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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3. 23. 금요일

젊은농부


 


얼마 전 제빵기를 구입하였습니다.


 


그간 이런저런 이유로 빵과 과자를 직접 만들어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차일피일 미루기만 할 뿐 시도할 엄두를 내지 못하며 지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좌린님 댁에서 직접 만든 식빵을 먹고서야


'아! 우리도 만들어 먹어야겠다!'라고 다짐하고 제빵기를 마련하였지요.


 


처음엔 자꾸만 실패하여 그냥 식빵 믹스를 구입해 빵을 만들다가


이제는 제법 솜씨가 붙어 밀가루와 이스트 등의 재료들을 직접 혼합하여


식빵이나 모닝빵, 쿠키 등을 만들어 먹고 있습니다.


 


각 재료들을 적당한 양으로 덜어내어 저울에 무게를 달고


혼합하여 제빵기에 넣는 것은 딸아이의 몫입니다.


그것이 아이에겐 더없이 즐거운 놀이인 듯 보입니다~^^


 



빵을 구우면 집안 가득 고소한 향기가 퍼집니다.


코도 즐겁고 입도 즐거우니 참으로 좋습니다~


 



아직은 식빵을 써는 기술이 부족해 두텁게만 썰어지네요.


 



아이도 케잌칼을 들고 곁에서 열심히 썰고 놉니다~


 



제빵기에서 잘 만들어진 반죽을 꺼내 모양을 만들고 발효시킨 다음


예열된 오븐에 모닝빵도 구워 만들었습니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우연히 빵이 미키마우스 모양으로 만들어져


아이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또 흐뭇~^^


 



아이는 쿠키 만드는 것을 조금 더 즐거워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반죽을 가지고 모양을 만드는 것이 재미있어 그러한 듯.


 



유치원 친구들과 나눠 먹겠다고 따로 포장도 하더군요.


친구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예뻐 더 많이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래도 제일 예쁜 하트 모양 쿠키는 자기 것이라며 따로 챙겨두는 딸아이.


 



아빠와 엄마 사이를 오가며


억지로 쿠키를 입에 쑤셔 넣으며 강매하는 딸아이…-_-;


만들어 놓은 쿠키가 빨리 없어져야


다음 쿠키를 만드는 놀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심히 추측해 보았습니다…ㄷㄷㄷ


 


만들기 조금 번거롭고,


다 따져보면 비용도 거기서 거기지만…


가게가 멀리 있어 빵을 사기 위해서도 차를 몰아야 하는 불편함과 낭비를 줄이고,


손수 만드는 재미를 아이에게도 느낄 수 있게 해주니


아무래도 직접 만들어 먹는 빵과 과자의 맛이 유달리 더욱 좋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당분간은 (가능하면 오래도록 계속)


집안 가득히 빵과 쿠키 구워지는 향기가 가득할 것 같습니다~^^

 


 


빵을 만들었으니~


이제 잼을 만들어 먹을 차례!!!


 


이곳에서 그나마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로


우리가족 맛있게 먹을 잼을 만들자 결심하였습니다.


 


제가 지내는 곳은 부여인데,


부여의 특산물하면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이 밤과 표고버섯, 그리고 딸기입니다.


그것들 중 지금은 딸기가 제철이라 가격도 저렴하고 싱싱한 맛 그대로를 즐길 수 있지요.


그래서 딸기로 딸기잼 만들기로 결정!!


(버섯잼을 만들 수는 없으니…-_-;;)


 


인근 딸기농장에서 싱싱한 딸기를 공수!


작년에는 하우스에 직접 가서 아이와 함께 딸기 직접 거두며 더 저렴하게 구입하였지만,


올해는 아내의 몸이 무거운 관계로 그냥 공수받았습니다.


 



얼마나 달고 맛있는지… 딸기 좋아하는 아내의 기쁜 미소가 얼굴 가득히 번지더군요~^^


 



 딸기를 믹서에 갈아 설탕과 함께 넣고 약한 불에 오래도록 졸였습니다.


 


어떤 분들은 딸기를 갈지 않고 불에 졸이며 으깬다고 하셨는데,


제가 어깨를 조금 다친 이유로 그냥 손쉬운 방법으로 만들었습니다.


 



 대략 한 시간을 열심히 저으며 졸였더니 드디어 진득한 딸기잼이 완성!!


 



 너른 용기에 덜어 식힌 후 병에 담기로 하였습니다.


 


따끈따끈한 딸기잼이 식는 동안


아인이와 아빠는 그림그리기 놀이를 하며 기다리기로 결정!


파래트와 물통, 붓을 챙기는 모습만 봐도


아이는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습니다~^^


 



 아이는 '행복한 우리집'을 그리고~


  



 저는 '행복한 우리집을 그리는 아인이'를 그렸습니다~^^


 


(요즘 아이와 함께 그림 그리며 조금씩 그림 연습하는 중이니


"더럽게 못 그리네~"와 같은 공격성 발언은 삼가해주세요…ㅠㅠ)


 


그림 그리기 놀이 다 마치고 식탁에 가보니


잼이 잘 식은 채 용기에 담겨지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예전부터 사다 먹고 남은 딸기잼병들을 모아두었다가 재활용 하였습니다~


 



 시식을 하고 점수를 주겠다는 심사위원 아인이…-_-;


 



"아흐흫홍ㅎㅎㅎㅎㅎㅎㅎㅎ 맛있다!!!"


 


딸기잼도 충전하였겠다…


더욱 가열차게 빵 만들어 먹어야겠습니다~^^


 










 



이 책은 서울이 싫어 떠난다는 도시 탈출기도 아니고 무작정 농사가 좋아 낙향한다는 귀농일기도 아니다. 자기 자신을, 그리고 자기 가족을, 더 나아가서는 이 세상을 가장 적절하게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실험해 본 한 청년의 모험적 연애담이다. 말하자면 이 책은 독자를 두근거리게 만드는 책이라는 얘기다.


- 딴지일보 편집장 너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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