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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좌 오딧세이] 현역 최고의 축구 본좌
- 호날두 vs 메시(1)


2009.8.3.월요일 


프롤로그
 
지난 주 화요일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번호를 확인해보니 형이었다. 군대갔다 온 이후로 일 년에 두세 번 얼굴볼까 말까한 막역한 형제사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생각했다.


"무슨 일이지? 또 차 끌고 나오라는건가? 귀찮..."


하지만 나의 예상은 빗나갔다. 대뜸 나에게 글을 써보겠냐고 물었던 것이다. 딴지에서 축구관련 기사를 구하는데 한 번 써볼 생각이 없냐고 물었던 것이다. 잠시 고민했다.


"내가 축구를 좋아하긴 하지만, 가끔 축구사이트에 글을 쓰기도 하지만, 웹진에서 관심을 가질 정도의 글을 써본 적은 없는데 대체 왜 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의문도 잠시 배고픈 백수였던 나의 머릿속엔 곧 원고료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스쳤고, 한번 써봐?라는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결국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어찌저찌 글을 쓰게 생겼는데.. 정작 글을 쓰자니 앞길이 막막하다. 사실 내가 그렇게 대단한 분석능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최신정보를 빠르게 접하는 축덕도 아닌데 과연 글을 잘 쓸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지금부터 읽게 될 글이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재야의 숨은 축덕들이여 글에 잘못된 정보와 헛점이 발견되더라도 많은 양해 부탁드린다...


나 축덕 아니라니까..-_-
 
 호날두 vs 메시 떡밥의 이유


축구계의 본좌를 논한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펠레와 마라도나 일 것이다.
누군가는 데 스테파뇨와 푸스카스를, 또는 베켄바우어와 크루이프를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런 이름들은 그래도 조금이나마 축구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나 그렇게 생각하는거고 어쩌다 TV에서 국대축구정도나 즐기는 일반적인 사람들은 펠레와 마라도나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 않을까?게다가 축구역사상 넘버원 플레이어 순위를 정한다면 전문가들 역시 첫 손에 꼽는 선수는 펠레와 마라도나인 것이 사실이니까.


딴지에서 요구했던 첫번째 떡밥도 펠레 VS 마라도나 였지만 이 떡밥을 덥썩 물기에는 마음 속에 켕기는 알 수 없는 뭔가가 나의 이성을 붙잡았다. 내 나이 방년 29세. 젖먹이 때의 기억까지 동원한다면 마라도나까지는 어떻게든 커버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은퇴한 펠레에 대해서는 어떻게 쓸 것인가? 게다가 실시간으로 그 거물들의 플레이를 감상해본 적도 없는 내가 그들의 플레이를 논한다는 것은 마치 뉴욕에 가본 적도 없는 사람이 뉴욕커가 어떻고 뉴욕의 생활이 어떻다는 둥의 이야기를 하는 것 만큼이나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메시와 호날두 떡밥이다. 유럽축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비교하길 주저하지 않고, 각종 유럽축구 커뮤니티의 게시판을 뒤덮고 있는 떡밥.



마라도나 VS 펠레 떡밥에 결코 뒤지지 않는 인지도와 폭발력, 파급력을가지고 있는 현 유럽축구계의 최대이슈. 이 정도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나의 필진인생을 걸고 한 번 도전해 볼만한 대형떡밥이 아닌가?


 윙어들의 전성시대


본격적으로 메씨와 호날두를 논하기 이전에 유럽축구계의 흐름에 대해 이야기를 해봐야할 것 같다. 최근 유럽축구계의 강팀들을 살펴보면 팀공격의 핵심선수들이 윙어 또는 윙포워드인 경우가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의 주인공들인 메시와 호날두뿐만 아니라 레알 마드리드의 로벤, 바이에른 뮌헨의 리베리 등등 최근 가장 몸값이 비싸다고 소문난 선수들의 대부분이 사이드를 주활동무대로 삼고 있는 선수들이다. 이것은 축구의 역사를 살펴보면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할 만한 경향이다.


한 번 생각해보라. 축구계의 레젼드들 이를테면, 마라도나, 펠레, 요한 크루이프, 플라티니, 베켄바우어, 지단, 호나우두 이 선수들 모두 중앙에서 뛰던 선수들이
아니던가? 물론 워낙 출중한 기량 탓에 거의 프리롤로 움직이던 선수들도 많지만, 어찌됐든 주활동무대는 피치의 중앙이었던 선수들이다.


이런 특징은 질문을 바꿔보면 더 확연하게 들어난다. 그 시대의 본좌 선수 중에 사이드를 주무대로 삼던 선수들이 있었던가?


물론 윙어 중에서도 루이스 피구나 라이언 긱스처럼 그 시대의 본좌를 논할 때 만만치 않은 논쟁을 불러일으킬 만한 실력을 가진 선수들도 있지만, 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 초중반까지 축구계를 지배했던 본좌를 뽑으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긱스나 피구보다는 호나우두와 지단을 뽑을 것이다.


대체 어떤 이유로 팀공격의 핵심선수들은 주활동무대를 사이드로 옮기게 된 것일까? 이를 말하기 위해선 간략하게나마 현대축구의 전술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대축구의 두 혁명가


90년대 이후 축구시스템의 급격한 발전으로 축구전술은 진화를 거듭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포메이션들이 유행하고 사라져가고 했다. 이 진화의 흐름은 압박축구에 기반을 둔 4-4-2 포메이션의 정립을 시작으로 그 파해법으로서 또는 약점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각종 전술들로 발전해 나가기 시작했다.


여기서 이 복잡한 변천사를 모두 이야기하기엔 글의 논점에서 너무 벗어나는 일이고, 난 그럴 능력도 되지 않으니 일단 개략적으로 최대한 짧게 요약하자면 이렇다.


현대축구전술의 아버지라고 불릴만한 인물은 딱 두 명이 있는데 한 명은 네덜란드 토탈사커의 창시자인 리누스 미헬스감독이고 다른 한 사람은 토탈사커의 흐름을
계승 발전시킨 아리고 사키감독이 그 주인공들이다.


현대축구전술은 모두 토탈사커와 압박축구라는 큰 흐름을 바탕으로 발전했으니 이 두사람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대체 이 두 사람이 어떤 혁명을 일으켰길래 이런 후한 평가가 내려졌을까?



차붐의 스승이기도 했던 리누스 미헬스 감독



1) 오렌지 혁명


70년대 토탈사커 이전에도 축구전술이라는 것은 분명히 존재해 왔지만, 그 시절에는 공격과 수비의 분담체제라는 것이 확연해서 공격수는 공격만했고, 수비수는 수비만 했다. 대개의 경우 공격수들은 수비하기 위해 자기진영으로 넘어가지 않았고, 수비수들 역시 하프라인을 넘어서 공격에 가담하지 않았다. 당연히 공격-미들-수비의 삼선은 축구장 전체에 걸쳐서 넓게 포진되어 있었고, 넓은 공간에서 볼을 비교적 자유롭게 다룰 수 있었다. 따라서 개인기 좋은 팀이 강한 팀이었고 브라질은 58년, 66년, 70년 세 번이나 월드컵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리누스 미헬스는 이런 축구조류를 탈피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생각을 했다.


이것은 너무 비효율적이야. 공수간격을 좁혀서 경기장 어느 곳에서건 숫적 우위를 가져갈 수 없을까? 또, 왜 공격수는 공격만 하고 수비수는 수비만 해야하지. 상황에 따라선 공격수도 수비를 해야하고, 수비수도 공격을 해야해


이 때부터 수비수는 오프사이드 트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전진했고, 경기 중 상황에 따라 수도없이 오버래핑을 나갔으며, 공격수도 볼 소유를 잃은 즉시 상대 수비수를 적극적으로 압박하기 시작했다. 자연히 공수간격의 폭은 하프라인을 중심으로 전후 30M 정도로 좁혀졌고, 경기장 어느 곳에서건 상대팀보다 숫적우위를 점하면서 압박이 가능하게 됐다. 또한 이 때부터 영리한 위치선정이 선수능력 중 중요한 요소로서 평가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이것을 전원수비, 전원공격을 모토로 하는 토탈사커라고 불렀다.
 
2) 2차 혁명 아리고 사키의 압박축구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탈리아 감독이기도 했던 아리고 사키...


토탈사커에는 나름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물론 공수간격의 폭을 좁힘으로써 숫적우위를 가져간다는 것과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공격과 수비의 분담체제를 파괴한 것은 훌룡한 발상이긴 하지만, 자칫 선수들이 잘못 판단하면 팀밸런스가 깨지면서 어이없는 역습기회를 주기도 하고, 선수들이 끊임없이 압박하기 위해선 엄청난  체력이 요구되었던 것이다.


말하자면 이 토탈사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기본기량 이외에도 극강의 체력과 전술이해도 또한 요구되었던 것인데 이런 선수가 그렇게 흔하지가 않았던 것이다. 따라서 토탈사커가 모든 팀들에 적용되긴 힘든 것이 되었고, 잠시 유럽무대에서 잊혀지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80년대 중반이 되었고, 별볼일 없는 선수출신의 감독 아리고 사키는 70년대 네덜란드의 토탈사커를 어떻게 하면 이탈리아적인 것으로 계승발전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압박축구였다.


기본적인 베이스는 토탈사커의 지향점과 일치한다. 수비라인을 끌어올려 공수간격의 폭을 줄이고 상대보다 숫적 우위의 상황을 만들어낸다. 숫적 우위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상대를 압박한다. 사키가 고민했던 것은 이 압박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할 수 있을까와 이 압박전술을 선수들에게 효과적으로 이해시킬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었다.


사실 70년대 네덜란드팀의 토탈사커 동영상을 조금 찾아보면 전진수비와 압박의 개념들이 보이긴 하지만, 현대축구에서 보여지는 조직적인 움직임보다는 투박한 면을 느낄 수 있는데, 아리고 사키는 토탈사커를 계승 발전시키면서 팀단위의 조직적 압박을 더 세련된 모습으로 구현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이 압박축구를 세계적인 조류로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점이 그가 리누스 미헬스와 함께 축구계의 혁명가라 불리는 가장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길게 설명했는데 위 2명의 감독이름은 축구 좀 아는 척 하고 싶으면 반드시 기억해야할 이름이기도 하고 선수이름 대는 것보다 더욱 효과적이기에 한 번쯤 자세하게 알아보는 것도 결코 손해보는 일은 아닐 것이다. 아무튼 다시 정리하자면 리누스미헬스는 처음으로 전진수비와 압박이라는 개념을 축구에 도입했고, 아리고 사키는 토탈사커를 좀 더 세련되고, 조직적으로 계승 발전시켰으며, 현대축구는 이 두 사람의 업적 위에 존재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아이작 뉴턴이 했던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말 중에 내가 남들보다 멀리 볼 수 있었던 이유는 거인들의 어깨 위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말하자면 위 두 사람이 전술이라는 측면에서 현대축구계의 거인들로 비유될 수 있을 것 같다. 
 
 4-3-3 포메이션의 유행


위에서도 말했지만 90년대 이후 압박축구를 기반으로 정립된 4-4-2 이후로 그에 대한 대응책과 약점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여러가지 포메이션이 유행하고 소멸해 갔는데, 각 포메이션의 유행과 그에 대한 대응책을 살펴보면 최근의 4-3-3이 대세를 이루는 이유를 쉽게 알 수  있게 된다.


간략하게 설명하면 이렇다. 아리고 사키는 압박축구를 기반으로 4-4-2를 주 포메이션으로 사용했는데 4-4-2 포메이션은 말 그대로 네명의 수비수, 네명의 미드필더를 일자로 위치시키고 그 위에 투톱을 두는 시스템이다. 말하자면 축구장을 가로 세로로 3등분해서 각 지역에 선수를 골고루 위치켰던 것이다. 따라서 4-4-2를 공략하기 위해선 3선 사이 사이의 공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주 포인트가 되었고 자연스럽게 4선 포메이션이 등장하게 된다.


그래서 나타난 것이 4-2-3-1 포메이션이다. 이 4-2-3-1 포메이션은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스페인 라리가를 중심으로 유행했다. 이 포메이션은 공격 2선의 3명의 미드필더 중에서 가운데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이 강조될 수 밖에 없는 전술인데, 이 포지션의 선수들 중에서 가장 유명했던 선수가 바로 프랑의 지네딘 지단, 스페인리그 데포르티보의 발레론, 발렌시아의 아이마르를 들 수 있다. 이 선수들의 전성기와 4-2-3-1 포메이션이 유행하던 시기가 일치한다.


이 4-2-3-1 포메이션은 공격형 미드필더가 공격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4-2 부분의 6명의 선수가 수비에 비중을 두는 포메이션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 포메이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수비시 상대팀의 공격형 미드필더의 공격작업을 방해하면서 미들에서의 숫적우위를 바탕으로 강하게 압박해 나갈 수 있는 포메이션이 필요했고 그렇게 등장한 것이 4-1-4-1 포메이션이다.


이 포메이션은 수비형 미드필더 1명이 4-2-3-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효과적으로 봉쇄하고, 4-3-3 포메이션의 양 날개가 좀더 수비적으로 뒷선으로 물러서면서 미들에서의 숫적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포메이션은 전문적인 공격형 미드필더를 따로 두지 않는다. 대신 공격시 4-3-3으로 포메이션이 변경되면서 양날개의 활동량과 스피드가 굉장히 중요해진다. 이 포메이션을 가장 효과적으로 구사한 팀이 바로 04~06시즌 무링요의 첼시이다. 이 팀이 어떤 색깔의 경기를 펼쳤는지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아무튼 여태까지 호날두와 메씨를 비교한다면서 전술에 대한 이야기를 오래 끌었는데, 여기까지 따라왔다면 왜 이런 삼천포로 빠지는 이야기를 주구장창 해왔는지 대충 감을 잡으셨을 것이다.
 
 4-3-3 포메이션과 윙어들의 시대


이제 답은 나왔다. 글의 서론에서 질문했던 대체 어떤 이유로 팀공격의 핵심선수들의 주무대가 사이드로 옮겨졌는가?에 대한 대답을 쉽게 할 수 있다. 4-3-3의 유행과 윙어들이 팀공격의 핵심작업을 담당하게 된 최근의 트렌드는 결코 우연의 산물이 아닌 것이다.


그래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굳이 포메이션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쉽게 설명할 수 있다. 토탈사커와 압박축구를 기본골격으로 하는 현대축구는 공수의 폭이 하프라인을 중심으로 전후 30M 안에서 유지되며 이 30미터 내의 공간을 전장터로 삼아 치열한 압박과 중원싸움이 게임의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다. 또한 전진수비로 인해 상대 수비라인 뒤로는 넓은 빈공간이 발생하며, 치열한 중원싸움으로 인한 잦은 공수전환 상황이 일어난다. 따라서 가장 선수들이 밀집되어 있는 중앙라인을 돌파한다는 것은 힘든 일인 동시에 비효율적인 방법이고, 비교적 압박이 덜한 사이드를 스피디하게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다. 자연히 윙어들의 스피드를 살리는 속공과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면서 중앙공격수 또는 미드필더들과 펼치는 컴비네이션 플레이가 주공격루트가 되었고, 이에 따라 윙어들의 능력치가 그 팀의 공격수준을 좌우하는 잣대가 된 것이다.


이 포메이션의 윙어들은 풍부한 활동량과 스피드가 생명이다. 그러나 4-4-2 포메이션의 고전적인 윙어들과 가장 차별되는 점은 고전적인 윙어들의 롤이 사이드를 돌파하여 중앙 공격수에게 양질의 크로스를 올리는 것이 주역할이었다면, 4-3-3 포메이션의 윙어는 돌파는 물론이거니와 피니쉬 능력까지 요구받는다는 것이다. 한 술 더떠서 언제나 속공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기에 지공시 동료와의 연계플레이능력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팀이 라이카르트 감독 시절의 바르셀로나이다. 예전 같은면 중앙에서 공격형 미들이 가장 어울리는 보직일 것 같은 호나우딩요, 메시와 같은 선수가 3톱의 양측포워드의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음회에 계속)


* 참고자료
<현대축구의 전술, 알고봐야 제대로 보인다!> 사커라인 이형석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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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수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