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 나는 스펨 메일이 싫어요!! 2002.11.18. 월요일
정부는 국가 정보화 정책에 일환으로 80년대부터 한국 통신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의 기본이 되는 백 본 (back bone) 라인들을 지하에 가설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따 가설된 백 본 라인들은 90년대 초반부터 조금씩 사용되기 시작하다가 90년대 말에 이르자 몇 년 만에 세계적인 (1위라 해도 좋다) 인구 대 초고속 인터넷 유저 수를 보유하는 나라가 되었다. 한국은 문자 그대로 세계적 고속 인터넷 인구를 가지게 된 것이다. 한국에 있는 당신들은 우리 집에도 있고 따른 집에도 다 있는 고속 인터넷 숫자 이야기는 별로 피부에 닿아 오지 않겠지만 세계 최강의 국가라는 미국도 고속 인터넷 (ISDN 이상) 유저는 아직도 몇십 집 중 한 집, 어떤 주에서는 몇백 집 중 한집밖에 되지 않는다. 세계 최고의 wired 국가라고 자부하는 핀란드에서도 고속 인터넷 대중화에서는 한국을 따라잡지 못하는 사실을 보면 한국이 현재 얼만큼 좋은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는지 약간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우리 정부 정책 중 괜찮은 결과가 나온 넘 중에 하나이다. 그럼 이제부터는 앞에 와 같은 머리 아픈 통계는 제쳐두자.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모뎀, 고속 인터넷 유저들) 아마 인터넷이 대중화된 정보화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이메일 하나씩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럼 매일 이메일을 확인할 때 당신 모니터 이메일 인박스에 출현해 당신을 짜증나게 하는 존재는 무엇인가? 당신 여자 친구가 그만 만나자는 메일도 아닐 것이고 그렇다고 동사무소에서 미납된 관리비 내라는 독촉 메일도 아닐 것이다. 그렇다 독자 여러분들 머리에서 떠올려지는 단어는 바로 "광고 메일" 일 것이다. 일명 스펨 메일 (Spam Mail). 스펨이나 광고나 그게 그것으로 통용되는 한국 사회지만 유식하게 말하자면 스펨 메일은 "원하지 않는 메일" 이란 좀더 광범위한 뜻을 가지고 있다 이 스펨에는 물론 바이러스성 메일도 포함된다. 이런 스펨 메일을 보내는 사람을 스페머 (Spammer)라고 한다. 스펨성 메일로 사회적 손실도 대단하고 한마디로 명랑 온라인 사회 구축에 가장 큰 적중에 하나라 할 수 있다. 이 스펨 메일 때문에 대중의 경제적, 심리적 손해는 크다. 하지만 여기서는 스펨 메일 퇴치 방법 같은 구닥다리 얘기는 하지 않겠다. 그런 정보는 본지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많이 다루는 주제고 본지에서도 한번 친절하게 다룬 적이 있기도 하다. 본인이 지금 없는 필력에 이렇게 워드에서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는 진정한 이유는 바로 이런 스펨 메일 때문에 나날이 추락하고 있는 대한민국 인터넷 커뮤니티 이미지를 좀 살려보고자 때문이다. 스펨 메일 때문에 대한민국 인터넷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는 말 되겠다. 그거하고 그거하고 무슨 상관이 있냐구? 잠깐 얘기를 들어 보시라. 검색엔진 Google.com으로 가서 뉴스그룹 섹션 (영어판에서는 group 섹션)을 선택하면 세계 최고의 방대한 포럼을 보유하는 Usenet 그룹을 검색할 수 있는데 이 검색 창에 "Korean" 이라고 쳐 보시라. soc.culture.korean 이라는 한국 문화 포럼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주 - Usenet은 www(월드와이드웹)이 아닌 또다른 인터넷의 형태 중 하나로써, 일종의 인터넷 게시판이라고 보시면 되겠다. 수만개의 주제별 포럼이 있는데 그 중 한국 문화에 관련된 포럼이 이곳이다. 여느 게시판이 다 그렇듯 토론의 이슈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계속 변하는데, 기사를 쓰는 11월 18일 현재 이곳의 이슈는 단연 "한국어로 된 스펨메일과 한국인 스패머들에 대한 규탄"이다. 그 외국인들이 하는 이야기는 한국어 폰트가 없어서 읽을 수도 없는데 메일 크기도 큰 메일들 (큰 이유: 상품광고 사진들 첨부)이 하루에도 몇 통, 몇 십 통씩 와서 짜증나게 만든다는 것이다. 글 제목과 내용에 한국인에 대한 별 욕이 다 나오지만, 나같은 한국사람들도 씁쓸하게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외국인들에게 쪽을 먹는 실정이다. 같이 울분을 터뜨리는 사람들도 있고... 더 큰 문제는 이런 한국산 스펨 메일에 대한 불평이 한국 문화 포럼에서만 있는 게 아니라 최근에는 본인이 즐겨 찾는 세계 군사 과학 포럼이나 기타 포럼에서 나타나니 실로 문제가 얼마나 커지고 있는지 독자 분들도 실감이 되실 것이다. 본인 컴퓨터 잘 알지 못한다. 그냥 여기서 듣고 저기서 듣고 어깨 너머로 건너보며 배워 기본적인 컴퓨터 사용 방법만 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한국 스펨 메일이 어떻게 한국 인터넷 사이트나 서버와 접촉이 거의 전무한 외국인 이메일에도 난무하는지는 잘 모른다. 그러나 이 한국 스페머들은 (특히 광고성 메일 발신자들) 수신자가 한국인인지 외국인인지 구별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스펨 메일들을 보내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이 글을 읽는 많은 독자들 중에 이런 광고성 스펨 메일을 보내는 개인이나 단체 사람들도 있을 거라고 믿는다. 본인은 그 스페머들에게 부탁한다. 제발 좀 스펨 메일 작작 좀 보내라고. 당신들 돈 몇 푼 때문에, 그 놈의 무분별한 광고성 메일 때문에 모든 나라에서 가뜩이나 높지도 않은 대한민국 인터넷 유저 커뮤니티 이미지 계속 깎여지고 있다. 내 메일함이 더렵혀지는 것도 열받고 귀찮은 일이지만, 한국에 대한 이미지까지 덩달아서 깍여내려간단 말이다. 국가 정보커뮤니티 이미지가 내려가면 그 국가 이미지도 깎여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국가 산업이 더욱 컴퓨터나 IT에 의존하게 되면 깎여지는 정도도 그만큼 더해지는 것이다. 무차별한 스펨메일 보내는 당신들에게 나는 이렇게 외친다.
스펨 메일 좀 그만 보내 씨바들아!!!
내 맘대로 International Online Affair Department 책임자 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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