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4.19.월

엽기주방과학부기자 김민정

이번 기사는 과자에 대해서 고찰해 보고자 한다. 그 과자는 다름이 아닌 독자 여러분들이 평소에 늘 즐겨먹는 담배. 정식 명칭은 구름과자인데 어떻게해서 담배로 바뀌었는지에 대한 역사는 몰겠지만 아무튼 본기자도 담배를 내 몸같이 대하고 늘 아끼는지라 평소에 꼭 한 번 써보고 싶었다. 그래서 써 봤다. 말릴꺼냐?

담배갑 겉면에 보면 아래와 같이 경고가 붙어 있다.

담배를 태우면 가끔 담배갑의 이 경고문을 읽게 되는데...이거...경고문이랍시고 형식적으로 써져 있는데 절대 와닿지 않는다. 이거 이렇게 바꿔야 한다.

하루에 10~20개비의 담배를 태우면 9.3%의 COHb가 생성되어 헤모글로빈의 산소운반 능력을 저하시키며 이것은 공기 중에서 CO 농도 0.01%일 때 발생하는 COHb이며 인간이 치사상태에 빠질 수 있는 공기 중의 CO의 농도 0.35%인 점을 감안했을 때 하루에 5갑 정도 피우면 치사량에 가까와진다고 할 수 있으며,  담배로 인해 약해진 심폐기능이 원상태로 돌아오기 위해선 8시간이 경과해야 하는데...8시간 동안에 신체에 약간의 스트레스라도 가해질 경우 이것이 평소보다 증폭되어 그로 인한 스트레스는 곧바로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여 자율신경계를 마비시켜 여자(혹은 남자)친구와의 대화시정서불안증세를 보여 마찬가지로 채일 수 있게 되며, (참고 : 아드레날린은 신체가 외부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기는 호르몬으로 심장박동수를 빠르게 하며 싸울 때 급격히 증가함)  또한 담배는 몸의 지방의 대사작용을 느리게 하여 다이어트 중이거나 다이어트를 계획하고 있는 여성(혹은 남성)에게 그 효과가 미미하게 하여 이성친구에게 자기관리조차 못 한다고 찰 수 있는 빌미를 주며,  더불어서 흡연 시 혈관 내의 말초혈관을 수축시켜서 심장에 부담을 줍니다.

여기서 본 기자가 마지막에 지껄인 거에서 왜 심장에 부담을 주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이유는 졸라 간단하다. 심장은 차분한 상태일 때는 분당 70~80회 정도 운동을 한다. 즉, 신체의 각 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서 일생 동안 끊임 없이 움직이는 일종의 펌프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다.

그런데 사람마다 이 펌프의 용량은 다르다. 웬만한 건 무대뽀 정신으로 밀어붙이는 강심장이 있고 조그만 일에도 소스라치게 놀라는 약한 심장이 있다. 이렇게 사람마다 심장이 혈액을 신체 내의 혈관내에 돌리는 힘은 한정되어 있다. 그걸 식으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다.

Hp(심장이 혈관내에 혈액을 순환시키는 능력) = γhQ 임다.

여기서 중요한 거는 h다. γQ는 나중에 설명드리겠다. darcy라는 넘이 여기에 대한 상세한 식을 만들었는데 무척 머리 좋은 놈이다. 아래와 같다. 그냥...쭈욱 읽으면 되겠다.

즉, 말초혈관 d가 작아진다는 것은 혈관은 수축된다는 야그이고 혈관 내에
흐르는 혈액의 속도가 빨라지게 된다. 더불어서 혈압(h)이 높아지게 된다.

그런데 Hp = γhQ에서 혈압(h)가 커지면 덩달아서 심장이 혈관 내에 혈액을 돌리는 능력(Hp)이 커져야 무리가 없어야 되는데 선천적으로 타고난 심장을 바꾸지 않는 이상에야 심장의 동력이 커질 리는 없잖은까? 하지만 인체내의 세포에는 시간당 일정한 혈액량(γQ)을 공급해줘야 한다.

예를 들어서 어떤 세포 하나가 필요한 영양분이 있다다. 산소도 필요하고 그 밖에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등등이 필요한데 이런 것들이 필요한 양보다 부족하게 되면 영양실조에 걸리게 된다 이 말이다.

다시 말해서 생명을 유지하는 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영양소들이 혈액 속에 녹아서 흐르고 있는데 이것이 부족하게 되면 당장은 못 느끼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계단오르기가 벅차는 걸 느끼게 된다. 이러한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심장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능력보다 강하게 혈액을 돌려줘야 하는데 그러면 이거 심장에 무리가 온다 이거다.

예를 들어서...터키의 슐레이마놀루가 200Kg의 역기를 들 수 있는데 이걸 일반 사람한테 억지로 들라고 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아마 허리가 삐끗하거나 몸에 관절이 상한다거나 이상이 생기지 않겠는가.

결론적으로 구름과자를 열라 먹게 되면 7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심장에 무리를 주어서 내구성이 떨어지고...그 다음은...어떻게 되는지 설명 안 드려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이 글을 쓰고 본 기자 곤혹스러운 일이 생겼다. 저 많은 양의 글씨를 담배갑에 인쇄하려면 빼곡하게 채워야하는데...그럴려면 담배갑의 표면적은 한계가 있고 결국 글자의 싸이즈를 줄여야 한다. 그러면 담배 사면서 누가 이 글 일일이 읽겠는가.

여기서 또 본 기자...이걸 어떻게 담배갑에 집어넣어야 하는가? 라는 문제로 한 동안 술과 씨름했다. 술이 혈액 순환을 도와주고 그러면 뇌에 공급되는 혈액의 양도 왕성해져서 뇌신경 전달 물질인 헤로인...페로민이던가? 헤깔리네...(정확한 용어는 엽기의학부기자에게 문의하시기 바람다.) 어쨋든... 문제는 담배갑에 저 마는 글자를 인쇄해야 한다는건데...

본 기자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간단하다.

담배 끊으십쇼!

흡연자가 많으니까 이렇게 본 기자가 엉뚱한 문제에 매달리는거 아니겠는가. 본 기자 이런 기사 쓰고 싶지 않다. 다른 쌈빡한 글 쓸 수 있게 금연하시기 바란다.

"나두 담배가 몸에 안 좋은거 알어...짜슥아...시끄러..."

"고딩 때 화장실에 피우던 몰래 습관 때문에...흑~ "

"사람들이 금연하면 담배인샴공사가 망하게 되고 그러면 거기
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다 처자식들이 있을 테고...난 더 이상 
길거리에 실직자가 방황하는 걸 원치않아..."

"나 떨고 있니? 손가락 "
(도치법을 써서 영어식 사고를 익히려는 독자분이 금연코자
하지만 생각대로 잘 안 되는 고충이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이상과 같은 멜을 보내실 분은 총수께 보내시기 바란다. 본 기자 힘 엄따. 기사가 한 번 올랐을 때 삭제는 커녕 수정조차 할 수 있는 권한 엄따다. 그러니까...아무리 본 기자한테 멜 보내도 기사 수정 안 되게 되있다. 이 점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

"금연학교 좋은데 있으면 알아봐주십셔..."

"과연 엽기적인 기사군...엽기주방과학부기자로서의
자지리 충분해..."

"전...기자님 쓴 글 덕분에 금연했어요...고맙슴다. 졸라"

뭐 이런 글들은...본 기자에게 멜 팍팍 보내주시기 바람다. 더 길게 쓰고 싶지만 지루해하실 것 같아서 이만 줄인다. 절대 본 기자 지식이 박약해서 그만 쓰는 거 아니라는거 알아주시기 바란다. 졸라.

- 명랑사회를 위하여 한걸음씩 내딛는 엽기주방과학부기자 김민정
( kming@hite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