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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NIXU 도메인공모전의 의혹을 파헤쳐주마

1999.11.16.화요일
딴지 인터넷탐정 블루쎈스

1999년.. 닉쑤가 인터넷 시장에 뛰어 들었다.

 

이미 수많은 유명업체와 대기업이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뛰어든 인터넷 포탈시장에 중견업체에 불과한 닉쑤가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거였다. 그러나,  하루에만 수천, 수만의 웹사이트가 나타났다 사라지는 인터넷상에서 닉쑤의 인터넷사업은 시작하기 전부터 많은 관심과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렇게 닉쑤가 주목받을 수 있었던 건 예의 뛰어난 광고마케팅 덕분이었다.

 

95년 방방, 서지요 바란데, LEE 등이 중가브랜드가 군웅할거하던 청바지시장에 10만원대 고가브랜드를 내걸고 겁없이 뛰어든 업체가 바로 닉쑤.

 

당시 GUESS 등의 유명브랜드와 경쟁 속에 국산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10만원대의 고가브랜드를 내세운 닉쑤는 예상을 뒤엎고 연간 8백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게된다. 이른바 대박을 터트린거다.

 

이러한 대박 뒤엔 적극적이고 강한 닉쑤이미지를 구축하였던 뛰어난 광고마케팅이 있었다. 10대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양철깡통, 콘돔과 같은 획기적인 판촉물과 시즌별로 특정 테마에 따라 전개되는 매장 인테리어 등은 감각적인 젊은이들을 끌어들이는데 큰 몫을 하였다.

 

닉쑤의 마케팅전략은 직접적인 제품광고가 아닌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그 이미지를 파는 것> 이었다. 이러한 감각적 마케팅전략은 젊은이들에게 닉쑤청바지를 입는 것은 닉쑤의 앞선 이미지를 공유한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던 것이다.

 

 닉쑤의 인터넷사업 에 뛰어들다..

 

<해적을 찾습니다>라는 헤드카피로 시작한 닉쑤인터넷 책임자를 뽑는 전면광고는 연봉 백지수표 위임, 학력, 국적 불문이라는 특이한 채용광고로 주목을 끌었다.

 

국내 인터넷보급 초창기 각종 상용프로그램을 크랙하여 많은 추종자를 끌어 모았던 해커였던 해적을 닉쑤인터넷사업의 적임자로 추천한 이 광고는 단순한 도메인홍보에 치중하던 기존 인터넷광고에 비해 단연 주목을 끌만한 것이었다.

 

 

어쨋든 논란거리가 되면 성공한다는 광고업계의 불문율에 충실했던 광고였던거다.

 

  도메인 공모전의 진실과 의혹

 

그리고..

 

단일 이벤트 상금으론 국내 인터넷사상 최고액인 현금 3억원이 걸린 닉쑤의 <도메인 공모행사>가 이어졌다. 일반적인 인터넷업체의 이벤트방식은 주로 회원가입자를 대상으로 경품을 지급하는 형태로 진행된 것에 비해, 닉쑤인터넷사업의 도메인네임을 공모한 닉쑤의 이벤트는 상금액수뿐만 아니라 특이한 이벤트내용으로 많은 주목을 끌게 되었다.

 

장사가 잘 되려면 목좋은 입지를 확보해야 하는 것처럼, 인터넷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기억하기 쉬운 도메인 확보가 기본. 그러나, 일반인들의 도메인에 대한 인식수준이 그리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잠깐 뱀다리를 달자면, 도메인은 보통 인터넷주소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 도메인은   < * * *.com > 이나 < * * *.co.kr > 등의 형식을 가지며, 전세계적으로 사용되는  < * * *.com > 이나 < * * *.net > 도메인의 경우 미국의 인터닉( www.networksolutions.com )에 신청하여 소유권을 인정받게 된다.

 

도메인은 <퍼스트 찜 시스템>을 적용하기 때문에, 기억하기 쉽고 유명한 도메인을 선점한 후 이를 비싼 가격에 되파는 <도메인 세일러>가 엉뚱하게도 새로운 인터넷직종으로 부각되기도 하고.

 

암튼, 이런 상황에서 닉쑤의 도메인공모은 많은 사람들에게 도메인의 중요성과 관심을 불러 일으킬 만한 사건이었다. 이 도메인 공모전를 통해 35만건의 도메인이 접수되었고, 닉쑤는 약 한 달 간의 공모행사로 12만명의 회원을 확보하는 효과를 얻게 되었으니까.

 

그런데, NIX의 도메인공모전은 시작단계에서부터 여러 잡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아직 닉쑤인터넷의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기 전임에도, 닉쑤는 도메인응모자들이 반드시 닉쑤에 회원가입을 하도록 했던 것이다. 닉쑤 측은 도메인 응모자에게 응모 행사와는 직접 상관없는 나이, 직업, 생년월일 같은 개인신상부터 인터넷 사용환경이나 PC보유기종의 개인정보를 요구했고, 심지어 은행계좌번호까지 적도록 한 것이다. 은행계좌번호를 기입하는 항목은 워낙 민감해 네티즌들의 반발에 곧 내리긴 했지만 말이다.

 

닉쑤의 도메인공모에 응모하려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구체적인 신상명세를 제공해야만 했고, 결국 도메인응모자들은 회원가입에 대한 약관도 없는 상태에서, 자신의 의사에 상관없이 닉쑤인터넷의 회원이 되야만 했다.

 

그러나, 더욱 더 큰 문제는 도메인공모의 당선자가 발표된 후 일어나게 되었다.

 

닉쑤가 ifree.com 을 3억원의 1등 도메인으로 발표했다. 그런데, 문제는 ifree.com 이 닉쑤의 웹호스팅 업체인 아이네투의 소유이며, 아이네투의 한 직원이 회사를 대리해 응모한 것으로 밝혀지게 된것이다. 이에 여러 네티즌들은 닉쑤와 어찌되었던 관련이 있는 기업인 아이네투가 1등으로 뽑힌 것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더우기 닉쑤가 공모전이 끝난 후, 아이네투로부터 추가로 ihome.net과 icast.net까지 구매한 사실이 알려지게 되자 닉쑤와 아이네투간의 사전 담합에 대한 의혹이 더욱 커지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네티즌들은 닉쑤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항의와 의혹제시의 글을 올리게 되었고 닉쑤측의 명확한 해명이나 답변이 나오지 않자, <한국인>이라는 네티즌에 의해 반닉쑤사이트(www.ihateifree.com) 까지 만들어지게 되었다.

 

 Ihateifree.com 게시판의 도배사건

 

ihateifree.com이라는 반닉쑤사이트가 만들어지고, 이 사이트를 통해 도메인공모전에 대한 의혹과 문제제기가 계속 이어지게 되었다.

그런 가운데, 이 사이트의 게시판에  킬용수, vhffltm, 우하하등의 이름을 사용한 이들에 의해 도배가 이루어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며칠에 걸쳐 이들은 게시판에 ihateifree.com의 운영자를 비방하는 글과 욕설로 수 백건씩 도배를 게재된다.

 

이들이 올린 글들을 보면, < 이 곳에서 닉쑤를 비방하는 글들은 모두 운영자인 한국인의 제자가 쓴거다 > (ihateifree.com의 운영자인 한국인은 현재 고등학교 현직교사임), < 한국인의 똘마니 제자새끼들 덤비지마라>,  <운영자가 그의 제자들을 사주하여 닉쑤를 욕하고 있다>,  <바보들아 잠이나 디비자라> 등 운영자와 반닉쑤 네티즌에 대한 욕설과 인신공격이 대부분이었다.

 
 





 
 

< ihateifree.com 게시판에 올라온 도배글들 >

 

이들에 의해 반닉쑤사이트의 운영자에 대한 인신공격과 욕설로 일관된 도배글들이 계속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이들이 닉쑤직원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하였다. 이에 대해 닉쑤측은 10월 15일 자사사이트의 게시판에 웹마스터 명의로 아래와 같은 해명글을 올리게 된다.

 
 



 
닉쑤직원은 타사이트에서 불미스러운 행동을 한 바 없습니다.오해가 없으시기 바랍니다. 닉쑤 인터넷 사업단에서는 그러한 오해를 우려해 본 게시판 및 타 게시판에 사업단 팀장의 책임있는 답변을 제외하고는 어떤 글도 게시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여러분의 어떠한 의견도 삭제하지 않으나 무분별하게 반복되는 글이나 욕설이 들어간 글은 삭제할 수 밖에 없음을 다시 알려드립니다. 어떤 게시판에서건 무분별한 반복게시와 욕설은 없어져야 겠습니다.
                                                 webmater@nixinternet.com

 


그런데...

 

위의 해명글이 올라온 다음날인 10월 16일.
반닉쑤사이트에 도배글을 올린 사람들이 IP추적을 통해 모두 닉쑤인터넷 소속직원임이  밝혀지게 되었다. 인터넷게시판에 글을 올리면, 운영자측은 로그파일을 통해 글을 올린 사람의 IP 주소를 알수 있다. 이를 추적한 결과  vhffltm는 닉쑤인터넷사업팀의 안모 대리, 우하하는 닉쑤의 이모과장, 진짜 운영자는 닉쑤 통합 마케팅실의 IP임이  뽀록난 것이다.

 

특히, 안모대리는 바로 위의 해명글을 올린 닉쑤의 웹마스터로,  해명글을 올린 10월 15일 당일에도 ihateifree.com의 게시판에 300여개의 도배글을 올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닉쑤 통합 마케팅실은 라며 항의하였지만, 이미 너무 많은 부당한 일이 닉쑤측에 의해 이루진 후였다.

 

  도메인 공모전의 의혹과 밝혀진 진실들

 

ihateifree.com이 생긴 후, 도메인공모전에 대한 여러 의혹과 문제제기가 이 사이트의 게시판을 통해 제기되었다. 당시 제기된 의혹은 대부분 닉쑤와 아이네투가 어떤 관계인가에 집중되었고, 일부 네티즌은 여러 정황증거를 들며 도메인 공모전 자체가  닉쑤와 아이네투와의 담합에 의한 사기라고 주장하였다.

 

이에 대해 닉쑤측에선 아이네투는 닉쑤의 웹호스팅을 담당하는 거래회사일 뿐이며, 닉쑤는 아이네투의 웹호스팅 서비스를 받는 3,500여개의 기업중 하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더우기 아이네투를 대신해 직원이 개인명의로 응모하였고, 심사과정에선 도메인만을 놓고 심사를 했기 때문에, ifree.com이 아이네투 소유임을 안 것은  심사가 끝난 후였다는 것이다.

단지 도메인 네임이 좋았기 때문에 뽑았고, 그 도메인이 아이네투 소유인것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는 것이다.  

 

사실, 닉쑤의 도메인 공모전에 참가대상에 제한이 없었으므로, 아이네투가 참여한 것이 문제될 건 없다. 닉쑤측 주장대로 심사과정이 공정했었고, 1등 도메인 당선작이 아이네투 소유였던걸 나중에서야 알았다면, 오로지 도메인이 좋아서 선택되었을 뿐이라는 말이 되며, 그건 아무런 문제가 안된다.

 

그럼, 닉쑤측 주장의 타당성을 따져보기 위해 ifree.com이 아이네투 소유임을 알게 된 것이 언제인지 살펴보자.

 
 



 
의혹1) 닉쑤가 ifree.com이 아이네투의 소유임을 안 건 언제인가.
 

이 첫번째 의혹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아래의 글들을 먼저 읽어 보시라.

 

첫번째 박스글은 도메인 공모행사를 주관한 닉쑤의 박모 마케팅 실장이 도메인 공모행사가 끝난 후, 조선일보 메일링 서비스에 올린 글을 발췌한 것이다.

 
 



 
 

                                       (상략)
1등으로 결정된 ifree로 응모한 사람은 2명이었습니다. 과연 누가 등록권자인지는 이름이 결정되고 데이터베이스 검색을 하여 밝혀졌습니다. 등록정보에 아이네투란 회사로 되어 있어 누구가 아이네투 직원인가를 밝히면 되었습니다. 수소문 결과 아이네투에 근무하는 이상호씨가 법인을 대신해서 응모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아이네투 측은 양도의사가 있다고 알려왔습니다.

 

일단 전체 진행을 맡은 저로서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네투와 저희 회사간의 양도계약을 맺고 국제변호사로부터 공증을 받아 인터닉에 접수하여 모든 법적 절차를 완료하였습니다.

결국 1등 상금은 도메인 소유권자인 ㈜아이네투로 시상됩니다. 외국의 경우 거액이 오고간 도메인 이름의 거래는 당사자 간의 직접 계약으로 이뤄졌는데 이같이 공모를 통한 도메인 이름양도는 국내에서 처음이고 세계적으로 흔치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박스글은 10월 11일 닉쑤가 웹마스터 명의로 닉쑤사이트의 게시판에 올린 도메인공모전에 대한 해명글이다.

 
 



 
도메인 공모 행사는 물론 닉쑤 마케팅실에서 기획했으므로 아이네투 쪽에서는호스팅 공간에 무슨 내용이 만들어 질 것인지에 대해 알 수도, 알 필요도 없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저희 역시 이상호 씨의 응모기록이 발생한 행사 이틀째 1만 4천여 건의 응모작 가운데 누가 어떤 이름으로 응모했는지 확인할 수도 없었음을 말씀드립니다.

"ifree"가
아이네투로부터 응모된 도메인 이름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도 심사 결과가 나온 10월1일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아이네투와 닉쑤는 단순한 서비스 제공자와 클라이언트의 관계 이외에는 본 행사와 전혀 관련되지 않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 드립니다.
 
 
 


위의 글처럼 닉쑤가 ifree.com이 아이네투 소유임을 안 시점은 심사가 끝난 10월 1일이라는게 닉쑤측의 일관된 주장이다.

 

그러나, 1등 당선작인 ifree.com은 몇 년전까지 아이네투에 의해 운영된 40만회원을 가진 꽤 알려진 사이트였다. 이렇게 유명한 도메인이 응모되었는데, 몇 단계의 사내심사와 외부전문가에 의한 최종심사단계까지 거치면서도 모를 수 있었을까.

 

심사과정상에서 몰랐다 하더라도, ifree.com을 1등으로 결정 후에야 소유자를 확인했다는 닉쑤측의 주장은 신빙성이 약해 보인다. 응모자가 실제 소유주와 어떤 관계인지, 응모된 도메인이 양도가능한 상태인지 확인하지도 않은 채 1등으로 결정할 수 있었을까...

 

그러나, 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닉쑤의 박모 마케팅실장은 실제 ifree.com이 아이네투 소유임을 알게된 시점은 심사가 끝난 10월 1일이 아닌 심사 기간 중이었던 9월 22일이었다고 밝혔다.

 

박기일 실장은

 
 

< 도메인 공모가 끝난 후 심사분류에 이를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는 인터넷사업단의 일부만이 알고 있었을 뿐 다른 심사위원은 알지 못했다 >

 

고 했다.

 

마케팅실장의 말을 그대로 신뢰한다면, 설사 심사과정에 문제가 없었다 하더라도

 
 

< ifree.com이 아이네투 소유임을 안 시점이 심사가 끝난 후였다 >

 

는 자신의 말과 닉쑤측의 해명이 거짓말이었던 것을 인정한 셈이다.

 

물론, ifree.com이 아이네투소유임을 안 시점이 언제인지가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심사과정에서 알았는지, 심사후 확인과정에서 밝혀졌는지 모 그리 대수롭지 않은 사실인거다.  설사, 닉쑤측에서 그런 사실을 심사과정에서 알게 됐더라도 심사과정이 불공정했다고 예단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 왜 닉쑤측에선 거짓말을 했던걸까.

 
 



 
 

   의혹2) 닉쑤와 아이네투의 관계는 무엇인가

 

이 두 번째 의혹이 닉쑤측과 의혹을 제기하는 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부분이다. 닉쑤측에선 아이네투와의 관계가 단순한 웹호스팅과 관련된 서비스제공자와 고객의 관계일 뿐, 도메인 공모행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이 일관된 주장이었다.

 

반면 의혹을 제기하는 측에선, 웹호스팅서비스가 단순한 임대서비스가 아닌 기술적 조언과 상호협력이 이루어지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공모전이 닉쑤와 아이네투와의 사전담합에 의해 이루어진 사기극이라는 주장이었다. 더구나, 심사발표후, 두 업체가 ifree.com외에 ihome.net과 icast.net에 대해 추가 양도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던 것은 모종의 담합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도메인공모전이 사전담합에 의해 이루어진 사기라는 ihateifree.com 측의 주장은 구체적인 물증이 없는 의혹에 불과할 뿐이었다.

 

그런데..

 

ihateifree.com에서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닉쑤의 내부문건을 확보했다면서 구체적인 의혹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이 내부 문건에 따르면 아이네투의 허 사장은 닉쑤의 인터넷 사업 고문으로서 처음부터 닉쑤인터넷 사업회의에 여러 번 참석했으며 이번 도메인 공모 행사에도 역시 상당히 깊게 관여했다는 것이다. 

 

본 기자는 ihateifree.com이 < 아이네투의 허진호 사장이 닉쑤인터넷의 고문 >이라는 의혹을 폭로한 직후, 닉쑤의 담당자(박기일 마케팅실장과 안우정 대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실확인을 시도했다. 

 

닉쑤측 담당자는 인터뷰를 통해 < 허진호사장은 닉쑤의 인터넷사업과는 무관하며, 닉쑤의 인터넷사업회의에 참석한 적도 없다. 그건 말도 안되는 소리다 > 라며 이러한 의혹은 사실무근임을 밝혔다. 그리고, ihateifree.com이 확보한 내부문서의 조작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였다. 

 

그런데...

 

본 기자와 인터뷰를 한 뒤 10여일 후, 닉쑤측에서는 아이네투의 허 사장이 닉쑤의 인터넷 사업회의에 참석한 사실을 인정하는 해명글을 자사 사이트에 올렸다. 닉쑤는 이 해명글에서 아이네투 사장이 닉쑤의 인터넷 사업회의에 참여한 것과 도메인공모전은 별개의 문제이며, 따라서 도메인 공모전은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는 고문변호사의 의견을 첨부한 채..

 

닉쑤 해명글은 ihateifree.com이 폭로한 문건이 사실임을 인정한 것이다. 

 

이 문건에 따르면, 아이네투 허진호 사장은 7월 28일, 8월 19일, 8월 26일, 9월 2일,  네차례에 걸쳐 닉쑤의 인터넷사업부 회의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우기 이 회의에는 닉쑤측에서 박모 마케팅실장과 안모 대리도 참석한 것으로 나온다. 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허 사장의 회의참석을 적극적으로 부정했던 사람들이 바로 그 회의석상에 있었던 것이다. 또 다시 이어진 닉쑤의 거짓말.

 

이 문건에 따르면, 이 회의에서 아이네투의 허 사장은 <도메인 응모국면은 응모상태로 접어야 한다> 는 등의 닉쑤의 도메인공모전에 관련된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아이네투 허 사장의 협력범위라는 항목에서는 < 기반설비 관리기술에 대한 적극적 지원, 고문으로서의 대외활동자제, 인터넷 비즈니스 경영자 포럼 구성중(닉쑤인터넷 경영진의 참여여지 확보 >라는 글이 기록되어 있다.

 

이는 < 아이네투와 닉쑤는 단순한 서비스 제공자와 클라이언트의 관계 이외에 도메인공모행사와 전혀 관련되지 않았다 >는 닉쑤의 기존주장에 상반되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닉쑤측은 위 발언이야말로 허진호사장의 역할이 닉쑤의 기술분야로 한정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고문이라는 호칭은 편의상 닉쑤사장과 구분하기 위해 편의상 부른 호칭이며, 도메인 공모행사와 관련하여 어떠한 실무접촉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허진호 사장이 닉쑤 인터넷회의에 참석한 8월 19일은, 아이네투가 직원을 통해 ifree.com을 도메인 응모전에 접수한 다음 날이었다. 더우기 도메인공모전이 진행 중인 가운데서 허진호 사장은 닉쑤 인터넷회의에 계속 참석한 것이다.

 

이 문제가 닉쑤가 밝힌대로 법적으로나 절차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손 치더라도, 몇 번에 걸친 닉쑤측의 거짓말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위 두 가지가 아직 그 사연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명백한 닉쑤측의 말바꾸기다. 물론 그것이 곧장 닉쑤의 도메인 공모전이 담합이라는 결정적 증거가 될 수는 없다.

 

아직 밝혀져야 할 부분은 많이 남아 있다...

 

그러나, 닉쑤의 주장대로 도메인공모전이 절차상으로 공정했고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네티즌들이 제시한 의혹에 대한 석연치 않은  대응과 말바꾸기에 대한 도덕적 책임까지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수많은 기업이 사이버 엘도라도를 찾아 인터넷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경품과 서비스를 내세워 사용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의 소비자 권리는 아직 사각지대이다.

 

과연 닉쑤 도메인 등록 행사가 사전 담합에 의한 거대한 대 소비자 사기였는지, 아니면 그냥 몇 가지 우연이 엮어낸 오해에 불과했는지에 대해선 명확한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닉쑤가 사전 담합을 했다면...

 

그렇다면 그 결과는 인터넷 사업 자체의 파멸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그러나, 그렇치 않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다면...

 

인터넷 사업을 시작하면서 닉쑤 이상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는 힘들 정도로 성공적인 론칭이었다.

 

과연 무엇이 진실인지.. 딴지는 계속해서 이 사건을 추적하기로 하겠다.

 

모든 것이 명확해 질때까지. 이상.

 

 

 

 

- 딴지인터넷탐정 블루쎈수 ( DDanziedit@ddanzi.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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