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인터뷰는 기사화하는 과정에서 텍스트로 보기 좋게 편집을 거쳤다. 내용은 같다.
이번엔 ‘몽골’이다.
베트남 편이 기사로 나온 지 오래된 터라 본 시리즈의 목적을 다시 말하자면,
“해외 각국 교민/전문가들을 인터뷰하여, 실제 거주자가 느끼는 현지 모습에 대해 다룬다. 평소 모르거나 다르게 알고 있던 국가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폭을 넓힌다.”
해외 언론을 자주 챙겨보지 않는 이상, 국제 정세와 타국에 대한 우리 인식은 한국 언론과 매체를 통해 형성된다. 하지만 우리 언론, 매체들의 보도는 실제 현지 분위기나 현지인들의 생각과는 다른 경우가 많다.
정확하지 않거나 한쪽의 입장만을 보도하면, 국민들은 우리나라 밖에서 벌어지는 사안에 대해 잘못 알게 된다. 오해하게 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는 개인의 오해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밖으로는 대외정책에 큰 영향을 끼치고, 안으로는 이미 다문화로 돌입한 우리 사회에서 과도한 갈등을 일으킨다. 쓸데없이 국력을 소진시킨다.
그리하여 본 기사에선 현지를 직접 경험한 개인의 입장에서 느끼는 실제 현지 모습에 대해 다룬다. 상당 기간 해당 국가에서 거주하고 있는 교민(혹은 전문가) 시선에서 다뤄지는 기사이다.
본 기사의 모든 내용을 절대적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은 지양하길 바란다. 같은 모습일지라도 누구를 통해 듣는지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 내용은 정치, 경제에서부터 레저 문화까지 이모저모 잡다하다.
일단, 왜 몽골에 대해 알아야 하나
대한민국의 국력, 영향력은 성장하여, 선진국 그룹에 진입했다. 이젠 과거와 같이 지역권 내에서만 머무를 수 없게 되었다. 이에 문재인 정부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에만 주로 머물던 경제, 외교 관계를 벗어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이름하야 '신북방정책/신남방정책'이다.
몽골은 신북방정책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국가이다. 허나, 아직 이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이들은 많지 않다.
신북방정책의 추진배경과 대상국가
몽골은 어떤 나라일까? 이미 다 아는 이야기 말고, 잘 모르고 있던 사실 위주로 대략적인 정보를 몇 가지 소개한다.
①남북한 동시 수교국. 북한과 전통적 우호 관계(과거 몽골은 사회주의 국가였음)를 유지하면서도, 한국과의 현실적 협력 필요성을 인식하여 한국 입장지지.
②UN 등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대북 정책을 적극 지지. 주요국과 고위 인사 교류 계기 시에도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
③동북아 안정과 평화가 중장기 국가 발전의 핵심 요건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음. 따라서 한반도 평화를 지지. 지속적으로 북한의 핵실험과 무력 도발에 유감을 표했음.
④신북방정책에 중요한 전략적 위치 차지. 남북한, 중국, 러시아, 중앙아시아를 잇는 철도와 에너지 연계지역으로 우리의 신북방정책 주요 파트너임.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 철도(TSR) 연결을 위한 전략적 거점지역.
⑤현재로선 몽골과 교류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낮으나, 아시아 대륙에 교두보를 확보하는 효과가 있음.
⑥전국민적으로 한국을 엄청 좋아함. 전 세계에서 한국을 제일 좋아하는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이 외에도 몽골이 우리의 현재 인식보다 중요한 국가인 이유는 많다.
뜬금없이 들릴 수 있는 이야기 하나 해본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우주 전쟁을 대비한 ‘우주관제부대’가 공개됐다. 미국, 중국과 같은 나라는 이미 우주군을 창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왜 이 이야기를 했냐. 세계의 흐름은 빨라지고 있으며, 우리가 평소 생각지 않았던 각종 분야에서 미래를 위한 준비가 필수인 시대라는 걸 말하기 위해서다. 우리가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우주방위 분야에 대한 준비도 이젠 필수인 시대다.
신북방정책/남방정책도 마찬가지다. 앞으로의 국력 확장을 위해 여태껏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우리에게 주요국 목록에서 벗어나 있었던 국가들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그들을 친한(親韓) 국가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그들을 알아야 한다.
특히, 남북이 분단되어 있기에 종전선언 이후 새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우리에겐 신북방정책 관련 국가들을 이해하고 아는 건 중요하다. 그들을 알고, 협력하는 건 우리에게 준비된 새 시대를 선사할 것이다.
누구를 임터뷰했나
인터뷰 대상자는 몽골에서 약 20년간 거주한 교민이다. 몽골 관련 기사를 보도하는 교민 소식지 기자로도 활동했다. 몽골 여러 부분에 대해 취재 경력이 풍부한 인사다. 그 외에도 몽골에서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다. 현재는 몽골에서 여행사(컬쳐노마드 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포털 사이트 다음(DAUM)에서 몽골 관련 카페(링크)를 운영하고 있다. 본지에서 딴게이로도 활동 중이라고 한다. 닉네임 ‘하늘과구름’이다. (역시 사람 좋고, 실력 있는 사람은 알고 보면 딴게이인 경우가 많더라...!)
하늘과구름이 몽골에서 기자로도 활동했던 만큼 지난 ‘베트남’ 편보다 더 깊고 넓게 ‘몽골’을 다뤄보려 한다.
자! 떠나보자.
몽골은 어떻게 코로나에 대처하고 있나
Q1 : 몽골의 코로나 상황은 어떤가?
A :
위 표는 우리나라와 몽골의 코로나 일일 확진자 표다. 써있는대로 빨간색이 우리나라, 검은색이 몽골이다. 우리나라 인구가 약 5,200만이고 몽골 인구가 약 332만이다. 그럼에도 3월부터 확진자가 늘기 시작하더니 우리나라보다 일일 확진자가 훨씬 많을 때도 많고, 그렇지 않은 날도 한국보다 적은 날이 거의 없다. 현재 컨트롤이 안 되는 상황이다.
작년까지는 봉쇄도 하고 방어를 잘했었다. 그러다 작년 11월 즈음, 러시아로 화물을 수송하던 기사가 입국 후 발병이 되며 (몽골) 국내에 코로나가 이곳저곳 퍼지게 되었다. 그 기사, 국경을 통과할 당시는 무증상이었다고 한다.
이것까지도 나름대로 방어를 잘 했다. 하루에 열 몇 명씩, 많아 봐야 서른 명 정도의 확진자만 나왔다. 근데 몽골이 3월에 행사가 많아서 그때부터 확진자가 쭉쭉 확산하기 시작하더니, 6월에 대통령 선거를 맞이하며 다시 한번 더 폭발했다.
그 뒤로 8~9월 즈음 확진자가 하루에 최고 5,676명까지 폭발하더니 지금은 그보다는 진정되어 약 1,400여 명 정도의 수치를 보인다. 수치가 어느 정도로 정확한지 확신할 수 없지만, 암튼 인구수 대비 아직도 확진자가 굉장히 많은 상태이다.
Q2 : 방역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고 있나?
A : 몽골은 우리나라같이 IT가 발달한 나라가 아니다 보니 확진자 동선 추적이 그렇게 원활하진 못하다. 보통 누군가 코로나 관련 증상이 나오면, 그 사람을 병원에 격리 수용하는 방식으로 관리했다.
백신 접종 자체는 상당히 빨랐다. 전 국민 60% 접종을 1차 목표로 했는데, 6월 정도까지 (성인 기준) 80% 넘게 1차 접종이 될 정도였다. 근데 그런 상황에서 폭발적 확산이 된 거다. 당시 접종한 백신이 중국 ‘시노팜’이었다. 중국에서 백신을 얻을 수 있었기에 몽골 정부도 처음에는 중국에 상당히 고마워했다.
근데 1차이긴 해도, (성인 기준) 80% 넘게 백신 접종이 된 상태에서 폭발적 확산이 일어나니 요즘은 입장이 좀 달라졌다. 그 효능을 믿지 못 하는 거다.
Q3 : 락다운 정도의 고강도 조치도 있었나?
A : 많이 했다.
특히 울란바토르. 수도로 인구의 거의 절반이 모여있는 몽골 최대의 도시이다. 몽골은 울란바토르 외에 대부분 인구 밀도가 낮다. 땅은 넓은데, 인구는 적다. 암튼 그래서 그동안 나온 확진자들이 거의 95% 이상 울란바토르에서 나왔다.
하지만 울란바토르가 워낙 중요 도시라 울란바토르 전체를 락다운하진 못 했고, 권역별로 묶어서 이동 통제를 했다. 길게는 2주일 정도 그 권역 밖에 나가지 못하게 했다. 당연히 들어가지도 못한다. 확진자가 계속 많이 나오면 일주일 정도 더 연장했다.
이것도 일종의 ‘락다운’ 아닌가. 근데 그렇게 통제를 해도 잘 잡히지 않았다.
Q4 : 마스크는 잘 착용하나?
A : 외부에 다닐 때는 잘 착용한다. 길거리를 다닌다든지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든지 할 때는 잘 착용한다. 몽골 뉴스에서 보도한 내용인데,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다니다 적발되면 몽골 돈으로 10만 투그릭 정도의 벌금을 내야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돈으로는 현재 환율 4만 1천 원 정도 되지만, 몽골에선 체감상 10만 원 정도 되는 돈이다. 결코 적은 벌금이 아니다.
문제는 실내다. 몽골에는 우스갯소리로 흔히 ‘3대 명절’이라고 말하는 날들이 있다. 그만큼 몽골 사람들이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날들인데, 이 중 2개는 설날과 나담절(나담 축제)로 정식 공휴일이다. 국가적으로도 중요하게 취급한다.
나머지 하나, 비공식 명절(?)은 자기 생일이다. 몽골 사람들은 자기 생일을 엄청 챙긴다. 생일 때, 파티를 열고 지인들을 초대한다. 그래서 몽골에는 생일파티 모임이 많다.
헌데, 방역으로 인해 술집에서는 예전처럼 모일 수 없으니 집에서 모임을 하는 거다. 거기선 당연히 마스크는 다들 안 쓰게 되는 거고, 다 벗어버리는 거다. 젊은 사람이나 나이 든 사람이나 상관없다. 대부분 성향이 그렇다.
나는 몽골 사람들이 이 바이러스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언론을 통해서 어떻게 예방을 할 수 있는지, 손도 잘 씻고 마스크도 잘 써야 한다는 등의 방법을 알려주지만, 사람들이 너무 쉽게 생각을 하는 것 같다.
현재 의료진들은 엄청 고생하고 있다. 여러 매체에서 올라오는 걸 보면 잠도 잘 못 자고 거의 24시간 고생하는 모습이 나온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아직 조심성이 많지 않다. 그러다 보니 확진자들이 터져 나오는 거다.
Q5 : IT 기술이 많이 발달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방역 관련 문자 정도는 보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조치는 이뤄지고 있나?
예를 들면, 어느 식당에 방문했던 사람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 그 식당에 방문한 사람들은 선별진료소에 가서 검사를 받으라던가 하는 문자 같은 거 말이다.
A : 그런 건 우리나라와 별다를 것 없이 했다. 그 외에 조치도 했다.
예를 들어 어떤 아파트촌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하면, 그 아파트 전체를 봉쇄시키기도 했다. 그런 후에 전체 코로나 검사를 해서 양성 나온 사람들은 병원에 격리 수용하고, 음성이 나왔더라도 2주 정도 자가 격리하게 했다.
이런 조치들이 코로나 사태 초기에는 잘 되었다. 그런데 올해 3월 이후부터 갑자기 1천 명 단위 이상으로 올라가니 컨트롤 한계점이 넘어버린 거다. 확진자가 증가하면 그에 맞게 방역 조치들도 순발력 있게 바꿔가며 대응을 해야 하는데, 몽골 정부에선 그 정도 확진자 수를 컨트롤할 능력이 안 됐다.
몽골 의회
또 몽골이 아직 관료 중심적인 ‘관료 사회’다 보니, 공무원 엘리트나 부유층 같은 경우 자기들이 괜찮으면 서민들은 별로 생각 안 하는 경향이 있다. 적극적이지 못한 대처에는 이런 원인도 있다고 본다.
Q6 : 우리나라 같이 임시 선별진료소나 드라이브 스루 등 쉽게 검사받을 수 있는 시설들이 거리에 많이 배치되어 있나? 또한 인구 대비 확진자가 많이 나오면, 의료 인력이 많이 모자랄 것 같은데?
A : 거리에 선별진료소, 드라이브 스루가 설치되어 있진 않다. 우리나라로 치면 ‘동’ 정도의 행정구역마다 보건소가 있는데, 거기로 가서 검사를 받는다.
의료 인력은 당연히 모자란다. 인력이 모자르기 때문에, 앞서 말했듯 의료진들 정말 고생 많이 한다. 중증 환자들이 많이 나오니 ‘일반 코로나 진료/선별’에 ‘중증 환자 치료’까지 일이 정말 많아 하루에 거의 3~4시간 정도 자면서 고생한다고 한다. 이렇게 해도 커버가 안 될 정도다. 몽골 언론의 보도나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소식들을 보면, 그런 상황에 대해 많이 올라온다.
Q7 : 아까 Q1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한 계기를 말하며 3월 개최된 많은 행사와 6월 대통령 선거를 말했다. 폭증하게 된 구체적 이유가 무엇인가?
A : 몽골에는 3월에 ‘여성의 날’이다 ‘군인의 날(우리의 국군의 날)’이다 행사가 많다.
국제적으로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라고 정해져 있는데, 몽골이 모계 중심적 사회다 보니 여성의 날을 상당히 거하게 기념한다. 몽골에서 그 날은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봉사하는 날이다. 식당 가서 맛있는 것도 대접하고 선물도 주는 등 여성에게 이런저런 이벤트를 해준다.
코로나 이전 시기, 평소 몽골의 정부 주관 ‘여성의 날’ 행사 풍경.
곧이어 ‘군인의 날’이 있다. 3월 18일로 이 날은 몽골 군대가 설립된 날이다. 군인의 날이라고는 하지만 여성의 날이 있는 만큼 거의 ‘남성의 날’로 취급한다. 여성의 날에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대접을 해줬으니, 이 날은 반대로 남성들이 대접을 받으려 한다.
국가적으로 다른 기념일보다 성대하게 전 국민이 축제 분위기로 기념하는 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국군의 날 기념하는 정도이다.
다만, 여성들은 여성의 날이 있고 그때 우리 남성들이 헌신을 했으니 ‘군인의 날’만큼은 우리한테 니들이 맛있는 술과 안주라던지 어떤 대접 좀 해줘라. 이런 보상 심리로서 개인들 사이에 이런 문화가 있는 거다.
당연히 이런 날들은 모임이나 인적 이동이 많다. 개인적 규모이긴 하나 연속적으로 이런 행사들이 국가 전체적으로 있다 보니 확산이 폭증하게 된 거다.
Q8 : 그럼 (올해) 6월에 있었던 대통령 선거 때는 왜 폭증했나?
A : 선거 자체도 그렇지만, 유세를 하면서 코로나를 너무 신경 안 썼다. 우리나라 같으면 엄중한 코로나 상황엔 평소 오프라인으로 크게 하던 대선 관련 행사들도 규모를 줄이고 온라인으로 한다던지 하지 않나.
지난 몽골 대선에선 평소처럼 군중들을 모아서 연설을 해버렸다. 그것도 체육관 같은 곳에서. 밀폐된 공간에다 사람들을 다 모아놓으면서 이곳저곳 대선 행사를 하니 거기서 한 번 더 폭발을 하게 된 거다. 그로 인해 그즈음 일일 확진자가 2,700명까지도 올라갔었다.
2021년 6월 5일,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유세장에서 후렐수흐 대통령 후보(현 대통령)가 지지자를 맞이하고 있다.
Q9 : 9~10월에 확진자가 대폭발한 건 뭐 때문이라 보나?
A : 어떤 특정한 한 원인이 있다기보다 여러 상황이 겹치는 종합적인 이유로 대폭발이 있었다.
일단 대선을 치루며, 정치인들이 오히려 방역 수칙을 어겼다. 그 뒤로 정부 차원에서도 방역 관리가 느슨해졌다.
또 방역 쪽에서 비위 행위가 좀 있었다. 몽골 뉴스에 보도된 내용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질병관리청 직원들이 코로나 관련 격리라던가 치료하는 데에 돈을 받고 편의를 봐주곤 한 것이다. 이로 인해 코로나 방역에 대한 국민들의 협조심이 떨어지게 된 부분이 있다.
또 몽골은 마스크도 우리 같은 좋은 마스크가 아니라 대부분 덴탈 마스크 같은 예방력이 좀 낮은 마스크다. 젊은 사람들은 나이트, 클럽 등을 마구 다니며 방역수칙도 잘 안 지켰다. 젊은 사람들도 그렇지만, 정부도 한동안 인원제한 없이 시간제한만 두며 그런 클럽들을 운영하게 했다.
이런 아마추어적인 정부 대처와 장기간 코로나 상황으로 지친 국민들 사이에 방역이 느슨해지고 코로나에 대해 자포자기하는 마음, 정부에 대한 반발심 등이 생기며 방역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물론, 이유는 그뿐만이 아니다.
올해는 7월 11~15일(Q4에서 말했던), ‘3대 명절’ 중 하나인 나담 축제(몽골 전역에서 열리는 전국적 축제) 기간이었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공식적인 외부행사는 하지 않았지만, 공휴일인 만큼 실내모임이 잦아졌다.
평소 몽골의 나담 축제 사진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공식적인 축제는 열리지 않았다.
또 몽골은 9월에 신입학을 하다 보니 울란바토르에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등 인적 이동이 많아지며 영향을 미친 점도 있는 듯하다.
이런 상황들이 믹스되어 종합적으로 작용, 코로나 사태 이후 역대급 확진자 수를 기록하게 되었다.
Q10 : 정리해보면, 정치인, 관료들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인식하지 않으며 아마추어적인 대처를 한다. 또한 코로나 방역 관련 정부 부처에서 비위행위들도 있었다.
그로 인해 국민들은 코로나 방역에 협조심이 떨어지고 반발심이 생긴 부분이 있다. 또 ‘국가 전체적으로는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고 있구나. 큰일이다’라고 생각하며 위기의식을 느끼는 부분도 있지만, 자기 개인 생활까지 그 위기의식을 적용하여 조심하진 못하고 있다.
그런데 이젠 거기에 더해 코로나 국면이 장기화되며 지쳐서 방역에 대해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커지고 있다. 맞나?
A : 그렇다.
Q11 : 코로나 관련 마지막 질문이다. 몽골은 현재 인구 대비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는 있지만, 백신 접종률이 상당히 높다. 이 정도면 확진이 된다 해도 중증으로 갈 위험성이 크다고 보진 않는데, ‘위드 코로나’에 대한 논의는 있나?
A : 정치권에서 ‘위드 코로나’에 대한 논의는 아직 없다. 기자님 말씀처럼 백신 접종률은 높은 편이다. 인구 대비 접종률은 우리나라보다 높다.
10월 17일 기준, 전체 인구 대비 백신 접종 비율(성인 기준 비율 X)은
1차 접종 68.7%
2차 접종 65.2%
이다. 부스터샷(3차 접종)을 받은 이들도 10% 이상이다. 인구가 적어서 가능한 수치라 본다. 우리나라, 미국, 일본과 같은 국가들이 지원을 해줘서 인구 대비 백신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중국제 백신이 대부분이었는데, 최근 백신 접종에 대한 소식을 보면 대체로 화이자로 접종했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만큼, 몽골도 내년 봄 즈음이면 ‘위드 코로나’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 같다. 코로나 관련 마지막 질문이라니, 한마디 덧붙인다.
몽골은 한국에 굉장히 호의적인 나라다. 우리가 충분히 국력이 되는 만큼 몽골에 백신과 향후 개발될 치료제를 좀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 이번 기회를 통해 몽골과 관계를 더욱 끈끈히 하면 향후 외교에서 상당히 좋은 발판을 얻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리라 본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모습.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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