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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테이 도모야스







 바이오 그라피


울나라에서는 기타리스트라는 명함보다, 영화 <싸무라이 픽숀>의 주연 배우라고 더 잘 알려져 있다. 글구, 1996년으 미국 애틀란타 올림픽 폐막식을 유심히 봐서 기억하고 있는 넘들이 있다면 로라 스케이트 타는 넘들 사이에서 마이클 케이먼의 악단과 함께 전기기타를 치고 있던 한 후까를 떠올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가가 가다.


마이클 케이먼과의 협연(앨범으로도 발매되었었다)외에도 호테이가 같이 무대에 섰었던 뮤지션들에는 밥 딜런, 라이 쿠더, 데이빗 보위 등 쟁쟁한 넘들이 많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22년전인 1979년, 지방의 아마추어 기타 콘테스트에서 입상한 호테이 도모야스는 도쿄로 올라와서 히무로 쿄스케 등과 함께 밴드 보위(지금껏 부위라고 표기해 왔지만, Boowy의 일본식 표기는 보위가 맞다고 함)를 결성했다. 줄기차게 이야기해 왔듯이 얘네들의 행색과 히무로의 보컬은 X-Japan을 필두로 한 비주얼 락의 원형으로 자리잡게 된다.


6번째 앨범까지 발표한 보위는 돌연 해체를 선언하고, 호테이는 솔로 활동 개시와 더불어, 깃카와 코지라는 보컬리스트와 함께 컴플렉스라는 프로젝트를 결성한다. 컴플렉스는 단 두장의 앨범을 발매하고 1년이 조금 넘는 활동을 전개하다 문을 닫게 된다.


이후, 호테이의 솔로 활동은 자신이 보컬과 기타를 맡은, Guitar Rhythm이란 제목의 연작 앨범과 자신이 출연한 영화들의 사운드트랙 작업 등으로 오널까지 오게된다. 1995년에 발표한 싱글 [Poison]이 대히트로 현재까지 노익장을 과시하며 높은 인기세를 누리고 있다.


 


 디스코 그라피


<보위>


1982 Moral
1983 Instant Love
1985 Boowy
1986 Just A Hero
1986 Beat Emotion
1987 Psychopath


<컴플렉스>


1989 Be my baby
1990 Romantic Extra


<호테이 솔로>


1988 GuitarRhythm
1991 GuitarRhythmII
1992 GuitarRhythmIII
1994 GuitarRhythmIV
1996 King & Queen
1997 Space Cowboy Show
1998 Supersonic Generation
1998 O.S.T 싸무라이 픽숀
2000 fetish
2000 O.S.T 신판 의리없는 전쟁


 음악 디비기


호테이 음악세계의 출발점인 보위. 그 보위의 음악성향은 뒤이은 컴플렉스를 거쳐 그의 솔로까지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보위, 왼쪽이 히무로 쿄스케, 오른쪽이 호테이 도모야스.


보위의 음악, 비즈와 유사한 팝락이다. 차이가 있다면 비즈의 곡들이 후까에서라도 미국 빠다냄새가 확 풍겨오는데 반해, 보위의 음악은 락이지만 정말 가요틱하다. 전개나 리듬에 있어서도 다소 직선적인 비즈와 달리 리드미컬하며, 기타 사운드는 솔로 외에는 거의 묻히는 부니기다.


저 가요틱한 편곡과 멜로디를 살려 주는 것은 다름 아닌 히무로 쿄스케의 보컬이다. 목소리는 다소 허스키한게 글레이의 테루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느낌을 주지만, 잘 들어보면 얘의 주특기가 꺽기 창법과 여음구에서의 독특한 음처리(바이브레이션이라덩가)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덜이 지금까지 오면서 질리도록 들었던 바로 그 창법의 대선배님되겠다.


음악듣기 <Working Man>


보위 이후, 히무로식의 기교보다는 시원시원한 목소리를 주무기로 한 보컬리스트 깃카와 코지와 컴플렉스라는 밴드를 결성하게 되는데, 역시 음악적 스타일은 보위와 비교하여 별 차이가 없다. 대신 밴드내 호테이의 지분이 커졌음인지, 기타의 사운드가 편곡에서 두드러져 이 시기의 곡들은 전체적으로 비즈 스타일의 음악과 가장 유사한 형태의 악곡들을 보여주고 있다.


컴플렉스 활동마저 접고 완전히 홀로 선 호테이의 관심은 크게 두 가지로 갈린다.  이젠 밴드가 아니고 혼자서 음악을 만들어야 하니까 세션을 쓰던가 혼자서 할 수 있는 음악을 해야 된다. 호테이는 첨엔 후자에 관심을 많이 둔다.


솔로 초기의 넘버들 중에는 완전 테크노 곡도 있고, 이후 밴드 스타일의 곡들에도 싸이버tic한 전자 사운드 양념을 즐겨 집어 넣게 된다. 요런 성향을 끝까지 밀어부친 곡 하나다. 프로디지 스탈의 테크노 곡 되겠다.


음악듣기 <Believe Me, Im a Liar (머찐 제목이다)>


그의 두번째 관심사, 기타의 톤이다. 기타 솔로시 어떤 기교를 보여줄까라는 문제보다 우짜면 삘을 잘 살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한다. 그의 삘에 대한 관심이 물오른 대로 오른 곡 하나를 들어 보자. 곡 엔딩 부분의 기타 솔로 플레이만 무려 2분이 넘는 곡이다.


음악듣기 <Fly Into Your Dream>









넘 감동적이야...


동양권 기타 인스트루먼틀에서 이정도의 톤을 듣는다는 거 정말 쉽지 않다. 그 진한 느낌이 전해 오지 않는가? 거의 기타가 운다 울어....


묵직한 톤은 본토넘들과 비교하여 거의 뒤지지 않고, 서스테인(음의 지속)에서도 노장의 경륜이 팍팍 느껴진다. 게다가 초킹(벤딩)으로 비브라토를 주는 데 있어서는 비즈의 마츠와 마찬가지로 본토넘들과 달리 일본 기타리스트 특유의 손맛이 느껴지는 연주되겠다.


호테이의 저 두 관심사는 최근작으로 오면서 결국 한 지류로 모이게 되는데, 99년도에 발매된 히데 트리뷰트 앨범에서 연주한 <Rocket Dive>를 들어 보면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원곡을 카피한 부분에서는 테크노적인 리듬을 깔고 나가다가, 그만의 독특한 솔로가 첨가된 부분에서는 또다시 기타가 운다 울어....


작년말에 발매된 근작 fetish를 듣어보면 단순한 배킹 연주의 톤도 장난아니게 묵직하고(<Prince of Darkness>), 라틴 계열의 연주곡 <fetish>의 플레이같은 경우는 톤은 그다지 두텁지 않지만 산타나의 연주에서 들을수 있을 법한 삘이 느껴진다. 일렉트로니카에 대한 관심 또한 여전하다. 앨범보다 먼저 싱글로 발매되었던 <Love Junkie>를 마지막으로 들어 보자. 비트가 거의 하드코어 테크노 부니기다.


음악듣기 <Love Junkie>  


울나라에서도 호테이의 작품을 들을 수 있다. 다름 아닌, 싸무라이 픽숀 사운드트랙인데, 요거, 지금까지 쭉 설명해 온 거같은 기타 연주들을 들으려고 샀다가는 피본다. 민속음악, 심포니, 제3세계 음악과 타악기 리듬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앨범 해설지 말마따나 영화음악가 에릭 세라의 느낌이 강하게 전달되는 앨범되겠다. 그 중 스패니쉬 리듬과 멜로디가 고혹적인 댄스 위드 미가튼 곡의 경우 국내 공중파도 꽤 탔다. 한 마디로, 기타 연주로 통뼈가 굵어져서 결국 경지에 이른 노익장 뮤지션은 다른 물에서도 역시 한 끗발한다는 거슬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정리하자. 호테이 도모야스 - 보위시절부터 지극히 대중적인 화법으로 음악을 시작했고, 아직도 그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시작부터 혁명적이다라는 찬사와 함께 스타의 지위에 올라서서 오늘까지 그 위상을 계속 유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타톤에 대한 고민은 더욱 완숙해져 왔고, 새로운 조류에 대한 관심과 시도 역시 그칠 줄 모른다. 작년 제 42회 구래미 어워드를 싹슬이했던 카를로스 산타나와 궤를 같이하는 그의 완숙함과 유연성에 대해 옆집 사는 뮤지션으로서 향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담회에서는 슬램하기 딱 좋은 곡들이 기둘리고 있다. 졸라~



 


- 딴따라딴지 부설
일본딴따라문화연구소장
카오루 (meanjune@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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