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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3. 22. 목요일

부편집장 필독

 

 

 

 

 

 

 

 

 

 

 

 

딴지에는 이런 속설이 있어왔다. 딴지 기자는 꼴리는 대로 쓰지만 뭐가 됐든 한 가지 분야에서는 남들이 넘볼 수 없을 정도의 집착을 보이는 나머지, 다른 이들로 하여금 그 근처를 멋 모르고 배회하다가는 눈치 없다는 힐난과 함께 재수 없으면 돌이라도 날아올 수 있다는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고독한 나와바리를 구축하고야 만다는 뭐 그런 이야기다.

 

 

 

 

 

인간에 대한 예의와 존중에 천착해온 너부리 편집장은 인간의 근본적 외로움을 남녀상열지사의 열망으로 재해석한 ‘남로당'을 창당한 바 있으며, 대표작 <읽은 척 매뉴얼> 역시 문학 작품을 통한 외로움 적응 훈련에 다름 아니다.

 

 

 

 

 

필자는 축구에 손을 댔다가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 하루에 기사를 한 편씩 쏟아내는 설사병에 시달려야 했으며, 축구에서 도망가려고 관심을 가진 테무진이란 양반 때문에 80권이나 되는 책을 읽고 정신적 구토를 경험했다. 아무도 나한테 시킨 적이 없는 일임을 생각하면 원망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 역시 사람은 고생을 사서 하는 법인 듯하다.

 

 

 

 

 

사서 고생, 이 리뷰에서 꼭 강조하고 싶은 말이다. 허나 독자 여러분의 고생이 아니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물뚝심송은 2010년 딴지일보 게시판에 난데없이 출현, 장문의 글을 연달아 투척하면서 갖은 악플을 쓸어 담기 시작했다. 마빡에서는 기자로, 댓글란에서는 키보드 워리어로 아마도 딴지 역사상 시간 당 가장 많은 글자수를 양산하면서 급기야 ‘정치부장’이라는 무섭도록 진지하고 따분한 직함을 헌정받고야 말았다.

 

 

 

 

 

 

 

물뚝심송 버전 마빡

 

 

 

 

 

물뚝심송의 나와바리는 정치다. 어떻게 취미나 인문도 아니고 정치라는 광범위한 현실 영역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을까. 그는 본지 총수가 표현한 그대로, 정치에 관한 한 ‘이 이상 근면하기 어렵다.’ 정치를 근면하게 즐기는 그의 난해한 심리를 우리가 연구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정치와 근면이라는 단어가 주는, 학생부 주임스러운 위압감에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다. 정치를 근면하게 즐기는 일은 작가 물뚝심송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의 기사와 그의 책 <정치가 밥 먹여준다>는 우리에게 근면을 강요하기는커녕 정치를 게으르게 즐길 여유를 허락한다.

 

 

 

 

 

단언컨대 대한민국에서 일견 복잡해 보이는 현실 정치의 흐름을 물뚝심송만큼 쉽고 명확하게 잡아주는 필자는 없다. 물뚝심송의 주장에 반대할 수는 있어도, 그 반대의 그림조차 그의 글을 통해 그려내는 경우가 많다. 그는 일반적인 시민들이 가장 어렵게 느끼는 주제를 가장 쉬운 방법으로 이야기한다.

 

 

 

 

 

이 모순이 성립하는 이유는, 정치를 전달하는 그의 태도에 있다.

 

 

 

 

 

 

 

 

 

 

 

 

 

물뚝심송에게는 여타의 키보드워리어와 전혀 다른 점이 있다. 그가 써내는 글의 목적은 기본적으로 ‘주장' 이 아니라 ‘설득'이다. 그는 독자를 잠재적인 ‘반대편 패널’로 설정하지 않는다. 그는 싸워서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함께하려고 글을 쓴다.

 

 

 

 

 

물뚝심송은 독자를 이슈의 핵심까지 착실하게 이끈 후, 읽는 이가 완전히 이해하는 단계가 되고 나서야 자신의 주장을 내놓는다. 그리고 거기에 동의하는 것은 온전히 독자의 몫으로 남겨 놓는다. 이토록 친절하고 공정한 정치적 글쓰기가 우리나라에 있었던가? 거기다 그 누구의 말보다 쉽고 편하고 빠르다. <정치가 밥 먹여준다> 역시 마찬가지다.

 

 

 

 

 

<정치가 밥 먹여준다>는 거의 편집증적인 집요함으로 ‘가능한 한 쉽게'와 ‘가능한 한 빠르게'를 성취한 정치 입문서다. 다시 말하지만 고생은 독자의 몫이 아니다. <정치가 밥 먹여준다>는 그 이름도 따분한 정치 개론과 해방부터 지금에 이르는 대한민국 정치사를 놀랍도록 편하게 떠먹여준다. 직업이 글쟁이인 필자라지만, 리뷰를 위해 책을 두 번 통독하는 시간이 하루가 채 되지 않았다.

 

 

 

 

 

정치가 우리의 삶을 만들어낸다. 이 사회에 세금을 내는 우리는 정치에 우리의 불행을 따져 물을 권리가 있고, 다름 아닌 나 자신을 위해 최소한의 ‘정치적 인간’이 되어 마땅하다. 그런데 정치는 재미없다. 아니, 재미없다고 오해 받는다. <정치가 밥 먹여준다>는 이 촌스러운 오해에서 벗어나는 가장 간편한 방법을 제안한다. 우리는 침대에 편하게 누워 스탠드 등을 켜고 그 제안을 흔쾌히 수락하도록 하자. 근면은 어디까지나 물뚝심송의 몫이기 때문이다.

 

 

 

 

 

 

 

김홍도, [타작도] / 설명 : 다수의 물뚝심송과 소수의 독자

 

 

 

 

 

 

 

 

 

 

 

 

 

정치가 유행이다. 전 국민의 25%가 딴지라디오 <나는 꼼수다>를 다운로드하고, SNS 공간은 정치적 견해로 가득하다. 젊은이들이 술자리에서 정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제 정치는 진지한 분노부터 유쾌한 놀이를 포괄하는 세련된 활동이 되었다. 정치를 모르는 것은 쿨함이 아니라 무식으로 취급 받는다.

 

 

 

 

 

그러나 사실, 정치는 전부터 유행이었어야 했다.

 

 

 

 

 

<정치가 밥 먹여준다>는 정치가 스포츠보다 재미있다고 독자들을 꼬신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독자들은 정치가 재미있는 게 아니라, ‘재미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렇다면 정치는 당위인가? 아니다. 정치는 당위가 아니라 ‘당연'이다.

 

 

 

 

 

민주주의 사회의 유권자가 정치에 무관심하고, 정치를 잘 모르는 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그건 상식적으로 무어라 설명하기 힘든 기이한 현상이다. 나비가 꽃을 지나치고, 개가 풀을 뜯는 것과 비슷하다. 소수의 지배자들에게 정치적 권리를 회수한 근대 시민 혹은 현대의 유권자가, 그 대가로 세금을 물고 국민의 의무를 이행하면서 대체 어떻게 정치에 무관심할 수 있단 말인가?

 

 

 

 

 

정치에 무관심한 것은 내 자신을 사랑하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우리는 정치인들은 다 똑같다고 말해오면서, 선거 날 투표소에 가지 않으면서 우리의 삶을 방치해왔다. 그들이 우리의 세금으로 우리의 삶을 결정한다. ‘그들'을 ‘우리'로 바꾸는 것이 정치다.

 

 

 

 

 

우리는 정치적 인간이어야 한다. 이 명제는 우리는 산소 호흡을 해야 한다는 말과 다를 바가 없다. <정치가 밥 먹여준다>는 그 당연한 사실을 알게 해 준다. 밥을 먹지 않고 살 수 없듯 정치를 하지 않는 삶은 기형적이다. 밥을 먹어야 살고, 그래서 매일 밥을 먹는 것처럼 정치도 그렇게 우리를 먹여 살린다. 책 제목 그대로, 정치가 밥 먹여준다.

 

 

 

 

 

그럼 정치를 해야겠는데 정치가 뭔지, 어떤 정치가 합리적인지 영 그림이 잡히지 않는다. 그럴 때 <정치가 밥 먹여준다>는 최고의 스케치북이다. 정치에 처음 관심을 가진 주변 사람이 야권 대통합이 뭐고, 왜 지지해야 하냐고 묻는가.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 지 난감한 동시에 한 사람을 정치적 인간으로 복원할 기회를 아깝게 날려버리기는 싫은가. 그럼 <정치가 밥 먹여준다>를 건네주라. 이 책은 차고 넘치는 정치 서적 중 눈 씻고 찾아보기 힘든 진퉁이다.

 

 

 

 

 

 

 

 

 

 

 

 

 

원래 이 리뷰는 다른 이가 맡을 예정이었다. 초고를 읽고 나서, 이건 꼭 필자가 써야겠다고 너부리 편집장을 채근했다. 첫째 이유는 물론 원고를 읽고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너무나 쉽고 부드럽다. 이렇게 처음부터 꼼꼼하게 접근한 글이, 이렇게 술술 페이지가 넘어간다는 게 신기하다. 정치에 관심을 갖고픈 이들에게 딱 맞는 교재이며, 자기도 모르는 새에 이상기류를 타고 상급 수준까지 올라간다.

 

 

 

 

 

고생은 우리가 아닌 작가의 몫이다. 하루 10분 3주 다이어트는 거짓말이지만 <정치가 밥 먹여준다>는 정말로 정치를 밥숟가락으로 떠 먹여준다. 나도 글쟁이 체면이 있어서 찬사를 무척 자제하긴 했지만, 이 책은 자신 있게 추천해도 욕먹지 않을 거라 확신했다.

 

 

 

 

 

둘째, <정치가 밥 먹여준다>는 적어도 개정판이 나와야 한다. 4.11 총선 전에 출간이 된 탓에 당연히 총선에 대한 전망과 작가의 입장이 포함되어 있다. 총선이 지난 후 개정판이 나오려면 빨리 초판 1쇄를 넘어가야 한다.  4.11 총선이나 2012년 대선을 노리고 기획한 일시적인 테마상품으로 소비되고 끝나면 너무 아깝다. 오래 가야 마땅한 책이다.

 

 

 

 

 

<정치가 밥 먹여준다>는 정치라는 행위 자체를 관통하는, 아니 정치적 인간인 여러분의 똥꼬를 치열하지만 친절한 똥침으로 관통해주는 책이다. 그러므로 <정치가 밥 먹여준다>는 저자가 필자에게 소주를 세 번 쏠 때까지는 생존해야 한다.

 

 

 

 

 

감히 공언하건대 2012년 대한민국에 현존하는 가장 성실한 정치 입문서 <정치가 밥 먹여준다.>이다. 뭐 하는가, 얼릉 아래 링크를 클릭하지 않고.  

 

 

 

 

 

사고, 사 주고, 추천하라!

 

 

 

 

본지 정치부장 물뚝심송의 [정치가 밥 먹여준다] (위 그림을 클릭하라!)

물뚝심송 twitter: @murutukus

 

 

 

 

 


 

 

 

 

 







 
 

[두둥! 특별 이벤트]

 

 

 

아 그리고... 이 책을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관대한 수뇌부는 독자 늬덜을 위해 출판사를 갈취하는 일을 잊지 않았다. 30권을 업어왔다. 늬덜 거다. 물론 세상에 공짜는 없다. 수뇌부는 그렇게까지 관대하지는 않다. 책을 받았으면 독후감은 토해 내야지? 응?

 

 

 

신청은 딴지 대표메일(ddanzi.master@gmail.com)로 받는다. 신청 양식은 3개밖에 없다. 1)책 받을 주소는 당연히 써야 할 것이고, 2)본인의 이름과 간략한 신상정보를 수록하고 3)책을 받아야만 하는 간절한 애원을 필수 탑재하기 바란다. 당첨자 선정 방식은 선착순이다. 그러므로 기회는 여러분이 본 기사를 읽는 이 순간에도 광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리뷰는 자동적으로 마빡으로의 납치 대기선상에 올라가게 된다. 성실한 리뷰는 예고 없이 피랍된다. 게시판에 올리는 건 추천 사항이지만, 위 메일 주소로 제출하는 건 필수다. 딴지스는 책을 낼름 받고 리뷰를 씹을 만큼 비양심적일 리 없다. 어디까지나 사라진 독자를 찾는 본지의 안타까운 마음 때문에 마빡에 리뷰어 본인의 이름이 올라갈 수도 있다.

 

 

 

사고, 사 주고, 추천하거나 신청하라!

 

 

오후 5시 21분 부로, 신청 마감되었습니다.

 

 

 

 

 

부편집장 필독

twitter: @DDanziFieldD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