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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관객 1만 명 허용

 

IOC, JOC, 일본 정부, 동경도, 패럴림픽 위원회가 5자 회담을 열어 동경올림픽 관객을 상한 1만 명으로 결정했다. 결국 일본 정부의 뜻, 스가 총리의 고집에 따라 정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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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1만 명'에는 IOC나 관계자, 스폰서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개회식에 참여하는 인수는 다 합쳐 2만을 넘을 것 같다는 예상이다. 1만 명에 어째서 관계자는 포함하지 않냐는 말에 JOC는 아주 인상적인 답변을 했다.

 

"관계자는 관계자이지 관객이 아니다"

 

여기에 초중학생이 동원되는 '아동 관람'은 또 관객 상한과는 '별도'로 친다. 여기에 대해선 올림픽상이 걸작인 답변을 했다.

 

"아이들은 교사의 인솔 아래 버스로 이동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사람 이동과는 상관이 없다"

 

아이들이 단체로 버스 타고 이동한다고 해도, 경기장에서는 당연히 다른 이들과 부딪힐 텐데, '상관이 없다'니. 이럴 거면 왜 '상한'을 정했을까? 실질적으로 '상한'이 아무 의미가 없다.

 

우려하는 목소리에 스가 총리는 다시 비상사태 선언을 하면 '무관객'으로 돌리겠다는 최고의 답안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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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스가 정부는 비상사태 선언을 다시 하지 않기 위해 병상 사용률 계산 방식을 바꾸었다. 실질적으로 비상사태 선언을 어렵게 만들어 놨다는 말이다. PCR 검사도 축소하고 감염경로도 거의 추적 안 하면서 자신들이 바꿀 수 있는 건 다 바꿔서 눈을 가리는 데 성공했다. 그래놓고 '무관객' 운운. 사람들 약 올리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지금까지 동경올림픽을 중지하길 원하는 여론이 압도적이었지만, 일본 정부나 JOC에서는 한 번도 '중지'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 가능성조차 입에 올린 적이 없다. 그러더니 이제는 '무관객'이 '유관객'으로, 5천 명이 1만 명으로 바뀌었다. 각종 '별도'는 보너스다. 사무라이의 후예답게 코로나19 따위는 겁내지 않는다.

 

 

경기장에서 음주가 가능할 뻔 했던 이유

 

올림픽 선수촌에 배부될 예정이었던 콘돔과 술도 문제가 되었다.

 

일단 콘돔에 대해서는 여론이 나빠 선수촌이 아닌 선수들이 귀국 시 배부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귀국한 선수가 자국에서 일본제 콘돔을 가지고 뭘 '계발'하라는 것인지? 늘 새로워서 놀라울 정도다.

 

일본 국민이 술도 자유롭게 팔지도 마시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올림픽 회장에서 술을 판매한다는 사실도 문제가 되었다. 경기장에서 술을 마실 수 있다면 마스크를 벗어야 하고 일행과 대화를 나누기도 할 것이다. 여기에 살인적인 더위라는 동경의 여름날 낮부터 술을 마시면 취하지 않을까? 관객에게 경기가 끝나면 집으로 직행하라고 하지만, 술을 마셔서 분위기가 달아오르면 말처럼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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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말이 안 되는 이야기에 국민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결국 23일 "올림픽 회장에서의 판매, 음주 금지"를 공표했다.

 

처음부터 이랬어야 하는데, 비판을 받고 나서야 철회한 이유가 있다. 아사히 맥주는 맥주, 논알코올 맥주와 추하이, 와인 4종류에 대해 경기 회장과 관련 시설에 독점적으로 제공/판매하는 계약을 맺었다. 처음 JOC는 이해관계자(스폰서)를 염두에 두고 회장에서의 주류 판매를 검토했다고 말했지만,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올림픽상이 "주류 판매는 JOC가 정한 일이고 스폰서 관여가 없다"고 말을 바꿨다. 알고보니 스폰서 기업에서 먼저 음주 판매를 하지 않겠다는 식의 언질을 했다고 한다.

 

이렇게 손바닥 뒤집듯이 경기장 주류 판매는 없었던 일이 되었다. 무슨 올림픽 운영 방침이 조석으로 바뀐다.

 

 

올림픽 선수 양성판정과 차별적 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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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일본에 들어온 우간다 올림픽 선수단 9명 중 1명이 공항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우간다 선수단의 숙소가 있는 이즈미사노시는, 22일 우간다 선수단을 전부 '밀접접촉자'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가 오후 3시 경이었는데, 선수단이 숙박하는 호텔에 연락한 것은 오후 4시 반 이후였다. 호텔의 대응에 시간이 걸렸고, 그날 저녁 연회장에서 선수단 8명이 같이 식사를 했다. 그리고 23일, 1명이 추가로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었다.

 

호텔은 요양 숙박 시설로 선수를 받은 게 아니라서 아주 당황한 모양이다. 당연하다. '밀접접촉자'나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들과 보통 손님을 응대하는 것은 여러 모로 다르기 때문이다. 이미 나리타공항에서부터 '밀접접촉자'로 분류했어야 했는데, JOC와 일본 정부가 사태를 크고 복잡하게 만들고 말았다.

 

일본 정부는 기간 중 매일 선수에게 PCR 검사를 실시한다고 강조했지만, 사실은 타액으로 판정하는 항원 검사를 주로 한다. 항원 검사는 PCR 검사에 비해 정확도가 떨어진다. 특히 타액으로 하는 항원 검사는 타액 채취 직전에 양치질을 하거나 가글, 음식을 먹거나 음료를 마시거나 하면 정확도가 떨어진다. 시합에 나가고 싶은 선수가 검사 전에 가글을 해서 항원검사를 패스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는 말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당초 코 속에 넣어서 검체를 채취하는 PCR 검사를 검토했지만 검체 채취에 의료종사자가 필요하다고 포기했다. 그래서 타액으로 항원검사를 하고 양성에 한해서 PCR 검사를 하기로 했다"

 

라고 한다. PCR 검사를 싫어하고 양성 숫자를 줄이고 싶은 일본 정부로서는 당연한 결정이라고 본다.

 

나리타공항에서 올림픽 선수단에게도 항원검사를 한 이유를 알겠다. 1명이 양성 판정이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동행한 다른 사람들을 검사하지 않은 것은 양성 판정을 줄이고 싶어서가 아닐까? 공항 검역도 이런 식이라면 다른 곳은 말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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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C는 차별적 검역을 실시하려는지, 인도와 파키스탄을 포함한 변이종 감염이 확대된 11개국의 선수단에게 엄격한 검역을 적용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해당 나라의 올림픽 선수나 관계자는 입국 전 7일간 격리해서 매일 검사를 받아야 하고, 11개국 선수단은 입국 후 3일 간 선수촌에 들어가지 못하고 타국 대표와 연습 시합도 하지 못한다.

 

인도 올림픽 위원회(IOA)는 "차별적이고 대단히 불공평하다"고 비난했다.

 

"3일은 선수가 피크를 향하는데 필요한 시간이다. 3일 간이 헛수고가 된다. 인도 선수에게는 대단히 불공평하다"

 

인도 선수단은 2회 백신 접종을 마쳤고 7일 간 매일 PCR 검사를 받는 방침이라서 입국 후 엄격한 조치에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IOA에서 하는 말이 너무나 맞다. 입국 전 7일 간 격리하고 매일 PCR 검사를 받은 다음, 입국한 뒤에도 3일이나 선수촌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것은 '차별'이라고 밖에 볼 수가 없다.

 

인도형 변이종 바이러스가 인도와 인근 국가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인도형 변이종 감염 확대가 심각한 영국은 올림픽 선수단 입국 시 검역 조치를 완화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영국은 현재 일본의 레드리스트에 들어 있어서 영국 선수단은 일본에 도착해서 6일 간 엄격한 검역을 받아야 한다. 이에 영국 올림픽 위원회(BOA)는 일본 정부가 7월 1일에 정한 방침으로 검역 조치 제한을 완화해줄 것, 격리조치를 적용하지 않을 것을 요구했다. IOC에서도 제한 완화 조치에 동의하고 있다.

 

일본 정부나 JOC에서는 어떤 방침을 가지고 어떻게 적용할까. 상대국과의 관계도 있기에 쉽지 않을 것이다. 영국의 요구를 들어주고 싶겠지만 그러면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엄격한 검역조치를 취할 수 없다. 이쯤되니 일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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