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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31.수요일
정치불패 아슷슷
 
 

 


기뢰, 어뢰, 암초 등 침몰원인엔 많은 설들이 있다. 인양해서 육안으로 함체 보면 전문가들에게는 답이 나오지 싶다.
 
어쨌든 사고는 났고, 원인 규명과 책임자 문책은 생존자 구조 다음이다.

 

 


하지만 생존자 구조 과정을 보면 해군이 진정 의지가 있었는가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된다.

 

 

 

 

 

 

 

 

첫번째 의문.
왜 실종된 함미 수색을 다이버들에게 지시했나?

 

 


해군은 함미를 찾는 답시고 다이버들을 무작위로 내려 보냈다.
한마디로 그 상황에서 다이버를 내려보낸 건 미친짓이다.

 

 


황해의 부유물로 시계가 30cm에 불과한대도 로또 찍듯 다이버를 물속으로 내려보냈다. 팔라우 앞바다 같은 맑은 바다라도 좌표 제대로 안찍어주면 다이버들은 제대로 못찼는다. 그런식으로 우연히 함미를 발견한다? 말이 안된다.

 

 

 

 

 

 

 

 


두번째 의문.
왜 사이드 스캔 소나라는 간단하고 효과적인 장비를 사용하지 않았나?

 

 


사이드 스캔 소나는 휴대성이 편리하고 기상이 좋은 날이면 해저 지면을 생생한 이미지로 보여주는 장비다. 가격도 일억 미만으로 저렴하다. 당장 해군에 없다지만 인천의 해양조사원에도 최소한 몇기정도는 보유하고 있을거다.
민간 업체들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물속에서 사람이 보는것보다 훨씬 멀고 빠르게 그리고 정확하게 본다.

 

 

 

 

 

 

 

사이드 스캔 소나(두명이서도 거뜬)

 

 

 

 

 

세번째 의문
왜 인근 어선의 어군탐지기를 활용하지 않았나?

 

 


소나를 수송하는데 무리가 있었다고 가정해보자.(물론 휴대성이 강점인 소나에게 말이안된다.)

 

 


20년이상 조업을 한 어부들은 앞바다를 훤히 꿰뜷는다. 20년이다. 20년. 대부분 어선에 달린 어탐기는  아무리 낡은 것이라고 해도 수심측정이 가능하다. 어선당 구역을 주고 왔다리갔다리 하면 어부들은 금방 알아챈다. 평소가 자기가 파악하고 있던 수심이 아닌거지. 어부가 해군에 통보를 하면 해군은 그 좌표에 다이버들을 내려 보내면된다. 실제로 어선이 3시간만에 함미를 발견했다.

 

 

 

 

 

 

 

 

 

 

 

 

 

네번째 의문
왜 SSU와 UDT의 장비가 고따구냐?

 

 


어이가 없다. 먼저 슈트. 크게 다이버들이 입는 슈트는 웻 슈트(Wet suit)와 드라이 슈트(dry suit)로 나뉜다.
 

 

 

 

 

웻 슈트(wet suit)

 

 

 

 

 

 

 

드라이 슈트(dry suit) 
 

 

 

말 그대로 웻 슈트를 입고들어가면 물에젖고 드라이 슈트를 입고 들어가면 물에 안 젖는다. 당연히 드라이 슈트를 입고 들어가야 안 춥다. 가격도 드라이 슈트가 더 비싸다. 객기부린다고 겨울바다에 웻슈트 입고 뛰어드는 놈은 봤지만 40m 이상 산업잠수하는데 웻슈트입고 들어가는 것은 본적이 없다.
 
근데 우리 해군 잠수사들은 웻슈트를 입고 뛰어들었다.(내가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것이길 바란다.) 해저 온도가 3도쯤이라고 들었다. 다음 공기통. 잠수시간이 짧아 리브리더(잠수 시간을 늘려 주는 장비)를 안쓴건 이해하지만 공기통에 든 기체가 일반공기라는 점에 경악했다.
 
보통 산업잠수에는 나이트록스(Nitrox)라는 질소와 산소가 결합된 특수기체를 사용한다. 나이트록스를 사용하면 질소 함량이 낮아 같은 양이라도 잠수시간은 더 늘어난다. 일반 공기로 평범한 다이버들은 40m까지(보통 다이버들은 40m까지 내려갈 일 전혀 없다.)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는동안 한통 다 쓴다.
 
그럼 공기를 아끼려면? 호흡을 절약해야한다. 40m라는 심해에서(나라면 절대 거기 까지 안내려간다.), 우리 SSU와 UDT들은 차가운 바닷물이 그대로 들어오는 웻슈트를 입고, 장비문제로 호흡을 아끼며 작업을 해왔다. 해상위로 올라와도 감압해줄 챔버는 단 두석. 적다보니 진짜 눈물난다. 
 
즉,잠수사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었다는 얘기다. 실제로 한분 돌아가셨다. 한주호 준위님 명복을 빕니다. 다른 잠수사들이라고 멀쩡한건 아니다. 나이들면 두통, 관절통 등의 잠수병에 시달리게 거의 확실하다.

 

 

 

 

 


ㅅㅂ 결론이다.

 

 


소나와 어탐 대신 다이버들로만 함미를 수색한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이 미치도록 아깝다. 다이버 수색을 결정한 지휘관은 책임을 져야한다. 또한 허술한 장비로 우리 해군 잠수사들을 사지로 몰아놓은 점도 절대 그냥 넘어가선 안된다.

 

 


우리 해군 수뇌부는 미쳤던지 무능하던지 포기했던지 셋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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