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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7.수요일


파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라면탑 행사가 지난 2 26일부터 3 1일까지 MBC 앞에서 있었다. 혹시 이 행사가 먼지, 관련해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분들은 아래 링크에 가 보시고.


 



행사 소개 기사 http://www.ddanzi.com/news/9073.html


외압으로 연기 속보 http://www.ddanzi.com/news/9127.html


행사 재개 기사 http://www.ddanzi.com/news/10066.html


 


여튼 국정원과 KBS의 방해 공작으로 날짜도 공간도 바꿔 치르게 된 이번 행사. 조계사를 위시한 모든 곳에서 거절당하고, 실은 이곳도 거의 우격다짐으로 낑겨 들어온 거였다. 그러다 보니 결국은 아쉽고도 슬픈 일이 발생하고 만다.


 


행사의 상징이었던 라면탑을 세울 수 없었던 거다.


 


아래 사진들에서 보심 아시겠지만 원래 계획했던 너른 조계사 뜰과는 달리 행사에 허락된 공간은 협소하기 그지없는 좁은 길거리였다. 여기다 억지로 탑을 쌓는다는 건 행인들에게 민폐가 됨은 물론 위험하기까지 한 일이라 결국 눈물을 머금고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거다.


 


그래서 기네스북 등재도 노렸던 우리의 라면 첨성대는 만들어지지 못했고, 이를 통해 가카가 그리도 좋아하시는 국격을 한 차원 높일 기회도 물거품이 되었다. 어째 첨성대 건립을 반대하던 미실 일파와 오버랩되는 것 같은데, 덕만이 그랬듯 우리도 라면 첨성대와는 비교할 수 없는 거대한 민주주의의 탑을 만들어 갈 거니까 머 갠찮다.


 


 




 허나 민주주의의 파괴자들은 미실처럼 우아하게 퇴정하진 못할거다


 


 


이제 행사 이야기로 들어가보자.


 


먼저 첫날 26일은 MBC 노조의 촛불문화제와 겹친 날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머 다들 아시다시피 현재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을 승인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어 이날의 분위기와 지금은 거리감이 있다. 여기에 대해 우원은 불만/우려스러우나 일단은 두고 볼 수 밖에 없겠다.


 


 



발언하는 이근행 MBC 노조 위원장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정치인, 종교인, 시민단체 관계자들.


 


 



1야당 대표라도 라면 안팔아주면 무효


 


 




이런 식으로 박스에는 글을 써 붙였다.


  


 










 


사진에서 보듯 많은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져 결국 4일 동안 라면 1천 박스를 채워 넣을 수 있었고, 이 라면들은 지난번처럼 화물연대 및 주최측의 고된 배송 작업을 통해 고스란히 전국 각지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해졌다.


 


 





 



나름 야심차게 준비한 티비탑 기획이 있었으나 안전상의 문제로 100나 준비한 TV 50대밖에 들고 나오지 못했다. 비록 그럴듯한 탑은 못 쌓았지만 이렇게 영상을 통해 메시지를 알리는 작업은 절찬리에 진행.


 


이날 방영된 영상들 중 공공운수연맹이 만든 것들을 여기에 소개해 드린다. 이걸 보면 요즘의 운동권이나 노조가 예전과 얼마나 달라졌는지 피부로 느끼실 수 있을 거다.


 


투쟁이고 머고 재미없음 몬한다. 우원도 안한다.


 


 


2013 뉴스데이트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XYYMp8xcne0$


 


 


민영화 시대의 달인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_cBwmpnDASE$


 




 





 


다양한 행사들이 즐겁게 진행되었고,


 


 







 


특히 No Vote, No Kiss 사진찍기 이벤트는 행사 내내 큰 인기를 끌었다. 아쉬운 점은 지난 회의에서 우원이 주장했던 ‘Vote? Then Sex with me !’ 기획이 채택되지 않은 것이지만, 머 아직 대한민국 사회가 우원을 받아들이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 싶다.


 


 







 


멋진 것들. 허나 투표 안 하면 쫓아가서 갈라놓을 거다.


  



 





 


큰 웃음과 재미를 선사한 삽질스카이콩콩(우원은 스카이삽콩이란 이름을 선호). 머 저 웅장한 삽포스만 봐도 굳이 다른 설명이 필요하랴.


 




 





 


트위터 깃발도 등장. 트위터는 걍 미국 회산데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미 소셜 네트워킹의 대명사이자 사회문화 현상이 되어 있다. 민주진보세력도 총집결하고 있으니 열분들도 얼릉 들어와서 한나라당이 조만간 풀어놓을 5만 대군에 맞서도록 하자. 요거 관련돼서는 조만간에 기사 하나 또 날린다.


 


 






 



저녁의 촛불문화제 중 한 컷. 수백 장의 사진 중 굳이 왜 이걸 골랐는지야 머..


 


 






 



이렇게 하루 이틀 지날수록 쌓여가는 라면, 라면들..


 


 





 



키가 안 닿을 만큼 높아지고,


 


 






 



혹은 만리장성처럼 쭉 길어지기도 하고,


 


 





 



라면탑 대신 쌓은 작은 컵라면탑 앞에서 민영화 반대 피켓도 들었다.


 


 


지난 기사에서 걱정도 했지만 이번 행사 직전 4대강 측량을 위해 대규모의 경찰병력이 투입되어 참여 여부가 우려되었던 두물머리의 팔당생명살림. 그럼에도 사랑의 밀싹과 유기농 딸기잼을 가져와 함께 나누었다.


 


4대강 공사를 위해서 이곳 농민들이 오랫동안 닦아 놓은 유기농의 터전이 모두 사라져갈 위험에 처해 있다. 누가 이분들을 투사로 만들었는가?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tjQUJID5-Dc$


 


http://tvpot.daum.net/clip/ClipViewByVid.do?vid=dJT5k58sYuY$


 


 


같이 행사에 참여하기로 한 전교조는 정부의 총공세 속에서 결국 참석하지 못했다,,,


 


 


마지막 날인 3.1절에는 새벽부터 비가 오고 기온이 내려가 긴급 라면사수 작전이 밤새 진행되었다. 이웃에게 전달될 라면이 젖어서는 안되기에 천막치고 수많은 라면박스 다 들여놓고 주최측도 천막 안에 불 피워 놓고 눈비 맞으며 음주가무로 추위를 버티며 밤을 새고 만다.


 


 





 



우원이 1일 낮에 찾아갔을 때도 비바람치고 춥고 힘들어서 불 없이는 한 두시간도 견디기 힘든 지경이었다. 이걸 밤을 새며 버텨낸 이 사람들. 돈이 되는 일도 아니고 큰 명예가 주어지는 일도 아닌데.


 


 







 


비를 피해 천막 안으로 옮겨놓은 라면 1천 박스. 이렇듯 처음부터 끝까지 노가다의 연속이었던 힘들고 피곤한 행사였다. 물론 이 모든 라면을 전국 각지에 배송한 것도 이들의 몫아이구.


 


 






 



비에 젖어 볼품없어지긴 했지만, 후원에 딴지일보라는 본지의 이름이 선명히 보인다. 본지가 이렇게 후원으로 어딘가 이름이 들어간 적이 있었던가…?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없었지 싶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점점 늘어나게 할 거다.


 


연대를 말하면서 막상 자신은 연대를 하지 못하는 본지가 되고 싶지 않다. 우원이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발로 뛰면서 하나씩 꿰 나가고 있고, 그렇게 생각이 조금씩 다른 사람들이 모여 지지고 볶고 결국은 친구이자 같은 편임을 확인하는 허브의 역할, 이것이 과거와는 달라진 가카 치하에서 본지의 역할일 것이다.


 


암튼결국 이들도 인간이라 이 모든 것이 끝난 직후에는 너무 힘들고 진절머리가 나서 다시는 서로 보지 말자고 했단다. 하지만 얼마 안가 다시 모여 술 한잔 걸치고 벌써 다음 행사를 기획하고 만다. 바로 투표독려 운동. ‘노 보트 노 키스정신에 입각하여 누구를 찍어도 상관없으니 무조건 투표만은 하자는 거.


 


이 기획의 윤곽이 나오면 다시 알려 드린다. 진알시를 위시한 주최측, 지금 울나라에서 아무도 못하는 일을 초인적인 추진력과 실행력으로 해내고 있다. 말하는 이는 많아도 행동하는 이는 드문 시대, 이들의 존재가치는 결코 작지 않다.


 


그러니 계속 응원하자꾸나. 바보가 그냥 바보로 살 수 있는 그날까지.


 


죽지 않고.


 


 





 


 


-      추신:



우원이 작년 이 어른을 소개합니다기사를 통해 열분들께 소개했던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지난 3 10일경 조계종에 의해 사실상 해고되었다.


(혹시 스님이 어떤 분인지 모르는 넘덜은 꼭 이 링크에 들어가서 보시기 바란다 http://www.ddanzi.com/news/6187.html)


 


원래 조계사에서 하기로 계획되었다가 국정원 외압으로 좌절된 이번 라면탑 행사그때부터 설마 하면서도 좀 불안한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는데, 결국 정권에 바른말하고 상식적인 사회의 복귀를 외치던 우리 시대의 사표 명진 스님마저 이런 식으로 제거되고 있다.


 


현재 스님은 순순히 물러나지 않고 외압의혹을 제기하며 대항하는 중이지만, 불교계 내에 조직조차 변변히 없는, 단지 진정성에 대한 일부 승려들과 봉은사 신도들의 지지만을 가진 그가 얼마나 버텨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우린 이렇게 엿 같은 세상으로 돌아와 살고 있다


 


 


 


진알시도 하는 트위터: patoworld


진알시 아이디 : jinals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