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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4.수요일


논설우원 파토


 


 



이 사진의 이름은 sexy guitar stand 였음.


우원은 여성을 물건으로 여기는 이런 관점에 동의하지 않음.


그러나, 그러나…


 


 


…이렇게 포지션이 결정되고 기본 장비를 구입했다. 이제 타임 투 연습.


 


먼저 개인 연습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밴드는 앙상블이 중요하지만 그 앙상블도 개인기가 어느 정도는 있어야 만들어질 수 있다. 그러니 취미든 직장 밴드든 적어도 하루에 30분 이상은 개인 연습에 투자한다는 생각은 해야 된다. 아니면 밴드 자체가 되지 않으니까.


 


개인 연습 때는 아래와 같은 점을 명심하자꾸나. 요런 게 별거 아닌 거 같아도 되게 중요하다는 사실.


 


 


1. 연습은 분량이 아닌 시간을 기준으로 계획한다.


 


악기 연습을 하다 보면 욕심이 생겨서 무작정 붙들고 ‘될 때까지’ 해야 된다는 강박관념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근데 이런 방법으로는, 비록 먼가 하는 기분은 있지만 실은 효율도 떨어지고 결국 힘들어서 지속하지도 못하게 된다. 반면 아무리 어려운 거라도 루틴을 정해 하루에 10분씩이라도 반복해 하면 머지않아 마스터하게 된다. 뭐든지 그렇지만 악기도 꾸준함이 중요한 것이다.


 



 


따라서 피킹, 핑거 테크닉, 연습곡 등 각각의 연습 파트를 10분 정도로 나눠서 딱 그 정도만 한다. 주말이나 여유가 생길 때는 더 해도 되지만 그렇다고 너무 몰아서 하지는 않도록 하자. 우리는 취미 밴드를 목표로 하는 거고, 거기 맞게 연습을 취미로 만들어 일상화하는 게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2. 박자와 리듬이 최우선이다.


 


합주시 코드를 좀 잘못 짚거나 삑사리가 난다 해도 전체 연주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다만 박자와 리듬이 엇나가면 앙상블 전체를 망쳐 웃음거리가 되는 법. 아래는 이런 점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 더 부처스의 연주 장면이다. 지난번 <코카인>에 이어 핑크 플로이드읜 <컴퍼터블리 넘>도 처절하게 짓이기고 있다.


 



 


…합주 시 이 꼴이 되지 않으려면 연주자 개인의 박자감과 리듬감 배양이 절라 중요하다. 부처스의 인터뷰를 보면 6,7년 동안이나 같이 연주했다는데, 그럼에도 저러고 있는 걸 보면 멤버들 중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넘이 아무도 없는 거다. 이렇게 심한 박치끼리 만나기도 쉽지는 않긴 하다만.


 


 


3. 테크닉이나 속도에 집착하지 않는다.


 


특히 기타리스트들의 경우 기본 연습을 하던 중 금방 지루해져서 결국 막 후리다가 턴을 마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면 실력도 늘지 않으며 앞의 1, 2번에서 지적한 문제도 자연스럽게 야기된다. 연습도 아니고 연주도 아닌 걸 아무렇게나 짓쳐대는 상태에서 자기 도취에 빠지면 합주도 결국 망치게 될 터.


 



 


 




 


 


이렇게 개인 연습을 하면서 이제 합주 연습을 병행하는 거다. 근데 합주를 시작할려면 일단 밴드의 방향성, 즉 쟝르를 정해야 한다. 머 나중에 바뀌더라도 일단은 말이다.


 


멤버 전원이 하고 싶어 안달이 나 있는 쟝르가 있다면 죽이 되던 밥이 되던 그걸 하는 수 밖에 없다. 어차피 당장 남들에게 보여줄 건 아니니깐 일단은 좀 못해도 된다. 데쓰메탈 하고 싶어 죽겠는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부터 시작하는 건, 기본도 중요하지만 너무 재미없다. 다 재밌자고 하는 일이다.


 



 


(다행히) 그렇지 않다면 현재 실력에 맞춰 곡을 정한다. 특별히 록에 경도된 경우가 아니라면 <이루어~> 같이 코드가 쉬운 가요 풍부터 시작하면 된다. 이런 곡들의 장점은 코드와 구성이 쉽고 멤버들이 모두 노래를 알뿐더러, 공포스러운 솔로가 없거나 있어도 열라 간단하다는 점 등이다. 밴드로서의 기본 앙상블은 대충 연습하면 어느 정도 잡아갈 수 있지만 ‘테크닉’을 발휘할려면 절대적인 개인 연습의 세월이 필요하기 때문.


 


(역시 다행히) 멤버들이 어느 정도의 기본 테크닉을 이미 갖추고 있다면 소위 ‘클래식 록’ 에 도전하면 된다. 아래는 80년대부터 지금까지 통용되는 초보-중급 록 밴드들의 교과서적 레파토리와 그 설명이니 차분히 함 읽어보자.


 


 


1. 나 어떡해


 


20여년간 아마추어 밴드들의 단골 커버 곡. 원래 77년 대학가요제 샌드 페블즈가 발표한 곡이지만 우리 귀에 익숙한 건 산울림 버전. 이 곡은 연주하기 쉽고 듣기 쉬우며 대학생 밴드 연주에 특화된 곡이라 초보 밴드가 도전하기에 적합하다. 단 키보드 멜로디가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키보드가 있던가 기타 두 명이 필요하다는 점. 머 음은 간단하니 멜로디온 같은 걸로 보컬이 대신 연주해도 안 되는 건 아니다.


 


아래 밴드는 결성 6개월된 평균 연령 48세의 4인조 직장인 팀으로 각 멤버의 개인 경력이 1년을 넘지 않는다. 튜닝이 좀 어긋난 게 아쉽지만 몇 달 짬짬이 연습하면 열분도 이 정도 할 수 있다는 증거.


 



 


 


2. Breaking the Law


 


오랜만에 원곡 라이브로 들어보자.


 



 


헤비한 리프와 분위기에 현혹되지 말고 차분하게 들어보면 연주하기 쉬운 곡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기타 솔로도 없고 곡 구성 열라 간단하고 멜로디도 쉬우며 반복도 많다. 다 다다 다다다 다다다~ 하는 메인 리프를 정확하게 치고 리듬만 제대로 맞춰가면 생각보다 쉽게 정복할 수 있기 땜에 <나 어떡해>를 할 수 있다면 머잖아 도전해 볼 만 하다.


 


 


3. Smoke on the Water - Deep Purple


 


머? 내가 이걸 할 수 있나…? 싶지만 처음의 두려움과 달리 막상 덤벼보면 연주하기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럼에도 되게 잘하는 것처럼 뽀대가 난다는 점이 이 곡의 셀링 포인트 되겠다. 흐느적거리는 기타 솔로도 기술적으로 그리 복잡하지는 않아서 함 덤벼볼 만 하다.


 


포인트는 역시 메인 리프. 요건 한 손가락으로 두 줄을 동시에 짚어야 하는 건데 일단 익숙해지면 어려운 것도 아니고 여러 가지로 요긴하게 쓰인다.


 


…여러분이 고른 악기에 따라서는 아래와 같은 접근도 가능하다.


 



 


 


다음 시간에는 합주의 실기. 더 디테일한 부분들로.


 


 


논설우원 파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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