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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4. 1. 목요일


너부리



 


1,200톤급의 군함이 영해에서 침몰하여 수십 명이 실종, 사망하였지만 사건 발생 6일여가 지난 지금에도 그 침몰 이유와, 책임소재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게다가 침몰 이틀 동안은 눈만 껌벅이고 있다가, 생존 가능 한계 시간 몇 시간을 앞두고 그때서야 구조를 한답시고 실종자 가족을 비롯한 전 국민에게 마치 스너프 생중계를 하는 듯한 피 말리는 볼거리(?)를 선사하더니만, 결국 애꿎은 노병의 죽음을 추가했을 뿐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국가 위기 시에 소집되는 안보관계장관회의에 국방장관을 제외한 거의 모두가 군미필자인 나라니까.


 



 


 


 


세금 없는 대물림과 노조탄압, 그 액수를 헤아릴 수도 없는 비자금 및 정치자금, 또 이를 관리하기 위해 불법으로 개설하였다가 법의 심판(?)으로 오히려 합법재산이 되어버린 수조원대 차명계좌의 소유주 이건희는 국민들에게 ‘모두가 정직했으면 좋겠다’며 가히 허를 찌르는 훈장질과 함께 삼성 회장으로 복귀하였다. 이에 국민들에게 시청료 삥 뜯어서 운영하는 공영방송사 KBS는 올해가 그의 아버지 호암 이병철 탄생 백주년이라며 이를 기념하는 벌린음악회를 연다고, 아니 열린음악회를 벌린다고 한다.


 



 


 


 


지방선거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 그간의 청렴한 이미지와는 달리 뒷돈을 챙긴 혐의가 짙다며 진행되었던 한명숙 총리의 공판과 관련하여, 검찰이 내세운 결정적 증인인 곽영욱은 뇌물로 건넸다는 돈의 액수가 10만 달러에서 3만 달러로, 그리고 다시 5만 달러로 변하더니만, 돈을 받은 주체도 처음엔 한 전 총리 본인이었다가 다음엔 의자, 그러다 결국 서랍으로 변신하는 등 마치 영화 <트랜스포머>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현란한 CG를 구사하며 이곳이 과연 법정인지 3D영화관인지를 헛갈리게 만드는 증언을 하고 있다. 이는 물론 어떻게든 안면 똥칠작전으로 지방선거 직전까지 유권자 등신 만들기의 엔딩을 의도한 검찰의 탁월한 연출력 덕택이라 할 것이다.


 




 


 


지난 2008년. 일본에서 독도를 다케시마라 부름으로써, 그것도 교과서에 떡하니 표기함으로써 독도는 대한민국 땅이 아닌 일본 땅임을 자국민들에게 주입시키려는 의도에 대해서 대한민국 국적의 어떤 미친놈이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고 했단다. 근데 그 어떤 미친놈이 다름 아닌 대한민국 대통령 이명박이라고 한다. 물론 이는 요미우리의 전언이지만 청와대가 요미우리에게 이렇다 할 정정보도 혹은 사과보도 요구도 없는 가운데, 요미우리는 당시 보도 내용이 취재 활동에 기초한 객관적 사실의 전달이라는 점을 강변하는 내용의 서면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고 하니 아키히로 대통령의 자국에 대한 정말이지 남다른 애국심이 사실로 증명될 지도 모르겠다. 혹은 최근 법정스님의 입적으로 새삼 주목받고 있는 ‘무소유’에 대한 국토해양부적 실천이었음으로 판명될는지도.


 




 


 


미안하다.


 


4월 1일 만우절을 맞이하여 어떻게든 독자제위를 웃기고 자빠뜨릴만한 극강의 비아구라를 만들어 보겠답시고 몇날며칠을 고민했지만, 최근 대한민국에서 실재 발생했던 사건, 사고 보다 더 웃기고 자빠지는 구라를 상상조차 할 수가 없었다(그것도 최근의 몇개만 무작위로 발췌했음에도).


 


 


오히려 차라리 구라인 것만 같은 놀라운 사실이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44.4%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2 지방선거에서 딴나라당이 우세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기 대통령 부동의 1위는 딴나라당 박근혜라고 한다.


 


다시 한 번 독자제위께 미안하다는 말씀 올린다.


 


만우절이지만, 지금 대한민국에 현실을 능가할만한 구라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