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펜더 추천1 비추천0




[규탄] 체험 야비군 현장 (2)

 

           예비군은 개 돼지들이었다...



얘들은 희망이라도 있지...


펜더가 들어갔던 부대의 실정에 대해 말해보자... 일단 펜더가 받는 훈련이 <시간미달훈련>이라고 조교가 알려줘서 알게 되었다. 시간미달... 자 이거부터 함 따져보자.


독자제위들이 군대에서 제대를 했다고 하여, 군복무가 끝나는 것이냐 그게 아니다. 제대 당해연도는 신규회원이라나?? 그걸로 훈련을 안받는다. 그러다가 그 다음연도부터 4년간, 동원편성이 된단다... 즉, 1년에 34시간씩 동원훈련장으로 끌려가 훈련을 받아야 한다. 이걸 받지 않거나, 사정에 의하여 뒤로 미루는 경우, 여기에 추가로 10시간이 보태져서 합이 44시간을 출퇴근 하며 받아야 한다. 즉, 8시간씩 쳐서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까지 일주일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아무탈 없이 이 4년을 받으면, 이 담부터 5년차로 불리우는데, 5년차부터 8년차까지 일명 "향방야비군"이 된다. 이것이 무엇이냐면, 그동안 34시간씩 받던 훈련을 일년에 20시간씩만 받게 해주는 것이다... 그 훈련이란 것이 향방작계라고 하여 일년에 2번 6시간씩 한번 받고, 예비군부대로 한번 가서 8시간짜리 하나 받는 것으로 끝이라 하지만, 향방이 동원 보다 편한 이유는 시간이 짧아서가 아니라, 훈련의 주 관리자가 현역에서 예비군 동대장으로 바뀌어 야비군 동대장이 유도리 있게 야비군들을 이해해 주기 때문이다.


자, 일케 보면, 군대 안간 사람들이 보기엔


   - 조또 1년에 며칠 가는 건데 뭐 그리 쥐랄들이야??


일케 말씀 하실 것이다... 근데 그게 아니다. 야비군을 받는다는 거에 대해서 일단 직장인들...즉 봉급 생활자들과 자영업자들간의 신경전은 날카롭기 그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당장 직장인들 같은 경우야, 직장 상사 눈치안보고 편하게 놀러가는 기분일 것이다. 야비군 훈련이 빡세봤자 현역일때만 하겠거니와 일단 군복만 입으면 <개>가 되어버리는 특성상 아무렇게나 쥐랄 틀어도 상관이 없지 않은가?? 그래서 이 야비군을 은근히 즐기는 몇몇 직장인도 있다...필증만 끊어주면 직장생활의 활력이 되어준다 이것이다.


반면 자영업자들을 보자 하루 빠지면 그만큼의 돈이 날아간다...그런데 이걸 어쩌라고?? 그렇다고 야비군 훈련장에서 뭘 한단 말인가?? 동대장 인솔로 그냥저냥 산타고 올라가 훈련장에 앉아 때되면 담배피고(분명 말하건데, 훈련시작전 담배 피고, 끝나고 담배피고, 훈련중에 피고...담배 피다 끝났다), 훈련이랍시고 하는게 전혀 생계와 하등의 관계 없는 이야기들... 조교들의 시범 보이고 쥐랄을 틀어도 걍 무시하고 넘어가는 것... 그게 야비군이다.


더 웃긴 것 중 하나... 동대장들도 이미 우리를 포기하고 멀뚱멀뚱 야비군들이 총들고 도망가지만 않으면 방관하는 분위기이다.... 그럼 여기에 온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자...그럼 본 우원이 지난 11월 11일 화성 어딘가에 짱박혀 있는 0000부대 4대대란 곳에서 받은 11월 11일자 훈련의 전부를 일과표를 통해 설명해 주겠다. (11월 13일부터 일정이 약간 바뀌었다. 그건 나중에 보여주겠다)


































































<11월 11일 펜더의 야비군 일정표>


06:00


좆같은 야비군 훈련을 받기 위해 날 새고 기다리다 토스트에 커피 한잔


06:20


집 나오기전 이너넷 한겨레 웹 서핑 중 지금 갈 부대가 야비군을 개돼지 취급하는 부대라는 하니 리포트 읽고 허탈했음


06:30


집 나와서 관광버스 타는곳으로 이동...졸라 추움...그래도 야비군 훈련 몇 년 받았다고 전투화는 어깨에 걸고, 목장갑끼고, 모자는 뒷통수에 걸쳐 쓰고, 담배 물고 인상쓰고 이동....버스 정류장에 있던 출근 하려던 여자들 펜더 보고 슬금슬금 피하기 시작...군바리가 되었음을 실감


06:40


버스 기다리는 곳. 펜더와 비슷한 넘들 나타난다. 다들 인상 드러워져 있다. 버스 타고 지나가던 여고생들과 아가씨들 손가락질 하면서 지들끼리 떠듬...완전 군바리가 됐음을 실감


06:50


버스 도착, 자리 앉았음... 이땐 한산


07:20


버스 안. 졸라 미어 터졌음...서서가는 놈들에 대한 일말의 동정심 느꼈으나, 억울하면 줄을 잘서지 하는 예전의 군바리 정신을 상기하며 걍 잤다.


08:10


부대 도착. 한눈에 좆같단 느낌이 들기 시작. 불쌍한 일이등병 애들이 야비군들 통제...개기고 싶은 맘 굴뚝같으나 이등병 보기 안쓰러워서 하라는대로 했음...고무링하고 요대, 모자 파는 피돌이 보임...이걸로 수입 짭짤하게 남기는 국방부에 대해 욕이 나오기 시작... 씨바 허리띠가 바지만 안내려가게 하면 고만이지...


08:30


4시간 받아야 한단 소리에 아득...본 우원의 이름이 없어 헤맸는데...결국 동원병의 실수로 밝혀짐...졸라 패고 싶었지만, 걍 총받고 물러나옴...운전면허즘 강탈 당함...


08:40


대위 한노마 나타남...차분하게 말하는데 목까지 욕이 치밀어 오르다가 참았음. 야비군들 자기들끼리 떠들며 개무시 하기 시작. 대위 순식간에 병신 됨. 이미 해병대 아저씨들은 서로 인사하며 기수 따지고, 군바리로 돌아간 듯 거수 경례하며 인사함...어딜 가도 해병대 애들은 그렇게 지낸단 사실에 놀람. 졸라 화려한 패치 달고, 할로 마크 단 놈이 나타남...긴장 했는데 조교 놈이 “박00 상병님!! C학급입니다!!” 라고 말함... (주: 상병 제대한 방위라는 말) 어디가도 저런놈들 한두놈씩 있다는 것 확인


08:50


사격과 기동 훈련하러 간다고 함.... 3월에 왔을때 여기 대대장이 야비군을 분열시키는 거 보면서 황당했는데, 그나마 이번 대대장은 제정신 박힌 인간이란 것이 확인됨(6일간 훈련 받는 동안 대대장은 코빼기 한번 안 비쳤음...훌륭한 대대장이었다고 판단됨) 훈련장이 졸라 산으로 올라가야 했음... 거기 가자마자 야비군들 전부 교장 뒤에 앉으려고 함...총 질질 끄는 야비군 등장. 앉자마자 솔잎 모아 앉기 시작함....졸라 추웠음.  야비군들 담배 피기 시작. 동대장, 담배나 피고 있으라고 함. 10분 휴식 끝...훈련에 관한 이야기 약간, 동대장 왈 “이렇게 온 것만 해도 야비군 훈련 목적 달성.” 동대장의 노가리 듣다가 한시간 끝... 훈련 10명씩 올라가라고 함. 슬슬 총들고 올라간다. 조교들 각개가 어쩌고, 돌격이 어쩌고 하지만, 야비군들 주식 이야기와 대권 후보들 이야기 하다가 다시 올라감. 50명 다 올라가자 다시 담배 피라고 함....졸라 폈음. 담배 피다 조교들 봤음...졸라 각이 안나오는 놈들이었음...군사령부 명령으로 군복 줄을 하나씩만 잡으라고 명령이 내려왔다고 함...상병이 이등병 같이 보임. 이등병 봉급이 한달에 1만 6천원 한다는 소리 들었음...충격 먹었음 본 우원 이병 월급이 9천 1백원이었는데...


10:50


매복지 훈련장으로 이동. 교장에 앉자 동대장 또 담배 피라고 함....또 담배 피었음. 7년동안 야비군 훈련 안받다가 이번에 250시간 몰아서 받는 야비군과 노가리 깠음. 야비군 훈련이 좆같단 결론에 합의 이룸. 훈련시작. 동대장 매복에 관해 3분간 설명, 이어서 부대가 수원에서 화성으로 옮긴 이유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 조교들에 의해 매복호에 들어가 훈련 받으라 함. 본 우원과 십여명은 호가 부족해 소나무 근처에서 개머리판 깔고 앉아 노가리 깠음...동대장 두명도 노가리 깠음. 또다시 담배 피기 시작. 담배가 점점 떨어지는 것을 확인 점심시간에 사야겠다고 결심


11:50


노가리 까다가 매복 훈련 끝. 밥 먹으러 간단 소리에 야비군들 졸라 신속하게 집합, 기민한 움직임으로 연병장으로...지금까지의 모습과는 전혀 딴판. 연병장에서 사총. 조교들 쥐랄을 떤다. 한말 또하고, 또한말 또하고...한대 패주고 싶었음. 밥 먹으러 갔음


12:10


부대에 들어온 밥집....야비군을 개돼지로 보고 사료를 밥이라고 퍼주고 있음...꽁치보다 가시가 더 많은 고등어 (이 고기 정체가 궁금하다. 쥔장은 고등어라고 우기는데... 절대 아니다) 고춧가루 몇 개 붙어있는 깍두기...닭국인줄 알고 허여멀건한 물에 기름 둥둥 떠다니는 국 나옴...먹으려 하는데 쥔장이 “닭도리탕 맛있죠?” 이 쥐랄을 튼다. 닭껍질이라도 들어있으면 행운아로 불림. 그래놓고 3천5백원을 받아쳐먹는다. 야비군들 분명 대대장이 돈 받아 쳐먹었다고 이구동성으로 성토. (다음날 대위가 우리말을 들었는지, 이 밥집과 부대는 하등의 관계가 없다고 극구 해명함...의심증폭)


12:30


피엑스...추억의 스모크치킨을 렌지에 돌려먹음. 담배 구입. 졸리기 시작


13:00


오후훈련시작. 시가지 각개전투 교장으로 이동. 교장에 앉자마자 다시 담배 피라고 함. 동대장과 국방부가 담배인삼공사와 모종의 관계가 아닐까 의심함. 야비군들 다시 떠듬. 핸드폰으로 모바일 게임하는 야비군들 심심찮게 등장. 통화하는 야비군들 군복의 영향 때문인지 “이런 썅년이!!”, “야이 씨발새끼야!!”, “보지를 찢어 버린다”란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기 시작. <군복 오염도>가 야비군들의 정신오염에 심각한 원인이 된다는 것이 확인. 각개 훈련 시작. 천천히 걸어가면 되는 훈련이었음. 조금 높은 장애물이 있을 경우 조교들의 친절한 훈련상황 부여가 마음에 들었음


“실제론 올라가셔야 하시지만, 선배님들의 안전을 고려해 올라갔다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힘찬 구호와 함께 전진 앞으로!!”


한번 걷고 나서 시가지각개전투 훈련 끝났음. 다시 담배 피기 시작. 날씨 졸라 추움. 야비군들 동대장에게 “정신교육”을 받고 싶다며 강력히 요청. 야비군 동대장 정신교육은 대대장 소관이라고 밝힘. 야비군들 “이대 썅년들”, “이대 년들 전부 여기와 야비군이라도 받게 하면 그런말 안나올껴” 모든 화살이 이대에 돌아가기 시작... 결론은 “이대생 성기에 오이나 가지 등등을 우겨 넣으면 그런 말이 안나올거"라고 합의함...  갑자기 이대 다니는 내 여동생이 생각남.


15:00


또 무슨 훈련 받았음... 교장 도착하자마자 또 담배 피우라고 함. 시간미달 교육은 사격이 없다고 함. 짜증 밀려옴. 동대장이 오래사는 방법이라며 1소5다 법칙을 말했음. 야비군들의 불로장수를 걱정하는 동대장의 마음을 느꼈음


16:00


총기 반납... 야비군들 또다시 지금까지의 모습과는 달리 기민한 모습으로 오와열을 맞춰 총기 반납. 일당 2천원 받음...국방부에서 중식비로 나오는 것이라 함...부대 밥값이 3천5백원, 왔다갔다 버스비가 4천원인데, 2천원 주고 훈련 나오라고 함...국방부 씹새끼들이라고 욕이 나옴... 야비군들 일제히 이회창을 대통령 뽑아야 한다고 주장. 이회창이 대통령 되믄 야비군 훈련을 3년 줄여준다고 공약 했다고 함. 펜더, 이회창 아들네미 개새끼라고 욕함. 이회창 지지자로 보이는 야비군 등장 “이런 추운 날씨에 야비군 훈련 받게 만든 건 야비군들이 이회창의 병풍 사건을 학습 시키게 만들려는 김대중의 음모”라며 떠들기 시작. 어디가도 이런 새끼들이 있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  


16:20


대위 나타남, 뭐라고 떠드는데, 개새끼 짖는 것으로 착각, 야비군들 다 뒤돌아 서서 부대 정문을 향해 뛰어감. 조교들 말리려 하지만 그냥 내쳐 달림, 늦게 가면 또 서서 가야 한단 사실에 불안함. 오늘 하루 중 야비군들이 가장 빠른 모습을 보여줌


16:30


버스 탑승....잘 뛰었다는 안도감. 버스 출발


17:50


집 도착, 버스에서 내리는 본 우원을 보며, 정류소에 있던 여자들 경멸의 시선을 보임. “이런 썅년이!”하는 소리가 나올 뻔했음, 집에 도착해 군복 입은 내 모습을 거실 유리로 확인 하게 됨... 정류소에 있던 여자들의 심정이 이해가 감.


 


           11월 13일 이후의 훈련


11월 13일 오후부터는 눈이 펑펑 내렸다.



뭐 이정도는 아니었다만.. 그래도 절라 추웠다..


야비군들의 심상치 않은 기운을 캐치 했는지 정신교육관 교육을 실시했다. 이후 쭉 11월 16일까지 정신교육관 교육만 주구장창 실시됐다.




















































































      <11월 13일의 펜더의 훈련 일정표>


06:00


담배 빼어 물고 집에서 스타 하다가 문득 시계를 보게 되었음. 상대방 저그를 국방부로 착각 시즈탱크 러쉬 감행. 마눌이 본 우원 방문을 두들기며 나타남. 그래도 남편 고생한다고 밥 챙겨 주겠다고 함. 눈물 찍, 감동 약간


06:20


방금 전 먹었던 감동 약간의 감정이 분노로 변신, 켈로그에 우유 타 놓고 먹으라고 함. 좆같지만 그냥 먹었음. 마눌 왈 “군대 간 게 무슨 자랑이라고...요즘은 똑똑하고 잘난 사람이 군대 안가는 거야!!” 마눌 말에 대답할 수 없었음...일본 속담 중에 “좋은 쇠는 못을 만들지 않고, 좋은 사람은 군대를 보내선 안된다”란 말이 생각났음


06:30


목장갑, 전투화 어깨에 걸고, 목도리 차고, 야상 안에 니트 입고 나옴...집 나오자 마자 마누라 팬티 스타킹 훔쳐 입고 올 걸 하는 후회 들었음. 어젯밤 아무리 설명 했지만, 마누라가 변태 보듯 한 시선이 생각나 그냥 버스 타는 곳으로 향했음....가는 도중 그냥 변태로 몰리고 훔쳐 입고 올 걸 하는 후회를 했음....졸라 추웠음


06:40


버스 타는 곳에 모이는 야비군들, 며칠 만났다고 이제 서로 인사도 하기 시작함. 전부 눈사람처럼 덕지덕지 옷 껴입고 있음, 전부 손에손에 스포츠신문, 일요신문 같은 걸 들고 있음. 버스타고 지나가던 여고생들 손가락질 하며 비웃음. 갑자기 김기덕 감독의 나쁜남자가 생각남.


06:50


버스 승차. 부지런히 뒷자리로 가 앉음. 히터의 따뜻한 온풍을 느끼며 잠에 취함


07:30


웅성거림에 다시 눈을 떴음. 버스....미어터지기 직전, 여전히 서 있는 야비군들 보면서 억울하면 줄을 잘 서야지 하는 생각을 하며 걍 잤음


08:10


부대앞...졸라 좆같단 느낌 계속 듬. 날씨 추운데 파커나 외투 입은 사람들에게 옷까지 빼앗음. 신문이나 잡지도 압수 한다고 쥐랄을 틈. 동원장교로 불리는 밥풀떼기 두 개짜리 보면서 정말 각이 안 나온다고 생각들었음. 야비군들 그래도 신문과 잡지 잘 숨기고 들어옴. 야비군 훈련장 안에서 잡지장사나 신문 장사하면 졸라 잘될 거란 사업 아이템 구상했음


08:30


운전면허증 맡기고, M-16 받았음, 노리쇠 열어보니 흙먼지 가득, 뻑뻑한 장전 손잡이. 전쟁나믄 걍 부산으로 토껴야 겠단 결심을 하게 됨. 날씨 춥다고 정신교육 받는다고 함. 11월 15일부터 채난 시작이라고 정신교육관에 히터 안틀어준다고 쥐랄 틀던 기억 때문에 몸이 움츠려 들었음....오늘도 안틀어주면 데모하자고 주변 야비군과 결의


08:50


정신교육관 앞의 야비군들 전부 담배 피고 있음. 커피 자판기 앞에 길다랗게 줄서있는 야비군들, 의외로 이번엔 병장 조교들이 눈에 많이 들어옴. 정신교육관 안으로 들어오라 함. 동대장이 연단 위에서 통제하나 야비군들 “개가 짖는다”란 표정으로 말 안 들음. 동대장 엄한 조교들에게 화를 낸다. 다른 동대장 갑자기 소리를 버럭 지르며 호통을 친다. 야비군들 분위기 묘하게 흐르더니 동대장에게 욕하며 소리 지르기 시작.


“우리가 당신들 말 들으면 현역이지 야비군이겠어? 어디서 소리쳐??”


소리친 동대장 순식간에 병신 되었음. 아직 세상물정을 모르는 동대장이었음이 판명 남...쪽팔린 동대장 괜히 조교들에게 화를 냄.


09:00


비디오 시청. 노상사 틀어달라고 조교들에게 소리침. 4년간 야비군 훈련 받은 중 제일 재미있었던 비디오 였음. 조교들 야비군들 달래기 시작. “선배님 다음 시간에 틀어드리겠습니다...지금은 훈련 일정상...” 야비군들 하나둘 퍼질러 자기 시작. 본 우원도 스타의 후유증 덕분에 졸리기 시작. 잤음.


09:50


한참 잘 자고 있는데 “10분간 휴식”이라며 쉬라고 떠드는 조교들... 정확히 50분 자고 10분 몸 풀고 다시 자라는 따뜻한 배려를 등에 업고 커피 마시러 자판기로 향함. 본 우원과 친구 먹은 2명의 야비군과 함께 자판기로...전부 총을 놓고 자판기로 향했음.ㅡㅡ;;;;


자판기 앞에서 커피 뽑으려는데, 병장 조교 나타남, 총 가지고 움직이라고 쥐랄을 튼다. 걍 쌩까려는데, 이눔 자식이 자판기 위의 차단기에 손 갖다 대고는 총 안 가져오면 차단기 내리겠다고 함. 옆에 있던 한 야비군 야마 이빠이 돔. 후다닥 들어가 총 가져옴. 멜빵 끈 풀어서 보도블럭 위를 총을 끌고 옴...마치 강아지 산책 시키는 모습, 병장 뻥진 표정으로 사태를 수습하려 함. 그러나 이 친구 불쌍한 M-16을 걷어차고 배수로에 쳐 박아넣으려고 함. 이후 조교들 우리 패거리들 슬금슬금 피하기 시작.


10:00


또다시 비디오 시청. 노상사 나옴. 인간극장에서 방송된 “노상사와 특전용사”란 5부작 시리즈를 녹화 뜬 것임. 미국 특공대는 체력의 열세를 장비로 메꾸고, 한국 특공대는 장비의 열세를 몸으로 때운단 사실을 확인함. 조금 보다가 야비군들 다 자빠져 잠.


10:50


또다시 50분 취침 10분 휴식 시간, 나가서 담배피고 커피 마심.


11:00


또다시 비디오 시청, 커피 덕분에 잠이 안옴. 스포츠 신문 꺼내 읽기 시작, 옆의 야비군 어젯밤에 장서희 포르노를 봤다며 이야기 함. 순식간에 떡치는 이야기로 주제 옮겨감. 구구단을 외우며 마누라랑 떡친 이야기, 국민교육헌장을 외우며 떡친 이야기 나옴. 울 와이프에게 부르르 하나 사줘야겠단 생각을 하게 됨. 이야기 도중 북창동 뒷골목과 뽀쁘라마치 중 어느게 더 좋은지에 대해 야비군들끼리 쌈이 붙음. 결론은 룸사롱에서 계곡주 시키며 노는게 제일 건전한 놀이라고 합의 봄. 인삼에 꿀 절인게 정력에 좋단 말을 야비군 중 한명이 하자, 저마다 핸드폰으로 집에 전화 거는 야비군들, 집에 꿀 있는지 확인함. 다행히 본 우원 집에는 토종벌꿀이 있음이 확인됨.


12:00


밥 먹는 시간. 야비군들 졸라 신속한 모습을 보여줌. 사료파는 집앞에 줄서는 야비군들 본 우원과 상당수 야비군들 피엑스로 발걸음 돌림. 렌지에 소세지 두개 돌리고, 커피로 점심 때우기로 결정. 담배 한갑 구입. 소세지 먹으며 짬 버리는 곳을 바라보는데, 식판을 내팽개치는 야비군들 모습을 보면서 오늘도 사료맛이 형편없었음을 짐작함. 대위 나타나 다시 한번 식당과 부대간에는 아무런 계약관계가 없음을 거듭 해명함. 대대장이 뭐라도 하나 받아쳐먹었다고 확신하기 시작함.


12:30


야비군들 볕에 앉아 노가리 까기 시작. 회창이가 대통령 될 거 같다는 의견 지배적이었음. 기분 별로 안 좋았음. 회창이 아들 군대 안간 문제 집중 부각. 그런말 조심해서 하라고 한소리 들음. 쥐도 새도 모르게 창자 뽑혀나갈지도 모른다고 함. 군대가 이모양 이꼴이 된 것이 이화여대 때문이란 사실을 여기 와서 처음 알게 됨. 우리나라 군대가 발전하기 위해선 이화여대 애들을 의무적으로 2년씩 정신대로 만들어 전방부터 후방까지 한바퀴씩 돌게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 나옴. 야비군들의 박수갈채를 받음. 이대 다니는 내 동생이 생각남. 이대 애들은 원래 그런 애들이기에 사상교육을 시키고 그런거 해도 소용없다는 주장 나옴. 결론은 미아리나 용주골로 보내야 한다고 함. 이대생들을 정신대로 만들어 돌리는 건 훌륭한 발상이라고 인정 됨. 졸라 추워져서 정신교육관으로 이동.


13:00


동대장 한명 괜히 친한척 연단 위에 올라가 “밥 맛있었습니까?”라고 말했다가 야비군들에게 욕과 야유를 먹음. 야비군들의 분노를 확인한 동대장, 다시 한번 엄한 소리를 하기 시작함.


“원래는 도시락 싸오는 건데...여러분들의 편의를 봐드리기 위해서... 그러면 내일부터 도시락 싸와서 먹어라!!”


이런 소리 하기 시작. 불난 곳에 기름 붓는 꼴이 됨. 야비군들 욕하는 강도가 올라가기 시작. 결론은 여기 밥이 그래도 괜찮다는 주장... 밥집 쥔장이 동대장들에게도 돈을 먹였다는 심증이 굳어져 갔음. 분위기 험악해지자 동대장 서둘러 비디오 꽂으라고 조교를 닦달함. 동대장이 돈 먹었다는 것이 점점 확실해져 갔다.


비디오 시청...야비군들 품안에서 신문을 꺼내기 시작, 옆에 야비군 일요신문을 펼쳐 듬. 일요신문을 처음부터 찬찬히 잘 읽으면 서울서 부산까지 기차타고 가면서 다 읽을수 있다고 주장함. 실제로 그 야비군 이후 3시간 동안 일요신문만 봤음. 본 우원 핸드폰으로 헥사 하기 시작.


13:50


10분 휴식 시간. 이젠 아예 나가지 않겠단 분위기. 교육관 안에서 담배 피는 야비군 조교들이 득달같이 달려와 쥐랄을 틈...6시간 교육 받는 사람들 조교들이 나오라고 해서 집으로 감....졸라 부러웠음


14:00


비디오 시청. 영화 “접속”이 걸려있음. 야비군들 뻥진 표정으로 스크린을 보기 시작. 완전 군바리 되었음. 전도연이 지금 떡치고 싶어 환장했으며, 추상미도 허벌나게 하고 싶어서 한석규한테 던지는 거라는 주장 나옴.... 영화 시나리오 쓰는 나보다 영화 분석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걸 느꼈음. 한석규가 지금 전도연과 추상미를 양사이드에 끼고 “떼씹”을 하고 싶은 감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음. 야비군들 갑자기 “접촉”이나 보자며 떼를 씀.... 접속보다는 접촉이 더 재미있다고... 그러다 갑자기 “신마적이다!!”란 소리 나옴. 한석규 친구로 나오는 넘이 야인시대에서 신마적 하던 놈이였던 것이다. 야비군들 신났음 갑자기 구마적과 신마적, 하야시 이야기 나오기 시작함. 다들 주먹 이야기로 주제가 바뀌어 가기 시작함. 김두한은 삥 뜯는 놈이고, 하여시도 삥 뜯는 놈인데...이상하게 삥 뜯기는 놈이 웃으며 뜯긴다며 의문을 제기함. 김두한이 김좌진 아들이 아니란 주장이 나옴....김대중의 양자라고 말하는 이상한 야비군 등장. 한나라당 알바로 판단됨.


15:30


영화의 분위기를 위해서 끝까지 상영하겠다며 쉬는 시간을 주지 않는 조교, 가만히 조교들 보니 우리보다 조교들이 더 접속을 좋아하는 분위기. 추상미의 베드씬 같은거 보면서 방그레 웃는 게 보였음. 그래도 매번 주다가 쉬는 시간 안주니 기분 나빴음. 나와서 담배 피었음.


15:50


접속 상영 끝. 야비군들 뿌듯한 표정으로 오늘 그래도 뭔가 남는거 하나 했단 표정.  본 우원도 그래도 그중 받은 훈련 중 제일 좋았단 판단을 내리게 됨 4시에 총 반납해야 하는데 시간이 붕 떴음. 야비군들 우격다짐으로 연병장으로 향하려 함. 결국 좀 일찍 끝났음


16:00


총기반납... 야비군들 역시 오와 열을 맞춰 조교들 말하기 전에 총 멜빵 줄이며 기다리고 있음. 이때부턴 말 잘들어야 집에 빨리 감을 “학습”했음. 총 반납하고 일당 받으려는데, 본 우원은 일당 2천원 못준다며 버티는 동원병, 야마 돈 본 우원 따져묻자, 향방훈련 빠진 거 보충이기 때문에 오늘은 돈 못준다고 함. 화가 남. 2천원 주던 일당도 안 주겠다고 하다니...다른 야비군 중에서도 간간히 일당 못 받는 야비군 등장. 잠깐 술렁였지만, 빨리 집에 가는게 낟다고 판단, 참고 넘어감.


16:20


대위 연단 위에 등장. 그렇게 당하고도 또 야비군들에게 훈시 비슷한걸 하려고 함. 꼴에 친한 척 한다고, 웃으며 말하지만, 이미 야비군들 개무시하고 뒤돌아서서 버스있는 데로 뛰어감. 조교들 어쩔줄 몰라하며 말리려 하지만, 야비군 무시하고 뛰어감. 대위 또다시 병신 되 버렸음. (이 대위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계속 이랬음. 도저히 학습효과가 나오지 않는 아이큐 두자리로 판명됨)


16:30


버스 미어터지다 못해 폭발함. 올때 세대였는데, 6시간짜리 때문에 갈때는 두 대만 배차함. 야비군들 분노폭발, 거기다가 노선도 엄청 뺑뺑 도는 것이었음. 국방부에 대한 욕이 치밀어 올랐음


17:55


집앞 버스 정류소 도착. 본 우원 얼굴 보며 또다시 슬금슬금 피하는 여자들, 집에 우유와 식빵이 떨어진 게 생각 나 단골 빵집으로 들어감. 빵집 아줌마 흠칫 놀라 떨리는 목소리로 본 우원을 상대함. 그렇게 친절한 아줌마 였는데...겁먹은 표정이 확연히 드러남.


18:10


집 도착, 군복 벗고 민간인으로 돌아옴. 빵집 아줌마의 겁먹은 표정을 상기하며 벗어놓은 군복을 찢어버리고 싶었음. 이회창에 대한 분노를 다시 한번 곱씹었음.


 


 


           부모 잘못 만나 군대 간 게 잘못이지...


이번 훈련 도중 가장 많이들은 말이다...


    - 부모 잘못 만나 군대 끌려간게 죄지...


그렇다. 부모 잘못만나 군대 끌려간 게 죄일 뿐, 우리가 그 누굴 탓하리요??


부모 잘만난 놈들은 몸무게가 45킬로다...팔병신이네 허리디스크네 하면서 다들 빠져나가고, 꼭 없는 새끼들만 골라서 군대 끌고가는게 이 나라 국방부가 하는 짓 아니던가?? 본 우원이 보기에 정말 불합리한 점은 끌고 갔으면 제대로 돈주고 굴리던가, 아니면 제대로 군바리 답게 총들고 나라지키는 짓을 시켜라 하는 것이다.


일단 1만원이던 월급이 이제 1만 6천원까지 뛰어 올랐다 하지만, 하다못해 커피숍에서 서빙을 해도 시간당 3천원 받는게 요즘 현실이다. 말이 되는가?? 더 골때린 것은 바로 그 군바리들을 쓰는 방식이다. 허구한날 삽질에 허구한날 잔업에, 허구한날 가라장부 조작하는 거나 가르치는 것이 군대다.



개인화기를 잘 다뤄야지.. 음...


예비군이 되어도 마찬가지이다. 생각해 보라, 사회에서 열심히 돈벌고 마누라 자식새끼 먹여 살려야 하는 그 중차대한 임무를 <향군법 위반>이라는 멍에를 씌워 개 끌어가듯 끌고 가선 그 추운 날씨에 담배나 피고, 걸어갔다 걸어오는 짓을 시키면서 일당이라고 2천원을 준다.... 군대 있을 때 부모님께 손벌리는 것도 미안했는데, 이젠 사회 나와서도 국방부는 2천원 주곤 오고가고 차비와 밥값을 해결하라 그런다....국방부는 예비군은 지돈 내고 나오란 소리만 하는 것인가??


우리나라 예비군 교육에 대해서 군사적으로 어쩌고 저쩌고 떠들어 본들 생업에 이리저리 치이는 예비군들이 그걸 받아들일까?? 이번 훈련에 들어와 지켜본 야비군들 보면 정신이 없었다. 시간미달 교육이라 그런지 고소고발 당해서 30만원, 50만원짜리 고발 한번씩 다 당하고, 7년짜리 몰아서 250시간 받은 야비군 한명은 한달에 2주씩 꼬박꼬박 석달째 이 부대로 나오는 불쌍한 짓거리를 하고 있었다...가슴 아픈 사연도 있었다. 뻥튀기 장사하는 아저씨 한명 있는데, 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 그 사람에게 뭐 좋은 일 가르쳐 준다고 끌고와선 주리줄창 담배나 피며 시간 때우게 만드냔 말이다....좆같다 못해 화가 날 뿐이다. 예비군 훈련은 속된말로 "때린데 또 때리는 아주 비열한 짓"이다.


예비역들 사이에 통용되는 한마디... "군복만 입으면 개가 된다."


이말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곳이 바로 야비군 훈련장이다. 아무리 사회에서 상당한 위치에 올라서 있고 젠틀하게 산다 해도, 일단 군복만 입혀놓으면 눈빛부터가 돌아간다. 이것이 바로 이너넷 테러로 유명한 "월짱사태"와 "이화5적"... 최근의 "이대사태"로 이어지는 예비역들의 광분의 도가니탕 같은 단합과 단결의 원인이기도 하다.


분명 본 우원의 글을 보고 많은 여성 독자제위 "펜더 조놈시키 마초아냐!" 일케 말할 것이다. 하지만, 본 우원 아무리 마초라 욕을 먹어도 할말은 해야 겠다.


대한민국의 돈 엄꼬, 빽 엄꼬, 머리 나쁜 놈들....참 불쌍하지 않나?? 글케 사는 것도 불쌍한데 군대까지 끌려가야 한다... 것두 지돈 내고 말이다(군대 있을 때 통장 하나 안 만든 사람 없을 줄로 믿는다). 그리곤 상처 입는다... 간혹이지만 죽는 놈들도 있고, 두들겨 맞고, 깨지고, 얻어터지고, 온갖 욕이란 욕은 다듣고 쓰레기 같은 짓 하다가 제대한다. 간부들에 대한 적개심이 어느 정도일까?? 본 우원 군생활 할때 탄약고 들갈 때 마다 문득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 걍 수류탄 몇 개 꼬불쳐서 BOQ나 CP에 까던질까 보다...


사회 나와서 월남 전사를 펼춰 볼 때 "프래깅"이란 단어를 알게 되었다..."수류탄을 까 던져 소대장을 죽여버린다"란 속언데...미국이나 한국이나 간부들 죽이고 싶어하는 마음은 똑같단 사실에 적잖이 동질감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군대 끌려갔을때 느꼈던 그 엿같은 느낌들...만원짜리 사병으로 개끌려가듯 끌려가 간부들 전투화나 닦고, 테니스장 로라나 굴려야 했던 그 좆같은 시절을 회상하면서 예비군을 받으라는 건, 이제 아물어가던 상처에 다시 소금을 찍찍 뿌리며 아픈 상처를 헤집는 느낌이었다. 물론 좋았던 느낌, 좋았던 시절도 있었겠지, 하지만, 그게 과연 2년2개월 동안의 군시절 동안 얼마나 느꼈던 감정이었을까?? 전쟁 터지면 당장 소대장이랑 중대장 대갈통에 총알 먹여주고 북한놈들이랑 싸우자란 말을 하던 그시절...3인 1개조로 소초에 투입 되었을 때 "우리의 적은 소대장이다!!"를 외치게 하며 소초 뒤를 감시하라고 했던 우리 고참들...


이제 잊혀질법도 한데 이상하게 잊어질만할 때마다 군대는 우리를 야비군이란 이름으로 그 낡디 낡은 군복을 다시 입게 만들고, 여지없이 "개"로 만들어 버린다.


요즘 이대사태에서 강간 어쩌고 하면서 싸우던데, 우리야말로 국가에게 "강간"을 당한 것이다. 그리고 국가는 강간이 아니라 "화간"이며 "매춘"이라며 우리가 정당한 의무를 했으며 그만한 대우를 해줬다면서 "군가산점"이니 호봉을 올려준다느니 하며 우리를 달래주지만, 우리 역시 군대에 대해 분노를 느끼고, 군대에 대해 짜증을 부리는 것이다.


우리야 말로 이 불공평한 징병제에 대해 화를 내고 싶다...예비군들은 제대해서 조차 병역이라는 세금을 내고 있는 것이다. 혹시라도 예비역 욕하는 페미니스트가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련다. 가만히 있는 예비역들 건들지 말라고...네들 배부르고 등따시게 공부할 때 우리들 뺑이치며 두들겨 맞으며 나라 지켰다. 좆같은거 말한다면 네들 백만배는 더 억울하다. 젠장...


 


           마치며....


때 되면 한번씩 옷장 깊숙이 짱박혀 있던 군복을 꺼내야 하는 본 우원...그 군복을 볼때마다 화가 났다. 요즘들어 이렇게 군대 간게 억울하게 느껴본 적이 없었다.... 그때 물이라도 졸라 쳐먹고 체중과다로 빠져 나갈걸... 하다못해 다리라도 뽀게 버리고 가지 말걸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 20대의 황금기를 국가에 "강간"당하고, 그도 모잘라 열씌미 밥벌이 하려는데 끌고 가 일주일 내내 담배나 피우며 추위 속에 오돌오돌 떨어야 한다니...


가서 뭐하는 짓인가?? 위에서도 얘기했듯이 갑자기 날씨가 추워진 덕분에 우리는 남은 며칠간의 훈련을 우리가 그렇게 좋아하는 <정신교육>을 받아야 했다. 추억의 명화인 "접속"도 봐야 했고, 노상사와 특전용사(?) 그것도 봐야했고, 별별 걸 다 봐야했지만, 우리는 계속 잤다.... 어둠이 깔리고 스크린에 투영된 화면이 껌벅일때마다 야비군들은 히터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온풍을 자장가 삼아 퍼질러 잤다... 그러자 마지막에 가서는 육군보병학교에서 중대장 교재로 쓰는 "도로견부 종심 방어"나 "고지 점령 전술" 같은 육군장교들 교육용 비디오까지 틀어줬다. 어차피 야비군들은 자는 것이고, 전혀 상관 엄는 거 팍팍 틀어줘도 볼 놈 없겠다 싶었나 보다...후후...본 우원은 그거 다 봤다...


궁금하다...우리를 왜 끌고 간 것인가?? 우리를 끌고 간 이유에 대해 졸라 궁금할 뿐이다. 차라리 그냥 열씌미 먹고 살게 생업에나 뛰어들게 하면 안되는 것인가?? 지난 일주일 동안 기억나는 건 담배 핀거 랑 자는 거, 추위에 떤거 밖에 없었다. 왜 그래야 하는 것인가?? 묻고 싶다. 이런 야비군이라면 차라리 안하는게 나은게 아닐까?? 국방부는 멀쩡히 사회생활 잘하는 예비역들을 또다시 "개"로 만들어 버리고 싶어서 아무 하는일 없이 끌고 가는 것인가?


제발 2년 2개월간 끌고 간걸로 만족하고 이제 좀 그만 괴롭혀 주기 바란다....네들은 우리가 불쌍하지도 않는가??



딴지 군사부
펜더(jagdpante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