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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밀뉘어놓고 효도를

2009-11-1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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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3.금요일


오빠야


 


종합격투기 빽서 시리즈 3을 써놓고 나서 한참 되었다. 기사 늦게 써서 미안하다만 원래 딴지 기사의 특성 중 하나는 문체와 어감은 듣기에 행여 조까틀지라도 내용은 심히 심층적인지라 쉽게 글이 써지지 않았다. 그렇다, 본 우원 꽤나 글질이 서툰지라 부담되는 면이 없잖아 있다. 그래서 딴지 아닌 딴 곳에다가 가벼운 마음으로 칼럼질하고 있었더니만 그걸 또 총수가 모니터링하고 있던지라 딱 걸렸다.


 


원래 반년 전부터 딴지 데스크에서 '브록 레스너랑 효도르랑 붙는 기사를 빨리 빨리 주시오!' 라고 근 두 달 동안 독촉 당하고 있었다만, 본 우원, 원래부터가 소스는 내 꼴리는 데로 고르는 편이라 도무지 글을 쓰기가 쉽지 않았다. 원래 그림 그리고 사진 찍는 것도 피사체가 그나마 뭐 어디가 땡겨야 이 각도 저 광량 골라가며 찍사질도 해보는 것이고, 기사 쓰는 것도 뭔가 땡겨야 술술 풀리는 거다.


 



땡겨야 뭘 하든지 하지...


 


명색이 나도 격투기 쪽 사람인데 시대의 격돌이라고 떠들어대는 이 매치업에 대해 왜 안땡길까를 생각해 봤는데 답은 의외로 간단하게 나왔다. 암만 생각해도 지금 당장은 이게 도무지 성사될 매치가 아닌 거다(편집부와 그런 얘기 오갈 때는 둘이 거의 한판 뜬다는 분위기였고 효도르가 스트라이크 포스 도장 찍기 전이었다). 정확하게 표현해서 아.직.은. 효도르가 UFC에서 뛸 팔자가 아닌 거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해서 효도르의 매니져가 효도르를 UFC에 올려보낼 마음이 거의 없는 거다.


 


그래서 본 우원, 결국 종합격투기 백서 시리즈를 잠깐 접어두고 효도르 얘기를 슬 꺼내볼까 한다만, 총수와 데스크의 바람과는 달리 우선은 미국 대회에 출전하게 되는 경위와 그것을 결정하는 효도르의 매니지먼트 환경에 대해 언급할까 한다. 효도르의 전력 분석 같은 얘기는 다음 기사로 만나기로 하고, 어쨌든 오늘 기사는 중간 중간 지루한 거 좀 나올지도 모르는데 좀 참고 읽어보자?


 



76년에 러시아에서 태어난 이 아이는 30년 후 인류 최강,
60억분의 1의 사나이가 된다
(어머니인 에밀리야넨코 올리가 효드로브나)


 


효도르, 왜 UFC에서 안뛰나?



사실 효도르가 UFC에 뛸 것 같았으면 벌써 뛰고도 남았다. PRIDE가 소멸된 뒤, 크로캅을 위시한 PRIDE 파이터들이 대거 UFC로 넘어갈 때 그 때 효도르도 UFC와 도장 찍는다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의외로 효도르는 UFC에 가질 않았다. PRIDE 때 대충의 개런티는 알고 있었지만 UFC가 제시한 조건은 그것을 훨씬 상회하고 비교할 수 조차 없는 호조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약하지 않았다. 이유는 딴 데 있다. 효도르의 계약과 진로를 결정하는 것은 효도르 자신이 아니라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회사의 의지에 있었다. 그 회사는 효도르의 가치에 대해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하는 듯하다.


 


첫째, 효도르의 경기 자체가 돈이 된다
둘째, 효도르를 보유하고 있는 곳은 보유 자체로 존재를 과시한다 이다.


 


두 가지 모두 대회사의 입장에서는 특히 방송국과 대화할 때 무기로 쓸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되겠지. 효도르의 가치는 이미 MMA 세계에서는 그만큼 독보적이고 달랑 혼자이긴 하나 시청률에 있어서는 빅 카드임에 틀림 없다.



인제 진짜 거물이 되셨다


 


UFC가 필요로 하는 이유도 그 두 가지 이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사실 전자 쪽에 무게가 많이 실려있다. 어차피 효도르가 있으나 없으나 UFC는 독보적인 존재가 되었으니까. 언제나 그랬듯 UFC는 자신의 이름이 가장 중요하다. 그 때 그 때 스타 선수는 늘 교체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UFC의 입장에서 결국 중요한 것은 대회사인 UFC의 타이틀이지 스타 시스템을 지향할 것은 아니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효도르의 매니지먼트 회사인 M-1 글로벌도 그런 UFC를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M-1 글로벌은 UFC 뿐 아니라 미국 대회와 이야기할 때는 하나의 조건을 붙였다.


 


"효도르가 출전하는 대회는 M-1 글로벌과 공동 개최하는 것으로 하자" 이다.


 


그러니까… 효도르 동무가 UFC에서 시합하게 되면 이게 UFC & M-1 글로벌 공동주최가 되는 셈인데… UFC의 데이너 화이트 사장의 머리가 돌지 않은 이상 이게 성사될 리가 없다. 원래부터가 UFC는 독주자이자 독재자이며 독존만 고집하는 대회인데 M-1 글로벌 같은 뭐하는 곳인지도 모를 생기다 만 것 같은 회사가 효도르 한 명 내세우면서 같이 놀자는데 좋을 리가 없는 거다. 조빠지게 UFC 키워놨는데 효도르 한 명 앞세우곤 밥숟가락 들고 와서 겸상하자는데 좋겠어?



UFC 사장도 나름, 내가 난데~ 하는 사람인데 씨알이 먹힐 리 엄따


 


몇 년 전으로 돌아가서, 처음으로 UFC 행이 대두될 무렵 효도르는 태연스럽게 일본의 야렌노카 대회에서 최홍만을 상대하기도 했다. 그 시점에서도 효도르의 UFC 행에 대해서는 말들이 무지 많았다. 오죽했으면 UFC의 데이너 화이트 사장이 "머? 홍만초이? 그게 누구야? 효도르는 왜 그런 곳에서 그런 시합을 하는 거쥐?" 라고 비아냥 거리기도 했다. 최홍만 무시한다고 본 우원에게 돌 던지지 마라. 백 사장이 진짜 그런 식으로 표현했었다. 그럴 수 밖에 더 있냐? 우리나라에서나 최홍만이지 미국 가보면 사실 효도르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일거다.


 


아무튼 2007년도에도 이미 효도르의 UFC 간다 안간다가 난무했는데 그 때 등장한 상대 선수는 본 우원, 늘 존경해 마지 않는 랜디 커투어다. PRIDE의 마지막 시기에 열렸던 라스베가스 대회는 효도르가 미국에 자신을 드러낸 첫 행사였다. 미국의 MMA 팬들도 역시 PRIDE의 팬들은 많았던지라 효도르를 대단히 환영했었다. 그건 선수들도 마찮가지였다. 당시 UFC의 헤비급 챔피언은 랜디 커투어였고 커투어의 이미지는 엄격한 자기 관리와 강함의 차별성, 근접할 수 없는 엘리트 스포츠인으로써의 이미지 등이 합쳐져 수 많은 선수들의 귀감 그 자체였다.


 



이 때만 해도 효도르는 거의 UFC에 입성하는 듯 했다


 


효도르는 UFC의 안 마당이랄 수 있는 라스베가스에 오지, 얘랑 랜디 커투어랑 한 판 뜨면 이건 완전히 대박 중의 대박이다 싶었고 그래서 둘이서 같이 찍은 사진도 많고 뭔가 급물살을 타는 듯 했다. 그런데 어쩌랴, 비즈니스와 계약의 대화는 UFC와 효도르가 직접 하는 게 아니었다.


 


효도르의 매니져가 보통 내기가 아니었다. 데이너 화이트 사장도 거친 링 비즈니스의 바닥에서 천장까지 왔다 갔다 하는 30갑자 내공을 지닌 고수였는데 효도르의 매니져인 바딤 핀켈스타인(Vadim Finkelstein)이라는 사람도 자본주의로 바뀐 러시아에서 사업으로 성공한 나름 30갑자 이상의 고수였던 거다. 그 사람이 위에서 말한 '같이 공동개최하는 걸로 가자니까' 를 고집하던 M-1 글로벌의 상무이사다.


 


자, 이쯤에서 효도르 하나 가지고 미국 대회들을 들었다 놨다, 데이너 화이트 사장 뚜껑 열렸다 엎어졌다를 반복캐 하는 바딤 핀켈스타인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보자꾸나.


 


M-1 글로벌의 상무이사 바딤 핀켈스타인
우리나라에서 이제 우즈벡, 우즈베키스탄이라고 하면 대부분 ‘미녀들의 수다’ 에 나오던 구잘이나 자밀라 같은 미녀들을 떠올린다(나만 그러냐?). 핀켈스타인 사장은 그 우즈베키스탄에서 출생한 사람인데 64년 생이다. 우리 나이로 이제 46세. UFC의 화이트 사장과는 네 살 차이 난다. 핀켈스타인의 나이 27살에 고르바초프가 나라를 갈아 엎어버렸지만 그 때 핀켈스타인은 네덜란드에서 오픈된 자본주의 세계를 이미 맛보고 있었다.


 


지금도 핀켈스타인 사장은 주로 네덜란드에서 거주하며 사업의 기반도 네덜란드에 잡고 있는데 그 인연은 20대 초반에서 부터였다. 혹시 MBC ESPN에서 몇 년 전에 중계했던 MFC 대회를 기억하시는가? 생뚱맞게 호화 요트 위에서 열렸던 종합격투기 대회였는데 그 배의 이름이 플라잉 덧치맨(날으는 네덜란드 사람, 즉 비행 화란인)이었다. 물론 그 배의 주인이 다름 아닌 핀켈스타인 사장이다. 핀켈스타인은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암스테르담 모두에 거주지가 있다. 물론 젊은 나이였을 때 그 요트를 산 건 아니고 사업으로 성공한 건 그 뒤인데, 고르바초프가 자본주의로 획 돌아선 바람에 거기에 띵 받은 보수파들이 오히려 나라를 꽁꽁 싸매어버리자 그 때부터 네덜란드에 눌러 앉아서 아예 사업가로 자리잡은 거다.


 



M-1 글로벌의 바딤 핀켈스타인 회장


 


일본 전문지에서 입수한 정보로는 원래 이 사람이 하던 일은 육류 쪽 일이었다. 육류를 포장 가공하여 그걸 유통시키는 사업을 했는데 육가공 일도 컸지만 유통 일이 제법 골머리를 앓았던 모양이다. 결국 육가공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물류를 운반하는 컨테이너 박스도 자신이 직접 가공할 정도까지 사업을 확장시켰다. 돈이 고정적으로 지출된다 싶은 부분에서는 그냥 과감하게 자신이 투자해서 그걸 커버해버리는 스타일이다.


 


일단 언론에 드러난 그의 일들을 살펴보자. 우선 경정(경마, 경륜처럼 모터보트 경주대회) 사업한다. 원래 하던 육고기 사업과 그와 관련된 유통 무역업을 하고 있다. 레스토랑과 패스트푸드 체인사업도 한다. 그러면서 M-1이라는 스포츠 매니지먼트도 겸하고 있다. 눈치채셨는가? 갬블 레포츠부터 흥행 스포츠, 대형 유통, 무역에 이르기까지 현금이 크게 오가는 일이 많고 꾸준히 업계에서 지위를 굳히고 있다. 그렇다 이런 사람 직업 함부로 얘기하면 곤란해진다.


 


이 핀켈스타인 사장이 M-1 글로벌을 대표하고 있고 M-1 글로벌은 러시아 뿐 아니라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한 유럽,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 등에 네트워크를 두고 점차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러시아 기반이므로 주로 삼보(SAMBO) 쪽 인사들이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은데 효도르 역시 우리나라에 올 때는 M-1 코리아 등이 중심이되 삼보를 전파하는 시간이 병행된다.


 


그러므로 효도르의 환경을 생각할 때는 러시아-M 1글로벌-격투기-삼보-러시아 등으로 생각하면 된다. 효도르가 뭘 하고 싶다고 해서 쉽게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는 상황은 아닌 거다. 원래 스포츠에서 스타가 되면 에이젼트 생기고 매니저 따라 붙게 되어있는데 그쯤 되면 마음은 원이로되 친구 아버지 칠순잔치에 얼굴 비치기도 제법 어려운 경우가 생긴다. 지금 효도르도 그 정도 되어버렸다. 효도르가 가는 곳은 핀켈스타인 사장이 언제나 함께 움직인다. 그렇다고 해서 그 태도가 건방지거나 악소문이 흐를 스타일은 결코 아니다. 한국의 취재단에게도 매우 친절하며 답변들 역시 판에 박힌 소리를 앵무새처럼 말하는 게 아니라 상당히 심중을 담아 진솔하게 대해준다. 느낌으로는 사람 좋다. 아니면 말고.


 



같이 다닌다


 


어쨌든 바로 이 사람이 효도르의 계약을 전담하는 장본인이며 효도르에 대한 파이트 머니는 물론이고 어떤 대회건 M-1 글로벌과 함께 공동개최 한다는 명분을 고집하는 사람이다. UFC에 강자가 모여 있으므로 효도르는 UFC에 가야 한다고 고집부리지 마라. MMA의 판도가 UFC 중심으로 흘러간다고 생각하지 마라. 업계의 패권은 원래가 돌고 돈다. UFC에게도 불안한 요소는 얼마든지 있으며 다른 단체의 성장 가능성도 언제나 존재한다. 핀켈스타인은 그 환경에서 그나마 자신과 효도르가 최대한 무언가를 얻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역시 같이 다닌다, 오해 사겠다


 


스트라이크 포스의 계약 내용과 향후
어쨌든 현재 효도르는 UFC와는 관계없어졌다. 스트라이크 포스와 계약했는데 3게임 정도라고 하니 앞으로 2게임 더 소화해야 다시 UFC와의 대화가 가능하다. 본 우원이 봤을 땐 이 3게임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잡아먹으리라 장담한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얘기긴 하나, 공교롭게도 본 우원이 한참 일본 프라이드를 드나들던 시절에 어찌된 영문인지 프라이드 쪽에서 선수대기실은 물론이고 호텔 숙소도 효도르와 같은 층, 옆 방을 준 적이 많았는데 그 때마다 효도르를 나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었다. 선수 대기실에서도 확인했지만 본 우원이 봤을 때 효도르는 밴디징, 테이핑을 그다지 꼼꼼하게 하지 않았다. 아니, 거의 하지 않았다. 타격 계열이나 미국 선수들은 밴디지를 감을 때 거의 프로복싱 수준으로 감는다. 그만큼 격투기라는 것은 주먹 부상이 잦고 심각하다. 그렇게 철저하게 감싸도 자신의 힘을 자신의 손뼈가 감당하지 못해 부러지기도 하고 손목에 부상을 입기도 한다. 그런데 효도르는 이상할 정도로 프라이드의 룰에 따랐다. 즉 테이핑이라든가 밴디징을 별로 안했다.


 
이 손 잘 부러졌다, 이유는?


 
효도르의 손을 보면 알겠지만 거의 밴디징, 테이핑을 하지 않는다


 


요즘은 일본 종합격투기도 밴디징을 어느 정도 허용하지만 당시 프라이드는 부상이 있을 경우에만 테이핑을 허용하는 정도였지 기본적으로는 불허였다. 복싱이나 킥복싱이 아닌 발리투도이므로 맨주먹 개념에 가까웠던 거다. 물론 룰은 그랬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별의 별 핑계를 다 대어 결국 밴디징, 테이핑을 상당 수준했다. 하지만 순진한 효도르는 룰을 그대로 따르는 편이었다. 대충이라도 손에 뭘 감거나 하질 않고 거의 맨손 정도로 오픈 핑거 글러브를 꼈고 그 특유의 얼음 파운딩이니 러시안 훅이니 하다가 맨날 시합 끝나면 손이 부러져 있는 거다. 오죽했으면 효도르와의 대결이 자꾸 연기되던 크로캅이 “나라도 밴디지 감는 걸 가르쳐 주고 싶다” 라고 했을 정도다. 오케이, 이 부분은 더 설명이 필요할 듯 하니 효도르의 손 부상과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 기사를 통해 좀 더 세심하게 들어가자꾸나



한 킥복싱하는 엉아가 붕대 감는 거 가르쳐 줘?


 


이번 스트라이크 포스에서도 손 부러졌다(원고 탈고 중에 손 부러진 게 아니라는 기사가 나왔다. 수정하기 싫어서 그냥 송고할란다). 이런 습관성 부상은 절대 안고쳐지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것 같은데 문제는 이 손뼈 골절이라는 게 말이지요, 주로 4개월에서 6개월은 족히 필요합니다. 그래서 효도르의 다음 경기는 내년 늦봄이나 거의 초여름이 아닐까 싶다. 그 동안은 효도르를 중심으로 뭔가 다른 구도가 나오겠지. 이런 식이면 결국 다시 미국 대회에서 계약 얘기가 나오는 것은 한참 뒤다. 그리고 그 동안 UFC의 브록 레스너와 케인 벨라스케즈 등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 때가 종합격투기 헤비급 빅뱅의 호기라고 본다.


그건 그렇고 효도르의 매니져인 핀켈스타인 회장은 왜 스트라이크 포스와 계약했는지 알아보자. 이걸 알아보면 현재 격투계에서 효도르의 값이 어느 정도인지 알게 된다.



이번 스트라이크 포스에 떡 허니 M-1 글로벌이 붙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트라이크 포스는 M-1 글로벌과 공동개최를 허용했다. 미국 쪽 정보에 의하면 효도르는 3게임을 계약했다는 말이 많지만 처음 얘기가 오갈 때는 6경기라는 말이 많았다. 이건 오빠야가 좀 더 알아보겠다. 어쨌든 내용을 살펴보자면 게임당 100만 달러에 육박한 듯 하다. 과거 일본 프라이드에서 받던 돈에 비하면 정말 대단한 금액이다. 거기에 추후로 유료방송이 시작되면 금액의 일부를 효도르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즉 러닝 개런티지.


 


물론 지금의 스트라이크 포스는 PPV로 대회를 중계한 적은 없다. CBS는 공중파다. 이 점에 대해서는 스트라이크 포스의 사장도 효도르를 영입한다면 필연적으로 PPV 중계도 해야 될 것이다라고 말했으므로 PPV에 대한 개척이 필요하다. 바꿔 말한다면 스트라이크 포스가 돈이 되려면 UFC처럼 PPV가 필요한데, 그 핵심 요소로 효도르를 필요로 했다는 말이 된다. 그런 점에서 이번 브랫 로져스 전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었으며 관심의 증폭을 보건데 해당 대회의 흥행은 혹시 적자라고 할지라도 장래를 위해서는 높은 평가를 내려도 된다고 본다.


 



스트라이크포스의 대회 규모나 분위기는 대략 UFC와 비슷하다


 


그러면 효도르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이 러닝 개런티라는 게 참 매력 있는 사안이긴 한데 사람들이 적게 보면 적게 벌리는 게 또 단점인지라 아무래도 PPV 셰어와는 별개로 금액이 정액으로 보장되는 것이 좋다. 그런데 스트라이크 포스에서 내건 조건은 그것을 만족시키는 내용이므로 상당히 좋은 것이었고 특히 핀켈스타인 사장 입장에서는 공동 개최가 매우 매력적으로 작용했으리라 생각된다.


 


또한 UFC와의 협상 중 가장 난항을 겪던 것 중 하나는 독점 계약 부분이었다. 원래부터 UFC는 독점이다. UFC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결코 다른 대회에 뛸 수가 없다. 데니스 강이 왜 의리남인가 하면, 물론 지금은 결국 UFC에 갔지만 자기가 한국에서, 한국의 스피릿MC를 뛴 뒤 일본 프라이드에 나가며 유명해졌는데, UFC와 계약하면 스피릿MC를 통해 한국 팬들에게 서비스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처음 UFC에서 콜을 받았을 때는 거절했다(데니스 강이 UFC에 콜을 처음 받은 건 사실 오래 전 일이다). 그러나 나중에 스피릿MC가 흐지부지 끝나자 그 때서야 결국 UFC로 갔다.


 


UFC의 독점 조항은 핀켈스타인 사장이 끝내 거부하던 부분이었다. 왜 안그렇겠나? 효도르는 네덜란드 대회에서도 필요하고 러시아 대회에서도 필요하다. M-1 글로벌이 자체 대회를 하기 위해서는 효도르가 메인에 나올 수 밖에 없는 입장인 거다. 그런데 UFC와 달리 스트라이크 포스는 효도르를 영입하되 독점하지 않음을 약속했다. 이렇게 되면 CBS에서 돈 받고, 스트라이크 포스에서 돈 받고, 나중에 PPV하면 러닝 개런티도 받고, 거기에 M-1 글로벌과의 공동 개최 인정되고, 비독점을 약속 받은 것은 최고의 대우를 받은 거다. 효도르도 효도르지만 바딤 핀켈스타인 사장 대단하지?


 


어쨌든 효도르는 당분간 스트라이크 포스에서 활동하게 되며 장담하건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미국 내에서의 인기와 입지도는 더욱 상승한다. 물론 시간이 가면 갈수록, 미국에서 활동하여 점차 이름이 알려지면 알려질수록 상대 단체인 UFC의 헤비급 파이터들과의 대결 구도도 결국 최고조에 달하게 된다. 효도르는 그런 힘을 가진 선수이며 그의 파이팅 스타일 자체가 미국 사람들이 선호하게 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효도르가 60억분의 1의 사나이였지만 미국 사람들에게는 아직까지는 그다지 유명한 사람은 아니다. 야구, 농구, 풋볼을 사랑하는 미국인들에게마저 MMA는 아직 중심 스포츠는 아니며 그나마 브록 레스너 같은 사람이 스타이지 일본 대회의 러시안 파이터의 인지도는 극히 약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MMA의 인기는 해가 다르게 엄청난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이 시점에서 팀 실비아, 안드레이 알롭스키, 그리고 브랫 로져스 전을 통해 효도르는 엄청난 팬을 확보해 가고 있다. 특히 스트라이크 포스를 중계하는 CBS가 지상파인 만큼 그 효과를 톡톡히 보리라 장담한다. 따라서 효도르는 시간이 더 지나면 방한하기도 힘든 유명인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효도르… 한국 팬 배신하면 저주 인형 만들꼬야...)


 




벌써 이런 패러디 합성 사진들이 미국 네티즌 사이에서 돈다.


 


이쯤에서 브랫 로져스에게 승리를 거둔 뒤 효도르가 한국 팬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보자꾸나.


"한국 격투 팬 여러분. 저는 현재 심각한 부상이 아닙니다. 다만, 새끼 손가락에 경미한 부상일 뿐, 생활하거나 연습하는데 지장은 없습니다. 추후 여러분의 응원에 보답하고자 더욱 멋진 경기를 선보일 것이며, 한국 격투 팬과 만남을 또 한 번 가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브렛 로저스와의 경기에 많은 응원 해주셔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합니다" (XPORTS 기사 발췌. M-1 코리아 협력)


 




효도르가 미국에서 움직이는 얘기는 이쯤에서 접고 다음 기사는 효도르가 왜 쎄며, 그 효도르를 이기기 위한 필수 요소들은 무엇인가인지 짚어보고자 한다. 장담하건데 그 기사 나가면 본 우원은 무지막지하게 쪼일 것이다. 벌써부터 오그라든다. 오케이, 이번 기사 끝!


 


 


MBC ESPN 해설위원 이동기, 그러나 딴지에선
딴지격투구락부 오빠야(yourzinny@naver.com)


다음 기사 예고, 뚜둥! 효도르 왜 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