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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기타스토리 15

2010-04-0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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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4.8.목요일


파토


 



휘유


 


 


<기타의 신 특별반 (2)>


 


, 지난 시간엔 개방현의 음들과 같은 프렛에서의 5번줄, 4번줄 루트에서의 음정 관계에 대해 알아봤다. 오늘부터는 여기서 좀더 나가서 기타 지판 전에 대한 이해에 도전해 보자꾸나. 10년 전에 비슷한 이야기를 구 기타스토리를 통해 쓴 기억이 있지만 어차피 특별반이니 다시 한번 종합적으로 짚어 나가야 쓰겠다.


 


일단, 다들 알다시피 기타 지판은 피아노와 달라서 무슨 음이 어디 있는지 한 눈에 드러나지 않는다. 따라서 이를 이해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단순 암기로는 좀 무리고, 지판 전체를 관통하는 논리를 파악해서 체계적으로 봐야 된다. 소위 Fretboard Logic 이라는 분야 되겠다.


 


열분들 기타 지판을 위에서 차분히 들여다보고 있으면(그런 짓을 해 본적 있는지 모르겠다만) 뭐가 떠오르시는가?


 


본 오부리는 이넘이 떠오른다.


 




 


바둑은 모르는 사람이 보고 있으면 전략 전술은 물론 룰을 이해하는 것 조차 어렵다. 처음 어디에 바둑알을 놓아야 하느냐는 규정도 없고, 어디서 시작하냐에 따라 전반적인 판세도 그에 따라 움직여 가게 된다. 또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너무 많은 수가 있기 때문에 장기나 체스보다 훨씬 자유로우면서도 치밀한 사고가 필요하다.


 


기타 지판도 마찬가지다. 첫 음을 어디서 잡느냐에 따라(Key, ) 전체 음악이 이를 기준으로 움직이게 되고 법칙들도 모두 그에 따라 가변적으로 적용된다. 그래서 C D E 이런 식보다는 I II III 같은 음 기호를 쓰는 것이 일단 익숙해지고 나면 유리한 면도 있다(요건 나중에).


 


어쨌거나, 피아노 건반이 말의 움직임들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장기판이라면 기타 지판은 바둑판이란 말쌈이다. 따라서 거기에 맞게 관점을 잡지 않으면 진짜 대국은 벌일 수 없고 평생 알까기나 해야 된다는 사실.


 


예컨대 카피곡들은 외워서 곧잘 연주하고 록이나 블루스 즉흥연주도 감으로 좀 하지만 막상 익숙하지 않은 스타일은 전혀 안되고, 아무리 쉬운 곡이라도 오선악보만 나오면 즉시 까막눈이 된다. 그러다 보니 항상 똑 같은 것만 치면서 어영부영 때우게 되는 상태.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좀더 기타를 이해하면서 치기 위해서는 다른 것 다 떠나서 일단 기타의 어디에서 무슨 음이 나오는지를 아는 것이 급선무다. 우리가 오선 악보를 못 본다고 할 때 실은 악보 자체를 읽지 못한다는 말이 아니라 그 악보의 음이 기타 어디에서 나는지 짚어낼 수 없다는 뜻 아니냐.


 


, 그럼 이제 기타에서 음 찾기 비법에 대해 하나씩 알아보자. 먼저 지난 시간에 알려 드린 이걸 기억하고 있어야 된다.


 


 


R   P4  B7  b3  P5  R


 


P5  R  P4  B7  M2  P5


 


 


위엣 넘은 6번줄을 루트로 봤을 때, 아랫넘은 5번 줄을 루트로 봤을 때 한 프렛상에서의 음 관계다. 이걸 기준으로 이제 지금 짚고 있는 위치 주변의 다양한 음들을 찾아나갈 수 있다.


 


근데 그 영역으로 가기 전에 일단 각 현 위의 음들을 개별적으로 좀 찾아가 보자.


 


먼저 6번줄과 5번줄부터. 이 두 줄은 무조건 외워야 된다. 이까짓 거 외우는 맘먹으면 한 시간이면 충분하니 시도해 보자. 녹색 글자랑 밑에 흰거랑 줄이 좀 안 맞긴 하다만 대충 보고 이해하시라.


 



 


좀 복잡해 보이지만 무작정 외우려 하지 말고 평소 코드 잡던 음들을 기억하면 도움이 될거다. 바코드 짚을 때 집게 손가락으로 짚어주는 낮은 음들을 기억하시는가? 6번줄에 root 가 있는 F, G, A 계열 코드와 5번줄에 루트가 있는 Bb, C, D, Eb 등은 기타친지 얼마 안되었다 하더라도 이미 익숙할 거다.


 


이 음들을 조금만 확장하면 11플렛까지의 음들을 암기하는 건 어렵지 않다. 혹시 외우기 어려운 분들은 A4 용지에 위의 표를 큼지막하게 그려 넣고 매일 기타 칠 때 10분씩만 하나하나 짚어주도록 한다. 이때 음을 손으로 짚으면서 큰 소리로 그 음의 이름을 G#! 하는 식으로 외치는 게 중요하다. 옆에 누가 있다면 보긴 안 좋지만 이렇게 며칠만 하면 다 외울 수 있다.


 


이것도 못하면 곤장 100.


 


글고 일단 이것만 외우고 나면 나머지 네줄의 음계는 외울 필요조차 없다는 엄청난 사실. 나머지는 전부 튜닝관계를 통해 간단히 유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먼저 1번줄 부터 보자. 지난 시간에도 말했지만 6번줄과 1번줄은 튜닝이 같다. 그럼 6번줄 외우면 1번줄도 동시에 해결. 이건 뻔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의외로 응용을 못하는 넘들이 조낸 많다는 슬픈 현실.



 




 


그럼 4 번과 3번 줄은 어케 파악? 고건 말이다, 그냥 6번줄 음을 두 프렛 올리면 한 옥타브 위의 4번줄 음이 되고, 5번줄 음을 두 프렛 올리면 한 옥타브 위의 3번줄 음이 된다는 사실. 아래 표의 파란 색과 노란 색 부분을 비교하면 금방 알 수 있다.


 




 


어떠냐. 어느새 5줄을 다 알아버렸다.


 


이제 마지막 2번 줄이 남았는데 요건 다른 줄들하고는 달리 옆 4번 줄하고의 관계가 장3도라서(지난 시간에 다 한 이야기임) 나머지 줄들처럼 위의 법칙은 적용되지 않는다. 허나 5번줄하고 맞추면 이것도 쉽게 답이 나온다는 사실.


 


아래 노란 부분들을 비교해 보자.


 



 


이렇게 하면 6번과 5번 줄을 외운 것만으로 6줄 전체의 음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조금만 익숙해 지고 나면 지판 전체의 음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할 거다. 바둑에 익숙한 사람들이 바둑판 위의 길이 보이듯 말이다.


 


이제 이걸 기초로, 우리는 비슷한 지역에서 같은 음들이 어디어디에 있는지 그려볼 수 있다. 바로 마법의 트라이앵글….!


 




 


편의상 C 음만으로 표기했지만 실은 모든 음에서 5번 줄 루트에서는 3번과 2번에, 6번줄 루트에서는 4번과 1번에 이렇게 삼각형의 동음(옥타브) 관계가 만들어지는 거다. 지금 바로 기타를 들고 함 짚어 보면 금방 이해가 될 거다.


 


실은 이거 다 10년 전에 한 건데 기억하는 분들 많지 않을 거라고 본다. 여하튼 이 정도는 알고 있어야 지판의 논리에 본격적으로 접근이 가능하니 그냥 읽고 넘어가지 말고 반드시 숙지해야 된다.


 


아님 특별반 해체해 버릴지도 모른다


 


다음 시간에 더 살펴보자.


 



그녀라면 리드 기타를


양보할 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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