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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5.월요일


아홉친구


 


 


 


부산여중생 살인사건 용의자 김길태의 뉴스가 언론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동안, 가카의 독도 관련 발언 문제는 일부 언론을 제외하고는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 왜 이 중차대한 사안을 보도하지 않느냐며 각 방송사 게시판이나 아고라 등에 보도 건의가 빗발치고 있지만, 역시 요지부동이다.


 


언권유착을 지적하기 앞서 이 건을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보자. 기자들이 독도 발언 문제를 몰라서 안 다룬다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작게 취급한다면 몰라도, 아예 다루지도 않는다는 건 분명 의도적인 일이다. 여기서 이런 물음이 생긴다.


 


혹시 독도 관련 발언 자체보다도 살인사건이 훨씬 더 중대한 이슈인 건 아닐까? 선입견에 빠져 주류 언론 기사의 진짜 함의를 무시했던 건 아닐까?”


 


 


 


이 나라 기자들이 바보가 아니라고 믿으면서, 그리고 너무 독도 문제에만 민감해하지 말고 주류 언론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보면서 기사들을 한번 읽어보시라.


 


 







계속된 범행 부인 이유는?


 


2010. 3. 11 YTN


http://www.ytn.co.kr/_ln/0103_201003111928422800


 


명백한 증거에도 김길태가 자신의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직까지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져있거나 중형을 면하기 위해 일단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합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명백한 증거에도 김길태가 진술을 거부하고, 혐의를 부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현재 심리상태가 극도로 불안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번 사건에 쏟아지는 높은 관심에 놀라 일종의 공황상태에 빠져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경찰에 체포된 이후에는 극도로 불안하고 긴장된 심리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기의 범행을 철저히 부인하면서 자기 스스로를 방어하려는 방어기제를 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중형을 면하기 위해 지능적으로 범행을 부인하고 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이번 사건의 범인으로 확정되면 최고 사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본인도 잘 알고 있는 상태입니다. 일단 끝까지 버티다 성폭행 혐의만 인정하고 살인 혐의는 계속 부인하는 수법을 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김 씨는 과거 두 차례 성폭력 범죄로 붙잡혔을 때에도 줄곧 혐의를 부인했었습니다.


 


일각에서는 김 씨가 범죄에 대해 후회나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했던 강호순 등과는 달리 김 씨는 사회적응력이 크게 떨어지고, 범행도 충동적으로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인터뷰: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자기가 생활하는 지역 중심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자기의 몸을 숨기고 했기 때문에 이전 범죄자에 비해서는 조금 다른..."


 


전문가들은 프로파일러들이 김 씨의 심리적 약점을 정확히 파악해 마음을 열도록 유도하면 빠른 시간 내에 자백을 받아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복범죄 연구로 사회안전망 구축해야


2011. 3. 11 연합뉴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0/03/11/0200000000AKR20100311036500004.HTML?did=1179m


 


"사회안전망 확충, 프로파일링 활성화해야" = 전문가들은 강력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특정 인물의 반복범죄를 체계적으로 연구해 그 결과를 프로파일링 시스템 개선과 사회안전망 확충에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범죄통계·조사센터장 김은경(범죄사회학) 박사는 11 "벌어진 사건을 놓고 처벌에 대한 사후대응을 논의하기 전에 예방조치를 강화해야 한다" "체계적으로 범죄가 관리됐다면 범인을 추적해서 잡기가 좀더 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또 "이번 김길태 사건을 차분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사이코패스로 판명이 나면 다 끝나는 듯 얘기가 나오지만 그렇지 않다. 사건이 발생하게 된 다양한 요소를 검토해서 범죄예방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에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동 성폭력을 저지르는 범죄자 처벌을 강화하는 것만으로 끝내선 안 되고, 그 범죄자의 심리분석, 행동특성 등을 연구해 그 결과를 토대로 실질적인 성폭력 범죄 예방책과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특히 "강력범죄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범죄 사례에 관한 구체적인 자료들이 축적돼야 한다"며 범죄 심리ㆍ행동을 분석하는 프로파일링 제도의 활성화와 개선 방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프로파일링 시스템이 구축되면 몇 가지 범죄 행동 특성을 데이터베이스(DB)에 입력할 경우 기존 사례를 토대로 범죄 대상군을 좁힐 수 있어 살인, 방화 등 행적이 특성화되는 범죄에서도 용의자 추적이 더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하지만 우리나라에 프로파일링 DB 시스템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료를 잘 분석하고 해석할 수 있는 인적 기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도 비슷한 제안을 내놨다. 황 교수는 "범죄행위를 저지르는 사람이 어떤 사람들이고, 그들의 심리와 행동 패턴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반복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의 패턴을 통해 범죄문제를 추적하고 연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범죄가 발생했을 때 과거의 범죄패턴이 반복적으로 일어날 확률이 높고 인간의 행동도 습관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황 교수는 "우리 경찰의 프로파일러는 개인들의 경험 상을 토대로 (분석ㆍ연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구체적인 과학적 증거를 통해 프로파일러가 양성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또 프로파일러가 혼자 활동하면 개인적인 편견이나 주관적인 생각이 작동해 왜곡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하략)


 


 






사람 안 믿고 태연히 거짓말얼음 심장 가진 듯


2010. 3. 15 중앙일보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4060092


 


김길태는 인간에 대한베이직 트러스트(basic trust)’가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인간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거죠.”


 


동아대학교병원 정신과 김철권(50·사진) 교수는 부산시 여중생 납치 살해사건의 피의자로 확정된 김길태(33)가 뒤늦게 자백한 원인을 이렇게 분석했다. 그는 12일 오후 수사본부의 요청으로 부산시 삼락동 사상경찰서에서 1시간가량 김의 신문 과정을 지켜봤다. 김 교수는김은 후회하는 기색이 전혀 없었으며, 사건에 관해서도 마치 남의 얘기를 하듯 담담하게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마치 얼음 심장을 갖고 있는 듯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김은 인간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를 보호하려 하고,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불리한 것은 무조건 모른다고 한다. 김은 사건과 관계없는 얘기에는 길게 답하기도 했다. 예컨대 이삿짐센터에서 일할 때 연예인의 짐을 나른 얘기를 하면서는 밝게 웃기까지 했다. 그러나 사건과 관련된 얘기만 나오면잘 모른다고 하거나 아예 대답을 거부했다.


 


사람이 태어나면 1~2세 사이에 가족과의 교류를 통해세상은 믿을 만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이 믿음이 대략 완성되죠.”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입양(2)된 김은 세상에 대한 신뢰 과정을 겪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실제 김은 수사관들에게세상에 믿을 사람이 없다거나세상이 나에게 해준 것이 뭐가 있나라는 말을 여러 번 했다. 김 교수는 김이 수감 생활 당시 열심히 운동한 것도나 자신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간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면 마음은 늘 차갑고, 마음이 차가운 상태에서는 타인과 감정적으로 교류하기 어렵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김이 악질범의 세 가지 특성을 모두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서적 공감 능력이 떨어지고, 충동적이며, 자기 중심적 사고를 한다는 것이다. 이는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자의 특징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사이코패스의 경우 원하는 것이 있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취하고, 비난받을 때는 무조건모른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또 곧바로 거짓말로 들통이 나도 태연하게 거짓말하는 기술이 뛰어나다. 김 교수는김이 조사 중간에 김이 여러 차례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는데 이것이 습관적인 것인지 불안한 심리상태를 보여주는 것인지는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중동을 포함하여 모든 언론이 이렇게 범죄자의 성향 분석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는 이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범죄 사건 하나는 단순 독립 사건으로 치부되기 쉽다. 그러나 사이코패스, 인격장애자의 특징을 띠는 현대 사회의 범죄자가 어떤 성향을 띠는 지 알지 못한다면, 그들이 행하는 반복적 범죄를 막지 못한다는 것이 언론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대표적인 기사만 간추린 위 내용을 종합해보면, 사이코패스 혹은 인격장애 범죄자의 성향은 다음과 같다.


 






 


* 자신이 무슨 행동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하거나 부인으로 일관한다.


* 자기가 벌인 행동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다.


* 남을 신뢰하지 않는다. 정서적 교감이 떨어지며 자기 중심적 사고를 한다.


* 원하는 목표를 위해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 비난을 받을 때엔 무조건 모른다고 하고, 거짓말로 들통이 나더라도 태연하게


  이를 반복한다. 거짓말 기술이 매우 뛰어나다.


* 불안한 심리상태를 피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안정을 느끼는 자기 지역중심으로 일을 벌인다.


* 주도면밀하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일을 벌인다.


 


 


따라서 특정 사건의 진실을 가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앞으로의 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범죄자의 성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이를 알리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실로 귀담아 들을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사이코패스, 인격장애 범죄는 사회 구조와 밀접히 관련돼 있다고 여겨진다. 대표적인 흉악 범죄인 묻지마 살인의 경우, 우리나라에선 좀처럼 발생하지 않았던 일이지만 일본에선 이전부터 보고된 범죄 양상이었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이후엔 이러한 범죄 양상이 우리나라서도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 더 정확하게는 자료를 찾아보면 되겠지만, 극심한 사회적 압박이 이러한 범죄의 주원인이라는 건 진작부터 지적되고 있었다.


 


따라서 사회 모든 계층, 모든 사람들이 이미 영향권에 들어 있다고 보아야 한다. 부유함이나 명예를 가진 사람도 얼마든지 범죄자가 될 수 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봐선 곤란하겠지만, 위에 보았듯이 자기 중심적 사고에 빠져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를 이루려고 하며, 남을 신뢰하지 않고, 충동적으로 일을 벌인 후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이 있다면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소위 사회 지도층 인사에게서 그러한 양상이 보인다면 김길태보다도 훨씬 광범위하고도 충격적인 범죄를 아무렇지 않게 저지를 수 있기 때문이다.


 




 


개별 사건에 매몰되지 말고 범죄자의 성향을 연구하라. 그러지 않으면 반복되는 범죄를 막지 못한다.


 


이러한 결론과 독도 관련 발언의 진위를 비교하면 어떤가. 이슈의 중대함에 있어 결코 사소한 주제가 아니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주류 언론을 물로 보지 말라. 이들은 자기 위치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