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식] 민석, 너를 지워야 했다 2002.10.18.금요일
민석, 그 때 너를 지워야 했다. 광주항쟁 기념전야 때 단란주점에 널부러져 양팔에 작부를 끼고 질펀하게 술을 먹었다는 너의 작태가 기사화되었을 때 바로 그때 나는 너를 내 마음에서 지웠어야 했다. 남자들이란 으레 모이면 술 한 잔씩하고, 술 한 잔 하다보면 노래가 따르고, 게다가 여자가 어우러지면 금상첨화일 거라는 세속적 논리가 그 경건한 날에 개같은 굿판을 벌인 너를 이해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민주당이 자기 혁신의 노력을 처절하게 하고 있을때 이른바 쇄신파가 당내의 수구기득권 세력과 정치명운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을 때, 네 정치적 야심을 은인자중으로 포장하고 기회주의적 행태를 보인 너를 그 때라도 내 마음속에서 패대기 쳤어야 했다. 뜻이 큰 영웅은 잔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옛말이 너의 그 얄팍한 행태마저도 나에게는 큰 그릇의 잔잔함으로 여겨졌을 것이다. 386세대, 너를 아는 그 시절의 젊은 이들이 투철한 이념은 없고 스타일만 챙기는 폼생폼사의 운동권이었다는 너의 불량한 전설을 귀뜸해 줄 때만이라도 나는 내 마음 속에서 너라는 인간을 재해석했어야 했다. 대체로 무능하거나 똑똑치 못한 친구들이 잘난 사람에게 가진 은근한 질투려니 하고 넘겨버렸을 것이다. 지나간 시절에 너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너를 옹호하고, 너에 대한 기대를 서슴치 않고 웅변했던 그 시간들이 너무 부끄럽구나. 너무도 아깝구나. 누가 뭐래도 김민석은 대통령감이라고 떠들어 대던 나의 모습이 너무 참담하게 여겨지는구나. 민중과 민주세력을 등에 업고 당당히 현실정치에서 성공을 거둔 네가, 이제 재벌과 극우보수가 야합한 쓰레기 집단의 하수인으로서 너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려 하는 이 기막힌 현실이 큰 아픔으로 다가오는구나. 너는 이제 더 이상 지난 시절의 군사독재정권을 비난할 자격이 없다. 너는 이제 더 이상 YS의 3당합당을 비웃을 수 없다. 너는 이제 더 이상 어느 누구의 변절에 대해서 운위할 자격이 없으며 김구 선생이며 장준하 선생, 함석헌 선생이며 문익환 목사를 너의 더러운 입으로 언급할 자격이 없다. 장차 대통령으로 가는 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여당이 될 가능성이 그나마 높다고 여겨 판단한 너의 선택이, 머지 않은 미래에 너의 희망과 비젼을 얼마만큼 통렬하게 좌절시킬지 네 눈으로 지켜보게 될 것이다. 김민석 대통령은 발전하는 참다운 민주대동세상에서 커나가는, 올곧게 살고자하는 민중민주세력의 지지 위에서 가능한 것이었지, 아직은 살아 움직일 틈이 있어 꿈틀거리지만 새시대에는 결국은 머지 않아 시들고 말 게 될 보수반동세력을 등에 업고는 불가능한 화두이기 때문이지. 이제 나는 너를 완전히 내 마음에서 지운다. 네가 알지 못하는 나 하나의 사랑과 믿음을 잃는다고 꿈쩍할 네가 아니지만, 좋다! 두눈 부릅뜨고 지켜보길 바란다. 너 따위들 양지만 찾아 떠돌아다니는 기생충과 같은 무리들을 이 세상에서 박멸하는 진정한 민주세력의 승리가 주어지는 그날, 마치 6월민주항쟁의 승리가 우리에게 주어졌을 때, 97년 민주세력의 대선승리가 확정되었을 때처럼 모두가 얼싸안고 감격의 눈물을 쏟아 내는 자리에 분명히 너의 자리는 마련되어 있지 않으리라는 것을... 이제 너의 정체를 만천하에 드러낸 10월17일 이날을 너의 자유선언의 기념일로 부디 기억하길 바라며, 원컨데 네가 들러선 그 길에서 이제 더 이상 변절치 말고, 너의 기지와 너의 언변을 총동원하여 재벌보수 기득권세력의 앞잡이로 평생 그렇게 살다 죽기를 바란다. 추신, 너의 홈피가 너를 죽이고 싶도록 미워하는 네티즌들의 접속폭주로 인해 접속이 잘 되지 않아, 딴지일보의 지면을 빌린다. 나의 글에 대해 속이 상하면 메일주길 바란다. 나는 전남대 79학번 김종호라는 사람이며 메일주소는 hnikim@hanmail.net이다. 부디 메일주면 젊잖게 한마디만 말해 주고 싶다... "이~ 씨바넘아... 너만 잘먹고 잘 살아라...!!" 하고... 너를 싸그리 지워 버리고 싶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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