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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멜 추천0 비추천0

2010.02.22.월요일


육두불패 짐멜


 


제목을 보고 불병장님 이하 많은 분들이 움찔하겠지만,


그거 아님.


걱정마셔도 됨.


그리고 일반적 상식으로 봤을 때 혐오스런 내용 전혀 없으니 읽으셔도 됨.


 


컨텐츠나 거기에 속한 이들의 막장 정도, 그리고 악플의 질과 양을 따졌을 때 보통 생각이 드는 건 이런 곳들일거야.


 




클릭해서 보시라~!



폐인, 막장 하면 단박에 떠오르는 디씨.


 



클릭요망



꽃도 오무린것보다 벌린게 이쁘지... 의 압박 -_-


 




 


뭐 등등...


사실 내가 인터넷 편식이 심해서 많이는 모르겠어.


뭐 아무튼 저런 막장의 전당들을 사람들은 꼽겠지만,


나는 진정한 막장의 세계는 이곳이라고 생각해.


 




'한강'으로 검색한 결과야.


여기선 한강 가야겠다느니 상대방에게 한강 가라느니 하는 말이 일상용어로 쓰여.


 




전쟁도 참 좋아하는 사람들이야.


북한에서 공격을 시작했다거나, 혹은 미국 본토에서 테러가 일어나서 대량사상자가 나왔다 하면 환호성을 지르는 게 이 사람들이야.


 




아마 모르긴 몰라도 911테러 때 가장 환호한 사람들이 이 사람들이야.


하루에 1000개 이상의 게시물이 올라오고, 욕설과 비방 저주가 난무하는 이곳.


 


이곳은 바로 PAXNET 선물옵션토론실이야.


 


아는 사람들은 알고 있겠지만, 주식보다 수위가 더 높은 투기성 투자상품이 선물/옵션이야.


주식은 하루 변동폭이 위 아래 15%씩인데, 선물, 그리고 그보다 레버리지가 더 높은 옵션은 500배도 가능하지.


 


똥 있는 곳에 파리가 꼬인다고...


그런 가능성을 보고 많은 이들이 옵션판으로 뛰어들어오지.


 


대한민국 주식시장은 그렇게 규모가 크지 않아.


 



 


그런데 파생시장(선물, 옵션)에 있어서는 대한민국 시장이 1위야.


2008년 거래액이 453조원, 2009년엔 1000조원 가량.


그 속에서 개인투자자의 손실은 2007년 118억원, 2008년 489억원 등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어.(금감원 발표 자료)


 


파생시장이란 건 원래 주식에서 있을 수 있는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곳인데, 우리 나라 같은 경우엔 파생시장이 주식시장을 훨씬 압도해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웩더독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다시 말해서, 주식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파생상품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파생상품으로 이익을 내기 위해 주식을 대량 매수 혹은 매도 하는 일이 빈번하다는 것이야.


 


2007년 여름 주가지수 1800부터 하락을 유도하던 일본계 세력들이 미래에셋의 미친듯이 사재기로 주가지수가 2000까지 올라가서 큰 손실을 보고, 그에 이를 갈다가 8월 즈음 단 2주만에 2000에서 1600으로 급락을 시킨 건 유명한 사건이야.(그 이후는 더더욱 큰 폭락과 폭등이 있었지만, 당시로는 상당한 변동성이었어.) 작년 가을에도 동시호가 5분 동안 5000억의 주식을 매수해서 외국계 자본들이 자신들의 포지션 이익을 극대화한 사례가 있었어.


 


코스닥 작전주 같은 건 아마츄어야.


파생시장을 전체로 이루어지는 사기는 그 스케일과 정밀성에 있어서 차원을 달리하지.


 


그렇기 때문에 파생시장에서 돈을 벌어보겠다고 들어오는 개미들은 금전적으로 막장으로 치닫게 돼.


그러다 보니 게시판도 막장으로 변해가지.


예전에 다큐멘터리로도 나왔는데, 외인들의 동시호가 장난에 전재산을 날리고 절에 가서 자살한 개인투자자가 있었어.


그 사람이 자살하고 나서 그 사람에 대한 육두문자를 남발하던 것이 그곳 정서야.


 


다른 막장 사이트가 재미를 위해 막장을 추구한다면, 그곳에선 돈이 걸려있기에 사람들이 필사적으로 막장인 모습을 보여줘.


 


아래 캡쳐들은 그에 대한 몇 가지 예야.


 




예전에 내가 팍스넷에 있을 때 빚을 엄청나게 진 상태로 또 다시 깡통을 차고 나한테 상담을 해온 분의 쪽지야.


나는 파생을 끊고 개인회생 쪽으로 알아보라고 충고를 했지만...


이후 그 사람은 사채에도 손을 대게 되었지. 지금은 소식을 알 수 없어.


 




이건 어떤 분이 예전 자신의 모습을 회상하며 쓴 글이야.


재미를 위한 막장과는 포스가 다름을 느낄 수 있어.


쩐의 전쟁이나 보면서 피상적으로 상상하는 것과는 그 농도가 다르지.


 




이건 사채 써서 파생하다가 추심당한 사람의 체험기야.


 


한 번 어떤 이는 수입자동차 장사를 하고 있었는데, 파생에 미쳐서 회사 돈을 거기가 꼴아박았어. 그러고 나서 동업자들 볼 면목이 없다고 자살하겠다면서 잠적했어. 그때 내가 팍스넷에 문의해서 IP 추적을 했고, 그 사람을 만나서 말리고 그 사람 가족들한테 넘겼지. 근데 그 사람은 그게 자기 실수를 무마하고 다시금 돈을 받기 위한 쇼였었나봐. 그 이후에 동업자들에게 1000만원씩 받고 가족에게도 돈을 받고 파생을 했다가 다시 깡통을 찼어.


 


이후에는 팍스넷 사람들에게 비법을 전수한다는 둥 하면서 두당 100만원씩을 받아챙기다가 그 사람들 다 같이 깡통 만들고 잠적했어.


 


최근에 그 동업자들이 그 사람을 상대로 배임, 횡령, 사기로 형사고소를 했으니까, 그 사이 그 일을 목격했던 나보고 증인으로 출두하라는 거야. 법원에서 내용증명이 왔는데 머리 아파 죽겠어.


 


흥미로운 내용이었는지 어땠는지 모르겠는데, 재미있다는 분들이 많으면 주식, 파생, 사채의 세계에 대해서 쭉 한 번 소개를 해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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