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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1.월요일


정치불패 참소주구역


 


序. 민혁이와 진혁이의 지난 날


 


우리의 적은 분명 저 비열한 기득권층이다... 친일매국잔당, 매판자본, 친일매국언론 들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금은 우리들끼리 싸우는 형국이다. 민주개혁진영(이하 민혁)과 진보개혁진영(이하 진혁)이 서로가 적이 된 것 처럼 싸우고 있다.



누군가의 이간질이라는 생각 들지 않냐? 의도적인 이간질은 아닐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적어도 이 무의미한 싸움이 누구를 이롭게 할지는 한번 생각해보자.



먼저 우리의 눈부실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러저럭 따뜻했던 봄날들을 떠올려 보련다.지난날의 선거를 복기해보자.


 


 


1. 2002년 대선


 




02년 대선때,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라는 권영길님의 멘트에 가슴이 울렁거리지 않았던 민혁이와 진혁이는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진혁이에게 투표하고 싶었던 사람들조차도, 이회창에 대한 염려가 너무 컸다.


게다가 선거 전날에 정몽준씨가 노무현님에 대한 지지를 철회함에 민혁이에게 투표하자는 흐름이 일었다. 결과 노무현님은 57만표차이로 당선되었고, 권영길님은 95만표(3.8%)를 득표한다.


 


내심 150만표까지는 기대했었던 진혁이 입장에서는 약간은 아쉬운 결과였다.


하지만 이회창의 당선을 막았다는 것은 민혁이와 진혁이 우리 모두에게 소중했었다.



 


2. 2004년 총선


 


04년 총선때는 탄핵 후폭풍으로 한나라당을 끝장낼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게다가 노무현님을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이제는 진혁이 좀 밀어줘도 되겠다 싶었다. 비례대표에서 민주노동당이 13.03%를 득표하고 총 10명의 국회의원(비례 8명, 지역구 2명)을 당선시킨다.



하지만 당시 열린우리당은 탄핵이라는 역사적 호기를 진정한 선거혁명으로 연결시킬 실력이 부족했다.


 


탄핵 이외에는 별다른 컨텐츠가 없었고, 당시 열린우리당이 전국적으로 유능한 인사들로 후보자를 내세울 수 있을 만큼의 인재풀은 갖춰지지 못했지 않았나싶다. 하여간 04년 총선은 열린우리당이 과반수를 살짝 넘기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3. 패배의 나날 


 


그후, 민혁이와 진혁이 우리 둘은 선거에서 제대로 이겨보기는 고사하고, 동반하락의 길을 걸어왔다.



06년 지방선거
07년 대선
08년 총선



04년 이후 선거의 결과는 새삼 들먹이고 싶지도 않다. 04년의 가벼운 승리 이후, 민혁이와 진혁이 우리는 둘다 기득권층의 거대한 벽에 부딪혀 쇠락의 길만을 걸어왔다.



친일매국언론의 언론조작도 한몫을 했고, 노무현님의 전술적 실수도 있었다고 생각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대의를 위해서라면 유능한 군주는 국민들을 잘 속일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모든 국민들을 설득해서 만족시킬 수는 없다.
반 정도는 설득하고 반 정도는 속여야만하는데 노무현님에게는 그런 스킬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싶다.



워낙에 살아온 인생이 스트레이트하셨고, 솔직함과 순수함만으로 대통령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였기에, 대통령이 되시고서도 국민들을 너무 믿었다.


 


어차피 민중이 원하는 것이 달콤한 환상이라면, 대의를 위해서라면 그들을 살짝 속이는 것도 필요했는데 말이다.


 


 


4. 2009년을 잊을 수 있을까?


 


2009년



우리는 올해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노무현님과 김대중 선생님께서 돌아가신 것은 물론이고, 민혁이와 진혁이 우리 둘다 전의를 상실한 느낌이다.


 


2008년 여름까지 쇠고기투쟁에서 보여줬던 우리의 힘은 다 어디가고, 다들 축 늘어진 상태에서 이제는 우리의 주적이 누구인지도 분별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21세기 된지도 10년이 다 되어가는 이 마당에 우리는 1980년대를 새삼 복습하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상황이 몰리다보니 우리는 판을 좀 넓게 봐야함을 잊고 있는 것 같다.
민혁이와 진혁이 우리는 같은편이다. 그런데 왜 서로가 서로에게 으르렁거리고 있는 것일까? 우리가 싸우면 싸울 수록 덕을 보는 녀석들이 누군인지 정녕 모르겠다는 말인가?


 


 


5. 표면적 입장 차이


 


민혁이는 일단 유시민이든 한명숙이든 서울시장을 만들어야겠고, 대통령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갈 길은 멀지만, 우선은 그렇게만이라도 해야 지금의 팍팍한 상황이 조금이나마 타개될 것만 같다.


 




그러니까 진혁이보고 또 희생하라고 한다. 우리가 대권을 잡아야 진혁이들이 비빌 언덕이 조금이라도 넓어질 테니 그냥 희생하라고 한다. 진혁이가 집착하고 있는 그 종만한 파이 때문에 우리는 서울시장선거와 대통령선거에서 질 수도 있다.


만약 그렇게 되기만 한다면 우리는 너희 진혁이를 영원히 증오할 것이다.


진혁이의 성장이 민혁이의 성공에 일정부분 종속되어 있다고 믿고 있다.


 


진혁이는 솔직히 요즘 좀 많이 섭섭하다. 민혁이의 다급함을 우리도 이해한다. 우리도 민혁이만큼 돌아버리겠다.


우리도 박근혜씨가 대통령이 되는 것 보다는 민혁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조금은 상식적인 세상에 살 수 있을테니 우리도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민혁이는 우리를 계속 무시한다.


양산재선거에서 송인배씨가 당선되지 못한 것이 진혁이 때문이라고 한다.
어의가 없어서 한대 쥐어박고 싶은 심정이다.


 


노무현님을 우리가 비판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비판이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행동인가? 민혁이만으로는 우리 사회에 필요한 모든 가치들을 커버하지 못했기때문에 진혁이도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것 뿐이다.


 


어차피 우리 사회의 지향점은 친일매국당을 몰아내고 진혁이와 민혁이를 양대 축으로 하는 다당제여야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민혁이가 보기에는 진혁이가 갖고 있는 파이가 종만해 보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그 종만한 파이조차 민혁이가 권력을 잡고 있었기 때문에 주어진 것이라고 여긴다. 진혁이쪽 활동가들이 밑바닥을 훑어가며 다지고 다진 파이라는 사실을 민혁이는 간과한다.


 


민혁이와 진혁이



우리 둘이 정말 적인지 한번 알아보자.


민혁이는 진혁이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해야만하는지 진혁이는 민혁이와의 차별화만을 통해서만 성장할 수 있는지 부족하지만 나의 소견을 한번 밝혀보겠다.


 



6. 양산 재선거에 대한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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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28일 양산 재선거 결과
  
선거인수   184,691
총투표인수 81,103 (투표율 43.91%)
한나라당    박희태 30,801 (38.13%)
민주당       송인배 27,502 (34.05%)
민주노동당 박승흡  2,836   (3.51%)
무소속       김상걸  2,436   (3.01%)
무소속       김양수 11,162 (13.82%)
무소속       김용구    443   (0.54%)
무소속       김진명    546   (0.67%)
무소속       유재명  5,033   (6.23%)
총유효표   80,759
무표효        344
기권표    103,588  ===> 투표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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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혁이 입장에서는 정말 아쉬운 승부였다.
진혁이랑 단일화만 했었어도 박희태를 꺽고 노무현님의 영전에 승전보를 전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승리와 다름 없는 패배였다고 자축했다.


하지만 결과를 꼼꼼히 살펴보면 이것은 민혁이의 환상에 불과하다.


 


먼저 양산시가 어디 있는지 생각해보자.


PK 지역에서 울산의 서쪽이며 김해의 동쪽, 부산의 북쪽에 위치한 곳이다.
진혁이의 근거지인 울산에 가깝다고는하나 농촌지역도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민혁이가 이기기 쉬운 곳은 아니었다.


 


하지만 노무현님이 숨을 거두신 곳이 부산대학교 양산병원이었을 만큼 가까운 곳이다. (물론 병원에는 DOA상태로 오셨지만) 현재도 봉하마을이 속한 김해(을) 선거구는 민주당의원이 차지하고 있다.


 


거기에 김양수씨와 유재명씨 같은 친한나라당 후보들이 난립해주었기 때문에 송인배님의 선전이 가능했던 것이다. 선거기간 동안 이해찬, 한명숙, 유시민 등 친노 유력인사들이 열심히 지원유세해주었던 것도 한몫을 차지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결과는 3299(4.08%)표차이로 박희태씨가 당선된다.
공교롭게도 민주노동당 박승흡 후보의 득표 2836(3.51%)와 거의 비슷하다.



이런 결과를 두고 민혁이는 진혁이를 나무라기 시작한다.
진혁이만 참아줬으면 송인배후보가 당선되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진혁이들이 종만한 파이 종만한 득표에 눈이 멀었기 때문에 송인배씨가 낙선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민혁이의 위험한 환상에 불과하다. 단순한 계산으로도 박승홉 후보에게 투표한 사람들 전원이 송인배 후보를 지지했다고 하더라도 463표차로 낙선했을 것이다.



진혁이들은 더이상 참아줄 것도 없고 희생할 것도 없다.



아래의 선거결과를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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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8일 총선 양산시 선거구 개표 결과



총선거인수 171,714 
총투표인수 69,513       (투표율 40.48%)
한나라당          허범도 26,802 (38.99%)
민주노동당       심경숙  7,159  (10.41%)
창조한국당       김진명  2,250   (3.27%)
평화통일가정당 김홍득  1,198   (1.74%)
무소속             송인배  4,793   (6.97%)
무소속             유재명 22,937 (33.37%) 
무소속             정병문  3,585   (5.21%)
총유효표 68,724 
무효표      789 
기권표  10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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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썰미 좀 있으신 분들은 내가 하고자 하는 얘기를 눈치채셨을 것이다.
총선에서 정말 종만한 득표를 했던 것은 진혁인가? 송인배씨인가?



08년 4월 그 당시 선거 분위기에서 진혁이는 이 지역에서 10%의 득표를 했다.
내가 양산시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있지는 못하지만 활동가들이 바닥을 훑어 가며 일구어 놓은 하부조직이 만들어낸 알토란 같은 득표인 것으로 보인다.



알토란 같은 지지층이 만들어낸 10% 득표라는 말이다. 10%를 득표한 진혁이를 종만한 파이, 종만한 득표라고 할 수 있는가? 노무현님의 죽음을 등에 업은 송인배씨의 35% 득표보다 싸구려라고 할 수 있는가?



그리고 이번 양산시 재선거에서는 10%의 진혁이 중에서 7할 가량이 송인배씨에게 표를 던져준 셈이다. 그정도면 진혁이 입장에서는 해줄만큼 해준 것이다. 진혁이 중 태반은 송인배씨 손을 들어주었다. 그런데도 민주노동당 박승흡 후보는 역적 취급을 당해야하는 것인가?



양산에서 그동안 갈고 닦아놓은 진혁이의 노력이 송인배씨의 선전에 도움을 주었다고 해야 옳은 분석이라고 본다. 실재로 후보단일화한 것은 아니었지만 실질적인 표심에서는 단일화의 효과가 나타난 것이나 진배없다고 해야한다.


 


양산에 좀더 힘을 쏟지 못한 민주당의 실책이다. 텃밭이라고 친한나라당 무소속을 난립하게 내버려둔 한나라당의 실책이다. 진혁이는 할 만큼 했다.


 


양산시에서의 총선결과와 재선거 결과에서 보듯이 진혁이에 대한 지지세는 언제든 민혁이에 대한 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많다. 현재의 노회찬에 대한 지지세는 유시민이 출마할 경우, 실재 투표에서는 유시민에게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노회찬은 서울시장 선거를 끝까지 끌고 갈 경우에는 양산 재선거에서의 '박승흡 후보' 같은 취급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될바에는 후보단일화하기 전까지는 진혁에 대한 지지세를 최대한 끌어내고, 단일화를 협상에서는 민혁이로부터 얻어낼 것은 확실히 얻어내는 정치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노회찬은 연대의 조건으로서 너무 많은 것을 걸고 있다. 물론 그것은 진혁이의 전체적인 성장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것은 나도 안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진혁이가 연대를 통해 민혁이로부터 끌어내야할 가장 중요한 시스템이 뭔지 생각해 보자는 거다. 민혁이가 진혁이에게 연대의 손길을 내밀 때, 같이 해나가야할 최소한의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는 거다.


 


진혁이와 민혁이의 생각이 약간 다르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 차이가 어느정도인지 누가 옳고 그른지 얘기하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어디까지는 같이 손을 붙잡고 나아가야하는지에 대해서 얘기해보자는 거다.


 


우리가 지금 손을 맞잡고 노력해서 가장 먼저 선취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얘기해보자는거다.



그러니 제발 우리끼리 싸우지 말자.
우리의 적이 누구인지는 다들 알고 있잖아.?


 



7. 민혁이에게 진혁이란?


 


정치권력이라는 거대한 벡터공간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민혁이에게 진혁이는 분명 우호적인 벡터값이다.


 


우리의 적인 그들은 벡터량도 많고 벡터의 방향도 일관되어 있다. 하지만 민혁벡터와 진혁벡터는 방향이 약간 다르다. 민혁이가 보기에 진혁벡터는 크기는 종만한 녀석이 방향도 살짝 껄끄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진혁벡터는 민혁벡터가 미처 다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을 분명 가리키고 있다. 민혁벡터와 진혁벡터를 합성한 벡터가 가르키는 곳 어딘가에 우리 민족이 나가야할 지점이 있을 것이다.


 


 


8. 민혁벡터와 진혁벡터의 합성벡터


 


나는 민혁이도 진혁이의 진정성은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진혁이 역시 민혁이의 우려를 도외시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친일매국잔당, 민혁이, 진혁이 등등등  어떤 조직에든 개꼴통종자들은 있다. 그런 개꼴통종자들은 일단 그냥 논외로 하겠다.



요즘 솔직히 민혁이 입장을 보면 좀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 당장 나라가 엉망진창이다보니 넓은 판을 좀 보지 못하는 것 같다. 답답한 마음은 진혁이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민혁이들이 유시민에게 보이고 있는 충성심은 솔직히 위험요소가 많다. 유시민에게 너무 눈이 벌게진 나머지 진혁이들 보고도 유시민의 깃발아래 모이라고 하고 있다.



민혁이든 진혁이든 서울시장과 대통령에 저들이 당선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내년 지방선거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한다고 해서


친일매국잔당들을 처리할 수 있을까?



지금과 같은 시스템하에서라면 김대중선생님과 노무현님이 100명쯤 더 나와도 그들에게 다시 당할 수 밖에 없다. 유시민님이 2012년 설사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제2의 노무현이 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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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수레바퀴는 무심히 계속 반복될 뿐이고


그 수레바퀴는 민중의 피로 붉게 물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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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새로운 시스템 - 선거제도의 개혁


 


나는 사실 정치에 대한 식견이 부족한 사람이다. 그래서 친일매국잔당을 처리하는 다양한 방법들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러니 선거공학적인 면에서만 한번 접근해보겠다.



07년 대선 때는 사실 방법이 없었다. 눈 뜨고 코베이는 수 밖에 달리 도리가 없었다. (물론 우리는 그당시에 우리코가 베이고 있는 줄도 몰랐었지만) 하지만 우리는 이명박씨가 당선이 되더라도 나라가 이렇게까지 꼬일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이명박씨가 서울시장시절 부터 보여준 코미디가 대통령이 되어도 그냥 이어질 정도로만 여겼었다. 서울시장시절 부터 어이없는 언행들이 많았으므로 대통령이 되더라도 그냥 국민들을 웃기게 만드는 MB식 코미디가 계속 이어지는 정도일 줄 알았다. 대통령이 교양이 좀 부족하니까 국격이 살짝 떨어지는 정도겠거니 했었다.



그러나 이명박씨는 우리의 상상을 훨씬 초월했다. 물론 이명박씨는 그냥 인형일 뿐이고 그 뒤에 드리워 있는 검은 그림자들을 우리는 간과한 것이겠지만, 07년 대선이 그랬다면 우리는 그냥 죽은 체하고 5년을 보냈어야하는가?


 


우리에게는 아직 기회가 남아 있었다. 08년 총선때만이라도 정상적인 선택을 했더라면 나라가 이꼴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의회권력만이라도 저들에게 통째로 뺏기지만 않았더라도 이렇게 암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08년 총선 결과를 한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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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 총선 결과(괄호안은 비례대표)


국회의원 총원 299(54)


민주당            81(15)
한나라당        153(22)
자유선진당      18(4)
민주노동당       5(3)
창조한국당       3(2)
친박연대         14(8)
무소속            25


 


(총선직후 결과로서 무소속입당과 재선거등으로


현재는 전체구도가 약간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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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 자유선진당 + 친박연대 => 185석이다.


 


그중에 가장 껄끄러운 행동을 하고 있는 한나라당만으로도 과반수를 넘겼다.
이렇게 한나라당이 행정부와 입법부를 장악하니까 더이상 이명박씨는 코미디가 아니었다. 그의 삽은 초고강도 합금삽으로 거듭났다. 단순한 코미디일 줄 알앗던 이명박 정부가 진정한 비극이 되어버린 것이다.


 


독일식 정당명부제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독일식 정당명부제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국회의원 전체 의석을 비례대표 선거결과에 따라 각 정당에 배분한다. 지역구 당선자는 비례대표 순번에서 우선권을 갖게 되는 것일 뿐이다.


 


예를 들어 한나라당이 지난 총선 비례대표에서 37.48%를 득표했으니까 전체 의석수 299명중에서 112명은 한나라당이 가지는 것이다. 한나라당 지역구 당선자들은 112명의 한나라당 정당명부에서 상위순번을 획득해서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고, 지역구 당선자가 112명에 못 미치면 남는 숫자는 순수 비례대표로 채우거나 지역구 낙선자 중에서 정당명부 상위순번인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다.



아래는 08년 총선의 비례대표 득표수(득표율) 에 따라서 독일식정당명부제를 통한 획득 의석을 계산한 것이다. 좀 껄끄럽지만 1%이상을 득표한 정당에게는 의원분배 자격을 부여해보았다. 그랬더니 기독당과 평화통일가정당도 국회에 입성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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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인수 37,796,035 
투표인수 17,415,920 


통합민주당     4,313,645(25.17%)  75.51명
한나라당        6,421,727(37.48%) 112.44명
자유선진당     1,173,463 (6.84%)  20.52명
민주노동당       973,445 (5.68%)  17.04명
창조한국당       651,993 (3.80%)  11.40명
친박연대       2,258,750(13.18%)  39.54명
국민실향안보당   93,554 (0.54%)
기독당              443,775 (2.59%)   7.77명
문화예술당         33,966 (0.19%)
시민당               17,656 (0.10%)
신미래당            12,122 (0.07%)
직능연합당         16,622 (0.09%)
진보신당           504,466 (2.94%)   8.82명
평화통일가정당  180,857 (1.05%)   3.15명
한국사회당         35,496 (0.20%)
총투표수     17,131,537 
무효표          284,383 
기권표       20,38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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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렇게 하더라도 한나라당 + 자유선진당 + 친박연대 ==> 172.5석


물론 저들이 국회에서 상당한 세력을 차지한다는 사실자체는 변하지 않더라도 08년 총선이 정당명부제 하에서만 치뤄졌더라도 한나라당의 막장 드라이브는 보지 않을 수 있었다. 선진당과 친박연대는 한나라당과는 이해관계가 살짝 다르기는 하니까말이다.


 


현재 한나라당의 근거지인 영남 지역을 살펴볼때, TK와 PK는 좀 다르더라도


민혁이와 진혁이를 다 합치면 지지율이 적어도 25%가량은 될것이다.


 


하지만 현행 소선거구제 상황하에서는 지지율 25%가 의석수로 환원이 되지 못하고 있다. 완전히 독일식으로 하지는 못하더라도 비례대표수를 늘려야만 민의의 왜곡없이 정당별 의석배분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



국회의원 선거에 독일식 정당명부제를 도입해야한다면 대통령 선거에서는 결선투표제가 절실하다. 07년 대선에서 이명박씨가 당선되었다고는하나 득표율은 고작 48.7%에 불과했다(?). 결선투표제가 있었다면 마지막으로 한번 더 해볼 수 있었다는 뜻이다. 물론 26.1%를 득표한 정동영씨가 결선투표에서 뒤집을 가능성은 거의 없었겠지만..



결선투표제 실시를 통해서만 비판적지지라는 해묵은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 민혁이와 진혁이가 쓸데없이 반목할 이유도 사라진다.



총선에서의 독일식 정당명부제와 대선에서의 결선투표제 이 2가지만으로도 정치가 막장테크를 탈 가능성은 확연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민혁이들도 유시민의 깃발아래 모여라고 할 것이 아니라. 정당명부제와 결선투표제를 위해 연대하자고 해야할 것이다.



진혁이들도 연대의 조건을 너무 경직되게 생각할 것 없다. 정당명부제와 결선투표제는 진혁이들의 성장에 확실한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니 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대통령 유시민'이 아니라 새로운 시스템이고, 선거공학적인 면에서 새로운 시스템은 정당명부제와 결선투표제라고 생각한다.


 


 


10. 結


 


원래 권력의 속성이라는 것이 하나 양보하면 두개 뺏으려고 덤비는 것이니까..진혁이도 쉽게 연대해주지 않으려는 마음 이해한다. 진혁이에게 연대는 일방적인 희생을 의미할 수 있으니까말이다.


 


노회찬님께서도 이왕 출마선언하신거 최대한 오래 끄시는 것이 유리하다. 그래야 협상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것도 많을 테니까, 진혁이 입장에서 선거라는 무대는 대국민 홍보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기간아닌가?


 


민혁이도 진혁이를 너무 나무라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기회 아니면 진혁이가 언제 전국방송 타보겠냐?


 


나는 연대의 조건이 정당명부제와 결선투표제의 성취라고 생각한다. 다른 부문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선거공학적인 면에서는 우리 사회를 지켜줄 새로운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시민과 노회찬


 


우리는 서울시장에서 패배할 수도 있고 다음 대통령선거에서도 패배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회의 각 부문에서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고 조금씩 더 전진하기 위해서 우리는 서로 동의하고 양측을 다 이롭게 할 부분에서는 확실하게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


 


진혁이와 민혁이간에 차이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양측의 가치관은 다 소중하고 키워나가야할 가치이다.


 


우리를 괴롭히는 친일매국잔당을 일소하기 위해서라도 지금은 서로 다투기 보다는 최소한 선거제도 개혁이라는 지점까지는 함께 나아가야한다.


 


선거 제도 개혁을 위해서조차 연대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정말 답이 없다.


 


그러니 제발 부탁이다.


 


민혁아! 진혁아! .. 우리는 남이 아니다. 그러니 싸우지 말자.


 


 


 


p.s.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운영수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