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민노당의 파국
2008. 2. 5. 화요일 민주노동당 주관 하에 쥐뿔만큼의 흥미를 뿌리며 진행되던 이벤트는 끝났다. 게임은 끝났다. 이겨야 할 팀이 이긴 게 아니라 져야 할 팀이 이겼고 그 이름도 찬란한 3퍼센트를 비롯해 참담한 성적과 평가의 책임을 져야 할 팀이 승리의 환호를 터뜨렸다. 그 하이라이트는 당 간부의 정보를 북한으로 유출시켰다는 혐의를 받은 최기영 이정훈 당원의 제명을 요청한 민주노동당 비대위의 제안이 깡그리 강아지풀이 되는 순간이었다. 하나는 국가보안법이 엄존하는 상황에서 그 희생자를 단죄하는 것은 국가보안법에 굴복하는 것이라는 주장이고, 두번째는 그 둘이 시종일관 그런 일 한 적이 없다고 우기고 있다는 것인데 이 두 번째 주장은 세 번째 변호에 부닥치면서 그 빛이 심하게 바랜다. 즉 최기영 등이 북에 보낸 것은 군사 기밀도 아니고 당 기밀도 아닌 " 거론된 당사자 분들은 기분이 몹시 상할 수 있겠지만 네이버에서 검색해보면 이미 공개된 정보일 뿐" ( 김승교 변호사)이라는 것이다.
● 방북대표단의 특성 ................... - 본인의 성품을 잘 활용하여 예우를 극진히 하고 공손하며 예의바르게 감동을 주면 어떤 합의도 쉽게 결단을 내려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 ③ 000 (전진과 혁신의 지지를 받고 000에 공을 들이고 있음) ④ 000 (사실상의 000000 성향) = 뚝심있는 운동가, 한다면 하는 스타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버럭 성질과 변방 출신이라는 약간의 열등의식, 성과지표에 대한 부담, 지나친 자의식 등이 단점이다. .................... - 광야를 질주하는 백마라는 표현이 맞다 자신의 주의주장을 직설화법으로 전달하고 그 이상의 정치사업은 존재하지 않는다. 대화나 회의 도중 안되면 00과 0000의 동지들에게 연락하여 지침을 받고 밀어붙이는 양상을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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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느 정도의 검색 기술 수준을 개발하였길래 사람의 별명은 물론이요 본인이나 소속된 정치그룹의 성향, 성격상의 장단점과 검색자에게 유리한 사람과 요주의 대상을 친절히 판별해 주며 회의 시간에 대화가 안되면 전화해서 "나 뭐라고 하면 돼?" 물어 지침을 받은 다음 사정없이 밀어붙이는 백마의 씨근거림까지도 동영상 생중계할 수 있다는 말인가. 놀랍다 네이버여 굉장하다 네이버여. 솔직히 말할 것도 없이, 이것은 정보원이 쓴 정보 보고서다. "당을 아끼고 사랑하는 입장에서 민족적 대단결을 위해 서로 자주 통일 운동 측면에서 이미 사이버공간에 다 나와 있는 정도의 의견 교환일 뿐"이라는 권오헌 민가협 후원회장의 어이없는 변설이 또 한 번 나의 웃음보를 간지럽혀도 그 웃음을 엉덩이를 차서 내보내야 할만큼 심각한 정보 보고서다. 어제 말 잘하는 자주파 한 분은 소리 높여 외쳤다. "그것이 무슨 국가 기밀이란 말입니까?" 007 영화가 사람들 많이도 망쳐 놓았다 싶다. 007처럼 경천동지할 작전을 벌이고 나라의 명운을 건 국가기밀을 빼내는 것이 정보원이 아니다. 정보원이 복무하는 조직의 필요에 따라 뒷담화 수준의 얘기도, 그 개인적 프로필과 은밀한 Y담까지도 그 세계에서는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 언젠가 윤석양 이병이 폭로했던 보안사 파일들을 기억해 보라. 무슨 큰 내용이 담겨 있었던가? 그래서 그 파일들이 별 것 아니라고 치부하고 넘어갔던가? 그 안의 사찰 번호에 한 자리씩 꿰고 있었을 주사파 거두 여러분 대답해 보시라. ===================================================== " 000 000000 : 경기동부연합 ======================================================
그리고 더 궁금해지는 것은 저 당이 뉘 당이며 (어제까지의) 내 당과 그 당이 합치하는가 하는 점이다. 내 당과 최기영의 당이 일치할 수는 있겠으나 내 당과 저 기록 속의 당이 도무지 들어맞지 않는다는 이 섬뜩함은 무엇일까. 그리고 또 하나 드는 의문. 최기영은 어느 당에 충성하고 있었던 것일까. 위 정보와 같은 정치적 판단까지도 서슴없이 토해내는 네이버는 23세기에서 온 터미네이터인가. 계속해서 이 불가사의한 네이버 검색을 따라가 보자. ======================================================== ======================================================= 이번의 검색에서는 그때까지 벌어지지도 않았던 회담의 성과와 가이드라인까지 친절히 제시해 주고 있다. 공식라인 가운데 비공개 설정을 미리 주문하는가 하면 이쪽의 대응은 어디까지가 될 것이니 이러이러하게 대응하라는 부채도사같은 네이버가 등장한다. 내일 당장 네이버 주식을 사리라. 아마도 1년 내에 따따블 최소수익 200퍼센트는 일도 아닐 것이다. 세상 천지 어디에 이렇게 기기오묘절묘신통방통한 검색 엔진이 있었더란 말이냐. 김승교 변호사. 네이버 사외이사인가? 이렇게 간접광고해도 되는가? 네이버 검색에 다 나오는 정보를 흘린 것 뿐이라던 사람들의 말이 변주를 흘리는 지점은 아예 이 정보 보고서를 그들이 만든 적이 없다고 부인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사건 초기에 묵비권을 행사했다. 그들이 입에 침만 바르면 말하는 인혁당 시대도 아니고 탁 치면 억 하는 시절도 바람과 함께 사라졌건만 6명의 변호사들이 달라붙어서 변호를 하는 상황에서, "그런 문건은 있을 수도 없고 있지도 않은 공안 당국의 조작이다." 이 말 한 마디를 못했다. 자그만치 1년 3개월 동안 봄이 왔네 날씨가 춥네 하는 옥중편지는 수없이 내보내면서도, 그 문서의 내용이 벌써 세간에 상당 부분 알려져 있었음에도 그들은 그 문서가 조작이라는 사실을 얘기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당 의장, 오늘 당 대회에서 사회를 봤던 이덕우 변호사는 최기영에게 울면서 따진 적이 있다고 한다. "너 나이가 몇이냐. 얼마나 힘들게 만든 당인데 네가 이럴 수 있느냐." 나도 눈물이 난다.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죽어도 자기가 안썼다는 최기영의 말을 믿는다면, 그리고 민주노동당이 정상적인 시스템을 갖춘 공당이라면 지붕이 주춧돌로 가도록 발칵 뒤집혀서 그 괴문건의 작성자가 누구이며 어떻게 국정원에 들어갔으며 국정원이 송두리째 조작한 것인지 아닌지를 밝히는데 눈에 핏발이 서야 마땅했다. 그게 자신의 개인 정보를 믿고 맡긴 10만 당원에 대한 예우이고 상식이었다. 도대체 당직자의 개인정보 보고서가 작성되어 외부로 유출되는 정당에서 당원 정보의 보안이 유지된다고 어느 돌팔이가 장담할 수 있단 말인가. 이 빌어먹을 국가보안법 밑에서 그들의 모든 행동은 정의의 갑주를 입는다. 당 간부 평가 보고서를 써서 매달 북한 정보 요원에 넘겨 주든, 당 의원들의 활동 보고서를 베껴서 주든, 10만 당원의 이름과 주소와 당비 납부액과 주민등록번호가 담긴 CD를 전하든 전혀 구애받을 일이 아니다. 그것은 문건에서 말하는 본사와의 통일 교류의 차원일 뿐이며, 재수없게 국정원의 마수에 걸리면 국가보안법의 피해자 겸 의인으로 "바람이 차가와 옵니다"로 시작하는 옥중편지의 저자가 되면 그만인 것이다. 이리하여 국가보안법의 피해자에게 감히 정보 유출 따위의 해당 행위 혐의를 거는 것은 불경스러운 일이요, 공안당국에 굴복하는 처사요 동지를 팔아먹는 행위일 뿐이게 된다. 이쯤되면 주사파가 그리도 미워하는 국가보안법은 주사파보안법으로 그 녹슨 칼의 이면을 드러낸다. 이미 주사파들은 국가보안법이라는 칼날의 등 위에 기생하며 자신들의 정치적 사기를 감추는 위장막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적 사기라 함은 정말이지 뻔뻔스러운 다음과 같은 말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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