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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의 인터뷰는 기사화하는 과정을 거치며, 텍스트로 보기 좋게끔 문장 구성에 편집을 거쳤다. 내용은 같다. 

 

이민을 갔든 유학을 갔든 다른 이유로든 해외에 어느 정도 이상의 기간을 머물러 본 사람들이 종종 하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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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안 돼..! 저걸 저렇게 보도하면 안 돼. 실제로는 저게 아닌데...”

 

해외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우리나라 언론의 보도를 보면서 주로 하는 말이다. 자신들이 직접 겪고 있거나 겪은 사건이 우리나라 언론을 통해서 대중들에게 전달될 때, 실제 그 현지 분위기나 현지인들의 생각과 다르게 보도되는 경우가 꽤 많기 때문이다.

 

잘못 해석하여 보도하거나, 여러 입장 중 한쪽의 입장만을 보도하거나, 영어권 국가 언론의 보도를 베껴 쓰거나, 누군가의 발언 의도를 왜곡하는 등의 보도를 하는 덕에 우리나라 국민들도 우리나라 밖에서 벌어지는 사안에 대해서 잘못 알게 되거나, 타국가에 대해 쓸데없는 오해가 생기는 문제들이 발생한다.

 

많은 국민들이 국제적인 사안, 타국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갖고 있는 것은 각 개인의 오해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와 타국 사이의 관계와 우리나라의 대외정책 그리고 다문화 시대에서 국내의 다문화 관련 사안 등에 주된 여론을 조성하고,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해외에 대한 잘못된 정보는 국내외적으로 필요치 않은 논란을 일으켜 의미 없이 국력을 소진시킨다.  

 

다수의 해외 현지 교민들과 소통을 하다가 보면 이런 말을 종종 듣는다.

 

“뉴스공장에서 가끔씩 각국의 현지 교민 인터뷰하는 시간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국내 언론 보도를 보면, 제가 현지에서 느끼는 것과 다르게 보도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 뉴스공장의 현지 교민 인터뷰에서는 (거주하고 있는 국가에 대해) 제가 느끼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 나오더군요.”    

 

그리하여 각국 해외 교민들과 인터뷰를 하며, 교민 개인의 입장에서 느끼는 실제 현지 모습에 대해 다뤄보기로 했다. 분명히 말할 점은 몇 년 이상 그 국가에서 거주하고 있는 교민의 시선에서 다뤄지는 기사이다. 본 기사의 모든 내용을 절대적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은 지양하길 바란다. 같은 모습일지라도 누구를 통해서 듣는지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기사를 통해 평소 모르거나 다르게 알고 있던 정보들을 취합하여 각 국가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폭이 넓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정도로 이 기사를 기획하게 되었다. 해당 국가에 대한 주제로는 정치, 경제에서부터 레저 문화까지 이모저모 잡다하게 다룰 것이다.

 

첫 번째로 인터뷰한 교민의 거주 국가는 ‘베트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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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대상자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건설업(한국 모 건설회사 베트남 주재원)에 종사하며 거주하고 있는’ 김부장(가명)이다(본인 신원을 자세히 밝히길 원치 않아 김부장으로 호칭하겠다). 베트남에서 오랫동안 건설업에 종사하며, 베트남의 경제와 투자 정책의 영향을 직접 겪은 당사자이다. 같이 일하고 교류하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현지 베트남인으로 베트남인들과 상당 기간을 같이 보낸 인물이다.  

 

 

Q1 : 현재 베트남의 코로나 상황은 어떤가? 

   

A : 지난 금요일인 12월 18일 기준, 공식적인 누적 확진자는 1,407명이고, 사망자는 35명이다. 내가 호치민에서 생활하면서 느끼는 바로는 거의 코로나 청정지대인 것 같다. 거의 코로나와 무관한 생활을 하고 있다. 최근 호치민에서 확진자가 나와서 좀 소란스러웠지만, 다시 진정되었다.

 

마스크 같은 경우, 베트남은 원래 오토바이 매연 천국이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상시에 많이 쓰고 다닌다. 그래서인지 마스크 착용률이 매우 높다. 베트남 정부는 마스크 없이 외부에 다니면 삼백만 동(한화 143,000원)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했으나, 실제로 마스크 단속은 현재 유야무야한 상태이다. 원체 베트남인들이 마스크 착용이 익숙해서인지 잘 착용하고 다니기 떄문에 그런 듯하다.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와 관련한 것들은 매우 엄격하게 조치한다. 마스크와 더불어 일상 생활적인 조치로는 (최근엔 좀 느슨해진 듯하지만) 건물을 출입할 때, 체온을 체크하고 손 소독을 의무화하는 것 등이 있다. 건물 출입할 때, 경비원들이 거의 강요를 한다. Grab 같은 대중교통도 마스크 착용, 손 소독이 의무이다. 전체적으로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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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 시 거리의 흔한 오토바이들 사진 

 

Q2 :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 대처를 어느 정도로 엄격하게 하나? 예시를 든다면? 

 

A : 코로나에 걸리면 정부가 지정한 거점 병원으로 옮겨 무조건 격리된다. 해제 이후에도 계속 추적한다고 한다. 

 

주변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경우를 말하자면, 실제로 교민 중에 이웃이 코로나에 걸린 사례가 있었는데, 그 교민은 아파트 같은 층 이웃이라는 이유로 2주간 강제 자가격리를 했단다. 또 입원환자 병문안, 출산한 산모 면회 같은 것도 중단된 지 오래이다. 암튼 일단 확진자가 발생하면, 공안(베트남 경찰)을 동원해서 거주자 동선 주변인을 모두 14일 강제 격리를 한다.

 

얼마 전에 다낭에서 확진자가 갑자기 확 늘었는데, 그때 다낭에서 출발, 도착 국내선 항공 탑승자를 전부 추적 전수조사해서 자진 신고를 유도하고, 필요시에는 체온 검사를 강제했다. 한국만큼 검사 능력은 안 되지만, 할 수 있는 한에서 공권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추적, 검사한다.

 

한국처럼 음식점이나 다른 가게들을 이용할 때, 이용자 명부 작성은 안 한다. 대신, 확진자가 발생하면, 베트남 정부는 국민들에게 확진자가 방문한 곳을 알려주며 확진자가 방문한 시점 이후의 방문자는 자진 신고하라는 한국의 재난 문자 같은 베트남 보건부 발 공지 문자를 발송한다. CCTV 추적, 카드 사용 추적 이런 건 아직 못 하고, 주로 문자로 공지하고 언론 통해서 공지한다. 이러면 베트남 사람들은 성실하게 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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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총리 응우옌쑤언푹

 

베트남의 특징은 매우 일사불란하다. 정부가 지시를 하면, 그 이행 정도가 강력하다. 공산당 1당 독재를 하는 사회주의 국가인 영향이 크다고 느낀다. 사람들의 인식도 정부 지시에 거의 복종한다. 엄격하게 코로나를 추적, 차단하고 있다고 느낀다.      

 

Q3 : 그렇다면 거의 가게들의 매출에도 타격이 없는 정도인가? 경제적으로?

 

A : 현지인 상대로 자영업 장사를 하는 곳들은 코로나 전과 비슷한 상태이다. 요식업이나 시장 같은 곳들 말이다. 다만, 외국인들을 상대로 했던 사업들은 초토화 상태이다. 외국인들을 대상을 했던 사업들이니만큼 도심지에 많이 있어서 현재 임대료가 비싼 지역에는 공실이 매우 많다.

 

관광객들을 상대했던 한인분들도 타격이 심각하다. 벼랑끝님 기사(링크)에서 다루었던 필리핀의 한국 교민들과 거의 비슷한 상황이다. 

 

Q4 : 2번 질문에서 사회주의 국가 정부의 파워에 대해서 나왔다.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 공무원, 공안의 파워의 강력함은 익히 들어 많이들 알고 있는데, 베트남은 어느 정도라 느끼나?

 

A : 매우 강력하다. 물론 위아래로 부패집단이라는 것에는 베트남인들도 이견이 없는데, 그것을 견제할 세력 자체가 없으니 거의 절대적인 통치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공안, 공산당원 되는 것이 쉽지 않다. 일단 공안이 되려면 최소 친척 중에 공안이 있어서 추천이 있어야 한다. 즉, 신분보장이 없으면 공안학교에 입학 자체가 안 된다고 한다. 공산당원도 마찬가지이다. 추천에 의한 입당이다.  

 

공산당원의 파워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공산당원 관련해서 신기한 광경을 종종 본다. 공산당원 주관으로 동네 회관 같은 곳에서 비공산당원까지 포함해서 토론 교육 같은 걸 한다. 마르크스 레닌주의 사상교육 같은 건 아니고, 예전 한국의 반상회처럼 지역발전을 위한 토의 같은 생활 친화적인 모임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지역발전을 위해 봉사한다는 자긍심을 키워주는 그런 분위기이고, 가수나 강사를 초빙해서 이런저런 흥도 내고, 생활 편의, 건강강의를 듣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민방위 강연회 같은 분위기이다.

 

그리고 피부로 느끼기엔, 군대보다는 공안의 파워가 더 센 것 같다. 베트남은 전체적으로 공권력이 엄청 세다. 그러나 최근엔 토지 개발 분쟁 등 개인 사유 재산권 침해에 대해 베트남 국민들의 공권력 저항이 예전보다 많이 커졌다. 일반 공무원은 파워가 세다고 느끼진 않는데, 자신들의 업무적인 권한을 이용한 부패는 만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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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공안

 

Q5 : 올해 2월경 신천지 발 코로나가 한참 퍼지고 있던 시점, 다낭으로 갔다가 격리된 한국인들의 인터뷰를 YTN이 보도했다. 그 인터뷰에서 격리된 한국인이 베트남의 시설과 특히, 반미(베트남식 바게트빵)를 비하했다며 베트남에서 혐한 정서가 퍼지고, 베트남 정부의 예고 없는 한국인 격리와 SNS상에서 한국에 대한 비판으로 인해 한국에서도 베트남에 안 좋은 감정이 생겼었다.

 

그 이후로 베트남과 이렇다 할 이슈가 별로 없어서 현재 베트남 내에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지 별로 안 알려져 있는데, 어떠한가?        

 

A : 사실 그 부분에 대해 현지 교민들 대다수는 해프닝, 난센스로 본다. 도대체 저게 왜 이슈가 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베트남 내에서 그 당시에도, 지금도 베트남 내에 혐한 분위기를 느껴본 적 없다. 굳이 꼽자면, 2~3월경에 한국에서 신천지 발로 코로나가 워낙 급증하면서 베트남에 입국한 한국인들로 인해 베트남 내에서도 퍼질 수 있겠다는 공포감이 잠시 있었던 적은 있었다. 베트남인들은 코로나에 대해서 갖고 있는 공포가 엄청 큰 것 같다. 그거 외에는 혐한 정서 같은 건 느껴보진 못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여전히 호의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  

 

Q6 : 그 당시 우리나라 언론은 한국에서도 베트남에 대한 비판이 커지며 감정이 안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베트남 언론에서 많이 보도하면서 사건을 키우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들을 냈었는데, 실제로 베트남 내에서는 그렇지 않았단 말인가?

 

A : 내가 베트남 언론을 보고, 여기저기 검색을 해봤을 때, 베트남 언론에서는 한국에서 베트남에 대해서 안 좋은 정서가 커지고 있다. 혐베한다. 이런 기사 자체를 보질 못했다. 보도가 있긴 했지만 내가 못 봤을 수도 있으니, 아예 보도를 하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크게 그리고 많이 보도했다면 내가 모를 수는 없을 것 같다.  

  

Q7 : 아, 그렇군. 베트남에서 혐한 정서가 퍼졌다면, 박항서 감독의 인기에도 영향이 있을까 싶었는데...

 

A : 박항서 감독은 여전히 인기는 많다. 다만, 요즘에는 코로나로 인해 축구 경기도 없고, 현재 훈련 스케치 말고는 박항서 감독이 언론에 나올 기회가 적고 잠잠하다 보니 코로나 전처럼 엄청나게 열광적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광고도 많이 나오는 등 인기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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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광고에 나오는 박항서 감독.

 

Q8 : 언론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온 김에 물어보자. 본인은 한국 사람이고, 한국어가 유창하니,  한국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베트남 언론이 한국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어떻게 보도하는지 보며, 베트남 언론에 대해서 나름대로 평가를 내릴 것 같은데, 어떤가?  

 

A : 베트남 언론은 반체제 언론이 없는 것으로 안다. 전 언론이 확실히 친정부 언론으로 그냥 당이 하는 일을 선전하는 수단 정도이다. 사건·사고에 대한 보도, 생활 불편 취재 정도가 많다. 시사적인 보도도 꽤 나오는데 사안에 대한 관점은 없다. 비판이 담겨있지 않고 팩트만 보도된다. 예를 들어, 누가 뇌물을 먹었다. 끝! 보도의 속도는 빠르다. 

 

여기서 약간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친정부 언론인데, “정치인 누가 뇌물 먹었다. 고위 공직자 누가 부패 혐의를 저질렀다.” 이런 게 빠르게 보도되니까. 베트남이 공산당 1당 독재이긴 해도 그 안에 파벌이 많이 있지 않나. 현재 권력의 핵심을 쥐고 있는 파벌 외에 다른 파벌에 대한 부패 사안들이 주로 나오는 것 같다. 상대 파벌을 견제하는 과정에서 보도가 되는 걸로 보는 견해가 베트남 내에서 무척 많다. 확실한 건 아니다. 나도 여기서 외국인일 뿐이고, 일반 베트남인들 사이에서는 이렇게 많이 이야기하는 것을 이야기한 것 뿐이다.      

 

그리고 언론의 태도에 관한 건 아닌데, 베트남은 개인 페북과 같은 SNS상에서 민감하다고 판단되는 것은 공안들이 추적해서 잡아낸다. 가짜 뉴스에 대해서 엄격하다. 예를 들어, 코로나에 대해 잘못된 낭설을 SNS상에서 말하면, 최초유포자를 추적하여 체포한다. 그리고 그 최초유포자는 고개 푹 숙이고 있는 모습 그대로 뉴스에 나온다. SNS상에 가짜 뉴스에 대해 처벌의 법원 결정도 굉장히 빠르다. 3~6개월 형이나 벌금 얼마 이런 식으로. 가짜뉴스는 물론이고 팩트라도 정권에 위해 되는 팩트는 함부로 퍼 나르다간 처벌받을 수 있으니 일반 사건 기사, 연애 기사 위주로 도배되어 있는 게 베트남 SNS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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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9 : 베트남에서 오랫동안 일하며 거주하고 있는데, 이런 점은 베트남이 우리와는 다르다 이런 건 없나?

 

A : 정치체제적인 것 외에 다른 부분에서는 크게 못 느낀다. 내가 보기엔 우리처럼 베트남인들의 문화에는 삼강오륜의 유교적 가치관이 있다. 베트남인들은 그것을 중국에서 비롯된 유교가 아닌 자기 민족 독자적 고유 정서라고 말한다. 공산독재 사회인데 거기에 고리타분한 유교를 대입하면 안 되니 중국식이 아닌 자신들 독자적 고유 정서라고 하는 듯하다. 

 

그리고 중국과 체제가 비슷하다 보니 중국의 성공을 보면서 자신들도 반드시 중국과 같이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크다.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목소리가 나오기보다는 일반적으로 한 목소리가 나온다. 이런저런 다양한 가치관보다는 전체적으로 지금은 “돈 벌어야지. 잘 살아야지.” 하는 욕구를 최우선의 에너지로 나라가 움직이다 보니 그 가치관에 부합하는 통일된 목소리가 주로 나오는 것 같다. 최근 들어 급격한 경제 개발로 물질 만능사상이 널리 퍼져있다.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라고 하기에는 힘든데, 또 하나 특징을 말하면, 참 중국 욕 많이 한다. 통계적으로 조사한 건 못 봤지만 내가 체감하기에 베트남에서 비호감 1위 국가이다. 남중국해 분쟁에 관해 베트남은 매우 호전적이다. 여기에도 국방TV 같은 채널이 있는데, 보면 중국에 승전한 내용을 다룬 다큐 같은 거 엄청 많이 나온다. 중국을 싫어하다 보니 친미국, 친일본 이런 스탠스이다. 지금.

 

2014년도에 언론을 동원한 관제시위가 있었는데, 그때 베트남 내 중국 사람들 많이 피살되었다고 한다.

 

중국과 경제적인 교류는 계속한다. 투자와 교역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 자본은 주로 싱가포르를 우회해서 들어온다. 그래서인지 현재 베트남 외국투자 1위국은 싱가포르이고, 2위가 한국이다. 메이드 인 차이나 대신 메이드 인 베트남을 찍어서 수출을 계속하려는 베트남 내 공장건설 투자 승인을 기다리는 중국 국적 제조 회사들의 대기고 엄청나다고 한다.  

 

아! 그리고 핏줄 말고는 아무도 신뢰할 수 없다는 패밀리 중심 문화도 강하고, 승전국이자 일당독재 국가라 그런지 단일 베트남에 대한 애국심과 외세를 몰아냈다는 자긍심이 엄청나다.

 

Q10 : 그럼 베트남 내에서는 화교 사회가 다른 나라보다는 규모가 좀 작게 형성되었나? 아무래도 다른 나라들처럼 화교 사회가 크게 형성되긴 어려울 것 같은데.. 

 

A : 베트남 전쟁 때, 남부가 망했지 않나. 북부가 승리하고. 화교들이 남부에 많이 살았었는데, 그때 화교도 같이 망했다고 한다. 싹 물갈이가 됐고, 보트피플로 도망가고. 거기에 1979년 ‘중국-베트남 전쟁’도 일어나고 하면서 또 한 번 정리가 되었다. 그래서 화교 사회가 크게 뿌리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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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베트남 전쟁 / 이미지출처-유튜브<SL사회지식연구소>

 

Q11 : 베트남 전쟁에서 북부가 승리했기 때문에, 현재 베트남의 기득권들이 북부 출신 위주로 형성이 되어있다고 하던데, 어떤가?  

 

A : 베트남의 수도는 북부의 하노이이고, 경제수도는 남부의 호치민(예전 사이공)이지 않나. 현재 호치민 땅의 절반 정도는 하노이 사람들이 소유한다고 한다. 호치민에 있는 빌딩 주인이 하노이 사람인 경우가 엄청 많다. 전쟁의 승리 대가이다. 

 

베트남 전쟁에서 북부가 이기면서 북부의 기득권들이 호치민의 땅을 소유했고, 그 자손들이 물려받으면서 가지게 된 호치민의 땅이 엄청 많다. 남부가 패망하면서 남부의 기득권들이 도주했고, 그 자리를 하노이 기득권이 차지했다. 힘은 항상 하노이가 가지고 있으니 그 힘을 이용해 부(富)도 하노이 기득권이 가지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서 가장 핫한 부동산이 호치민이다 보니 하노이인들이 호치민 땅을 엄청 가지고 있다.  

 

Q12 : 호치민은 경제가 발전하면서 여러 가지 물가가 많이 올랐다던데, 어떤가?

 

A : 집값부터 말하자면, 신축 아파트 경우엔 100㎡에 600,000부터 800,000달러 정도 한다. 즉, 30평 아파트가 7~9억 정도 분양된다고 보면 된다. 호치민 부동산값이 하노이보다 조금 더 비싸다. 토지 가격은 한국 수도권 육박하게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이고, 아파트 가격도 계속 급속하게 상승 중이다.

 

식품은 한국 대비 1/4 정도 된다. 인건비는 1/6 정도이다. 다른 물가에 비해 집값이 월등히 높다. 

 

베트남에 관한 인터뷰 상(上) 편은 이쯤에서 마무리한다. 인터뷰 상(上) 편을 마치며 여러 궁금증이 생겼다.

 

물가가 많이 낮다면, 베트남 현지 한국계 외국인 회사에 다니는 한국인들은 한국 기준으로 월급을 받을 것이고, 체감 월급이 엄청날 것이다. 그들의 생활은 어떨까? 

 

다음 편부터는 이 물음에 대한 답과 함께 베트남의 노동 환경, 워라벨, 노동 마인드, 급여, 선망하는 진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영향력, 한류 등 국제 관계, 경제에서부터 레저문화까지 잡다하게 다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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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시 전경

 

<계속>

 

 

※독자 여러분들도 베트남에 관해 경험했거나 알고 있는 사실들을 댓글로 자유롭게 이야기해주면, 기사의 내용 외에도 더욱 풍부하게 베트남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

 

기사의 반응이 좋으면 앞으로 쭉쭉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른 국가에 대해서 인터뷰를 원하는 사람은 쪽지로 연락을 주면, 검토해서 연락을 하겠다. 이 기사에서 다룬 국가인 베트남의 다른 모습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연락도 환영한다. 많은 참여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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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