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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교육] 김대충 고문, 또 한건!


2008.02.15







신해철인가, 박진영인가


언어문화의 전문가도 아닌 가수 신해철씨는 대통령직 인수위가 영어 공교육 완성 프로젝트를 발표하자 비아냥조로 미국의 51개주(州) 운운하며 정책을 비판했다. 우리가 우리의 필요에 의해 외국어를 배운다고 우리가 그 나라의 속국이 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너무나도 시대착오적이다. 영어가 필요 없는 사람까지 강제적으로, 또 몰입적으로 배울 필요가 있느냐고 볼멘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가 배우고 시험 보고 있는 모든 과목들이 반드시 실생활에 필요해서 배우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우리말을 지우고 없애면서 영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면 언어의 국수주의는 지극히 해악적이다


...


가수 박진영씨를 보라. 그가 언어에 발이 묶여 한국을 벗어나지 못했다면 그의 재능과 끼는 지금 어디쯤에 묻혀 있을까? 그가 뉴욕으로 나가 세계인들의 음악과 교류할 수 있었기에 그는 한국의 대중음악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음악적으로 누가 낫다든가 하는 비교를 하자는 게 절대 아니다. 박진영으로 갈 것인가 아니면 신해철로 갈 것인가. 이것이 이 나라 모든 어버이들이 선택할 문제이며 동시에 한국이 선택할 길이다.


- 2월 10일 조선일보 [김대중 칼럼] 원문보기


독자들의 눈길을 한눈에 사로잡는 쌔끈한 제목부터 연예인 주식부자 1위 박진영에 빗대어 신해철을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는 막판 피니쉬블로까지. 영어교육의 중요성을 웅변하는 이 시대 보기드문 명칼럼.


이 명칼럼에 대한 보다 심원한 이해를 돕기 위해 본지는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잠시 비워두었던 김 고문의 10년 전 칼럼을 끄집어내고자 한다. 위의 칼럼은 오직 10년 전의 칼럼과 함께 읽었을 때만, 수미쌍관, 언행일치, 요령부득, 유체이탈, 너나잘해의 심오한 메세지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제대로 된 영어교육의 필요성을 온몸으로 웅변하는 김 고문의 칼럼과 그에 대한 해설을 통해 그가 이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를 천천히 음미해 보시라. 








1998.9.14.월

딴지문화부기자



울 동네에서 최고로 많이 팔리는 생활정보지 좃선벼룩의 야부리고문이자 구라 주필인 김대충 여사가 최근 자신의 현란한 영문법 지식을 총망라한 새로운 영문법책 "性門지조때로영문법"의 집필을 끝내고 대대적인 출간기념회를 가졌다.

평소 생활신조마저 영어가 들어가는 4H 정신인 그녀는, 좃선벼룩의 "얌마 팔어.." 란과 "씨바 사께.." 란의 국제화를 이룩하기 위해 이미 오래전부터 꾸준히 준비해오던 것을 책으로 옮겼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그러나 그녀의 영어 실력은 이미 오래전부터 정평이 났었다는 것이 영문학계의 평가다.

몇가지 일화를 소개하겠다. 활쏘기 대회에서였다. 여자의 머리 위에 사과를 올려놓고 맞추는 경기였는데 첫번째 선수가 정확하게 사과를 맞춘다.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 늠름하게 관중 앞으로 걸어나온 그는 말했다.

" I am 빌헤름텔."

두번째 선수는 첫번째 선수의 화살 정가운데를 뚫고 사과를 맞췄다. 더 놀라며 휘바람을 불며 열광하는 관중들. 관중 앞으로 걸어나와 그는 말했다.

" I am 로빈후드."

세번째.. 김대충 구라주필. 활을 날렸다. 화살은 그 여자의 배꼽에 정통으로 맞고 말았다. 경악을 금치 몬하는 관중들..

관중들 앞으로 걸어나온 김대충 구라주필이 말했다.

 


 


" I am 쏘리. "

 생활정보업계의 영향력 1위 구라우먼답게 그는 국내 경제계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 불후의 명작명으로 일컬어지는 70년대 대히트 껌, 럿데껌 "왔다"의 영문 작명   "Watta" 역시 그의 작품이라는 전설이 있으나 확인이 불가한 상태다.

그 외에도 수학계에서 풀수 없는 문제가 있듯이, 영문학계에서도 도저히 영작할 수 없는 대표적인 구문으로 꼽혔던 "나는 씨바 자전거를 탈 수가 엄써여"라는 문장을 "모타 싸이클"라는 깔끔한 문장으로 번역해 내는 영문학계에 길이 남을 개가를 올리기도 했으며, 심지어는 영미의 본토 학자들도 알지 못했던 손꾸락 "핑거"의 반대어휘 "오므링거"를 창조해 내는 혁혁한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그의 탁월한 영어실력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낸 것은 작년 12월 24일 좃선벼룩의 1면을 장식했던 싸설 "긴급구라"에서였다.

 


본지는 어려븐 영어단어가 자꾸 등장하는 것을 매우 헤이트 하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당시 구라를 그대로 옮겨보면,

" 22일자 월 스트리트 저널은 김 당선자를 가리켜 인기주의자(populist), 예측하기 어려운(unpredictable) 정치인이라고 표현하고 그의 경제정책을 근거 없는(unfounded) 것으로 보고 있다. 심지어 그의 측근들을 인기위주의 국회의원과 좌파성향의 학자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 월가의 교과서나 다름없는 이 신문의 이런 성격규정은 그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김 당선자와 그의 정부 그리고 한국에게 대단히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

라고 구라를 쎄렸다.

구라는 당시 전국부킹대왕뽑기 경연대회에서 1등을 먹었던 김데중 국민다방 왕마담이 " 조또 이거 재협상해야 함다"라고 인기성 발언을 해서 오히려 고리대금업자 암에푸의 노여움을 더욱 샀고, 그래서 동네 지역경제가 더 어렵게 됐다고 줄기차게 주장했던 좃선벼룩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긴급구라"였는데,

그 어려운 미국 생활정보지 월스뜨리뜨 저널을 평소 읽고 있었다는 것만 봐도 그녀의 놀라운 영어실력을 헤아릴 수 있겠으나, 보다 확실하게 감동받기 위해 당시 월스뜨리뜨 저널의 원문과 그의 구라를 비교해 학습해 보자.

( 본기자는 관련자료들을 찾기위해 유료싸이트인 월스뜨리뜨를 온통 뒤지느라 거금을 투자해따. 이 돈은 김대충 구라주필이 갚아주시리라 믿는다. )

 





우선 22일자 월스뜨리뜨 저널에는 두개의 김데중 관련 기사가 있는데 " populist "라는 단어는 " Kims Promising Steps "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2번 나오고, " Korea Crisis May Hinge on Policy Battle"에서 또 2번 나오며, " Unfounded "도 같은 제하의 기사에서 나온다. 이제 차근 차근 살펴보자.

 


먼저 " 월스트리트 저널은 김 당선자를 가르켜 인기주의자(populist)... " 라고 했다는 부분.

populist는 러시아에서 최초 제기되었으며, 미국역사에 등장했다 티미해진 인민당의 정책이념으로서, 인민전체의 이익증진을 목표로 삼는 소위 populism (人民主義 )을 추종하는 자들을 일컫는 말이라고 보통 사학계에는 알려져 있다. 오늘날 미국에서는 블루칼라를 기반으로 하는 노동운동 성격으로 변모하여 그 명맥이 이어지고 있고.

즉, populist라는 단어를 보자마다 떠오르는 "인기있다"는 뜻의 popular하고는 졸라 거리가 있는, 단순히 "인기만 추구하는 그런 넘"이란 뜻이 아니라는 것이 평범한 영어밖에 못하는 잡넘들의 주장이다.

물론 노동자계급을 기반으로 하는 남미의 정치가들이 그 노동자의 입맛에 맞는 정책을 주장한다는 뜻으로 남미 정치가들을 populist라고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때의 populist 역시 " popular 해지려고 지랄을 하는 넘"이라고 해석하믄 안된다고 영어도 조또 모리는 넘들이 주장한다.

 


그러나 김대충 그녀가 누군가...

해당 문법이 없으면 만들어내고, 해당 단어가 없으면 창조해 내는 달인의 경지에 오른 지조때로 영어의 귀재 아닌가.

이날 월스뜨리뜨 저널 원문에는 populist라는 말이 네번 등장하는데, " Kims Promising Steps "라는 제하에서 그 첫번째 문장은 아래와 같다.

" President-elect Kim Dae Jung , a bona fide martyr to the cause of democracy, has a natural following among Korean leftists, workers, students and other traditionally aggrieved consumers of populist rhetoric. "

이걸 고딩 영어실력으로 사전 뒤져서 대충 뭉게서 해석하면 " 김데중 당선자가 독재와 싸우는 과정에서, 전통적으로 박해받았던 "인민주의" 추종자들 - 좌파, 노동자, 학생들 같은 넘들이 자연스럽게 그를 따른다.." 뭐 그 정도가 되겠고,

또, 하나의 populist는 아래 문장에서 등장하는데,

" hes begun talking less like a populist and more like a  statesman. "

즉, ( 김데중이 당선된 후에는 ) " populist라기보단 정치가에 가까운 발언을 시작했다..." 정도로 보통 영어밖에 못하는 넘들은 해석할 문장이다.

" Korea Crisis May Hinge on Policy Battle" 제하의 기사에 나오는 populisit

" investors remain dubious that the populist Mr. Kim, who repeatedly risked his life in the decades-long struggle to bring democracy to authoritarian Korea but has little experience in economic affairs, can craft a credible agenda for steering the nation out of its financial crisis "

에서 한번, 그리고

" His inner circle-populist legislators and left-leaning academics, many of whom have been with him for his entire career.. "

에서 또 한번 나온다. 자꾸 번역해주믄 버릇되므로 독자 여러분이 알아서 해보기 바라고, 하여간 위 4개의 문장을 보고나면 본기자처럼 멍청한 넘들은 populist가 인기만 추구하는 그런 넘하고는 상관엄꼬 " 인민주의자 "를 뜻함이 틀림엄따고 생각하지만,

영문학계에 새지평을 여는 "지조때로 영문법"의 창시자인 김대충은, 바로 김데중을 "인기주의자"라고 번역을 해버렸다. "인기를 열라 추구하는 넘"라고 해석하믄 위의 기사들이 졸라 말이 안되지만 사실 인민주의 어쩌고 하면 누가 알아듣겠는가. 무지몽매한 일반 대중을 위하는 하해와 같은 깊은 의도에 마음이 숙연해 질 뿐이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면 김대충이 아니다.

두번째로, 김데중 왕마담 언니의 "경제정책을 근거없는(unfounded) 것으로 보고 있다"는 부분. 이 부분은 위의 기사가 아니라 다른 기사에 나온 것인데, 이 부분 역시 탁월한 지조때로 문법을 적용해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unfounded" 라는 단어는 당일날 월스뜨리뜨 전체 기사에서 딱 한번 나오는데, 월스뜨리뜨 원문은 다음과 같다.

" Concerns over Mr. Kims economic policy, to be sure, may prove to be unfounded. "

이 문장을 " DJ의 경제정책에 대한 우려는 틀림없이 근거없는 것으로 판명될 것이다 "라고 번역하는 사람이 있다면 김대충 구라주필이 이번에 발간한 "性門지조때로영어"를 사서 영어를 첨부터 다시 공부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위 문장은 "Concerns (over)" 라는 주어는 졸라 거추장스럽게 때문에 기냥 날려버리고, 나머지 문장만 해석해서 "김데중 경제정책이 분명히 근거없는 것으로 판명될 것이다"라고 해석해야 맞는 것이다. 알겠는가.

그의 영어가 놀랍지 않은가. 맘에 안드는 단어가 있을 때 바로 날려버리고, 나머지 맘에 드는 것만 가지고 전혀 반대의 뜻으로 만들어내는 놀라운 기술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그의 화려한 지조때로 영문법은, 월스뜨리뜨 저널이 김데중 왕마담를 " 예측하기 어려운(unpredictable) 정치인" 이라고 했다는 부분에서 그 절정을 이룬다.

그런데, 이 부분을 확인하려 했던 기자는 가슴이 덜컹했다.

" unpredictable " 이란 단어는 위 두 기사에 안나오는 것은 물론, 22일자 월스뜨리뜨 저널 다른 기사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대하신 김대충 구라주필님이 새로운 영문법을 창시하시긴 했어도 전혀 있지도 않은 단어를 말했을리가 없다고 생각한 멍청한 본기자는 12월 22일날 기사뿐 아니라 작년 12월 한달치 월스뜨리뜨 기사를 모조리 다 뒤졌다.

역시 있긴 있었다. " unpredictable " 이라는 단어를 기사 중에 사용한 것은 수천개의 12월 월스뜨리뜨 전체 기사 중 통털어 9개. 그러나 김데중 왕마담언니에 관한 내용이 있는 기사는 단 하나도 없었다. 오잉..

8개는 미국 경제와 브라질 경제에 관한 이야기고, 유일하게 한국에 관련된 기사는 12월 12일날 북한관련기사.

그 기사 중 unpredictable 이란 단어는 딱 한번 나오는데 아래와 같다.

" Though always unpredictable , North Korea isnt likely to see the Souths economic travails as an opportunity for provocation or to launch an attack. "

" 워낙 예측을 불허하는 북한 아쉐이들이만 설마 지금 경제위기로 전쟁을 일으키기야 하것냐.." 본기자 같은 멍청한 넘은 뭐 이렇게 해석할 구문이겠다.

 


아니 이럴수가 위대하신 김대충 구라주필님이 분명, 22일자 월스뜨리뜨 저널에서 김데중 왕마담언니를 예측하기 어려운(unpredictable) 정치인이라고 표현했다고 했는데, 왜 안나오는건가. 혹 다른 날 본 기사인줄 알고 착각하셨나 싶어 12월 전체기사를 다 뒤져봐도 안나오는 건가..

잠시 당황했던  본기자는 금새 김대충 구라주필의 깊은 뜻을 알 수가 있었다.

원하는 단어가 없으면 기냥 맹글어내버리는 가공할 신영문법... 일명 "초월명상법영어.." 원하는 단어가 없을때 명상을 통해 원하는 단어를 맹글어서 번역해버리는, 이런 역사에 남을 영문법을 정녕 우리 동족이 만들어 냈단 말인가..

아... 똥꼬가 아릴 만큼 환성적이다...

 


 마지막 피날레는,

" 이 신문의 이런 성격규정은 그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김 당선자와 그의 정부 그리고 한국에게 대단히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 라는 문장을 통해 이룩했다.

원문을 보면 이렇게 끝을 맺고 있다.

" his first steps give reason to hope that Kim Dae Jung will prove the right man for the times."

" 그의 첫번째 조치는 DJ가 이 시대에 적합한 인물임을 입증할 것이라는 희망에 근거가 되었다 " 라고 대부분의 영어 지지리도 몬하는 평범한 아쉐이들은 해석한다.

 그러나 김대충 구라주필 그녀는 정반대로 "졸라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결론을 맺었다.

보통 사람들은 범접할 수 없는 득도의 경지에 오른 영어가 아닐 수 없다.

일명 지조때로 홀랑 뒤집어 씨불이기 영어라고나 할까.

김대충 구라주필의 눈부신 영어는 이정도다. 아.. 그의 화려한 영문법 기술들..

관련없는 단어 끌어와 뒤집어 씌우기, 맘에 안드는 단어는 짤라내 버리고 나머지로 정반대의 뜻 문장 만들어 내기, 아예 없는 단어도 명상을 통해 맹글어내기, 문장 뜻과 정반대로 결론내리기...

가슴이 벅차지 않은가. 똥꼬 깊수칸데서 꾸역꾸역 밀려나오는 감동이 오줌 싸고 난 뒤처럼 온몸을 부르르 떨게 한다. 그녀의 화려하고 예술적인 종합 구라기술들을 배우기 위해 본기자는 앞으로 차근차근 그녀의 구라들을 공부해 볼 생각이다.

그녀가 직접 표지모델로 등장한 "性門지조때로영문법"의 장기 베스트셀러화를 두손 모아 축원하면서, 앞으로는 과연 어떤 신영문법을 또다시 창조해 낼지 똥꼬가 벌렁거리도록 궁금하다.

세상사람아.. 김대충 구라주필님한테 밉보이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라. 김데중 왕마담언니는 뭔 잘못을 했길래 그리 밉보였을꼬..


위대하신 김대충 구라주필님. 만수무강 하소서... 

- 딴지문화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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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김대충 영문법자습서-영어 원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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