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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로] 신형버스 좌석시스템을 규탄한다 !

1999.11.16.화요일
딴지 엽기대중교통부 팀장 블루쎈수

 지난 호 <버스자리확보 이론체계>기사에 이어, 예고한대루 이번 호에는 <신형버스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디벼보겠다. 지난 기사가 나간 이후 본 기자에게 양식있는 버스유저의 투고와 고발멜이 수 백통이 답지하였던 바, 평소 대중교통에 대한 시민들의 공분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본지가 아직 일천한 이 땅의 명랑 버스문화창달을 위하야 이 한 몸 바치는 거, 이거 역사적 사명으로 간주하고 있다.


현재 신형버스가 무엇인가에 대한 다양한 학설이 존재하는 바, 기사를 시작하기 전에 우선 신형버스의 정의를 함 내려보도록 하겠다.


일반적으로 신형버스의 출현에 대한 에는 에어콘 시스템이 갖추어진 냉난방버스가 신형버스의 시초라는 <에어콘버스>과 뒷쪽에 2인용좌석이 설치된 버스가 진정한 신형버스라는 <2인용좌석>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아직 이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없는 실정이긴 하나, 세계최초로 버스 이론을 정립하고 있는 본 기자에게 사안에 대한 판단을 묻는다면,  본기자 조때루 2인용 좌석이 설치된 냉난방버스 부터를 신형버스라 부르도록 하겠다. 이에 불만이 있으면 독자덜.. 니들이 참아라..


이 밖에 버스안의 여러 구조물들을 지칭하는 단어들도 통일된 명칭체계가 이루어지지 않아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바, 국어학회와 버스업계의 시급한 대책이 요구되는 바이다.





신형버스의 문제점 고찰


버스 뒷쪽에 2인용좌석이 설치된 신형버스는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전혀 고려되지 않은 근시안적인 설계로 인해 많은 사용자들에게 지탄을 받고 있다. 특히 이런 불만은 신형버스의 좌석배치에 집중되고 있는 바, 본지 분연히 나서 이러한 문제점을 졸라 따져 보도록 하겠다.


 우선 신형버스의 가장 큰 특징인 2인용 좌석.
이거 무쟈게 문제 많다.


우선 좁고 갑갑하다. 택두 없이 졸라 좁다. 두 명 앉기엔 택두 없는 넓이와 무릎조차 지대루 펼수 없는 길이.. 평소 내 집 한칸 마련하기 어려운 버스유저들에겐 여유롭고 안락한 좌석조차 허락되지 않는단 말인가..


이러다 보니 2인용좌석에 왠만한 성인 두명이 앉으면, 치열한 신경전과 보이지 않는 몸싸움이 일어나게 된다.


보통 2인용좌석은 선착석자가 창문쪽에, 후착석자가 통로쪽에 앉는게 버스유저들의 불문율이다. 그런데, 불건전한 일부 선착석자의 경우 기득권을 내세우며 과도한 좌석점유를 시도하는데, 이 때 후착석자는 통로 쪽에 한 발을 내놓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착석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런 경우 후착석자는 선착석자가 내리려 할때, 조는 척 하면서 비켜주지 않는 것이 선착석자에 대한 권장할만한 답례방식이라 하겠다. 다만, 이러다 칼부림나는 수도 있으니, 상대와 때에 따라 적절히 사용하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


신형버스의 출현과 함께 버스손잡이도 기존의 동그란 손잡이에서 마름모꼴 손잡이로 바뀌었다.

아마도 손잡이 부분에 광고를 넣기 위한 방편인 듯 하나, 자세한 내막은 잘 모른다.  암튼 마름모꼴 손잡이가 등장하면서 출퇴근시간 혼잡한 버스 안에서 손잡이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지고 말았다.


기존 동그란 손잡이의 경우 손잡이부분 3명, 손잡이 지지끈부분에 1명 등 최대 4-5명이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개방형 설계를 채택하였다.


반면 신형버스의 마름모꼴 손잡이는 폐쇄적 모양을 띠고 있어, 1명밖에 잡을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다. 더우기 손잡이 윗부분에 설치된 광고로 인해, 윗부분조차 제대루 잡을 수 없어 많은 양식있는 버스유저들의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사회에 만연된 개인주의 풍조가 버스설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한편, 이런 손잡이와 천장 지지봉 마저도 (씨바.. 단어만들기도 힘들다. 알아서 새겨 듣기 바란다.) 뒤쪽까지 충분히 설치되지 못하고 2인용 좌석 중간쯤에서 댕강 짤려 버리고 말았다.


이로 인해 5인용 긴좌석에 앉은 승객이 내릴 때면 마땅한 손잡이가 없어 난감한 지경에 빠지곤 한다. 이럴 때면 구형버스의 H빔과 뒤쪽 승객까지 배려하여 충분히 뻗은 천장지지봉의 고마움을 새삼 느끼게 된다.


언젠가 본 기자가 신형버스의 시스템을 잠시 망각하고, 5인용 좌석에서 내릴때 천장 지지봉을 잡으려다 앞으로 꼬꾸라질 뻔한 아픈 경험이 있다.








나.. 불러써 ?


도대체 5인용좌석에서 내릴 때 도저히 닿지 못하도록 손잡이와 지지봉를 짧게 설치한 이유는 무엇이더냐..


이따우 엽기적인 버스설계한 넘들은 지들이 만든 버스를 한번도 타 보지 않는단 말이더냐..


버스설계 엔지니어들은 전부 편안하고 안락한 승용차타구 댕긴냔 말이더냐..


버스손잡이 이거 빨랑 고쳐줘야 한다..
이러다 사람 여럿 잡는다..


씨바.. 버스유저가 무신 오랑우탄이란 말이더냐..


 신형버스출현에 따른 좌석확보 시스템


지난 호에 버스의 뒷쪽 H빔지점은 <1인 3좌석찜-1좌석선택권> 즉, 3 1/2 좌석확보가 가능한 곳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러한 다좌석확보가 가능한 잇점을 이론적으로 정리한 것이 <버스뒷자리선호이론>이 되겠다. 기억나시나.. 안나문 말구..


그런데, 뒷쪽의 2인용좌석이 설치된 신형버스의 출현과 함께 기존 구형버스의 좌석확보 시스템이 붕괴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신형버스에 2인용좌석의 설치는 뒤쪽 입석자리가 좁아지고, 5인용좌석에 대한 진출입로가 가운데 통로로 한정되는 결과를 가져왔던 것이다.


이에 따라 뒤쪽 입석자 수는 제한된 반면, 이들에 의한 좌석독점은 더욱 심화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구형버스에선 5인용 긴좌석의 진출입로가 H빔의 좌우 양쪽으로 나있는 반면, 신형버스의 경우 가운데 통로 한군데로만 진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목지점을 점유한 입석자에겐 뒤쪽 5인용 좌석 전부에 대한 배타적 독점권이 주어지게 된 것이다.











  <구형버스&신형버스> 비교해 보시라. 졸라 좁구 답답해져찌?


더우기, 신형버스는 뒤쪽 입석자리가 좁기 때문에 5인용좌석 바로 앞의 2인용 좌석 옆공간( 씨바..설명하기 힘들다.  앞으로 뒤쪽 목지점이라 하문 이 곳을 지칭하는거라고 눈치채문 되게따.)을 차지한 입석승객은 2인용좌석 2곳에 대한 권리까지 갖게된다.


구형버스 H빔부근 목지점의 입석자에겐 3 1/2좌석확보권이 주어진 반면, 신형버스 맨 뒤쪽 입석자의 경우엔 9좌석에 대한 독점적 권리가 주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좌석확보이론에 따르면, 뒷쪽 목지점을 차지한 입석유저가 확보할 수 있는 좌석의 수는 다음과 같다.



맨뒤 5인용 좌석에 대한 배타적 독점권 + 그 바로 앞 2인용좌석확보 X 2곳  = 9자리 좌석확보


이처럼 뒤쪽 입석자에게 좌석에 대한 과도한 독점적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궁민의 정부의 <공정한 자유경쟁>과 <과도한 경제집중 배제>원칙에 벗어나는 독과점현상이라 아니할 수 엄따. 이처럼 정부시책에 반하는 좌석시스템은 암에푸극복을 위한 전국민적 열기에 찬 물을 들이붓는 반시대적 처사인거시다.


이렇게 신형버스의 뒤쪽 목지점이 대량좌석확보가 용이한 지점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뒤쪽지점 선호유저에게 불만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유는 구형버스의 경우 뒤쪽 목지점에 H빔과 천장손잡이, 좌석손잡이 등 입석유저에 대한 다양한 배려가 있었던 반면, 신형버스의 경우 H빔이 철거되고, 천장손잡이마저도 너무 앞쪽에서 끊겨 버리는 바람에 운행중 중심잡기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즉, 신형버스의 목지점은 대량의 좌석독점권 확보가 가능하지만, 입석공간이 협소하며, 일부 버스의 경우 이 곳의 자리가 융기되어 있기 때문에 운행중 균형유지에 상당한 테크닉이 요구되어 불만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기존버스의 경우 좌석 배치가 일정한 룰에 의해 통일성을 유지했던 반면, 신형버스의 경우 제조회사나 제조연도에 따라 지조때루 설치되어, 버스유저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일부 엽기적인 신형버스의 경우 바퀴부분 돌출좌석이 남산 봉화대 맨치로 튀어나와 있고, 심지어 돌출좌석에 안전펜스가 부착되지 않은 경우마저 있어, 급커브나 요동시 버스유저 안전에 심각한 위해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거 증말 심각하다..





올 여름에 이 돌출좌석에서 졸다 급커브중 떨어진 젊은 여성승객을 직접 목격한 적이 있었다.


본 기자가 평소대루 5인용좌석 구석에서 수면을 취하던 중 둔탁한 소음에 화들짝 놀래 깨보니, 바닥에 구부정한 자세로 누워있는 가녀린 여성이 눈에 들어왔다.


바닥에 떨어진 충격으로 잠이 화들짝 깬 이 여성은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는, 쪽팔림에 바닥에 그대로 들어누워 기절한 척 했드랬다. 다른 버스승객들은 갑자기 벌어진 사태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저 안타까운 시선으로 그녀를 쳐다볼 뿐이었다.


잠시의 정적 후...


정거장에 선 버스의 뒷문이 열리자마자, 이 젊은 여성승객은 용수철같이 튕기듯 일어나 잽싸게 버스에서 탈출했다. 한 손으론 민망한 듯 얼굴을 가린채.. 버스승객들은 순식간에 벌어진 황당한 사태에 창밖으로 멀리 도망가는 여성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구 있었다. 하염없이..


아.. 이 여인이 쪽팔림을 극복하고, 제대루 사회에 복귀했는지 몰겠다. 혹 그 여성승객이 이 글을 본다문 멜 주시라. 본 기자가 휴대용 버스안전벨트 한 세트 선사해 드린다.


이렇게 멀쩡한 사람 잡는게 지금의 버스좌석시스템이다.
씨바.. 이것도 바꿔 주시라..  


 올바른 버스유저의 자세


제대루 된 버스 좌석시스템 못지않게 올바른 버스 유저로서의 교양도 필요한 시점이다.


2인용좌석이라는 것이 신형버스가 미달이 스쿨버스가 아닌담에야 두 명이 앉기엔 택두 없는 크기이다 보니, 2인용좌석에 성인 두명이 앉아가면 치열한 신경전과 무릎싸움이 벌어지게 된다. 이런 영역다툼에 있어 남성의 경우 <가랭이찢어 벌리기>전술을 사용하며, 여성의 경우 <가방 옆에 내려놓기>전술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랭이찢어 벌리기> 전술을 구사하는 버스유저는 30대후반 이상 남성이 많은 경향을 보이며, 이들은 자신이 선점한 2인용좌석에 대해 독점적 권리를 유지하려는 행동양태를 보인다. 보통 일반 남성 버스유저가 착석시 약 35도내외의 안정된 다리각도를 유지하는데 비해, <가랭이찢어벌리기>전술을 사용하는 이들은 60-70도이상으로 과도하게 다리를 찢어 벌려 2인용 좌석을 과다점유함으로써 다른 승객들의 착석의지를 꺾어버리게 한다.


또 이를 무시하고 그 옆에 착석할 시엔 <가랭이찢어 벌린 후 상대편에 기대기>라는 필살기를 사용하여 상대편 무릎에 심한 압박을 가함으로써 극도의 불쾌감을 불어 넣어 주기도 한다. 이 밖에 응용기술로는 <가랭이찢은 후 기대구 다리떨기>나 반바지를 착용한 상태에서 <기대서 비비기>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비비기를 당했을 땐 상대방의 무릎에 까실까실한 사포(뻬빠라고도 헌다)나 주방용 쑤세미를 지긋이 대어 주거나, 자신의 무릎 부위에 다량의 압정 부착해두는 것이 올바른 답례법되겠다.


 명랑 버스문화 창달을 위한 마지막 제안


버스에 올라 자리를 잡으면 여러분들은 뭘 하시는가.. 본 기자는 디비잔다. 주로 이러한 경향을 보이는 부류들은 동일 버스를 장거리 출퇴근(등하교)하는 버스유저에서 주로 나타난다.


일부 초급 버스유저의 경우 불편한 좌석배치와 과다수면으로 인해 목적지를 지나버릴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수면을 꺼리기도 한다. 그러나 고급소양을 가진 수면의 경우, 쾌적수면을 위한 적절한 좌석확보와 인체내장 타이머에 의한 자동기상 시스템을 내장하였기 때문에 버스안에서 잘 디비잘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수면의 선호좌석은 최적의 숙면을 제공하는 몇 자리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일반버스의 경우 좌석의 등받이가 낮아 불가피하게 옆으로 머리를 기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들의 선호좌석은 좌석에 앉았을 때 창문의 유리가 닫지 않는, 창문과 창문사이의 창틀 부분이 된다.


머리가 창문의 유리에 닿을 경우 버스의 진동이 고스란히 두개골을 통해 뇌에 전달되어 쾌적한 수면에 방해가 되므로 울림이 덜한 창틀부분을 선호하는 것이다. 더우기 창틀부분은 창문의 손잡이가 있기 때문에 기호에 따라 창문개폐선택권을 얻을 수 있으므로, 자신에 맞는 최적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잇점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적의 수면조건을 제시하는 창틀부분 좌석도 구조적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머리를 창틀에 기대어 수면을 취할 때 부지불식간에 창틀 새시안으로 머리카락이 낑겨 들어감으로써 기상시에 생머리 몇 가닥을 뽑히게 되는 사태가 발생한다.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무심코 머리를 일으키다 강력한 뽑힘을 당할 때의 당황스러움을 아는가.. 이 아픔은 당해본 뇬넘만 안다.


따라서, 일반버스에도 좌석버스와 같이 등받이 높은 좌석설치가 필요하다. 등받이가 높은 좌석은 쾌적한 수면을 보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 좌석의 프라이버시를 높임으로써 연애족의 명랑애정행각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등받이 높은 좌석은 전후좌우의 시야를 적절히 차단함으로써 연애족의 스킨십이 용이한 환경을 구축해주기 때문이다.

명랑애정사회 건설의 장애물은 후딱 걷어내야 한다.
이것두 꼭 바꿔 주리라.





앞서 디벼본 대루 버스승객을 똥꼬마개정도로 여기는 이런 버스시스템을 가지고 21세기 명랑교통문화를 어찌 논할 수 있단 말인가. 밤중에 디비자는 침대 따위도 과학을 운운할진대 4천만 국민이 이용하는 매일매일 이용하는 버스가 어찌 요런 당나라 시스템으로 21세기를 맞이 할 수 있냔 말이다.

이젠 띠띠빵빵 버스도 신나게 명랑사회건설에 동참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왕 대중교통을 디벼본 김에, 담번에는 지하철과 택시를 함 까볼까 한다.   민족의 뚜레뻥인 본지가 아직도 일천한 이땅의 명랑교통문화창달을 위해선 피해갈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평소 지하철과 택시를 타면서 느꼈던 불편사항이나 애로점에 대해 본 기자에게 멜질해주길 바란다.


그럼 이상.. 꾸바닥~!                               



딴지엽기대중교통부 나홀로팀장
- 김도균 ( DDanzi@ddanzi.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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