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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뒤집기] 여자의 내숭(1)

2000.6.19.월요일
딴지 유격대 연애파트 대표조교 리오나
 

애인 같은 아내 란 문구로 여러 넘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했던 커피 광고가 있었다. 왜 이 카피는 넘들의 심금을 울리게 했던가? 결혼하고 나서 뇨자들은 예전 같지 않아 내지는 연애 시절엔 저러지 않았는데.. 이런 말들을 심심찮게 남편으로부터 듣곤 한다. 도대체 이런 현상이 왜 벌어질까. 오늘 바로 그걸 갈켜줄께. 

기본적으로 이런 현상은 남자넘들이 얼토당토않게 품고 있는 여자뇬들에 대한 신화와 환상에서 비롯된다. 무슨 이야기냐. 남자들은 여자들의 내숭에 의해 만들어진 환상의 여자들과 사귀다가, 결혼해서 그 실체를 파악하고는 뒤집어져 버리는 거다. 본 조교, 이제부터 그 실체들을 쬐금 까발림으로서 국민들의 명랑애정행각 전선에 자그마한 보탬이 되고자 한다.

좋다. 그럼 오늘 까발릴 여자들에 대한 신화는 어떤 것이 있을까?

 

여자들은 쥐나 벌레를 입에 거품 물만큼 싫어하며, 기절할만큼 무서워한다. 
 여자들은 밥알을 세면서 먹고, 때론 이슬만을 먹으며 연명해가기도 한다. 
 여자들은 싸울 때 서로 툭닥툭닥 말다툼을 하다가 삐지며 결국엔 둘 다 운다.

 

자 까발려 보자. 핫둘핫둘 !

 


 

 

 

"캬~앗! 저것 좀 봐. 으악.. 징그러워. 벌레야, 벌레."
"후후후.. 저 까짓게 뭐가 무섭다고 그러니. 겁도 많아. 넌 정말 연약하구나."
"흑흑흑.. 이 세상에서 난 벌레가 제일 싫어!"
"후후후.. 이리와. 내가 안아줄게."

 

위의 대사는 어느 곳에서든 어떤 시간에든, 특히나 연인 사이의 남녀간에 약간의 준비물 (바퀴벌레, 돈 벌레, 쥐 등) 만 있다면 아무런 노력없이 들을 수 있는 대화다. 

그렇다면, 쥐나, 벌레 등이 특별히 뇨자에게 외상, 또는 정신적인 충격을 더 많이 안겨주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뇨자들이 쥐나 벌레를 보고 그토록 자지러지는 이유는 뭔가. 물론 개인차는 있을 수 있겠으나, 그것들 (쥐, 벌레 등등 불특정 다수) 이 나타났을 때, 특히 다른 사람, 그 중에서도 남자넘들이 옆에 있을 때 하는 행동이나 비명은 거의 오버 라고 보믄 되겠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행동을 하는가. 

바로 위의 짧은 대사에 모든 의문과 답이 있다. 바로 스킨쉽을 유도하고 연약함을 보이려고 하는 것. 물론 그게 아닌 뇬도 있다. 무턱대고 껴안다가 줘터지면 꽤 아플끼다. 그러나 공포영화를 연인이 되려고 하는 사이끼리 즐겨 보는 이유는 뭔가. 안기고 싶으니까..

아직도 뇨자들이, 또는 지 앤이 그런 것들을 자지러지도록 무서워한다고 생각하는 넘들을 위해 준비했다. 다음은 절대 원본 발췌의, 것도 쓴지 얼마 안된 따끈따끈한 어느 여중생의 일기이다. 

 

 



 
2000년 6월 3일

정말 여름인가봐. 나른하다. 글쎄 오늘 점심에 밥 먹고 다들 자고 매점 가고 애들 얼마 없었는데 갑자기 순지가 소리를 꽥 질렀다. 원래 순지야 가끔씩 발작처럼 소리를 잘 지르니까 다들 그런가 보다.. 했는데 글쎄 쥐가 나왔다고 했다. 

 

이번엔 좀 오랜만에 나오는 거다. 글쎄 나 아주 신기한 얘기를 들었는데 남자들은 쥐를 무서워한댄다. 설마 그럴까 싶다. 물론 남자애들 앞에서는 쥐를 무서운 척하긴 하지만 쥐가 뭐가 무섭다고 그래. 얼마나 귀여운데.. 눈이 초롱초롱하고. 어쨌든. 그래서 수진이랑 어떤 애가 앞 뒷문을 재빨리 닫았다. 우리가 막 소리지르고 그러니깐 쥐가 정신을 못 차렸다. 두마리나 나왔는데 그때 재영이가 잽싸게 다가가서 발로 뻥 깠다.그랬더니 한마리는 죽었다. 머리에서 피를 질질 흘렸다. 그리고 한마리는 기절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한마리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한마리는 비누곽에 담아뒀다. 

 

쥐가 일어나더니 박박 통을 긁어댔다. 그래서 애들끼리 얘기하다가 아무래도 배가 고픈 것 같다고 해서 다들 간식 싸온 것들 조금씩 걷어서 비누곽에다 넣어줬다. 아무래도 비누곽은 좁은 게 아닐까.. 애들끼리 얘기하다가 숨구멍이 있어야 된다고 해서 비누곽 위에다가 샤프로 숨구멍을 몇 개 뚫어줬다. 그런데 그거 하다가 순지가 너무 깊게 찌르는 바람에 쥐가 꽥 소리를 질렀다. 그래서 애들이 막 순지 째려봤더니 웃었다. 왠일이야. 정말 걔는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어휴. 

 

우리가 죽었나 살았나 봤더니 죽지는 않았었다. 양동이에 옮기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도망갈 것 같다고 길이 들 때까지는 그런 데에다가 키워야 한다고 해서 그냥 거기에 넣어놨다. 눈이 초롱초롱하고 맑은게 너무 예뻤다. 

 

내 친구 반에서는 담임선생님 이름으로 부른다고 했다. 그렇지만 애들이 그렇게 예쁜 애를 담임이름으로 부르고 싶지는 않아했다. 그래서 우리는 너무 예뻐서 이름을 예삐라고 지었다. 예삐.. 이름 너무 예쁘다. 정말 작은 강아지 같아서 우리가 계속 예삐야. 밥 먹자, 하면서 과자 가루도 주고 그랬다. 왜 작은 토끼를 키우는지 모르겠다. 생쥐는 너무 예쁘고 공짜인데다가 잡기도 쉬운데...

 

내일가면 얼마나 커 있을까.. 궁금하다. 오늘 도망 못 가게 순지 사물함 비우고 거기 넣어 놨는데 괜챦을지 모르겠다.

 

 부드러운 털, 반짝거리는 눈동자, 그리고 대개 공짜. 이게 쥐다.

물론 다 커서 군데군데 털도 빠지고 냄새 팍팍 풍기는 눈빛 불량스런 쥐들은 싫어한다. 그러나 그것은 더러울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지 그것이 됸설의 고향에서와 같이 무섭다는 느낌까지 주지는 않는다. 

쥐는 그렇다 치고 그렇담 벌레는 어떨까? 특히나 여자들이 싫어한다고 알려진 바퀴벌레 말이다. 

본 조교 주위에 탤런트 리나영을 꼭 닮은 가녀리게 보이는 여자가 있다. 그녀의 취미는 바퀴벌레 잡는 것이다. 때때로 그녀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때는 바퀴벌레가 잘 다니는 곳에서 불을 꺼놓고 앉아 있다가 갑자기 불을 켜면 놀란 바퀴벌레들이 허둥대고, 바로 그때 몇 마리씩 잡는 것이 그뇨만의 비밀스런 즐거움이다. 

그리고 그녀는 몇 마리를 잡았나 되새기고 뿌듯해 한다. 그리고 나서 꼭 죽은 것들을 모아서 태운다. 이유는 바퀴벌레 안에 들어있는 알이 바퀴벌레가 죽어도 살아서 부화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직지직 타닥거리며 타는 그 소리와 냄새를 즐기는 그녀의 모습은 웅장한 벽난로 앞에 앉아있는 듯 포근해 보인다... 

위의 사례 뿐만이 아니다. 뇨자들이 결혼 후에 넘들의 건강을 위해서 처녀시절에는 말만 들어도 두드러기 돋는 듯 하였던 뱀, 개구리, 구더기, 애벌레, 사슴피 등등을 넘들 건강에 좋다믄 자기 손으로 넘들의 입에 깔대기 대고 부어 먹인다. 뭐, 물론 그것이 남편 좋으라고만 하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옷홋홋

뇨자들이 벌레나 쥐를 경악하도록 싫어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고 해서, 뇨자가 무섭다고 소리소리 지르는데 모르는 척 하거나 거짓말 하지 말라고 큰소리 지르면 그건 또 븅신 같은 넘이다. 그건 그냥 초기의 닭살로 이해하고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서 무덤덤하게 슬리퍼로 찍어 누르는 그뇨를 보믄서 너무 상처받지 말라고 쓰는 거디 이거...

 

 

아내가 가장 무서워 보일 때는 식구들이 남긴 밥 다 먹을 때 라고 한다. 초기에는 밥풀 하나에도 배불러 허덕이던 것처럼 보이던 그뇨가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 밥까지 뺏어먹는 모습이 게걸스러워 실망스럽기까지 하다는 넘들도 있다. 우끼는 넘들.

 

물론 개인차이가 있겠지만, 뇨자라서 절대로 더 조금 먹지는 않는다. 데이트를 할 때 일부러 우아하게 보이려 음식을 남기는 뇨자들도 많다. 천인공노할 뇬들... 그러면서 왜 그렇게 잘 못 먹어.. 내지는 양이 적구나 라는 말을 은근히 즐긴다. 그러나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사이가 더 가까워지면서 음식 앞에서 통제가 안되기 마련인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뇨자들은 이슬만 먹고 산다고 생각이 무의식 저 깊은 곳에서 꾸물거리는 넘들. 잘 들어라.

뇨자중학교, 뇨자고등학교 근처의 분식점들은 넘고등학교나 넘중학교 근처의 분식점보다 현격히 많은 점포수와 월등한 판매량을 보인다. 

또한 뇨자 학교에서 뇨자들은 도시락을 까먹고 매 쉬는 시간 매점을 가는 것을 큰 즐거움으로 삼았으며, 모두들 설겆지통 만한 다라이에 친구들끼리 모여 밥을 비벼먹었던 것을 행복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또 넘들이 하는 것처럼 도시락은 쉬는 시간에 재빨리 까먹구 점심시간에는 도시락 뚜껑 들고 십시일반을 하러 돌아다닌다. 물론 점심시간의 십시일반은 쉽지 않다. 이유는 대개가 쉬는 시간에 도시락을 다 먹어 버리기 때문이다. 

살 좀 빼라 내지는 조금만 먹어라는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던가, 아니면 대개 넘들이 먹는 속도가 여자들보다 빠르기 때문에 수저를 놓고 뇨자를 물끄러미 보고 있으면... 거기서 맘껏 먹을 뇨자 별로 없다. 그래서 그들은 혼자 있을 때 눈물 젖은 빵 을 먹게 된다. 

아 씨... 그 밥들이 얼마나 아까운 줄 아냐, 이 남자넘 쉐이들아...

 

 

여깡패가 더 무섭다는 말이 있다. 또한 뇨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는 말도 있다. 

 

여학교에서 뇨자들의 싸움을 본 사람들은 안다. 

그 폭발적인 액션과 터질듯한 스릴, 넘치는 서스펜스.. 책상 위를 날라다니는 쓰레기통, 의자, 책상을 던지고 머리를 쥐어 뜯으면서 싸우는 그들.. 

사실 그들의 싸움을 보다가 지하철, 시장 같은 곳에서 넘들의 싸움을 보고 있으면 재미없기 짝이 없다. 한번 힘껏 때리고 수습하고, 한번 차고 수습하고, 숨 쉬었다가 달려가서 밟고... 약한 거뜰. 그러나 뇨학생들의 싸움은 쉴 새가 없다. 한 손으로는 할퀴고 한 손으로는 머리채를 휘어잡고.. 그리고 터져나오는 그 욕들.. 당하는 쪽도 또한 당하면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아아.. 그 생동감이여!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초기에 넘들과 싸울때 말다툼만으로, 가련한 눈물로 일관하던 그녀가 결혼 후에 올라타고 졸라 두들겨 팬다고 해서 그녀가 변했다고 생각하지 말자. 원래 그런 능력을 갖고 있었던 뇬들이다. 그러므로 초기부터 편한 싸움장을 만들어 주고 그녀의 애버리지를 파악한 다음에 대응이 가능할 때에만 장래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는 게 좋을 듯 싶다. 

 


 

진정한 사랑을 이루려면 솔직함이 기본이다. 솔직함은 믿음을 낳는다. 솔직하지 못한 모습으로 사랑을 얻었다고 하더라도 언젠가 진실은 꼭 드러나기 마련이다. 들통나고 난 후에 식어져 버린 사랑을 한스러워 하지 말고 처음부터 솔직한 모습으로 다가가면 되는기다. 

뇨자들이 내숭을 떨고 싶지 않음에도 떨 수 밖에 없는 것은 공공연히 넘들이 그런 뇨자들에 대한 환상와 신화를 가지고 그 환상과 신화에 뇨자들을 맞추려 하기 때문이다. 남자넘들아, 환상을 버리고 이해와 사랑을 가져라. 

그리고... 뇨자뇬들, 니들은 네숭 그만 떨어 ! 

 

 

 

 

딴지 유격대 미모의 연애파트 대표조교
리오나(reona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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