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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행위처럼 오픈소스를 쓰고 싶다

2006 7. 10 (월)
욕망-미시정치연구소

 

 

 

 

 

 

 

나는 소위 말하는 딸딸이를 치는 사람이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고상하고 럭셔리한 단어로 얘기하면 마스터베이션! 즉 자위행위를 한다는 거다. 그게 뭐 대단한 대수라고 이렇게 글의 서두부터 쓰냐고? 내 맘이다. -_-;;;

 

아마도 초등학교 4,5 학년쯤에 자위행위를 의식하고 시작했던 것 같다. 아주 어린 아이들, 그러니까 약 3-4 세만 되도 무의식적으로 자위행위를 시작한다고 하니, 자위행위는 아주 원초적 본능 아니던가?

 

자위행위를 왜 시작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멈추지 않는걸 보면, 이건 과히 인간이라는 동물이 태동한 이후에 가장 큰 중독 중에 하나가 아닐까? 어떤 과학자 혹은 의사들은 자위행위를 너무 많이 하면 성적 능력이 감소한다고 하던데, 진짜 그런지는 모르겠다.

 

인간이 성욕을 가지고 그 성욕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 방법이 반드시 남녀간의 성행위가 아니더라도 혼자 얼마든지 자위행위를 통해서 성욕을 해결할 수 있다. 한때는 자위행위가 18세기 기독교에 의해서 자기남용, 홀로 저지르는 죄악, 자해 등의 표현으로 비난의 대상이었다. 자위행위를 모든 악의 원천으로 간주한 것이다. 그런 잘못된 생각이 의사나 교육자, 부모들에 의해 아직까지도 젊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자위행위가 왜 나쁜지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면서, 단순히 좋지 않을 거라고 믿는 것이다. 그래도 요즈음 들어서는 남자의 자위행위에 대해서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면서 여자의 자위행위에 대해서도 조금씩 관대해지고 있다. 하지만 기성 세대의 영향을 받고 자란 젊은이들 중에는 아직도 자위행위를 죄악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남아있기도 하다.

 

 

...흔히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자위행위”를 할 수 있다면, 불감증은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뿐 아니라, 여자의 일부는 자위행위를 통해서만 오르가슴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데 자위행위에 대한 추상적인 필요성만 강조하고 있을 뿐이지, 그 방법에 대해서는 너무나 추상적이라는 거다.

 

-arder.co.kr 중에서

 

수많은 웹사이트를 서핑 하던 중 찾아낸 자위행위에 대한 정의 중에 하나이다. 자위행위에 대한 수많은 생각 중 하나일 뿐이지만, 어쩌면 요즈음의 자위행위에 대한 새로운 문제제기가 아닌가 한다. 그렇다면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자위행위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자위행위를 하면서 죄책감을 느끼는 것 자체가 그 사람의 보수적 혹은 예전의 어른들로부터 교육받은 하나의 관습을 그대로 물려받은 것 아닌가? 사람은 욕구를 느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자위행위라는 방법을 체득했을 뿐이다. 이것이 과연 죄책감을 느껴야 할 문제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자위행위를 하면서 죄책감을 느끼다라는 말은 내 머릿속에 몇 일간 개미처럼 바퀴벌레처럼 기어 다녔다. 자위행위를 하면서 왜 죄책감을 느끼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는 이 문제에 대해서 내가 내린 답은 하나였다. 이건 죄책감이 아니라, 허탈함이라고.

 

One Night Stand가 유행처럼 번지던 때가 있다. 혹은 지금도 유행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하는 말이 아침이 되면 허탈해 지더라는 것이다. 지난 밤에는 분위기에 이끌려 혹은 성욕에 의해서 혹은 술에 취해 밤을 지샜는데, 아침이 되니 “이게 뭐지,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야?”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란다. 지난 밤의 쾌감이 아침을 맞고 나서는 허탈해 지더라는 것이다. 어쩌면, 자위행위도 웟 나잇 스탠드의 그것과 같은 것이 아닐까?

 

사람의 욕구를 해결하는 방법중의 하나인 자위행위일 뿐인데, 허탈감이나 죄책감을 느낀다는 것은 자위행위를 몸소 체득해 오신 우리 선조들의, 그리고 알게 모르게 배워갈 우리 후손의 자위행위에 대한 모독 아닌가? 지나치게 역설적인가? 나는 잘 모르겠다.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 중에 하나인 성욕을 해결하는 방법 중에 이보다 더 불법적이지 않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며, 나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어디 있는가 말이다.

 

 

얼마 전에 Microsoft 사가 자사의 소프트웨어 중 일부의 소스 코드를 공개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 일은 되려 Microsoft 사의 이미지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 꼴이 되었다. 그것은 소스의 핵심이 되는 부분은 제외하고, 매우 지극히 일부의 매우 낮은 수준의 소스 코드만 공개해서 생긴 일종의 해프닝이었다. (사실 내막은 더 복잡하지만, IT 산업을 잘 모르는 분을 위해서 간략하게 설명하였음을 알려드린다.) 그리고 소스 코드를 공개한다는 것은 오픈 소스의 라이센스를 채택한다는 것이다. 설명한 바와 같이, 오픈 소스는 소스 코드를 공개한다는 것이고, 소스 코드를 공개했다는 것은 그 소스를 이용해서, 더 낳은 혹은 더 개량된, 아니면 다른 종류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데, 그 소스를 사용해도 좋다는 의미이다. 수 많은 개발자들이 하나의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문제 중에 하나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가?”일 것이다(아님 말고..-_-).

 

사실 수많은 개발자들이 오픈 소스에 대한 의존도가 무척 높은 편이다. 본인도 어떤 프로젝트를 시작 하면 가장 먼저 찾아보는 것이 오픈소스이다. 가장 적당히 알맞은 오픈 소스를 구하고, 거기서 제시된 방법을 사용하든지 차용하든지 응용하던지 하면서 말이다. 오픈 소스는 접근하기가 무척 간단하다. 오픈 소스를 공유하는 웹사이트가 무척 많기 때문이며, 사용에 대한 제한이 비교적 수월하기 때문이다.

 

여자친구나 애인 혹은 아내가 있다면, 섹스에 접근하기는 무척 쉽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여자친구나 애인 혹은 아내가 없다면, 섹스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한다. 소위 말하는 매춘업소를 찾던지 아니면, 어떤 대상을 꼬시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하룻밤이 지난 후에 그 결과가 만족스럽다 하더라도 다시 그 상대와 다시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서는 처음의 그것보다는 수월하겠지만, 비슷한 단계의 그것을 거쳐야 한다. 물론, 다신 그 상대를 못 볼 확률도 높다.

 

 하지만, 반대로 자위행위를 한다면 어떨까? 물론 섹스의 그것과 자위행위의 그것은 느끼는 바가 매우 다르지만 말이다. 어떤 대가를 치를 필요도 없으며, 매춘업소와 같이 불법적인 일과는 더더욱 거리가 멀다. 특히나, 매우 간편하게 성욕을 해결할 수 있다. 딱 잘라서 얘기하자면 휴지 한 장 정도만 있으면 매우 간단하게 해결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허락 없이 베껴 사용한 것과, 동의 없는 섹스는 범죄이다. 매우 간단하지 않은가?

 

요즘 들어 성이 개방되었다, 성에 대한 개념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 모르겠다 둥 말이 많은데, 따지고 보면 매우 간단한 문제 아닌가? 이처럼 간단한 해답이 어디 있는가? 리눅스를 사용하는 사람들 중에는 “성당과 시장” 이라는 말이 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소위 말하는 Microsoft 사와 같이 고급인력을 모아서 소프트웨어를 제작한 후 Microsoft 라는 공신력이 높은 Microsoft 라는 브랜드를 붙여서 비싼 대가를 치르고 구입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는 성당인 것이오. 전 세계 해커 혹은 어떤 유저가 취미 삼아 아니면 열정을 가지고 만든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누구나 사용해도 좋습니다. 라는 명제를 붙인 오픈 소스는 시장인 것이다.

 

어떤 사람은 섹스파트너(애인,부인 등)가 생기기까지 분명 어떤 대가를 치렀을 것이다. 자신을 어필하기 위한 노력 혹은 금전적 노력 등 말이다. 그 사람은 너무나 쉽게 섹스를 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다. 그렇지만, 섹스파트너가 없는 사람은 그 어떤 대가도 치르지 않았을 것이다(물론, 정말 능력이 없어서일 수도 있다).

 

 

섹스파트너가 있는 사람도 자위행위는 한다. 없는 사람은 더더욱 많이 할 것이다. 자위행위는 욕구를 만족시키는 방법 중에 하나일 뿐이다. 말 그대로 고리타분한 사람처럼 윤리적인 문제는 거론하지 말자. 자위행위는 섹스파트너가 있던 없던 즐길 수 있는 행위 중에 하나인 것이고, 이제는 그 방법을 조금 더 발전시키고 개량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 섹스에 대한 포럼이나 칼럼은 이제 부지기수로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혼자서 성욕을 달래는 수많은 솔로들을 위한 자위행위에 대한 방법에 대해서 컵라면을 불려서 하라던가, 혹은 참외의 뚜껑을 따라던가.. 여자에 대해서는 오이라는 딜도 대용의 것을 사용하라던가 등의 원시적인 것들만 거론하지 말고, 좀 더 낳은 발전적인 것이 나와야 하는 때가 아니냐는 것이다.

 

오픈 소스는 정말 많은 전 세계의 해커와 유저가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수없이 많은 종류의 그것과 수없이 많이 개량된 그것으로 발전되어 왔다. 그러나, 자위행위는 왠지 감춰야 할 것 혹은 농담의 그것으로만 취급되면서, 발전의 속도가 자위행위가 처음 시작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오픈 소스나 자위행위나 두 가지 모두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된 것들이다. 그렇다면 그 것을 이용하는 모든 유저 모두가 그것의 발전에 대해서 한번쯤은 고민해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욕망-미시정치연구소
나비(narbi@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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