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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싱에 대하여

2009-11-1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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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7.화요일


불기둥


 


1. 팬.



“조조는 술과 고기를 내어 장졸들을 위로하였다.”


 


삼국지의 저 구절의 임팩트가 얼마나 강했던지
저 문구는 읽은 지 20년이 넘도록 내 인생을 지배하고 있다.
술맛을 알기 전에도 그러하였으니, 성년이 되고 나서는 어떠하였겠는가.
술은 남이 사주는 술이 좋고, 고기는 얻어먹는 고기가 맛이 있다.


 



‘마음의 소리’, 조석


 


술과 고기와 마늘이 나의 삼시 세끼 필수 삼대 영양소가 되어버린 지금,
술과 고기 없이도 목숨을 부지하던 시절이 있었으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다.


 


이전 김대협, 김용 선생의 저작에 심취해 있을때,
친구들에게서 신기한 얘기를 들으면 습관적으로 포권을; 취하며,


 


“탄복했소이다. 귀하는 이 bak;모의 식견을 크게 넓혀주시는구료.”


 


라는 말을 줄곧 사용하여 왕따가 되기도 했었지.
이 외에도 책을 보고, 주인공을 흉내낸 적은 부지기수다.


 


책을 읽다 보면 감정 이입이 되어, 사상과 함께 글투도 흡수하게 되듯이
어떤 캐릭터를, 어떤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그를 따라하게 된다.말투를 흉내낼 수도, 버릇을 흉내낼 수도 있지.


 



더 락의 눈썹올리기를 장기간 흉내내다 안면근육이 변해버린 1人


 


좋아하는 사람과 같은 사고방식을 가지려고 할 수 있을거야.그 사람의 신체적 특징까지도 닮으려고 노력할 수도 있다.
아, 왜 흔히들 사귀면 닮는다고들 하잖아.


 



홍키 통크 맨의 엘비스 프레슬리 코스프레.



그렇다면, 가급적 훌륭한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예수사랑에 넘치는 한 목사님의 본격 예수 코스프레.
아니 못을 박지는 않고 손으로 잡고; 있으니 본격은 아닌 셈인가.



예를 들어 주 예수 그리스도라든가.


 


그런데 내가 오랫동안 좋아해온 사람은 글쎄 뭐랄까.
내가 닮고 싶을 정도로 좋아한 사람은, 예수에 비하면 아 뭐랄까.
뭐,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이라면 이 여인을 다 기억할거야.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 Jenna Jameson.
이분을 알아보면 충실한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자부해도 좋다.


 


하아. 힘들다. 엔간하면 뭐라도 좀 비슷한 사람을 숭상할 것이지.
나는 성정체성에 전혀 흔들림이 없는 수컷이며
굳건히 여자를 좋아하는데다가, 안타깝게도 여장 취미마저 없다.


 


그녀에 대한 나의 마음을 어떻게 내 몸에 담을 수 있을까.
나의 성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평온한 삶을 살아가면서.



2. 문신.


 


이 여인은 또 다른 그녀만의 특색이 있다.
Jenna는 손가락에, 목덜미에, 등에. 발목과 종아리, 그리고 엉덩이에 문신이 있다.


 


그래. 그녀와 똑같은 문신을 내 몸의 같은 부위에 옮겨야겠다.
나의 성 정체성은 문신;으로는 깨지는게 아니잖아.
그리고 안보이는데; 한다면 평온한 삶을 살아갈 수도 있잖아.


 


아, 그렇지만 생각을 해 보자꾸나.


 



산책중 비바람이 몰아치자 강하게 우산 손잡이를 움켜쥔 Jenna의 손.
...뭔가 다른 상황이 연상된다면 그건 당신의 착각일 뿐이다.


 


일단 왼손 약지의 Jay라는 문신은, 그녀의 전 약혼남 이름이다.


 



아는 사람은 아는 Jenna의 이전 약혼남 Jay.


 


약혼반지 대신에 저 약혼 남자-_-의 이름을 새긴거야.


 



숄더. 오! 마이 숄더.


 


오 마이 숄더-_- 마이 숄더. 저 문신은 내 성 정체성을 깨트리기 충분하다.
그럼 그녀의 어느 다른 문신을 내 몸에 옮겨 볼 수 있을까.
손가락 문신을 제끼는건 쉬웠지만, 다음부터는 머리가 아파왔다.


 


나는 제일 먼저 목덜미에 하고 싶었어.
부위도 괜찮고, 문양도 내 마음에 쏙 들더군.


 




당장 이 사진 뽑아다가 문신사한테 맡기고 싶었다고.


 


그런데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자.
저 문신은 반팔티는 물론, 와이셔츠를 입어도 다 보인다.
여자면 목 뒤쪽이니까 머리;길러 가릴수나 있지.


 


내가 내 목둘레;;에 저런 문신을 박고 다닌다면


 



 


한국에서 나의 평화로운 인생은 게임 오버.
평화로운 삶까지 고려하자니, 문신도 이거 참 만만치 않더군.


 




등도 안되고


 




발목과 종아리 문신도 포기해야지.
아, 가급적 옷에 가려지는 부위에 문신을 해주지 그랬니.


 



오 이건 지나치게 스트레인지한 부위로군요;


 


더구나 옷 벗어도; 안 보이는 부위면 더 바랄 나위가 없는데.
이런 식으로 ‘평화로운 사회생활’이 큰 걸림돌이 되다니.
나의 Jenna에 대한 흠모는, 이토록 기회주의적이었나보다.


 


아, 그렇다면 딱 한 부위 남았다. 그녀의 상징이 된


 




오른쪽 히프의 하트 두 개와 "Heart Breaker" 문신이 그것이다.
저 위치라면 수영빤스를 입어도 넉넉히 가려진다.
저 부위의 문신은 나의 평온한 사회생활을 방해하지 않는다.


 


그런데 내 몸의 오른쪽 엉덩이에; 저게 붙어있다고 생각해보았다.
아무리 대범하게 생각하려 해도, 오 역시 마이 숄더-_-
하필 저 부위의, 하필 저 디자인의; 문신은 나의 성적 정체성을 강하게 범한다.


 


아 제기랄, 문신은 평생 내 몸에 담아야 하는 것이다.
씻어도, 아무리 문질러 씻어도. 절대 지워지지 않는 것이 문신이다.


 



누님 그건 사인펜이 아니구요.


 


그러니까, 모든 것이 완벽하게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문신을 하면 안되는거다.
핸드폰 고르는것보다 이십만배쯤 성실하게 골라야 되는거야.
문신은 내 선택이고, 후회도 나의 몫이니까.


 


이제 문신도 다 텄으니, 또다른 그녀만의 특징은 없을까.
몸에 붙어서, 내가 그녀와의 일체감을 충분히 느낄 수는 있고.
내 성적 정체성도 침해하지 않으면서,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그런 특징은 없을까.



3. ...피어싱?


 


슉, 하고 뭔가가 몸 속으로 들어왔다. 그리고는 이내 슉, 하고 뭔가가 몸 속에서 빠져나갔다. 통증과 추위, 그리고 공포심을 자신의 몸에서 분리시킬 수가 있었던 것이다. 지금 여기에 서 있는 사람은 내가 아니다. 이 추위와 고통은 나의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프지가 않다.



‘피어싱’, 무라카미 류


 


그러고보니 Jenna는 귀, 양쪽 젖꼭지, 배꼽, 그리고 클리토리스에 피어싱을 했다.
피어싱은 문신처럼, 항상 몸에 붙이고 있는거다.
뺐다 끼웠다 할 수 있으니, 사람들의 평온을 해칠 장소에는 빼고 가면 된다.


 


그렇다면 우선 옷 밖으로 드러나 보이는 부위인


 



 


귀 피어싱은 일단 포기한다.


 



귀 피어싱 부위 모식도.


Jenna의 왼쪽 귀 피어싱의 위치를 파란 선으로 표시하였다.


 


이렇게 쿨하게 귀를 포기하는건, 얘가 다른 피어싱이 많았기 때문이야.
아, 그래도 내가 대체할 피어싱이 많은 Jenna 팬이라서 다행이다.
내가 만약에


 




김씨 아저씨;팬이었다면 어쩔뻔했나.
눈썹은 진짜 엔간한 깡 없으면 하고 다니기 힘든 부위다.


 


그래서 나는 Jenna를 따라, 내 양쪽 젖꼭지;에 피어싱을 하기로 결심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냥 밖에서 안보이니까.
그리고 배꼽피어싱은 나에게 심하게 안어울릴것같아서.
그리고 마침 나에게는 클리토리스란게 없으니까.


 


귀 X
젖꼭지 <- !
배꼽 ?
클리토리스 ??;;;;;



4. 피어싱.



피어싱으로 검색하면 피어싱 전문 병원;;부터 해서 별 별 정보가 다 나오지.
그래도 병원;가서 수술복;입고 의사한테; 이런걸 받는건 남자답지;; 못한 짓.


 


피어싱을 할때 쓰는 도구는 일반적으로 바늘.
안아프게 뚫는다는 세이프티 피어서라는 것도 있지만


 



상품명칭은 ‘의료용 천공기’. 아 이름 참 고어하구나.


 


무슨 100원짜리 뽑기에서 나오는 장난감같은것에 내 몸을 맡기기에는 좀.
또, 1)안아프게 2)피어싱을 한다는것은 남자답지 않으면서 자체 모순.



이왕 피어싱을 하는 바에야 남자다운;;; 방식으로 하고 싶었다.




아 이건 참 디자인이 씩씩한것이 남자답구나.


 


....아 씨바 보기만 해도 가슴이 아파옵니다.



남자답건 뭐건은 걍 개나 주고 집에가서 자고 싶어집니다.


 


피어싱용 바늘은 귀 뚫는데 쓰이는 ‘보통의 바늘’과는 달리 속이 비어있어.
원통형인데 끝부분이 날카롭게 비스듬히 파여있다.
보통의 귀걸이는 살을 뚫고 걸려있는 부분이 가늘잖아.
밖으로 보이는 부분이 아무리 크고 아름답더라도



실제로 살을 뚫고 들어가는 부분은 가늘어.
그래서 그야말로 ‘바늘구멍’만큼의 틈만 있어도 잘 비집고 들어가지.
집에서 바늘이랑 거울만 있어도 혼자 잘 뚫을 수 있다.


 


그런데 피어싱이 귀걸이와 다른점은
살 밖으로 나온 부분과, 살 안에 들어가 있는 부분의 굵기가 같다는거야.




그러니까 그냥 못을 갖다 박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피어싱은 저 아령;;의 가운데 바; 부분을 말합니다.
양쪽의 동그란건 피어싱이 살에서 빠지지 말라고 막아놓는거구요.


 


이렇게 굵직 흉폭한 녀석을 살에 꽂아 넣으려고 하면
살을 저 바;의 단면인 원통모양으로 파; 내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렇게 작살;;같이 생긴 피어싱 바늘이 필요한 것이고.
그러니까, 피어싱은 미용이라기 보다는 수술;에 가까운 것이다.


 


이 차이를 모르고 그냥 똑같은 귀걸이;일 뿐인데
단지 귀걸이를 뉴요커들의; 언어로는 피어싱이라고 하는건가보다.
하고 귀걸이 구멍에 피어싱을 냅다 밀어;;넣으려 했다가는 피를 볼 것이야.


 


요즘은 대부분 여자 연예인들이 배꼽 피어싱은 기본으로 장착하고 나온다.
그런데 당시는 2002년, 피어싱;이라고만 해도 상당히 매니아틱한데
하물며 젖꼭지에 피어싱을 해주는 데가 당시 한국에 있기나 할 것인지.


 


평범한 가게에 가서 마스터를 잡고 피어싱을 젖꼭지에; 해주길 조르면서


 


“해줘요 내젖엔 왜 안해줘요 뽀르노 보니까 하고 있는 여자 있던데요 깐족깐족.”
했다가는 피어싱 바늘로 콕콕; 찌르며 쫓아내지나 않을 것인지-_-


 


난 피어싱을 하고 싶었고, 젖꼭지에 하고 싶었고.
가급적 저 작살같은 바늘로 뚫고 싶었고,
그러나 남자가;; 내 젖꼭지를 만지는것은 몹시 싫었다. 마이 숄더.


 


여자가 작살로; 뚫어주는 피어싱 샵은 수소문해서 알아내었다.
그런데 젖꼭지에;;; 해줄지는 모르겠으니 직접 가서 물어보랜다.
딱 여기까지 알아보고, 2002년 봄. 난 한 피어싱 샵을 찾아갔다.
친절히 맞아주는 피어서에게 용기를 내어 부위를 말했지.


 


“젖꼭지에도 피어싱이 되나요?”


 


피어서는 싱긋 웃으면서 사진첩을 펼쳐보였다.


 


“몸의 어느;;; 부위에도 다 피어싱이 가능합니다.
 이것이 귀두;;피어싱이고 이것이 아킬레스건;;피어싱입니다.
 그러니까 몸 어디;든 뚫기만 하면 다 피어싱이에요. 어.디.든.“


 


-_- 야 이거 난이도 갑자기 높아졌다-_-
들어오자마자 귀두;;와 아킬레스건;; 피어싱 사진 들이밀면
엔간한 사람 들어온 그 문으로 바로 나갈거다 분명-_-


 


상담 테이블에 피어서와 마주앉아 피어싱 부위 상담을 했다.여자의 경우에는 젖꼭지가 굵기 때문에, 젖의 꼭지;의 한가운데를 뚫지만


 



본 장면은 연출된 조리예입니다.


 


남자의 경우에는 저런 굵은 쇠막대기가 젖의 꼭지;;를 관통하고 나온다면
젖꼭지 자체가 콰직;하고 파괴, 소멸되는 수가 생긴다-_-


 


그래서 남자는 꼭지 옆 테두리 부분인
에;;; 그러니까 젖꽃판;으로 쇠막대기가 들어가서, 젖꼭지 밑;;을 통과해,
반대편 젖꽃판;;으로 나오게 피어싱을 한다고 한다.


 


그러니 남자의 경우에는 이걸 젖꼭지(nipple, 니플)피어싱이라기엔 어폐가 있고
정확하게는 젖꽃판-_-(areola, 아레올라-_-)피어싱이라는 표현이 정확하다.
not 유두 피어싱, but 유륜;피어싱. 아, 명칭부터 기분나빠진다-_-


 


또, 여자의 경우엔 피어스가 젖꼭지를 수직으로 관통하기 때문에



이런 피어싱의 카테고리 네임은 ‘니플 쉴드-_-’
...농담이 아니다.


 


이런 종류의 피어싱을 하여, 젖꼭지 주위를 든든하게 보호;할 수도 있지.
하지만, 피어스가 젖꼭지를 관통;할수 없는 남자들에 있어서



남자가 할 수 없는 종류의 피어싱.


 


수직형의 저런 유두; 피어스는 착용 할 수가 없다.
또, 만약 여자가 저거 말고 걍 링모양의 피어스를 착용한다면



톡; 튀어나온 유두를 수직으로 뚫은 피어스가 지면에 수직으로 드리워져
움직일때마다 경쾌하게 대롱대롱거리지만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적절한 착용례


 


남자의 경우는 저것이 평평;한 젖꽃판을 깊게 파고 들어가 있기 때문에
애매;하게 축 쳐져 살에 비스듬히 걸쳐 놓여진다.


 


둥근 피어싱이 둥글게; 살에 파고 들어가 반쯤 고정된 형국이라
좀 뛰더라도 별 흔들거림 없이 둔탁하게 걸려있을 뿐이고.


그래서 남자가 유두 아닌 유륜;; 피어싱을 링으로 하게 되면 좀 이상해지고



 


딱 이렇게 생긴 피어스 정도가 어울린다고 한다.


저걸 하면 가운데 바벨은 살 안을 뚫고 들어가 박혀있고
살 밖에는 양쪽의 알 두 개만 나와서 보이게 된다.
저건 아까 아길레라처럼 아래로 드리워진 링이 포인트가 아니라
밖으로 노출된 동그란 알 두 개가 포인트다.


 


젖꼭지 양 쪽에 딱 젖꼭지 사이즈의 다마 두개가 나란히 붙어있으면
마치 젖꼭지가 세 개인듯한 시각, 촉각적 효과를 불러 일으킨다지.
그게 뭐 좋은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만.


 



얘는 왼 젖꼭지가 세 개인 차가운 도시 남자.
그러나 지 여자에겐 따뜻하겠지.



아, 남자는 젖 피어싱에서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는거구나.
여기까지 듣고 나서, 나는 소파에 깊이 앉아 웃장을 깠다.



5. 가슴.


 


피어서는 제법 분위기 있게 라텍스 장갑까지-_- 끼고 다가와서는
면봉을 젖꼭지 밑에 받쳐 수평을 맞춘 후 피어싱을 대어 보고,
피어스의 길이에 맞게, 바늘;이 들어갈 곳과 나올 곳을 사인펜으로 표시했다.


 


그런데 뚫을 위치를 피부 위에 사인펜으로 표시한 두 점은,
당연히 피부의 수평면상에 위치해 있다.



뻘건 선이 유륜의; 피부 단면,
퍼런 점이 유륜;에 표시한 바늘이 통과할 시작과 끝지점.


 


그런데 바늘은 나의 살을 수직으로 통과하게 되거든.
내 유륜;은 유두;와는 달리 평평하잖아.
저 상태로는 도저히 뚫을 수가 없는거야.
그래서, 피어싱을 위해서는 살을 잡아 당겨 올려야 한다.



뻘건것이 (당겨올린) 유륜, 퍼런것이 유륜을 꿰뚫은 바늘.




피어서는, 이런 무지막지한 기구로 내 젖꽃판을; 꽈악 집어 올려
사인펜으로 표시된 양 점이 일직선상에 놓이게 만들었다.


 



보통 이렇게 하는거 맞음. 그러나 저거 나 아님-_-


 


피어서는 왼손에 힘을 강하게 주어 집게를 움켜잡았다아아아앍.
아 씨바. 난 젖꼭지가 무슨 바이스에 물리는것같아 비명을 참을 수 없더군.
피어서는 이렇게 세게 잡아야 정작 뚫을때는 덜 아프다고 말해주었다.


 


“자, 들어갑니다.”


 


여기에서 나는 몹시 떨렸고, 나의 고환;은 반으로 위축되었다.
그러나 난 할 수 있어. 난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보다 힘이-_- 세.
저런 나약한 여자도 했는데 내가 못할 리가 없


 


아아암ㄴ이ㅏㅗ바ㅜㅡㅈ디;ㅏ뤼방후ㅢㅏㅁㄴㅇ루허무ㅏㅣ듲!!!@@@$ㅎ즈디ㅏㅏ!!!!!


 


그냥 허억; 하고 숨막히는 소리만 새어나오고 눈이 휘둥그레질 뿐.
나는 아무 말도 할수 없었어.
그냥 아,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나보다 돈이-_-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들 뿐.


 


아픔은 내 살에 오는것이 아니라 뇌;에 직접 온다.
살가죽은 저 송곳에 의해 지이이익;;하며 늘어난다.


 


인간 가죽의 인장강도 한계지점까지 길게 늘어나면
살가죽이 찢어지기 직전에 피이잉;피이잉;하며 버티는 소리가
몸을 통해 귀로 직접 전도된다.
알잖아. 기체보다 고체;가 소리를 빨리 전달하는거.


 


피어서가 미소를 지으며 좀더 힘을 주었다.
찌이이익;하는 가죽 찢어지는 소리.
이어서 투둑;투둑;;하면서 살에 대바늘이 깊게 박혀 들어가는 소리.
그 소리가 직접 내 몸을 통해 전도되어 귀로 전해지더구먼.


 


이 소리는 피어서도;모르고 관객도;모르고
직접 뚫려 봐야만 들을 수 있는 소리다.


 



역시 나 아님. 그런데 저렇게 하는건 맞음.


 


아아 생각만 해도 아프다. 그 소리가 다시 내 뼈를;타고 뇌속에 울리는듯하다.
그래. 이제 끝난것인가. 그래도 이 한번 질끈 악무니 끝나는구나.
피어서는 씨익 웃으면서 한걸음 물러섰다.


 


“이제 들어갔;;어요. 자 이제 반대쪽으로 나옵;;;;;니다.”


 


하아-_- 여기서 그만하고 싶었다.
그런데 가슴을 보니, 이미 작살;이 내 유륜;에 깊이 꽂혀있다.
피어서는 다시 미소를 지으며 집게와 바늘을 잡는다.


 


하아. 숨을 깊게 몰아쉰다.


 


ㄹㅇ런ㅁ러ㅣ다ㅓ미허걎머ㅓ디점허갸ㅓ미ㅓㅣ!!!!!@@!!!!!$$@$@#!@!#



찌이익. 찌익. 송곳이 살가죽을 늘린 후 찢고 나오는 소리가 또 들린다.
바늘 끝이 내 살가죽 밑에서부터 뾰족하게 솟구친다.
에이리언이 배를 찢고 나오기 직전의 모습처럼.


 


바늘 끝부분의 피부가 허여멀개해지더니
한없이 얇아 투명해진 피부 밑으로 쇠; 색깔이 언뜻 비친다.


 


“콰직.”


 


그리고, 드디어 저 대바늘은 내 유륜 양쪽을 산적꼬치처럼 꿰뚫었다.


 


피어싱은 한번이 아니라 두번; 강하게 아프다.
살 가죽을 뚫고 들어갈 때 한번.
살 속으로 들어간 바늘이, 반대편 살 가죽을 뚫고 나올때 또 한번.
두 번째 고통이 더욱 크니, 방심하지 않는게 좋아.


 


그래도-_- 아직 끝난게 아니다. 바늘;은 꽂았지만 피어스가 안들어갔잖아.
피어서는 피어스의 한쪽 구슬을 돌려 빼고는 후시딘;을 발랐다.
그리고 그것을 저 바늘의 뒷부분에 갖다 대고 밀어 넣었다.


 


사르르르한 아픔과 함께, 바닥에 바늘이 댕그랑.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아까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는 달리 확실히 애매;하게 쳐져;있지 그지.


 


나는 저렇게 병신같지만 멋진 모습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같이 간 친구한테 젖 피어싱을 들이대며 물어보았다.


 


“나 병신같지만 멋있지?”


 


“...젖털이나 좀 깎지?;;;;”


 


-_-



아빠, 밥에 털이 들어갔어요 에페펫.


내 왼쪽 유륜에는 피투성이의 피어싱과 함께
피와 후시딘;이 젖털;;에 뭉쳐져 반짝거리고 있었다.


 


피어싱 주변이 시꺼멓고 북슬북슬하니 참 아름답지 못하더군.
저 위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는 달리


 



님하 혐짤 자제염.


 


자넷 잭슨의 유두 피어싱 사진이 웬지 모를 불쾌감을 야기시키는것은
피어싱 주변의 저 검은;것 때문이 아닐까 한다.



참고로 자넷 잭슨은 대략 이런 계통의 피어싱을 하고 있었나 봅니다.


 


내가 내 젖에 난 털따위를 신경쓸 일이
젖꽃판; 피어싱을 하기 전까지 설마 있었겠는가.



그러나 나의 저 모습을 보고 나니, 난 젖에 난 털이 혐오스러워졌다.


 


섹계 아니 색;계의 탕웨이 겨털은 복고적 매력을 불러일으켰다지만
남자의 젖털;이 그딴 매력을 불러 일으킬 일은 죽어도 없겠지.
이틀에 걸쳐 난 족집게로, 내 양쪽 젖털을 모두 뽑아버렸다.


 


그리고,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 뽑고 있다-_-
지금도 내 양쪽 젖꼭지는 몹시 보송하고 매끈하다.
사실, 이건 별로 알리고 싶지 않은 나의 사생활인데.


 


밤에 화장실에서 문잠가놓고 고개 숙이고 젖;잡고 끌어 올려
눈 가늘게 뜨고 젖털을 한올 한올 족집게로 뽑아내고 있자면
아, 참 간지; 유지하기는 힘들고도 추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



이거시 바로 음악의 간지.


 


살과 피어스가 접해 있는 양쪽 끝부분에
자고 일어나면 피딱지가 동그랗게 말라붙는다.
그런데 피어스는 계속 살속으로 들락날락 움직이지.



피어스에 붙은 피딱지가 살을 통과해서 반대편으로 나온다.
그때 지이이익;하고 피딱지가 내 속살을 긁어내는데



아, 진짜 그때는 눈물이 날 정도로 아팠다.


 


피딱지가 생기지 않기 위해 매일 몇차례씩,
후시딘을 바른 면봉으로 피어스와 살이 접한 부분을 닦아내었다.


 


피어싱 자리가 서서히 아물어 감에 따라, 나는 피어스를 여러번 바꾸었어.




동그란 원볼도 해보고





투볼형도 해 보았어.




 


내 팔자에, 태어나서 젖;에 금테도; 한번 둘러 보고 나서는
내친김에 오른쪽 젖꼭지도 뚫어버렸다.
앞에 말했듯이, Jenna는 양쪽을 다 뚫었으니까.
그리고 여기에서 오른쪽 젖 피어싱에 대한




설명을 또 할 필요는 없겠지.




양쪽 젖꼭지에 각각 금테와 뿔테;를 둘러보고는
금젖흑젖 음양쌍젖;;하며 좋아하기도 하다가
결국은, 양쪽 젖꼭지에 다 금테를 둘렀다.


 


이제 나는


 




딱 젖꼭지 두 개만큼. 그녀와 가까워졌다.


 


귀 X
젖꼭지 O


 


그런데 아직 끝난것이 아니지. 내 당초의 계획이 무엇이었지?


 


배꼽 -_-?
클리토리스 -_-??;;;;;


 


배꼽은 나한테 안어울리고, 나에게는 안타깝게도 클리토리스가 없는데.
자아, 이것은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일까.


 


피어싱은, 일종의 중독이다.
살을 뚫는 쾌감을 한번 맛보면 그만둘 수 없다.


 


2편에 계속...


 


불기둥(bakky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