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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지금까지 ‘자본가의 길’ 가이드에서 다룬 내용을 요약한다면?

 

초반에는 [저축]을 해라 -> 저축한 돈은 [투자]를 해라 -> 투자를 할 때는 [스노우볼링]을 해라.

 

 

Q2. 오래 투자만 하면 [스노우볼링]인가요? 근데 왜 내 재산은 그대로죠?

 

[스노우볼링]이 이뤄지려면 (1)크게 잃지 않으면서, (2)적당한 수익이 오랫동안 누적되어야 합니다. 이 두 가지 조건을 달성하는 게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전재산을 통장에 예금한다 -> 은행에 전재산을 예금하면 (1)크게 잃은 일은 거의 없겠죠. 하지만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2)적당한 수익율을 발생시킬 수 없습니다. 적당한 수익율을 올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리스크>를 감수해야 합니다.

 

급등 주식이나 코인에 몰빵한다 -> 상승장에서 각광받는 자산에 투자하면 단기간에 (2)수익율을 초과하여 달성할 수 있습니다. 대신 상승세가 꺾였을 때 (1)크게 잃을 확률도 높겠죠. <리스크>가 지나치게 높은 투자방법은 수익을 누적시켜야 하는 [스노우볼링]에는 맞지 않습니다.

 

[스노우볼링]의 핵심은 수익을 위해 위험자산에 투자하면서도 크게 잃는 것에 대한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에 달렸습니다.

 

 

Q3. 여기서 말하는 <리스크>는 뭔가요?

 

<리스크>는 수익을 얻으려고 자산에 투자를 했다가, 손실을 입을 가능성을 말합니다. 다른 RPG에서 전리품과 경험치를 위해 던전에 들어갔다가 죽을 위험이지요. 일반적으로 주어지는 보상(수익)과 투자 던전의 공략 난이도(리스크)는 비례합니다.

 

 

Q4. 추천 공략법이 있으신가요?

 

본 가이드에는 세 가지 공략법이 수록되어 있습니다(나중에 추가될 수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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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치투자]

 

워렌 버핏, 스탠리 드러켄밀러 같은 초상위 랭커들이 많이 사용하는 투자법입니다. <가치투자>의 핵심은 리스크 대비 수익율이 높은 자산에 투자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각 던전을 면밀히 비교분석하여 공략 난이도(리스크) 대비 보상(수익)이 혜자인 던전을 찾아다닌다는 거죠.

 

많은 상위유저들이 사용해온 만큼, 그 성능에 대한 검증은 끝난 투자법이라고 봅니다(단타나 차트분석 같은 매매법으로 몇 억 혹은 몇백억 벌었다는 투자자는 있지만, 조 단위 재산을 쌓은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각 던전(자산)의 리스크와 수익율을 먼저 분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성능을 제대로 뽑아내기 위한 난이도가 무척 높은 편이지요.

 

(2) [몰빵투자]

 

고난이도(하이리스크) 던전을 집중공략하여, 막대한 보상(수익율)을 챙기는 투자법입니다. 어차피 모든 공략에 리스크는 따릅니다. 그렇다면 본인이 가장 자신있는 던전을 집중공략하여 승부를 보는 것이 최선의 전략일 수 있습니다.

 

실패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권해드리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와는 무관하게 가장 많은 자산가를 배출한 투자법이기도 합니다. 코인, 땅, 주식에 몰빵해서 단기간에 큰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은 <몰빵투자>를 통해 재산을 크게 늘린 사람들입니다. 또한, 창업가나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들도 이 그룹에 속합니다. 본인의 재산과 시간을 자기 사업에 모두 때려박았으니까요.

 

자세한 내용은 관련편에서 다룰 기회가 있겠지만, 가장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투자법이기 때문에 정리해보겠습니다.

 

첫째, [몰빵투자]는 리스크를 회피하지 않고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정공법이다.

둘째, 리스크가 높은 만큼, 실패확률이 가장 높은 공략법이다. 우리가 접하는 성공사례 하나에 알지 못하는 실패사례가 10개는 된다. 내 투자가 성공한 소수가 될지 아니면 실패한 다수가 될지는 운과 본인의 능력에 달렸다.

셋째, 높은 리스크를 가지고 있는 만큼 장기투자에는 적합한 방식은 아니다.

 

제 얘기를 약간 하면, 처음엔 [몰빵투자]로 돈을 모았습니다. 투자금이 적었던 때라 빨리 재산을 모으기 위해 승부수를 띄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이도 젊을 때라, 존망하더라도 앞으로 고생하면 복구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있었거든요. 하지만, 어느 정도 재산이 모인 뒤로는 <가치투자>로 전환하여 자산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한 이유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가지 투자방식을 고수할 필요는 없다는 말을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본인의 재산상황, 시장환경 그리고 투자기회에 따라 투자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좋겠죠.

 

 

Q5. 오늘 소개할 세 번째 공략법은 무엇인가요?

 

[인덱스펀드]입니다. 인덱스펀드는 인덱스(종합지수)를 추종하는 금융상품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인덱스'는 코스피 200 혹은 S&P500 같은 종합지수를 뜻합니다.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면 종합지수의 상승액, 그러니까 시장의 평균수익율 만큼을 올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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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6. 평균수익율이라 뭔가 좀 애매한데요?

 

확실히 ‘평균’이란 말은 ‘평범하다’라는 말과 비슷해보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주식투자에 있어서는, 평균수익율은 결코 평범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주식의 수익율은 정규분포를 따르지 않거든요.

 

올해 종합지수가 10% 올랐다고 가정해봅시다. 주식의 수익율이 정규분포를 따른다면 대부분 기업들의 주식은 10%쯤 올랐을 겁니다. 일부 기업의 주가는 평균보다 약간 더 높거나 낮겠지만, 대부분의 기업의 주가는 비슷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이런 시장이 존재한다면 종목 고르는 능력이 남들보다 뛰어난 투자자는 아마 15% 정도 수익을 거둘거고, 그렇지 못한 투자자는 5% 정도 수익을 가져가겠죠. 어쨌든 모두가 돈을 버는 행복한 시장입니다.

 

그러나 현실의 주식시장은 아비규환입니다. 어떤 주식은 단기간에 몇 배씩 오르고, 어떤 주식은 순식간에 휴지조각으로 변합니다. 종합지수의 상승 혹은 하락은 소수의 미친 종목에 의하여 결정됩니다. 그외에 다수 종목들은 상승과 하락을 오갑니다. 이러한 시장에서 각 투자자가 거두는 수익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박: 가장 많이 오른 대박기업들에 투자한 소수의 투자자. 막대한 수익을 얻음.

중박: 대박기업을 놓친 일반투자자. 평균을 밑도는 수익을 가져감.

쪽박: 쪽박기업에 투자한 투자자. 지옥을 맛봄.

 

 

Q7. 어떤 기업이 대박기업인가요?

 

우리나라의 경우,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기업 10개입니다. 상위 10개 기업이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48%입니다. 종합지수의 절반 가까이를 이들 10개 기업이 캐리한다는 거죠. 게다가 이들의 비중은 지난 15년 동안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종합지수가 많이 올랐다지만, 이들 상위 10개 기업을 놓친 투자자들의 수익율은 별로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의 경우 지난 10년 간, FAANGM – Facebook, Amazon, Apple, Netflix, Google, Microsoft로 대변되는 빅테크 기업의 성장세가 가장 눈부십니다. S&P500 지수에서 이들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년 전 9%에서, 현재 26%로 크게 늘어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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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Yadeni Research, Inc

 

위 그래프에서 FAANGM의 상승률에 해당하는 것이 빨간색, 이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의 수익율을 나타내는 것이 초록색입니다. 기업 6개가 빠졌을 뿐인데 지수상승폭이 크게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상위 대박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Q8. <인덱스펀드>를 사지 않고 대박기업에 투자하면 되는 거 아닌가요?

 

가장 큰 문제는 어떤 기업이 대박이 될지 쪽박이 될지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가령, 2010년 전 세계 시총 1위 기업은 엑슨모빌이었습니다. 역시 석유기업인 페트로차이나, 페트로브라스 그리고 로얄더치셀 또한 시총 톱10에 이름을 올렸네요.

 

우리는 이미 '당시 국제유가가 고점이었고, 석유기업들의 가치 또한 이후 하락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물론 당시에도 국제유가가 싸이클에 따라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또한, IT혁명으로 인해 빅테크 기업이 도약할 것이라 예견한 투자자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지나고 보면 모든 일들이 충분히 예측가능했던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는 이후 발생할 일을 알고 있는 우리의 착각일 뿐입니다. 뇌는 과거의 일을 충분히 예측했던 것으로 끼워 맞추는데 특화되었습니다. 늘 "그 때 비트코인 살 걸", "강남에 집살 걸", "테슬라 살 걸" 같은 후회를 합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오르지 않을까 생각했었고, 사지 않았던 게 멍청했다고 생각합니다. 실상은 그 반대입니다. ‘사볼까’ 하는 생각이 스쳤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사지 않았던 이유는

 

(1)비트코인의 가격이 오를 거라는 확신이 크지 않았고

(2)과거의 나는 (지금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합리적이었기 때문에 위험한 도박을 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이야기가 약간 샜는데, 원래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대박기업에 골라 투자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건, 지난주 로또 당첨번호를 보고, ‘그 번호로 로또 살 걸’이라고 후회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현재의 시가총액은 지금 어떤 기업이 잘 나가고 있는지 나타낼 뿐, 앞으로 어떤 기업이 대박을 터뜨릴지를 나타내지는 않습니다.

 

 

Q9.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입니까?

 

누구나 대박기업에 투자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종합지수를 따르는 [인덱스펀드]에는 무조건 대박기업이 포함되어 있으니까요. 로또로 치면 당첨번호가 반드시 포함된 여러 번호 묶음에 투자하는 셈입니다. 대박기업이 포함된 종합지수에 투자하는 것만으로도, 중박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가 있습니다.

 

대다수의 펀드나 개인투자자는 [인덱스펀드]를 이기지 못합니다. 대박기업에 충분히 비중을 두지 못하거나, 쪽박기업에 너무 많이 투자하기 때문이죠. [인덱스펀드]는 이러한 개개인의 시행착오를 모두 반영한 종합지수 전체에 투자합니다. 평균수익율이라고 무시할 게 전혀 아니라는거죠. 본격적으로 투자를 하다 보면, '중간쯤 간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투자 방법론의 첫 번째인 [인덱스펀드]를 소개했습니다. 중간에 내용이 너무 길어진 관계로 여기서 끊고, 다음 주에 이어서 다루겠습니다.

 

 

 

 

추신

 

딴지스 여러분 덕분에, 『재무제표가 만만해지는 회계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이전에 쓴 딴지 연재물을 확장하여, 이때다 싶어 열쒸미 공부, 정리하여 낸 책입니다. 아마, 현직 회계사 중, 저만큼 회계공부를 싫어했던 회계사는 거의 없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저만큼도 공부를 안 했다면 못 붙으셨을 테니까요). 회계 공부를 싫어했던 사람이 저와 비슷한 독자분들을 위해서 쓴 책이다 보니 재밌습니다(아마도...). 그동안 회계 공부가 하기 싫었다거나, 회계에 관심이 없었던 독자분들(사실상 전원)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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