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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3.30.화요일


테츠


 


이번 세계피겨선수권 대회에서 일본은 싱글 남녀부분을 휩쓸었습니다. 남자는 다카하시 다이스케, 여자는 아사다 마오인데요. 그렇지만 예전처럼 엄청나게 다루거나 그런 분위기는 아닙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먼저 일본에서는 남자보다 여자부분이 월등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멀리는 이토 미도리부터 06년 토리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라카와 시즈카가 있구요. 현역만 하더라도 아사다 마오, 안도 미키, 스즈키 아키코, 그리고 최근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일본계 미국인 나가수 미라이 선수까지 포함한다면 여자선수층이 훨씬 두텁고, 성적도 좋지요.

가장 중심에 있는 선수는 물론 아사다 마오입니다. 그런 그녀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니 광분할 만도 한데 그런 보도를 찾아보기 힘드네요. 김연아 선수 때문인데요. 김연아 선수가 정상컨디션이 아니라는 걸 일본언론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둘다 완벽한 연기를 보여서 이겼다면 아마 엄청났을 겁니다만 그게 아니니까 침착한(?) 보도로 일관할 수 밖에 없지요.

또 하나는 이번 경기가 한밤중에 열렸다는 것, 그리고 일본프로야구가 개막했다는 것 때문입니다. 일본 방송국들은 심야나 대낮에 열리는 외국에서의 경기는 대부분 생방송을 안 합니다. 시청률이 안 나오거든요. 피겨의 경우 민방 후지티브이가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데 민방이다 보니 시청률이 절대명제가 됩니다.

물론 다른 심야방송보다야 시청률이 좋겠지만 피겨의 경우 특수광고계약(기존 계약단가가 아니라 그 프로그램에 맞춘 광고만 따로 편성하는 계약. 피겨대회의 경우 중간광고로 아사다 마오, 안도 미키가 출연하는 광고만 나온다. 피겨외엔 예전 스즈키 이치로 경기 등이 있었고, 연예인으로는 시마다 신스케가 등장하는 프로그램이 이런 광고계약을 하고 있음)을 맺기 때문에 그 광고계약에 따른 최저 시청율을 보장해줘야 합니다. 그만큼 단가도 세지요.

후지티브이의 경우 심야 1시 넘어서 하는 일반 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이 한 자리 수에 불과한데요. 5%만 나와도 대박이라고 합니다. 피겨대회를 생방송으로 중계하면 최저 10%대는 충분히 나오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특수광고계약 조건에 들어간 시청률 조건은 10%를 훨씬 뛰어넘습니다. 저도 광고대리점 쪽에 근무하는 사람으로부터 들었는데, 최하 15%를 보장한다고 하네요. 심야에 15%를 기록한다는 건 아사다 할애비가 와도 불가능합니다.


 



김연아, 사요나라?!... 29일자 닛칸스포츠



그러다 보니 화제성에서 한 템포 늦춰질 수 밖에 없어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번처럼 마감시간과 겹쳐버리면 크게 내지를 못합니다. 실제 27일자 아침 쇼트가 끝난 후 스포츠신문들은 아예 순위조차 적지를 못했어요.

마지막까지 마감시간을 늦춰 봤지만 무리였다는 겁니다. 그러면 스포츠지들은 석간이 없으니까 다다음날 신문 지면에 반영됩니다. 독자들이 결과 다 알고 있는데 그제서야 신문이 배달되는 겁니다. 담당자(기자, 편집자) 입장에서는 굳이 크게 낼 필요가 없지요.

그리고 최근 솔솔 일고 있는 김연아 은퇴론인데요. 일본방송국들은 내심 김연아 은퇴를 막고 싶지요. 왜냐면 앞서 말씀드린 시청률 때문인데요. 광고업계 관계자가 이럽디다.

"보통 골든타임 여자피겨 시청률이 30%선에서 왔다 갔다 하는데 순간시청률 보면 (아사다 마오도 높지만) 김연아 때가 더 잘 나오고 그런다. 언론이 줄기차게 라이벌 구도로 가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김연아가 은퇴해 버리면 방송국도 상당히 아쉬워 할 것이고 광고계약 단가도 내려갈 것이다."

왜 맨날 김연아 VS 아사다 마오 구도로 가나 했는데, 이것도 다 그네들의 돈벌이 때문이었다는 거죠. 뭐, 믿거나 말거나는 여러분들이 판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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