한 주최측의 미숙함까지 유감엄씨 보여준 것에 대해서는 본 남로당이 대구리 깊이 숙여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 아니할 수 엄쓸 것이다. 그저 당원동지들의 넓은 이해를 바랄 뿐이다. 원래 처음엔 다 떨리고, 어설프고 뭐 그런 것 아니겠는가...

 

암튼 본 남로당이 주관하고 딴지가 후원하였던 제1회 회춘문예의 심사총평과 선정된 입선작의 내역은 다음과 같다.
 

 
 


 심사기준

 

먼저, 이번 제1회 회춘문예의 심사에 있어 1차 내부심사 우원단으로서는 딴지 편집국의 필진들이, 2차 외부심사에서는 문화평론가 김지룡씨를 심사우원장으로 하는 심사우원단이 박빙의 우열을 가리는 평가작업에 참여해 주었다.

 

심사의 기준은 이미 회춘문예 페이지의 <대회진행규정>에서 다음과 같이 5가지의 구체적 항목으로 나누어 언급한 바 있었더랬다.




 
 

회춘문예 심사기준 5계명

 

1. 어디까지나 야설 (시/만화/시나리오/ 평론) 일 것.

 

2. 주제의식 자체의 깊이와, 그것이 제대로 표현되었는가의 여부.

 

3. 성애묘사에 있어서 리얼리티와 미적 완성도의 조화.

 

4. 설정, 성애묘사, 심리묘사, 주제, 문체, 표현, 캐릭터의 구축 등등 모든 면에서의 독창성.

 

5. 야설문학의 새 지평을 열리라 기대할 만한 실험정신 및 장래성.

 

즉, 어디까지나 야설이어야 한다고 하는 것은 회춘문예의 기능적 측면이라 할 수 있는 발기, 혹은 가습문학으로서의 그 효용성을 강조한 것이며, 주제의식의 깊이와 그 적절한 표현의 여부에 대한 항목은 기존의 야설이 갖었던 한계라 할 수 있는 명랑노동의 육체적 행위묘사만이 존재하고, 정신적 내면고찰은 부재하는 구태를 벗어나, 행위의 내면에 숨어 있는 정신적 동기, 혹은 성(性)이데올로기의 문자적 도출을 강조한 항목이라 하겠다.

 

예를 들어, 울나라 야설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근친상간 소재의 기존 작품에서, 주인공이 왜 그토록 부모지간의 연을 끊고 상호 육체탐닉의 연인관계로 변태되는지에 대해 단순히 정신분석학의 해묵은 가설이나 신화의 에피소드를 차용함으로써 그 막연한 개연성을 비약적으로 일반화 시키는 것에 진일보하여, 주인공과 직계 혹은 방계 4촌 이내의 후견인들과 벌어지는 파격적 성관계에 대한 사회학적, 심리학적, 인류생태학적 치열한 고찰의 흔적이 스토리의 기저에서 표현될 수 있기를 바랬던 항목 되겠다. 모든 등장인물과 너무도 당연히 순식간에 떡을 칠 수밖에 없는 구운몽적인 야설구조의 구태를 지양하고자 하는 본 남로당 회춘문예 심사위의 내부적 결단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밖에 3번 이하의 항목은 작가의 개별적 문장력과 감수성을 판별하기 위한 일련의 심사기준이라 하겠다.

 

 

 

심사총평 및 각부문 수상작


작품은 많으나 야설은 드물었다.

 

고 하는 것이 이번 제1회 회춘문예 심사우원단의 중론이었다.

 
특히, 본 회춘문예 야설문학상에서 가장 코어가 되는 부문이라 할 수 있는 야설부문에서는 대부분의 작품이 야설과 소설의 구분이 모호했다는 내외부 심사우원단의 심사평이 지배적이었다.
 

전반적으로 잘 쓰여진 스토리와 잘 짜여진 구조의 작품은 많았으나, 발기문학으로서의 기능성과 우리 사회의 핑크컴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한 쟝르문학으로서의 性이데올로기(이데에로기)가 균형있게 구현된 야설작품은 드물었다는 야그 되겠다.

 

또한 시와 시나리오, 만화, 평론 등에서는 형식의 패러디를 통해 독창성을 의도한 작품들이 지나치게 많이 출품되어 패러디 형식이 오히려 독창성의 빛을 바래게 하는 현상이 초래된 것도 이번 대회의 큰 특징 중 하나라 하겠다. 패러디를 통한 코믹야설이 나름의 유쾌함을 가질 수는 있겠으나 지나칠 경우, 야설 본연의 발기 혹은 가습효과를 증진시키는 것에서는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차기 회춘문예에서 등단하고자 하는 야설작가들은 유념해야 할 것이다.

 

그밖에 소설 부문과 시 부문을 제외한 시나리오, 만화, 평론부문에서는 비교적 출품작이 적었고, 그에 따른 전체 작품의 퀄리티가 타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하는 것도 아쉬움으로 지적되었다.

 

이제 각 부문 수상작을 살펴보도록 하자.
 

 

소설 부문(총6편)










































 
 

시상

 

작품명

 

작가명

 

상금

 

우수작

 

너희가 그녀의 궁둥짝을 아느냐(1~25)

 

리비도

 

일백만원

 

우수작

 

빠굴강호 평정록(1~3)

 

놈현랑

 

일백만원

 

가작

 

나룻배(상~하)

 

minor

 

이십만원

 

가작

 

둘레의 사생활(1~20)

 

둘레25

 

이십만원

 

가작

 

걸레

 

신들린 색녀

 

이십만원

 

가작

 

육체의 발견

 

불레부

 

이십만원

 

가작

 

무적의 색수중대(상~하)

 

본부중대장

 

이십만원

 

결과 발표일까지 가장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부문 되겠다. 가장 많은 작품과 수준 높은 작품들이 경쟁을 벌였던 만큼 옥석을 가리는 작업에 많은 시간이 들었으며 특히, 튼실한 구조와 유려한 문체로 당원제위의 온라인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던 <너희가 그녀의 궁둥짝을 아느냐>와 뛰어난 발상과 패러디로 이것이 바로 21세기 신인류의 야설이다라고 평가받아 마땅했던 <빠굴강호 평정록>은 부문별 우수작을 놓고 경쟁했을 뿐만 아니라, 회춘문예 대상 수상작의 자리를 놓고서도 심사우원단간의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논쟁을 불러 일으켰던 작품들이었던 것이다.

 

결국, 심사우원단간의 야합으로 대상작을 선정하지는 않는 대신, 두 작품을 모두 부문 공동 우수작으로 선정하여 시상하기로 하였으며, 출품된 수작들이 시나리오, 평론, 만화 부문보다 훨씬 많았던 만큼 부문별 가작도 총 5편으로 하여 애초 예정되었던 우수작 1편, 가작 4편의 시상보다는 더 많은 시상을 하도록 하였다.
 

 

시 부문
































 
 

시상

 

작품명

 

작가명

 

상금

 

우수작

 

-

 

-

 

일백만원

 

가작

 

자위를 하는 새벽

 

피터팬

 

이십만원

 

가작

 

관계수음오적

 

노는 개집창

 

이십만원

 

가작

 

봄, 문득

 

봄보지

 

이십만원

 

가작

 

귀두에 아까징끼 바르고

 

비키니 뽕

 

이십만원

 

이것이 바로 야설이 극도로 함축되어 예술로 승화해버린 시인의 사자후다라고 평할 만한 우수작품은 솔직히 없었다. 야설 시라고 하는 낯선 형식에 의해 초래된 결과일 것이라며 심사우원단은 내부적으로 그 문제점을 진단하였더랬다.

 

그 중, <자위를 하는 새벽>의 경우에는 슬픈 딸딸이에 대한 뛰어난 시적 심상이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그 외에 <봄, 문득>의 경우에는 나른한 봄의 오후에, 이성을 생각하며 나도 몰래 부풀어 버리는 시인의 아랫도리를 마치 관조하는 듯한 자세로 노래하는 부분과 폐부를 찌르는 듯, 심금을 울리는 비유가 높이 평가되었다.
 

 

시나리오 부문






















 
 

시상

 

작품명

 

작가명

 

상금

 

우수작

 

섹스 센스

 

대타협

 

일백만원

 

가작

 

발기 바이러스

 

히드라

 

이십만원

 

가작

 

사이버 스페이스

 

둘레25

 

이십만원

 

영화 <식스 센스>를 패러디하여 나름의 신선한 발상과 영화의 씬을 고려한 완성도 높은 구성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섹스 센스>가 우수작으로 선정되었다. 외부심사우원단에서는 당 작품이 연예인들은 무지하게 하고 다닌다는 설정이 이제는 좀 상투적이라는 느낌이 든다는 점을 지적 지적받기도 하였다.

 

가작을 차지한 <발기 바이러스>는 같은 패러디 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링>을 지나치게 많이 표절(패러디가 아니라 표절에 가까운 부분들이 많다)한 점이 감점사유가 되었다.
 

 

평론부문
































 
 

시상

 

작품명

 

작가명

 

상금

 

우수작

 

-

 

-

 

일백만원

 

가작

 

B급 야설의 걸작, 깊고 깊은 구멍을 말한다.

 

기파랑

 

이십만원

 

가작

 

야설개론

 

유학생

 

이십만원

 

가작

 

포르노그래피, 예술인가 외설인가.

 

유타

 

이십만원

 

가작

 

음수학원, 타인을 거부하는 환타지.

 

preta

 

이십만원

 

공모기간이 짧았던 이유에서인지, 방대한 자료조사와 학술적 접근이 요구되었던 평론부문에서는 우수작으로 선정될 만한 작품이 없었다.

 

이는 현재 우리사회의 성인물에 대한 경직성으로 인해 다양한 성인 컨텐츠를 접할 수 없었던 구조적 문제점에서 비롯되어지는 점도 있을 것이다. 본 회춘문예를 통해 좀더 많은 성인들에게 야설을 비롯한 각종 성인용 컨텐츠가 다채롭게 양산, 보급된 연후에야 좀더 활발하게 각종 성인 컨텐츠에 대한 평론이 보고되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다.
 

 

만화/애니메이션 부문






















 
 

시상

 

작품명

 

작가명

 

상금

 

우수작

 

-

 

-

 

일백만원

 

가작

 

귀두신권

 

proman

 

이십만원

 

가작

 

아버지와 아들

 

anting

 

이십만원

 

본 회춘문예에서 많은 기대를 했었던 부문임에도 불구하고, 적은 수의 출품과 함께 그 퀄리티가 현저하게 떨어졌던 부문 되겠다.

 

단, <귀두신권>의 경우, 우수작에 선정될 수 있을 만큼의 참신한 발상과 고도의 패러디 수준을 보였으나, 작가의 사정 때문인지 중간에 작품의 연재가 중단되어 미완성으로 종결된 것이 아쉬운 점 되겠다.
 




 
 

제1회 회춘문예 야설문학상 시상식

 

일 자 : 2002. 6. 1 토요일 16:00

 

장소 및 시간 : 문래동 딴지사옥 대회의실

 

내용 : 입상 작가 이너뷰 및 상금지급

 

 

 
 


이상이 본 남로당이 주관하고 딴지일보가 협찬한 제1회 회춘문예 야설문학상의 최종 수상작 되겠다.

 

그동안 많은 다양한 작품들로 본 회춘문예의 선구자적 호색정신에 동참해 준 모든 작가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차후로도 계속 되어질 회춘문예에서는 좀더 향상된 기량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이상!

 

(현재, 제1회 회춘문예 야설문학상에 입상한 작품들을 모은 당선작 페이지를 작성중에 있습니다. 지금 작품을 감상하고 싶으신 분은 남로당에 로그인 하셔서 회춘문예란에 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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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회춘문예 심사우원단(namrodang@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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