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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대성황! 스파이로 자이라 공연 

2000. 12.23
딴따라딴지 공연팀

 

 

 




 
 

 

 

 

 

많은 분들이 우려했었다.

 

과연 딴지가 이런 대규모 오프라인 이벤트를 할 수 있겠느냐, 공연이 제대로 되기나 하겠느냐 등... 사실 이런 그들의 목소리가 부당한 것만은 아니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엄연히 다르고, 그간 본지가 그런 우려를 불식시킬 만한 특별한 행사를 개최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연에 참석한 분들은 이미 알다시피 그 모든 우려는 기우였음이 증명되었다.

 

2천석이 넘는 좌석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과 사소한 문제 하나 없이 매끄러웠던 전체 진행. 그리고 무엇보다도 본지의 고뇌에 찬 선택에 걸맞도록 세기의 명연주를 펼쳐준 스파이로 자이라... 이날의 공연은 이 모든 것들이 완벽히 어우러진 한편의 드라마였다.

 

비교적 저조했던 예매율에도 불구하고, 딴지의 첫 이벤트이자 관록의 밴드 스파이로 자이라의 콘서트에 참가하기 위해 음악팬및 독자열분덜이 공연 당일날 보여준 성원은 가히 놀라운 것이었다. 기획 초기부터 이미 모험을 각오했던 본지 수뇌부조차 확신하지 못한 관중 동원에 대한 우려가 일거에 해소되는 순간이었다.

 

특히나 재즈 공연, 그리고 국내에 그리 알려지지 않은 팀이라는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일체의 밴드에 대한 사전정보 없이 본지를 믿고 공연장을 찾아준 많은 독자열분덜... 콧등이 시큰해진다.

 

콘서트 현장에는 연주 밴드로서 스파이로 자이라의 위상을 말해주듯 넥스트/노바소닉의 기타리스트 김세황과 퓨전재즈 밴드 인터플레이의 김민석등 국내 유수의 연주자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기도 했다.

 

 






 
열정적인 연주와 스테이지 매너로 공연을 이끈 기타리스트 훌리오

 

 

 

 

 

 

예정된 8시를 한참 넘겨가며 세월아내월아 꾸역꾸역 밀려드는 관객들로 30분 늦게 시작한 콘서트. 

 

 

첫 곡부터 압도적인 개인기와 완벽한 와꾸를 자랑하며 삼빡하게 시작하여, 마지막 앵콜곡까지 시종일관 한치의 빈틈도 없는 진정한 세계최고의 실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소프트 재즈 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라이브에서 이들은 화려하면서도 정교하고, 치밀하면서도 인간미를 잃지 않는 특유의 연주력을 기반으로 격정적이고 다이내믹한 스테이지 매너와 음악적 카리스마를 통해 매 솔로와 곡이 끝날 때마다 열렬한 환호성과 박수를 끌어내는 강력한 흡인력을 과시했다.

 

 

이런 관중들의 호응에 부응이라도 하듯 신들린 듯한 스파이로 자이라의 연주는 갈수록 점입가경으로 치달았고, 결국 후반부에는 관객 전원이 일어나서 박수치고 춤추는 스탠딩 콘서트가 되면서 왠만한 록 공연을 능가하는 열기로 가득찼다.

 

 

이번 공연은 그간 딴따라딴지가 주장해 왔던 음악성 본위 대중음악 풍토의 정착 이란 대명제에 대한 독자열분들의 화답이었으며 울나라 공연사에도 하나의 이정표를 그은 수준높은 무대였다. 

 

 

특히 재즈라는 쟝르에 전혀 무관심하던 대중들에게 새로이 재즈의 즐거움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식상한 국내 음악계에 신선한 자극을 불어넣어줄, 귀와 눈을 높여주는 장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실로 거대하다고 하겠다.

 

 

자... 이제 본지 최초이자 최대의 오프라인 실험이었던 스파이로 자이라의 공연은  끝났다. 우리는 니들에게 약속을 지켰다. 대중음악계에 대한 비판 세력으로서만이 아니라, 대안의 빛을 던져주겠다는 본지의 약속은 이렇듯 결코 허황된 것이 아니다.

 

 

다음번은 뭐가 될꺼냐구?

 

 

두고보면 안다.

 

 

 

 

딴따라딴지 공연팀(spyro@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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