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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 시청 앞거리에 촛불을 든 시민들이 모였다. 이태원 참사에서 희생된 158명(11월 14일 현재)에 대한 추모와,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은 정부에 대한 성토가 담긴 피켓을 든 자들이 6만 명이었다.

 

6만 명이 어느 정도냐면, 잠실에 있는 올림픽 주경기장 좌석 수가 6만 5천 5백 99석이다. 거기서 아이유가 공연을 한 번 할 때 관객을 4만 4천 명 정도 들인다. 보통 종합대학교 재학생 숫자가 1만 명 정도 되니까, 6개 대학의 학생들이 모조리 쏟아져 나와 세종대로에 아이유 콘서트 관객보다 더 빽빽하게 모였단 소리다.

 

시내 한복판에 그런 일이 있었다면 참여하지 못 한 사람도, 다른 도시에 사는 사람도 그런 집회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야 한다. 응당. 장관 집에 짜장면이 몇 그릇 들어갔는지 간짜장인지 유니짜장인지 까지, 실시간으로 다 알 수 있는 뉴미디어 시대라면 말이다.

 

하지만, 지난 5일에 대한 기사들은 포털 상단에 오르지 못했다. 그날의 기록들은 벌써 켜켜이 묻혀 검색에 검색을 거듭해야 읽을 수 있다. 5일 집회를 비중 있게 다룬 외신 기자들은 뜻밖에 특종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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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가디언(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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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BBC(링크)

 

1980년 이야기 아니다. 1987년도 아니다. 2022년 11월의 이야기다.

 

중요한 질문

 

지난 12일, 비 오는 토요일이었다.

 

광화문과 삼각지 인근에 다시 촛불을 든 사람들이 모였다.

 

본지, 그 거리의 사람들을 포털 상단까지는 몰라도 딴지 마빡에 만큼은 높게 걸어놔야겠다는 마음으로 카메라를 들고 거리로 나갔다. BBC나 가디언보다는 우리가 가까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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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 40분.

 

충정로 딴지 사옥에서 취재 장비를 챙겨 광화문으로 이동하는 길. 평소라면 5분이면 통과할 거리를 10분이 넘도록 도로 위에 섰다. 광화문에 여러 집회가 뒤섞여 그 여파가 서대문역 앞까지 밀려 나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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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목마다 서 있는 경찰 경비 인력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수많은 인파와 차량이 밀집했지만 뒤섞이지 않았으며 느리지만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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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다. 이게 원래 알고 있던 대한민국 경찰의 치안 역량이다. 언제 어디서나 너무나 당연하게 누려서, 몰랐다. 이들이 단 하루, 단 일각만 일을 멈추었을 때 어떤 끔찍한 일이 일어나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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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리만 봐도 알 수 있다. 경찰서 압수수색은 번지수가 한참 틀려있다는걸. 누가 이 정복 차림의 경찰들을 10월 29일 저녁 이태원 골목길 앞에 미리 서있지 못하게 했는지가 지금 가장 중요한 질문이라는 걸 말이다. 하긴, 소방서도 모자라 이태원역과 해밀턴 호텔까지 털고 있는 마당에 번지수 걱정이 다 무슨 소용인가.

 

거대한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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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내리자마자 거대한 스피커 소리가 달팽이관을 후려치며 데엥-하고 이명이 울린다. 조선일보 사옥 앞쪽에서 주옥순 여사의 주옥같은 연설이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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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파 척결이라... 유해 동물 티라노사우루스를 몰아내자 뭐 그런 느낌 같기도 하고...

 

뭐 다 좋은데, 성조기는 왜 흔드는 거지? 결사 옹립하자는 우리 윤 대통령님, 미국 대통령 뒷통수다 대고 이색히 저색히 시원하게 후드러까는 단군이래 가장 호방한 대미 외교를 펼치시는 분인데. 보수집회에 성조기는 어딘가 어색하다. 설정 오류인가? 일종의... 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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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두시. 세종대왕님 근처 광화문역 2번 출구 중고생촛불집회 현장 도착. 한 시간 후에 예정된 집회 준비에 분주한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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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의 거대한 스피커가 내뿜는 소리에 바로 옆 사람과의 의사소통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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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확성기로, 그것도 안 될 것 같으면 서로에게 달려가 귓속말로 학생들이 차분하게 집회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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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 출구의 주옥순 씨의 목소리가 거대한 스피커를 타고 2번 출구 앞까지 가득 메운다. '주사파', '문재인 구속', '이재명 구속'을 초음파로 외칠 때마다 광화문을 지나는 사람들이 귀를 감싼다. 주간 집회 소음 허용 데시벨은 최고 95 이하. 설마 사람들이 소머즈도 아니고, 허용치를 넘어도 한참을 넘어선 소리. 스피커를 너무 좋은 거 지원받으신 게 아닌지 싶다. 여러모로 불법일 텐데.

 

어떤 간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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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이 점차 굵어진다. 흘러내리는 피켓을 테이프로 동여매는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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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20분 전. 학생들이 행인들에게 곧 있을 집회를 알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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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지는 빗소리와 어느덧 마이크를 넘겨받은 어느 목사님의 설교를 담은 건너편 스피커 소리가 더욱더 맹렬하게 공기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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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들에게 외치는 학생들의 구호는 들리지 않는다. 대신 어떤 간절함이 사람들에게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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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를 5분 앞둔 시점, 잠깐의 소요가 인다. 학생들의 집회가 못마땅한 어른들과, 학생들의 집회를 지켜주려는 어른들의 충돌. 지척에 있던 경찰과 자원봉사단이 신속하게 학생들을 에워싸 보호한다.

 

그들은 왜 모욕감을 느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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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세 시. 집회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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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 촛불중고생시민연대 상임대표

 

윤석열 정부는 중고생의 표현의 자유뿐만이 아니라, 삶조차 파괴하려 하고 있습니다. 일제고사를 부활하겠다 천명했고, 입시경쟁 체제의 설계자를 교육부 장관에 임명했습니다. 윤석열 정권이 바라는 중고등학생의 삶은, 오전 일곱 시에 학교로 가서, 밤 열 시가 되어야 학교와 학원을 끝마치고 집으로 오는 모습입니다.

 

우리는 마침내 촛불을 들기로 결의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집회가 열리기도 전에, 우리들의 촛불을 향해 공격과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국민의힘은 수석대변인부터 비대위원장까지 나서서, 우리의 촛불집회를 향한 가짜 뉴스를 뿌리고 종북몰이에 열을 올렸습니다. 서울시, 여가부, 교육부, 교육청까지 모든 정부 기관이 총동원되어 중고생들이 촛불을 들지 못하게끔 다양한 협박의 칼날을 들이댔습니다.

 

이토록 우리를 막아서고 탄압하는 이유, 그 누구보다 중고등학생들이 촛불을 드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방증 아니겠습니까. 4.19 누가 시작했습니까. 촛불 혁명 누가 일으켰습니까. 우리가 뭉치면 세상은 바뀝니다.

 

토요일 오후 3시. 다음 주에도 우리가 서 있는 이곳 광화문 2번 출구에서 다시 모입시다. 세상을 바꿉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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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주(중2) 촛불중고생시민연대 게임여가권리위원장

 

윤석열 정부는 중고생의 예술 활동, 창작활동에까지 칼날을 내밀었습니다. 지난 9월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고등학생 대상 정치풍자만화 공모 영역에서 금상을 받은 작품이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모두 아시는 <윤석열차>입니다.

 

윤석열 정부는 "어떻게 고등학생이 정치풍자만화를, 그것도 정부를 비판하는 만화를 그리냐"라며 분노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상을 탄 진위를 엄중히 조사하겠다 했고, 부천국제만화축제의 지원금을 끊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허락하는 중고생의 창작활동은, 오직 정권 찬양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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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고3) 촛불중고생시민연대 학생인권위원장

 

"여기 오신 여러분, 등교 시간이 몇 시인가요? 우리 학교는 7시 50분입니다. 생기부에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닌데도, 지각하면 벌점을 받습니다. 7시까지 등교하라는 학교도 있습니다. 7시에 학교에 가려면 겨울에는 해가 뜬 것을 보지 못한 채 어둠이 깔린 신새벽에 학교를 향해야 합니다. 당연히 제대로 잠조차 자지 못합니다.

 

이런 상황을 완화하고자, 전임 경기도교육감인 이재정 교육감께서는 9시 등교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당연히 이 제도는 많은 학생들에게 사랑받았습니다. 늘 부족했던 아침잠도 잘 수 있고, 가족들과 단란한 아침 식사도 하며 엄마, 아빠 동생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지방선거에서 새롭게 당선된 교육감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공공연하게 9시 등교를 폐지하겠다고 합니다. 우리들의 아침잠을 빼앗아 가는 게 과연 교육감이 해야 할 일이 맞습니까?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은 국민의힘 출신입니다. 그 당에서 국회의원도 했습니다. 이는, 지금의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이 우리 중고생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명확하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들은 체벌을 금지한 학생인권조례조차 강력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5년이 이어진다면, 학교 안에서 체벌이 일상화되는 순간이 언제 올지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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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서(18) 촛불중고생시민연대

중고생정치적권리위원장

 

"집권 여당의 보호를 받는 전국학생수호연합이라는 곳은, 우리 중고생촛불집회를 보고 '어떻게 학생들이 촛불을 들 수 있냐? 이것은 분명 전교조 등 어른들이 배후에 있어, 촛불을 들라고 지시했을 것이다'라는 주장을 폅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들 중에, 전교조 선생님들의 강요와 강압에 지금 이 자리에 나와 있는 분 있습니까? 있다면 손을 한 번 들어주십시오. 우리는, 성인들과 동등한 민주시민으로서, 우리 스스로 판단에 의하여 거리로 나왔습니다.

 

국민의힘은 한술 더 뜬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과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중고생 촛불집회 주최 측이, 집회에 참석하면 봉사 시간을 준다면서 학생들을 꼬드기고 있다. 이것은 보이스피싱 범죄라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당 권성동 의원은 우리 배후에 북한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종북세력이고 주체사상을 추종한다고요. 이게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우리들의 정치적 활동이, 어른들의 세뇌와 뇌물을 받아서 행동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거리에 나왔을 리가 없다는 주장을 들을 때 제가 느끼는 감정이 있습니다. 바로 '모욕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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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학생들의 발언이 이어질 때, 조선일보 앞 집회에서도 이들 또래가 발언을 했다. 주사파, 빨갱이라는 낡은 단어와 전광훈 목사님을 뵙고 본인의 무지를 깨달았다는 앳된 목소리가, 거대한 스피커 출력을 타고 넘어왔다. 무대 아래 앉은 어르신들의, 기특함으로 가득 찬 할렐루야 소리가 촛불중고생시민연대의 작디작은 스피커를 자주 잡아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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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이 소용없을 정도로 비가 내렸다. 가만있어도 신발이 푹 젖었다. 굉음을 비집고 간신히 소리를 내던 학생들의 작은 스피커도 결국 작동을 멈췄다. 보수 집회의 스피커는 방수도 잘 되는지 끊임없이 찬송가를 부르고 누군가를 모욕하며 공백을 남기지 않았다. 학생들이 의기소침해지지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집회 전에 보도자료를 나눠주던 앳된 얼굴은 간데없고 비장함이 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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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난 마이크 대신, 확성기를 들고 발언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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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견했다. 세상 좋은 말을 다 끌어모아 당신들은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보수집회가 틀어놓은 애국가 반주를 뚫어내려고 확성기를 들고 목에 핏줄을 세워 발언을 이어가던 어느 학생의 모습은, 천천히 흘러가는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애국가는 학생의 목소리로 대신했다. 완벽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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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생들의 집회는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형이 왜 거기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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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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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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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지. 낯선 남자에게서 느껴지는 이 익숙한 냄새는 ㄷㄷㄷ

 

"안녕하세요 ㄷㄷㄷ 집회 취재 나온 딴지 편집부 입니다."

 

"아이구 ㄷㄷㄷ 고생하십니다. 자원봉사 나온 딴게 구마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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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르타. 집회 시작부터 학생들 보디가드 해주던 어벤져스 분들이 바로 우리의 자랑스러운 딴게이(딴지 게시판 이용자의 줄임말) 였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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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마켓 119 레오 시리즈 백팩까지 장착한 진정한 딴게이 구마왕님. 왜인지 속옷도 딴지 팬티가 아닐까 킹리적 갓심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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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집회를 마치고 도보로 이동하여 삼각지 집회에 합류하기로 한 학생들을 에스코트해주는 게 오늘의 마지막 미션이라고. 현장에서 딴게이들의 이런 간지퍽팔 모습을 보니 토니스타크를 바라보는 스파이더맨처럼 가슴이 막 웅장해질라 그런다 ㄷㄷㄷ

 

그날의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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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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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삼각지역 집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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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렬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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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대장관을 한 프레임에 담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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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이나 지미집 카메라가 제격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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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 편집부에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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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때워 현장감을 전달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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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지역 1번 출구인 무대 앞쪽부터 뒤로 역주행하여, 사람들이 어디까지 어떤 모습으로 모여있는지 두발로 담아볼 작정. 일명 고산자 대동여지도 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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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출구부터 3번 출구까지 약 200m 지점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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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뒤가 아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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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갈수록 분위기는 물씬 흥겨운 스탠딩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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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쓰루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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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렬의 끝은 CU 신용산점. 약 400m의 거대한 사람들의 띠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띠의 마지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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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매듭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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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 열심히 행진해 뒤를 든든히 버티고 있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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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미친 존재감을 뿜어내는 ㄷㄷㄷ 어벤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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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보이는 경찰 기동대. 딱 2주 전 토요일, 여기서 걸어갈 수 있는 이태원 그 길목에 이들을 보내줬다면. 지금처럼. 항상 그러했듯이. 그 어느 때보다, 고생하시는 경찰 공무원분들의 모습이 눈에 밟히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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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삼각지역으로 복귀하면서 발견한, ㄷㄷㄷ 어벤져스 본진.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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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쌍관으로 웅장해지는 가슴을 안고, 퇴근.



이날 삼각지 집회 인원은 주최 측 추산 3만여 명.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 속에 흐드러지게 타오른 촛불의 숫자다. 마땅한 질문을 피하면 피할수록, 거리의 불빛을 외면하면 외면할수록, 사람들의 띠는 옆으로 뒤로 더 넓어질 것이다.

 

집회 소식을 애써 마빡에 걸지 않아도, 모든 1면에 촛불이 걸릴때까지, 촛불로드는 계속된다.

 

오늘은 여기까지.

 

사진 - 금성무스케잌, 근육병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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