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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월드컵 음모론 고찰
 

2006 7. 6 (목)
딴지 월드컵 특별 취재반


 


어느덧 2006년 월드컵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이에 본지 편집국은 4년만에 한 번 오는 껀수인 월드컵이 완전 막을 내리기 전, 뭐 하나 더 우려먹을 꺼 없나 똥꼬 조아리며 후장모색을 하던 중, 원래 하던대로 극선정주의적 B급 사이비싸이버 루머저널을 지향하는 본지의 창간이념을 십분 살리는 방향으로 가기로 결정하였다.

 

본지, 원래 이런거 파먹고 사는 매체이므로 배째시라는 건 이미 다들 합의를 보신 사항이라 사료되고...

 

이에 본지는, 금번 2006년 월드컵과 관련된 음모론과 그에 대한 고찰을 월드컵에 갈음하는 최후의 기사로 다루기로 하였다.

 

월드컵 개막 전부터 본지의 월드컵 마무리 특집으로 기획돼 있던 <시리우스 성단의 태양축 진동으로 인한 공전주기 변화에 따른 2006년 월드컵 우승팀 大예언>은, 아쉽지만 차기 월드컵으로 미루도록 한다.

 

아참, 그리고.

 

참고삼아 덧붙이자면, 아무래도 이번 우승팀은 또다시 브라질이 될 것 같다.

 

브라질 걔들은, 꼭 떨어져도 우승할 꺼 같단 말이지.

 


 두 가지 특징

 

이번 월드컵이 8강전에 이르기까지 보여준 특징은 다음 두 가지로 정리되고 있다.

 
 

1. 큰 이변이 없다

 

2. 심판의 주도적 역할

 

우선 첫번째 사항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이 기사를 작성하고 있는 현 시점, 아직 결승전이 남아있다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이변이라 부를 수 있는 경기는 거의 없을 듯 하다.

 

<프랑스 vs 브라질> 경기의 결과가 이번 월드컵 최대의 이변으로 꼽히는 것은, 이번 월드컵이 얼마나 이변 없이 진행된 대회인가를 반증해주고 있다. 대체 언제부터 <프랑스 vs 브라질> 경기의 결과가 이변이었냔 말이지.

 

심지어 이번 월드컵에서는 대륙 징크스도 일찌감치 지켜졌다. 결승전이 열리기도 전, 4강 팀들은 일찌감치 유럽 팀들로 정해져 버린 것이다. 최소 3개 대륙을 아우르고 있던 2002년의 4강(한국, 독일, 터키, 브라질)과는 완전히 대조적이다.

 

어쨌든, 이번 2006년 월드컵에서는, E조에서 가나가 체코를 꺾고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것 외에는 이변이라 할만한 경기는 없었다.

 

그리고 두번째.

 

이번 월드컵의 조 예선에서는 심판의 공정성과 품질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나 많이 등장했다. 즉, 이번 월드컵 조 예선에서는 심판의 판단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경기가 많았다.

 

 

물론 오심 논란이 없었던 월드컵은 단 한 번도 없다. 그리고 그 오심논란 의 대부분은 주최국의 홈 어드밴티지나, 그야말로 심판의 착각에서 비롯된 것들이었다. 월드컵 역사상 가장 유명한 사건인 86년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번 대회의 특이한 점은, 개최국인 독일이 오심논란 한 가운데 있는 게 아니라 FIFA 회장의 나라인 스위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국가 그리고 남미의 강호들이 비유럽, 비남미 국가들과의 경기에서 단체로 혜택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심판들은 결정적 장면에서 대부분 그런 카인드 오브 팀들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리고 있다. [주]

 
 
 

또한, 이번 월드컵의 조예선에서는 그 어떤 대회보다도 많은 경고나 퇴장이 나왔다.

 

FIFA가 대회 시작 전부터 선수들의 반칙 등의 행동에 대해 적극적인 개입을 심판들에게 요구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일이다.

 

그리고 그 적극적인 개입은 결국 지금까지 총 291회의 경고와 24회의 퇴장을 양산했고, 이 부문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이런 기록 작성의 원동력이자 하일라이트는 지난 <네덜란드 vs 포르투갈>전이었는데, 다들 아시다시피 이 경기에서는 양팀 통산 경고 16회, 퇴장 4회가 선언되었다.

 

이 경기를 본 블래터 FIFA 회장은 "심판도 경고깜"이라며 화를 냈다고 하는데, 얘는 왜 지가 시키는대로 존내 열심히 했는데 화를 내고 그러까...

 

여튼, 이러한 데이터는 결국 심판들이 FIFA의 가이드라인을 따라 경기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개입했는지를 반증한다.

 

 


 

 

 

어쨌든, 기존의 월드컵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사조로 평가되고 있는 이 두 가지 특징은, 이번 월드컵을 실질적으로 지배했던 매우 중차대한 사안이었다.

 

바로 이 대목이다.

 

본지는 바로 이 대목에서 강렬한 음모의 냄새를 맡는다.

 

안그래도 평소 그런 카인드 오브 냄새에 정통해있는 본지는, 이 냄새의 궤적을 따라 그 성분을 낱낱이 분석하도록 하겠다.

 


 몸보신 편파 판정 이론

 

일단, 2002년 이후로, 우리나라 주변 국가들로부터 아직까지 들려오는 심판 매수설 같은 초딩 2학년생 수준의 음모론은 제껴두자.

 

그렇다면 우선, 가장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음모론은 <몸보신 편파 판정> 이론이다.

 

이 이론은 한마디로, 심판들이 FIFA의 높으신 어르신들의 심기를 건들지 않기 위해, 접대용 판정을 일삼았다는 이론이다.

 

물론 이번 월드컵에서는 분명 몸보신 편파 판정이 분명히 존재했고, 우리나라 역시 그 가장 큰 피해 당사국 중 하나다.

 

근데,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 역시 최대 수혜국이지 않냐?라는 의견이 있을 나올 수도 있겠다. 뭐, 일각에서는 프랑스 전에서의 비에라의 헤딩슛에 대한 노골 처리에 대해, 정몽준 씨의 FIFA내의 지위를 거론하며 우리도 정몽준 덕 봤다라는 의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본지의 판단으로 이 판정은, 조 예선에서 스위스 팀과 맞붙은 모든 팀들이 지속적으로 겪었던 의도적 편파판정과는 매우 성격이 다르다. 이건 내가 한국사람이라서 하는 얘기가 아니다. 아 정말이라닝깐 그러네. 속고만 사셨나.

 

비에라의 헤딩슛 상황은, KBS의 비디오 분석을 봐도 알 수 있듯 상추 다섯장 분의 미묘한 차이마저도 고려해야 했던, 논란의 여지가 충분한 상황이었다.

 

만보 양보해서 이 슛이 실제로 골인이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편파판정이라기 보다는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함으로 인해 발생한 안의도적 오심이라고 부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뒤집어 생각해보자. 만일 이 슛이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명백한 골인이었다면, 왜 프랑스 선수들은 항의 한 번 변변히 하지 않았을까.

 

얘기가 좀 샜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어쨌든 토고, 프랑스, 그리고 우리나라의 사람들은 대부분 아시다시피, 현 FIFA 회장의 고국인 스위스가 본선 내내 심판 판정으로 입은 수혜는 상당했으며, 그 결과는 스위스의 16강 진출이라는 결과로 드러난다. [주]

   

하지만 이러한 몸보신 편파 판정 이론은,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건 다름이 아니오라, 스위스와 다른 조에 속해있던 나라들, 즉 G조에 속해짔지 않은 나라들이 겪은 판정 문제는 설명이 어렵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개최국 독일에 신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한 이탈리아의 경우를 보자. 만일 이탈리아가 대 호주전에서 페널티킥을 얻지 못했다면, 이탈리아의 결승 진출은 결코 장담할 수 없었다.

 

게다가 FIFA의 고위급 임원들의 실로 버라이어티한 국적(표1)을 보면, FIFA 임원들의 입김에 의한 편파적 판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쉽게 알 수 있다. (물론, FIFA내의 지위가 거의 독고다이라 할 수 있는 FIFA 회장은 제외하고 말이지)

 

 

[표 1] 국제축구연맹(FIFA) 임원진 명단 (2006년 현재)


























































































 
 

직위

 

이름

 

국적

 

회장

 

BLATTER, Joseph S.

 

스위스

 

수석부회장

 

GRONDONA, Julio H.

 

아르헨티나

 

부회장

 

 

 

 

 

 

 

WILL, David H.

 

스코틀랜드

 

JOHANSSON, Lennart

 

스웨덴

 

HAYATOU, Issa

 

카메룬

 

CHUNG Mong Joon, Dr.

 

대한민국

 

WARNER, Jack A.

 

트리니다드 토바고

 

VILLAR LLONA, Angel Maria

 

스페인

 

위원

 

 

 

 

 

 

 

 

 

 

 

 

 

 

 

 

 

 

 

 

 

DHOUGHE, Michael, Dr.

 

벨기에

 

SASSO SASSO, Issac David

 

코스타 리카

 

TEIXEIRA, Ricardo Terra

 

브라질

 

BIN HAMMAM, Mohmed

 

카타르

 

ERZIK, Senes

 

터키

 

BLAZER, Chuck

 

미국

 

MAKUDI, Worawi

 

타일랜드

 

LEOZ, Nicolas, Dr.

 

파라과이

 

BHAMJEE, Ismail

 

보츠와나

 

DIAKITE, Amadou

 

말리

 

KOLOSKOV, Viacheslav, Dr.

 

러시아

 

MAYER-VORFELDER Gerhard

 

독일

 

PLATINI, Michael

 

프랑스

 

FUSIMALOHI, Ahongalu

 

통가

 

OGURA Junji

 

일본

 

CHIBOUB, Slim

 

튀니지

 

옵저버

 

TEMARII, Reynald

 

타히티

 

사무총장

 

LINSI, Urs

 

스위스

 

 

 

 불량 심판 양병설

 

자, 그렇다면 두번째로 생각해볼 수 있는 음모론은 <불량 심판 양병설>이다.

 

FIFA가 이번 월드컵에서 도무지 기초적인 자질부터가 글러먹은 심판들을 대거 실전에 투입했다는 것이 이 이론의 골자다.

 

하지만, 이론 역시 그 근거를 찾기 어렵다. 당연히 어렵지. 4년 만에 갑자기 왜 FIFA가 능력 안되는 심판 애들을 왕창 투입할 마음을 먹었겠는가.

 

다른 스포츠 경기들에 비해서 상당히 단순한 룰을 가지고 있다는 축구의 특징을 뛰어넘어, 야구처럼 복잡한 룰과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돌발성을 가진 경기를 선호하는 팬 층까지도 흡수하기 위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심판 판정이라는 예측 불가능의 돌발 변수를 투입, 게임의 긴장을 더하려고 한 것이라면...... 그래도 이해 안됨이다.

 

여튼 이번 대회에서 유독 심판 판정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27일 FIFA 주심 위원회 위원장은 "심판들은 예전보다 젊어졌고, 따라서 체력적으로도 나아졌으며, 공부도 훨씬 많이 한다"며 심판의 질이 예전보다 높아졌다는 항변을 했다.

 

그런데 이 얘기가 사실이라면, 그렇다면 이번 대회의 오심은 심판의 능력부족이 아닌, 의도적인 오심이었다는 얘기밖에 더 되겠는가? 어쨌든 오심은 분명히 존재했으니까 말이다. 아주 지 무덤을 지가 파요...

 

어쨌거나 그런 이유로 <불량 심판 양병설> 역시 탈락.

 

그렇다면 생각해볼 수 있는 음모론은 하나만 남는다.

 

다름아닌 <영업용 편파 판정>이론이다.

 


 영업용 편파 판정 이론

 

지난 2002년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네갈, 터키, 일본, 미국 등 소위 축구 변방의 나라들이 대거 16강에 진출하고, 프랑스, 포르투칼,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아르헨티나 등 전통의 강호들은 연이어 조기 탈락한다.






 
 

 

월드컵 사상 최고 이변중 하나였던 프랑스-세네갈전
(2002년 한.일 월드컵, 세네갈이 1-0으로 승리)

 

이를 두고 한쪽에선 축구의 세계화, 평준화가 이루어졌다면서 완전 고무되었지만, 한쪽에서는 완전 좌절을 하였는데, 그건 단지 우리나라 팀이 탈락을 해서 아쉽다는 정도에서 끝난 좌절이 아니었다.

 

그것은 전통적 축구 강국들의 탈락이 가지고 온 경제적 손실로 인한 좌절이었다.

 

다른 대륙에 비해 압도적으로 축구 시장의 규모가 큰 유럽에선, 자국 팀과 전통적인 강호들의 탈락과 함께 시청률은 급격하게 하락한다. 이는 비단 유럽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벌어진 현상이다.

 

쉽게 이해하기 위해, 철저히 제3자의 입장에 서서 이번 대회와 2002년 대회를 비교해보자. 그 경기의 질과 팀의 경기력과는 상관없이, 내가 만일 제3자의 입장이라면 <터키 vs 브라질>의 경기를 보고 싶겠는가, 아니면 <프랑스 vs 브라질>의 경기를 보고 싶겠는가.

 

월드컵 판 안에서 이미 브랜드화 되어 있는 축구 강국들이 대거 탈락한다면, TV 시청률 추락과 광고수익의 하락, 그리고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자 그럼 여기에서, 월드컵에서 TV 중계권료가 차지한 비중을 살펴보도록 하자.

 

TV 중계로 FIFA가 거둬들이는 수입만 살펴봐도 그 분위기 파악은 충분히 될 것이다.

 

일단 아래 그래프를 보시라.

 



FIFA의 2006년 수입 예상
(2004년 FIFA 연례 재정 보고서 중)

 


이 그래프를 보면, 2006년 FIFA가 올릴 수입 중 TV 중계권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88%(총 수입 약 6천 253억 원, TV 중계권료 약 5천 488억 원)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아래 표를 보면, 이번 월드컵에서 유럽 지역에서의 TV중계가 얼마나 큰 중요성을 차지하는가를 알 수 있다.

 



FIFA의 03~06년 재정 수입 예상
(2002년 FIFA 연례 재정 보고서 중)

 


이 표를 보면, 다른 해에 비해서 2006년은 유럽 지역의 중계권료 수입(4억 1250만 스위스 프랑 = 약 3천 252억원)의 비중이 다른 지역을 모두 합친 비중(3억 7340억 스위스 프랑 = 약 2천 944억원)보다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이번 월드컵에서 유럽 지역의 TV 중계권료의 비중이 약 52%로 평가됐다. 이건 FIFA가 2006년에 올릴 전체 수입 중 약 43% 정도가 유럽지역의 TV 중계권료에서 얻어질 것으로 예측했단 얘기가 된다.

 

FIFA의 재정 수입만 생각해도 이 정도인데, 나머지 기타등등의 애들이 얽혀 있을 이해관계는 말해 무엇하겠는가.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는 유럽 축구강국이 더 많은 경기를 치를수록 얻게되는 경제적 효과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더구나, 영국의 <경제·비즈니스 리서치 센터>는 최근 "잉글랜드가 8강에 오른 데 따른 소비 효과가 1억 파운드(약 1천7백45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개최국인 독일의 경우, 기업들의 올 6월 수익은 월드컵 덕분에 통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여기에 덧붙여서, 각 팀과 선수들의 스폰서가 되는 업체들이 얻게 되는 유형 무형의 수익까지 생각하면.... 고마하자.

 

상황이 이러하니 FIFA는 대회 자체의 흥행뿐만 아니라, 유럽 축구 강국의 경제적 이권까지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FIFA가 16강 토너먼트부터 유럽 강팀끼리 맞붙을 수 있도록 대진을 짰다는 의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어쨌든 2002년이 FIFA에게 준 학습효과는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축구 클럽들이 주식시장에 상장될 만큼 철저히 축구가 산업화 된 유럽에서, 방송사의 시청률과 그것이 보장해주는 광고수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국 팀을 포함한 전통 라이벌들 간의 ‘빅매치’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다.

 

따라서 전통적인 축구 강국들이 얼마나 예선리그를 통과해주고, 16강전부터 계속해서 꿈의 빅매치를 이루어주는가 여부는 FIFA의 수익률 보존의 차원에서도 무척 중요한 변수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두 팀의 실력이 서로 엇비슷한 상황에서의 심판의 판정은 단순히 경기 결과만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자본의 손익을 좌우할 수도 있다.

 

그리고 심판들이 그러한 압박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기는 어렵다.

 

바로 이것이야말로 이번 2006년 월드컵에 나타난 두 가지 특징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음모이론이라는 것이 본지의 판단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 입장에선, 우리와 관련한 오심 논란이 있었던지라 유난히 오심 논란이 많았던 걸로 기억되는 2002년 월드컵은, 그 어느 대회보다도 공정한 대회였을지도 모른다.

 

개최지역의 특성상, 전통의 강호들이 자신들의 브랜드 파워 만으로 그 어떤 혜택도 받지 못했으니까 말이다.

 


 결론

 

본지의 대 스위스전 분석을 통해서도 충분히 알 수 있듯, 스위스전에서의 심판 판정은 명백히 편파적이었다.

 

그리고, 비슷한 전력을 가진 팀 사이의 경기에선, 결정적인 순간에 나오는 잘못된 판정 한두개는 충분히 치명적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점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월드컵에서 그런 대우를 받은 건 사실 이번만은 아니다.

 

86년 대회 예선 마지막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1대1 동점 상황 이후, 시뮬레이션 페널티킥과 오프사이드 지역에서의 골로 졌다. 당시 외국 언론들은 편파판정이 이탈리아를 구했다고 했었다.

 

90년 대회의 우루과이와 마지막 경기 역시 오프사이드 골이었다.

 

94년 대회와 98년 대회 역시 우리에게 불리한 판정은 한 둘이 아니었다.

 

특히, 백태클 금지가 강화된 룰이 적용됐다던 하석주의 퇴장은 98년 대회 최초의 백태클 퇴장이었을 뿐 아니라, 하석주 퇴장이후 대회 전체를 통해 그 정도 백태클로 퇴장당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변방 국가에 본보기를 보였던 셈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 판정들을, 이번 스위스전 만큼 억울하게 기억하지 않는건 왜일까.

 

어쩌면 그건, 2002년 이전의 우리는, 우리가 못해서 졌다고 생각할 수 있었을 뿐, 억울한 판정으로 졌다고는 생각할 줄 몰랐기 때문은 아닐까.

 

하지만 이젠 억울해한다. 이겨봤기 때문이다. 승리에 대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억울해 하는 자체가 변화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하나의 희망을 찾는다.

 

위에서 얘기했던 음모론들이 맞건 틀리건, FIFA가 "인종차별에 반대합시다(Say no to racism)" 간판을 아무리 크게 내걸건 말건, 어쨌든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여러가지 이해관계와 역학관계, 그리고 그로 인한 눈에 보이는, 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이 엄연히 존재하는 곳이다.

 

이번 2006년 월드컵은 우리나라에게 이런 교훈을 뼈저리게 안겨줬다.

 

이제, 우리나라 대표팀은 2010년을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본지는 2010년, 우리나라 팀이 성취해야 할 목표가 있다면 단연 이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편파마저 실력으로 뛰어넘을 수 있는 팀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강팀의 면모다.

 

 

 

 

 


- 딴지 월드컵 특별 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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