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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가 세계를 휩쓸고 있다. 서양권에서 아시아에 갖고 있던 편견이 개선됨은 물론, 동서양 시민이 소통, 융합하는데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 중이다. BTS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팬들과 같이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팬이라기보다는 '아미'에겐 동료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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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BTS 콘서트.

웸블리 스타디움은 대중음악계에서 비틀즈와

마이클 잭슨, 오아시스 등 세계적인 슈퍼스타에게만

허락된 ‘꿈의 무대이자 팝의 성지’다.

한국 가수로는 BTS가 최초로 공연을 했다.  

 

아미는 BTS를 홍보하기 위해, BTS를 차트에 들게 하기 위해, BTS의 메시지를 전파하고 실현하기 위한 이유 등으로 세계의 팬들끼리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활동하고 있다. 거대한 글로벌 네트워크라 할 수 있다. 이전까지 세계적 스타들의 팬덤에서는 볼 수 없었던 디지털 시대, 새로운 형태의 견고한 네트워크 팬덤이다.

 

여지껏 볼 수 없었던 형태의 팬덤에 여러 전문가들은 BTS와 아미에 대해 분석한다. 하지만 정작 아미에게 직접 그들의 생각을 들어볼 기회는 별로 없었다.

 

하여, 본 기사 시리즈에선 각각 한국과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두 아미에게 그 이유를 직접 알아본다. 

 

1편에선 아미가 생각하는 BTS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아미가 생각하는 아미는 어떤 존재인가, 두 아미는 어떻게 BTS에 빠져들게 되었는가, 서로 협동하는 세계의 아미들, BTS의 문화와 언어, 역사를 퍼뜨리는 아미들의 등에 대해 알아봤다. 

 

2편에선 BTS의 세계적 성공, 특히 미국에서의 성공이 있기까지 어떠한 과정이 있었나, 그 과정에서 아미들은 무엇을 했고, 왜 그렇게 했나, 미국 아미가 생각하기에 미국 성공에서 결정적이었던 순간은? 아미들은 왜 팬덤 싸움판에 뛰어들지 않는가? 등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 편에선 

 

“세대를 넘어 공감하는 BTS의 메시지, 왜 BTS의 메시지는 강력한 힘을 갖는지, BTS의 정신을 실천하는 아미들, 한일관계에 대한 보고서까지 쓴 아미들, BTS가 이룬 성과”

 

등에 대해 알아본다.

 

 

BTS의 메시지가 힘을 갖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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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31일 미국 타임스퀘어에서

새해맞이 공연을 하는 BTS.

 

타임스퀘어 새해맞이 공연 영상.

1분 29초에 보면 외국 팬들이 박자에 맞춰

BTS 멤버 이름을 외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BTS는 공연이 끝난 후, 그해 가장 핫한 가수들만

참여한다는 새해 카운트다운도 같이 했다. 

 

K-ARMY(이하 K, 한국) : 방탄은 데뷔 때부터 그들이 세상에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메시지를 음악으로 만들어 왔다. 멤버 대부분이 10대일 땐 청소년의 대변자였고, 20대가 되어 가는 무렵엔 흔들리는 청춘의 일부였다. 더 성장한 후에는 내면의 고민과 극복, 자아 성찰 등까지 음악에 담았다.

 

BTS 멤버들과 그들의 음반은 함께 성장했다. 그리고 아미는 그들의 메시지에 공감했다. 그중 몇 가지를 꼽아보고자 한다.

 

 

-Tomorrow 中-

해가 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두우니까 먼 훗날에 넌 지금의 널 절대로 잊지 마

지금 니가 어디 서 있든 잠시 쉬어가는 것일 뿐 포기하지 마 알잖아 너무 멀어지진마

 

 

-소우주 中-

한 사람에 하나의 역사 한 사람에 하나의 별

70억 개의 빛으로 빛나는 70억 가지의 world

 

 

-Lost 中-

길을 잃는단 건 그 길을 찾는 방법

 

 

-낙원 中-

멈춰서도 괜찮아 이젠 목적도 모르는 채 달리지 않아

꿈이 없어도 괜찮아 네가 내뱉는 모든 호흡은 이미 낙원에

 

 

-So What 中-

내 맘대로 되는 건 없고 숨을 곳은 뭐 더더욱 없어

이미 주사윈 던져진 지 오래 꾸물대단 휩쓸려가겠지 oh bae

고민들의 9할은 니가 만들어 낸 상상의 늪

 

 

-Magic Shop 中-

내가 나인 게 싫은 날 영영 사라지고 싶은 날

문을 하나 만들자 너의 맘 속에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 곳이 기다릴 거야

믿어도 괜찮아 널 위로해줄 Magic Shop

 

 

-Dynamite 中-

I'm diamond you know I glow up

 

 

-Outro : Wings 中-

난 날 믿어 내 등이 아픈 건 날개가 돋기 위함인 걸

날 널 믿어 지금은 미약할지언정 끝은 창대한 비약일 걸

 

 

일부만 꼽아봤지만, BTS의 메시지에는 BTS와 ’동세대‘만 공감하지 않는다. 아미에는 남녀노소 폭넓은 연령대의 사람들이 있다. 다른 성별, 세대, 국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BTS의 메시지에 공감한다. 이런 생각도 든다. 

 

사람들은 각자 다양해 보이지만, 지금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국 본질적으론 비슷한 고민을 하며 살아가는 것 아닐까? 

 

그렇기에 나 역시 20대를 훌쩍 지난 나이지만 현재까지도 BTS의 메시지에 위로받고 공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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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SDG Moment(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에서

연설하는 BTS. 한국어로 연설했다.  

 

US-ARMY(이하 U, 미국) : BTS의 메시지가 강력한 힘을 갖는 건 내용이 좋은 것 외에도 중요한 이유가 있다. BTS가 아니더라도 여기저기 찾아보면 공감 가고 좋은 말은 많다. BTS의 메시지가 강력한 힘을 갖는 건 음악뿐 아니라 SNS, 인터뷰, 무대 뒤 영상 등 여러 콘텐츠를 통해 전달되는 BTS 메시지가 일관되었기 때문이다. 일관된 메시지는 더욱 믿음이 갔고 의지가 되었다.  

 

단순히 듣기에 그럴듯한 말, 번지르르한 문장은 누구든 꾸며낼 수 있다. 하지만 그 말과 행동이 일관되긴 어렵다. 그걸 보여준다면 그 메시지(가사)가 갖는 힘은 분명 다르다.

 

그런 BTS의 메시지에 아미들은 끌렸고 공감했다. 많은 의지도 되었다. 아미들은 수동적인 공감에만 머물지 않았다. 여러 부분에서 BTS의 메시지(정신)을 실천할 수 있는 아미들만의 방식을 만들었다.

 

 

아미는 방탄의 얼굴이다 : 방페 프로젝트

 

K : 지난 1, 2편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아미들은 각자 여러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에티켓과 관련된 캠페인성 계정이 있다. 이 계정에선 다음과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①팬 커뮤니티나 공연 관람 등에서 지켜야 하는 팬덤 내부 에티켓

(예: 아티스트에 대한 예절, 공연장 쓰레기 줍기 등)

 

②타 아티스트에 대한 팬덤 외부 에티켓

(예: 타 아티스트 무시하지 않고 같이 응원해주기, 타 아티스트와 그 팬들을 깎아내리는 행위 하지 않기 등)

 

 

아미들끼리 혹은 아미와 BTS 사이가 ‘내부’라면, 그 외 다른 아티스트와 팬덤에 대한 건 ‘외부’다. 

 

프로젝트의 이름은 ‘방페 프로젝트’다. 방탄 페이스 프로젝트라는 말로 “아미는 방탄의 얼굴이다”라는 뜻이다. 이런 프로젝트를 통해 아미들은 고질적인 아이돌 팬덤 간의 분쟁에서 벗어나고, 분쟁을 부추겨 팬덤을 과열시키는 엔터계의 악습에서 벗어나 우리의 가치를 지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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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페 프로젝트 中 일부.

방페 프로젝트 트위터 계정 (링크) 

 

내부 에티켓을 진행한 대표적인 예는 사생(사생-공식적인 자리가 아닌 사생활 영역까지 침범하는 스토커 수준의 행위를 하는 사람을 일컬음)들이 공항 출입국 등에서 멤버들을 만지고 코앞까지 위협적으로 달라붙는 행위를 저지하기 위한 ‘퍼플라인 이벤트’를 진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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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미국 LA 입국길에서 퍼플라인 이벤트. 

출처-<디스패치>

 

외부 에티켓에 관한 사례를 말하려면 약간의 배경설명이 필요하다. K-POP 팬덤에는 ‘텐미닛’이라는 용어가 있었다. 내 스타의 경쟁 아티스트가 나오면 응원봉 불을 끄고 박수도 환호도 안 하는 등 10분여 동안 ‘침묵의 보이콧’을 하는 것이다. 이런 일들이 K-POP 팬덤 사이에 공공연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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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드림콘서트, 소녀시대가 텐미닛 당했던 때의 모습.

다른 응원봉 불이 꺼지고 박수도 환호도 없는 모습이다.

오직 소녀시대 팬들만 응원봉 불을 켜고 응원하고 있다.

이 일화는 2014년 3월 SBS<힐링캠프>에 소녀시대가 출연하여 직접 언급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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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인원들이 이렇게 구역마다 침묵을 유도하는

스케치북을 들고 돌아다녔다.

 

아미는 방탄(BTS)의 얼굴이기에, 이런 악습에서 벗어나고자 했고 타 아티스트도 같이 응원해주며 그 팬덤도 존중해주는 (외부) 에티켓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외에도 아미는 기부, 후원, 봉사활동, 헌혈 등을 하며 BTS의 선한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한 여러 활동을 한다. 

 

2020년에는 이런 일이 있었다. 코로나로 모든 투어가 취소되고 사전에 예매했던 콘서트 티켓 비용이 환불되던 날. 어떤 한 아미가 시작한 기부를 시작으로 아미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져 재난구호협회에 약 이틀 만에 2천만 원에 달하는 금액이 모이기도 했다. 콘서트 취소라는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 아미들은 그 마음을 기부로 승화한 것이다. 

 

BTS 멤버가 생일을 맞이하면 기념으로 단기적인 기부, 후원 프로젝트가 생기기도 한다. 또 국제적인 이슈, 예를 들면 혐오 이슈 같은 게 터질 때도 아미들이 동참하여 좀 더 화합하는 방향으로 세상이 갈 수 있도록 여러 활동을 한다.  

 

 

아미가 쓴 보고서 ‘백서 프로젝트’ 

 

임권산 : BTS와 아미를 조사하며 많은 부분에서 놀랐다. 그중에서도 가장 놀랐던 건 ’백서 프로젝트(White Paper Project)‘였다. 백서 프로젝트가 만들어진 배경은 이랬다.

   

2018년, BTS가 국제적으로 엄청난 공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사건은 2018년 10월 하나의 사진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시작되었다. BTS 멤버 지민이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사진이 인쇄된 티셔츠를 입고 있는 사진이었다.

 

티셔츠에는 해당 사진과 함께 제2차 세계 대전 종전과 함께 일제로부터 해방된 것을 축하하는 한국인들의 사진이 있었고 “Patriotism” (애국), “Our History” (우리의 역사), “Liberation” (광복), “Korea”라는 영어 단어가 박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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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티셔츠는 아워히스토리(ourhistory)라는

한국 디자이너브랜드의 제품이다.

 

며칠 후, 일본 언론과 극우 네티즌들은 BTS에 맹비난을 퍼부었다. 그리고 BTS가 출연 예정이었던 NHK의 <뮤직 스테이션> 출연이 하루 전에 취소되었다. 최고 스타들만 출연하며 일본 최고 프로그램 중 하나인 NHK <홍백가합전>에 출연한다는 소문도 단숨에 일축되었다.

 

여기에 더해 국제적 영향력이 큰 미국 유대인 인권단체 ’시몬 비젠탈 센터‘가 비난 성명을 냈다. 유수의 국제 언론들은 시몬 비젠탈 센터의 성명을 ’받아쓰기‘로 보도했고, 이 사안은 급속히 전 세계로 퍼졌다. 시몬 비젠탈 센터는 지민의 티셔츠뿐 아니라 과거 BTS의 여러 행적도 같이 비난했다.

 

시몬 비젠탈 센터의 성명 내용 대부분은 소셜 미디어에 떠돌던 정보에 근거한 내용으로 잘못된 내용이 많았다. 성명 내용은 일본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 내용이었다. 일본의 주장과 똑같았다. 그러나 국제 언론들은 받아쓰기만 했다. 잘못된 내용은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졌다.

 

BTS 소속사는 실수를 했던 부분에 대해선 사과(시몬 비젠탈 센터와 함께, 일본은 일본에 사과하라 했으나 소속사는 한국, 일본의 원폭 피해자들에 한정해서만 사과했다)하고,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선 해명했다. 그러나 시몬 비젠탈 센터는 BTS 소속사가 모든 것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는 성명을 냈다. 잘못된 정보는 일본의 입장으로 다시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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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 프로젝트의 첫 페이지. (백서 프로젝트 링크)

 

이에 일부 아미들은 객관적인 사실을 알리고자 보고서를 만들었다. 그 보고서가 바로 ’백서 프로젝트‘다. 그 서두에는 “우리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또는 ARMY 전체의 의견이나 입장을 대표하지 않습니다. 모든 의견과 오류의 책임은 우리에게 있습니다.”라며 책임 소재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내용으론,

 

 

-시몬 비젠탈 센터가 주장한 각 사안에 대한 오해와 진실

-BTS 소속사의 정확한 입장

-사안에 대한 한국, 일본, 미국 등 국제 언론들은 어떻게 보도했고, 얼마나 정확했나

-일본의 시각으로만 국제 언론들이 보도한 것에 대한 비판

 

-당시 한일관계 (日 기업 강제 징용 피해자에 대법원 배상 판결)

-과거 일본의 한국 침략 및 식민지 역사

-광복 이후 한반도 분단의 역사

-한일관계에서 일본 태도 및 역사적 과오에 대한 반성 전무 (강제 징용 및 위안부 문제 등)

 

-과거를 반성하지 않고 극우적 태도를 유지하는 현재 일본에 대한 서양 국가들, 특히 미국의 책임

-왜 일본은 독일처럼 반성하지 않는지에 대한 분석

-이런 상황에서 한국인과 일본에 침략받았던 다른 아시아인들은 원폭 투하에 일본, 서양인들과는 다른 감정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점

-왜 1년 전 유튜브 촬영 때 입었던 티셔츠와 그보다 훨씬 더 전에 일어났던 다른 일을 하필 지금(강제 징용 배상 판결) 문제시하는지

 

-당시 아미들의 반응과 대응은 어땠는지

-온전한 사실을 제대로 알기 위한 역사 공부와 비판적 정보 읽기의 중요성

 

등이 있다. (총 109페이지) 

 

거의 논문 같았던 이 ’백서 프로젝트‘는 각국의 아미들이 작성하고, 번역하고, 퍼뜨렸다. 세계 곳곳에 퍼진 백서 프로젝트는 수많은 아미가 읽어보았고 이것을 기회로 한일관계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백서 프로젝트에서는 ‘한국 편만을 들려는 목적이 아니’라며 ‘국제적으로 일본의 시각으로만 보도되어 도외시 되는 한국의 입장도 전달하여 해당 사안에 대한 (세계 시민의) 온전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고 하였다. 

 

쉽게 쓰여 있고, 내용도 잘 정리되어 있으니 독자 여러분도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장담컨대 놀랄 것이다. (백서 프로젝트 링크)

 

백서 프로젝트를 보면 아미들의 철학을 볼 수 있다. 단순히 스타를 좋아하는 팬을 넘어서 BTS의 국가인 한국을 정말 많이 알려고 한다. 아미들끼리의 우정도 굉장히 끈끈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동서양 아미들끼리 교류하며 소홀했던 상대방의 역사를 공부한다. 그리하여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 노력한다. 이전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의 ’세계는 하나‘ ‘We Are The One’의 정신과 가치를 구현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말한다.

 

“이제 아미는 단순 팬덤을 넘어 국경 없는 공동체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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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의 업적

 

BTS와 아미들의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대면 공연을 하지 못했던 아쉬움은 있지만, 코로나 사태가 터진 뒤에도 BTS는 꾸준히 활동했다. 오히려 그 전보다 더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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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 BTS가 빌보드 Hot 100에서 1위한 곡들.

빌보드 Hot 100은 빌보드에 매주 실리고 있는

싱글 인기 차트로 빌보드 메인차트이다. 

 

작년과 올해만의 성과다. 정말 대단한 성과다. 차트에 진입한 곡들이 너무 많아 작년과 올해에 한정하고, 그중에서도 1위 한 곡들만 꼽았는데 이 정도다. 

 

2020년 9월 5일 발매된 Dynamite는 BTS의 첫 빌보드 1위 곡으로 한국 가수 최초 빌보드 1위 곡이다. 경쟁이 살벌한 빌보드에서 무려 3주 동안 1위로 군림했다. 총 32주 동안 차트에 있으며 사랑받은 곡이다. 올해 3월에 열렸던 63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BTS가 공연했던 곡이기도 하다.

 

Dynamite가 빌보드 1위에서 내려온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Savage Love (Laxed - Siren Beat)로 다시 1위 자리를 꿰찼다. 한국어 랩이 들어간 최초의 빌보드 1위 곡이었다. Savage Love (Laxed - Siren Beat)가 1위를 했을 때 Dynamite가 2위를 하며 BTS의 곡들이 나란히 1, 2위에 올랐었다.  

 

Savage Love는 원래 조시 685와 미국의 가수 제이슨 데룰로의 노래인데, BTS가 자신들의 버전으로 리믹스하며 리믹스 버전이 빌보드 1위에 올랐다. 이 곡의 바톤을 이어받아 1위를 한 곡이 Savage Love 원곡이다. 원래 원곡은 빌보드 7위가 최고 기록이었는데 BTS의 리믹스 버전이 히트하며 같이 주목받았다.

 

한 달이 조금 지난 후, Life goes on이 발매되었다. 영어 가사로 써진 Dynamite와 다르게 한국어로 된 곡이었다. 이 곡은 한국어 노래 최초로 빌보드 1위를 했다. 이렇게 2020년이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대망의 2021년. BTS는 역대 최고의 히트곡을 내놓는다.

 

“Butter”

 

2021년 11월 22일(현지 시간)에 열린

AMA(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Butter 공연.

 

Butter는 2021년 세계 최고의 히트곡이다. 트렌드의 변화가 극심한 음악 시장, 그중에서도 빌보드에서 무려 10주 동안 1위를 했다. 이제 64년이 돼가는 빌보드 역사상 이런 기록을 세운 40번째 곡이 되었다.

 

Butter 다음에는 Permission to Dance가 1위를 차지했는데, 1주 뒤에 다시 Butter가 1위를 차지하며 같은 가수의 곡이 1위 바톤터치를 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 뒤, 영국의 세계적인 록밴드 콜드플레이와 공동작업한 곡 My Universe가 또 1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중 지극히 보수적인 그래미 어워즈를 제외하고는 AMA(American Music Awards,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빌보드 어워즈에서 정점을 찍었다. 기록이 하도 많아 일일이 나열하기도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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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가 빌보드 200에서 1위 한 앨범들.

빌보드 200은 빌보드 Hot 100와 함께 빌보드 메인차트다.

빌보드 Hot 100은 곡 하나당 순위를 매긴 음원차트이고,

빌보드 200은 앨범 자체에 순위를 매긴 음반 차트 개념이다.

 

BTS는 지난 11월 27∼28일(현지 시간), 12월 1∼2일 총 4일간 미국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코로나 이후 최초로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했다. LA 소파이 스타디움 역사상 최초로 4회 공연을 모두 매진시켰으며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개최되었던 단독 밴드 혹은 아티스트의 공연 중 최다 티켓 판매를 기록했다.

 

대단하다. 본 기자가 어휘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기록을 말할수록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대단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엄청난 결과에도 불구하고, BTS의 진정한 업적은 이런 표면적인 성과가 아닐 것이다. 

 

“아미들을 팬으로 만들었고 그들로 하여금 서로를, 서로의 터전(국가)을 더 이해하게 하여 세계 시민으로서의 인류애를 역사상 가장 넓은 범위로 실현하고 것. 그리고 널리 퍼뜨리는 것.”

 

이것이 BTS가 행하고 있는 진정한 업적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BTS뿐 아니라 아미들이 같이 써 내려가고 있는 역사이다. 최근 LA 콘서트 첫날 기자 간담회에서 리더 RM은 지난 8년간의 성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성공을 100%라고 하면 50%는 아미가, 그리고 멤버가 각자 5%씩. 나머지 15%는 하이브와 빅히트(소속사)의 결과입니다.”

 

최대의 영광을 아미에게 돌렸다. 아미의 수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어떤 이들은 1억 명 이상으로 추산하기도 한다.

 

BTS와 아미. 그들은 더 많아질 것이다. 더 성장할 것이다. 더 활약할 것이다. 그들이 써나갈 역사를, 그들처럼 타인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BTS의 무대가 더 궁금한 분들을 위해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BTS의 멋진 공연 하나를 추천한다.

2018년 멜론 뮤직 어워즈에서의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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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