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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식스티 세컨즈>에 대해 어디가서
아는척 할만한 거뜰

2000.7.2.일요일

딴지영진공 정보부장 뚱딴지

 

 



 
그래도 기어코 이 영화를 볼 넘은, 본 공사 정보부가 제공하는 아래 내용을 쏘쓰로 앤한테 방대한 지식을 가진 자인양 가장하여, 본전을 건지시기 바란다.
 


 오리지날과 리메이크 사이의 본의아닌 인연

<식스티 세컨즈(Gone In 60 Seconds)>는 리메이크 영화다.

1974년 할리키(H. B. Halicki)가 제작, 주연, 감독까지 한, <식스티 세컨즈>의의 오리지날은 카체이싱 장면이 40분 동안이나 나오는 걸로 유명한 컬트영화라고 한다. 나는 안 봐서 몰겠다만.

헌데, 26년이 지난, 지금 2000년에 이 영화를 리메이크한 감독 도미닉 세나는 <Gone in 60 Seconds>와 절라 찔기디 찔긴 인연을 가지고 있다.
 

 





 
맨 왼쪽이 감독 도미닉 세나
 

도미닉 세나는, 조또 모리던 신출내기 시절, 할리키의 두 번째 영화 <정크맨(Junkman)>의 촬영현장에 일을 하러 간다. 

갔더니 선배가 하는 말, "너 할리키 감독이 만든 <Gone In 60 Seconds> 봤냐?" 초짜 도미닉 세나 왈, "안 봤는데요..(씨바, 볼껄..)" 다시 선배 왈, "이 시키, 기본 자세가 안 됐구마. 넌 같이 일할 감독님 스타일이 어떤지는 최소한 알고 와야 될 거 아냐, 임머! 가서 보고 왓!"

그래서 쫄래쫄래 숙제로 이 영화를 보게 된 게 도미닉 세나와 <Gone in 60 Seconds>의 첫 인연이었다. 

근데 그 후, 할리키 감독은 불행하게도 <Gone In 60 Seconds>의 속편을 찍다가 물땡크가 무너져서 기자단과 아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즉사하게 된다. 

이후 그의 아내 데니스(Denice Shakarian Halicki)는 도미닉 세나에 의해 리메이크된 이 영화의 공동제작자로 참여해서 인연의 찔김을 과시한다.

이거, 적다보니 점점 무슨 파라오의 저주필 비슷해진다..


 유일한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

이 영화에서 여주인공 스웨이역을 맡은 안젤리나 졸리는, 그 옛날 우리를 감동의 도가니탕으로 몰아넣었던 대작 만화영화 <달려라 졸리>와는 별로 인척관계가 없다. 사실 그녀는 유명한 배우 존 보이트를 아버지로 둔 배우집안의 자식인 것이다. 

2000년 피플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에 들기도 했던 경력도 있는 이 터프쎅쒸쭉빵걸은, 전직 모델이었던데다가 <처음 만나는 자유(Girl, Interrupted)>로 연기력도 인정 받았다. 

근데 역시 영화판에서 조감독을 하는 오빠랑 사이가 너무나도 좋은 나머지 어째 남매끼리 관계가 심상치않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소리에 즉시 주디 닥치라는 필로, 얼마전 그녀는 스무살 나이 차이 나는 빌리 밥 쏜튼과 두번째 결혼을 했다. 씨바, 누구는 한 번도 못하는데 두번 씩이나.. 하여튼 남편이랑 아버지랑 열두살 밖에 차이 안 나니깐, 사위랑 장인이랑 거의 야자 트는 분위기겠다. 

이쁘고 연기력도 뛰어난 그녀, 그러나 이 영화에는 왜 나왔는지 알 수가 없다. 시커먼 넘들 사이에 그림 만들기 위해서, 그리고 니콜라스 케이지와의 끈적한 카쎅쑤 미수 씬을 위해 낑궈진 뇬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데, 정작 본인은 팬들에게 자길 심각한 역만 하는 심각한 여배우로 보지 말아달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나라고 뭐 맨날 정신병원에 짱박혀서 인생을 고뇌하는 그딴 역만 하라는 법 있냐? 나두 가끔가다 연기 신경 안쓰는 그런 역, 멋진 차도 몰고 근사해보이는 그런 역 하고 싶단 말야!" 

 

으음, 시건방진 뇬..


 배우가 된 축구선수

시체를 부검하다가 샌드위치를 배 위에 떡 얹어놓고 나가던 말 없는 사나이는 비니 존스(Vinnie Jones)란 넘이다.

영국 액센트의 이 덩치크고 갑빠 딱딱한 남자는, 사실은 세계적인 축구선수 출신이다. 영국 TV에서 카메오로 몇 번 스쳐지나가다가 가이 리치에게 발탁되어 <락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Lock, Stock and Two Smoking Barrels)>에 출연해서리, 각종 신인연기상을 휩쓸었다. 왜, 그 샷건 가지구 다니면서 무식하게 총질하고 다니던 넘 있잖어.
 

 





 
얜데.. 보이냐?
 

그 이후, 맛들인 이 넘은 연기에 본격적으로 입문하게 되었는데, 축구에 미련이 없냐는 질문에 "물론 미련있지. 하지만 연기도 할 수 있을 때 해야지, 남들 불러줄 때 안 하면 언제 하겠냐?"라구 했다.

얘는 지금 가이 리치와 함께 <락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아따, 제목 한 번 절라 기네) 속편을 준비하고 있다.


 아마추어 뽀릴러와 프로페셔널 뽀릴러

이 영화에 나온 모든 배우들은, 고난도의 기술을 가르치는 드라이빙 스쿨과 정비학교에 다녔을 뿐 아니라, 전직 차도둑들로부터 차를 훔치기 위한 갖가지 기술을 배웠다. 마지막 껀 나두 배우고 싶다.

반면에 그들 옆에서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을 몰고 온 불쌍한 차주인들은 손톱을 물어뜯으면서 초조하게 자기 차를 지켰다. 불쌍한 넘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젤리나 졸리는 이태리 차 한 대를 빼내는데 성공, 활주로를 신나게 달렸다고 한다. 이쁜뇬 팰 수도 없고.. 마음 고생들이 심했겠다, 차 주인들. 한번 더 불쌍한 넘들..

근데, 촬영자문을 받은 사람중에는 진짜 뽀릴러가 있었다. 포르셰와 벤츠를 주로 훔쳤다고 하는데, 이 사람이 체포된 뒤에 그가 암약하던 오렌지 카운티에서 차 도난이 17%나 줄었단다. 훌륭한 넘..

남들이 교도소가서 기술 업그레이드 하고 커넥션 만들어갖고 나올 때, 이 사람은 정말로 착실하게 맘을 돌려먹고 손 깨끗이 씻었다고 한다. 

근데 옛날 제리 브룩하이머와 니콜라스 케이지가 <드 락(The Rock)>을 찍기 위해 폴섬 교도소에 갔을 때, 이 넘, 거기서 복역 중이었다고 한다. 한번 더 훌륭한 넘..


 

<식스티 세컨즈> 뽀릴러들의 뽀림 리스트에 올라있는 50대의 차들은 때로는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진짜 명차들이다. 즉, 이 영화는 자동차를 좋아하는 정도를 넘어서서, 때론 차에 여자 이름을 붙여가며 당장에 바구리라도 한 판 뜰 듯 애지중지 하는 미국넘들의 취향을 교묘히 노린, 절라 영악한 영화라 하겠다.

하지만, 영화 자체는 자동차 매니아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하다. 죽이는 차들이 나오면 뭐하나. 나왔다 싶으면 기냥 들어가는데. 성능 과시도 제대로 함 못하구 말이지. 솔직히 별로 보고싶지도 않던 무스탕(앨리노어)을 빼면 감상할 겨를도 없다.

차 보러갔다가 입맛만 버리고 온 자동차 매니아들은 다음 호까지 쫌만 기둘리시라. 본 공사부설 관객지원쎈타에서 너거뜰의 욕구불만을 해소시켜 줄 연구보고서를 준비중이다.

이상.  

 

 

 

 

- 딴지영진공 정보부장 뚱딴지
(zizizi@ddan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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