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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수다쟁이 추천0 비추천0

2010.3.18.목요일


게으른수다쟁이


 


 


진보신당의 반발, 난 잘했다고 본다.


 


바빠졌어. 지방선거가 목전에 다가오자 필자의 몸도 마음도 바빠졌다.


이제는 일을 만들어갈 시기라는 거지. 지난 [이슈의 생산과 소비에 관하여]에서 이야기 하던 것들이 현실화되기 시작하면서 흥미진진해졌어. 일단 신호탄이 떴다는 데에 의미가 있어 보여. 다만 현재의 논의가 지분 나눔과 지도에 핀 꼽기로 비쳐지는 것에는 불만이지.


 


진보신당이 자리를 박차고 나갈꺼네 말꺼네 하면서 말들이 있지. 여기 게시판에도 그것 때문에 서로 갑론을박이야. 그냥 정당의 스탠스네, 입장을 떠나서 딴지에서 붙여준 '이슈메이커'로서 이야기 하면...


 


"진보신당은 지금 테이블을 박차는 거 잘했다" .


 


진보신당이 정말 판이 싫었으면, 테이블에도 안 갔을 꺼야. 흐름은 시작되었고 어떻게 올라 타느냐의 문제지. 민주당이 양보를 안해서, 성추행지사 때문에 (평가해보면 민주당의 뻘짓 중의 베스트 10안에 들어걸꺼 같애)라는 데... 다 좋아.


 


뭐 일단 진보신당이 '아 씨바, 요렇게는 못해'안 했음 좀 과장을 더 보태면


우린 뉴스에서 단일화는 못 봤을 수도 있어.


 




오늘자(3/17) 포털, 정치면 그나마 오늘 다시 모인다는 나왔네



궁금하면 확인 할 수 있어. 지금 포털로 가봐. 단일화에 대한 기사가 메인에 나오나.
금방 묻혀. 범죄에도 묻히고 대통령이 '교육은 내가 챙겨(망했다고 봐야해)'에도 묻혀.


 


심지어 지난 3 8, 구로타임즈가 창간 10주년 기념으로 실행한 자체 구 조사에서, 구로구청장 선거에서 유권자의 부동층 중 60.2%가 야권단일후보를 지지한다고 하는 의미 있어 보이는 조사결과가 나왔는 데 그것은 바늘 찾기야.


(관련기사 http://www.kuro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9264)


 


아마, '딴지일보'에서 "자체조사결과 후보단일화해도 부산 동래구에서


딴나라가 앞선다" 라고 했음 좃선이 맨발로 뛰어와 대서특필 했을 텐데 말야.


 


(딴지일보도 돈 좀 모이면 여론조사 같은거... 딴지식으로 만들어서 해보면


잼나겠다 싶어. 아마 점수가 아니라, 웬지 우리가 감추고 싶은 내면까지


다 긁어보이는 새로운 기법이 탄생하지 않을까 하는... 굉장히 기대가 되지만


담에 정권 바뀌면(총수를 의미하는건 아님... 설마) 생각해보자구, 먼저 딴지즐보드부터 열엇!!!)


 


오늘 밤에도 5+4가 열린 데. 뭐 진보신당도 그간 쌓은 공력이 있으니까 결국 참여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봐.


 


뭐 이렇게 가정하면서 이젠 앞일에 대해 이야기 하려구 해. 시민단체와 야당끼리 후보를 어떻게 나눌 건지 협의를 했다는 데 뭐 좋다구... . 일사천리로군. 그런데 말야. 그냥 연합한다고 이기는 건 아냐. 지금부터가 진짜 싸움 일꺼야.


 


감성이 학습과 구매를 유도한다.


 


제품을 구매할 때 들어가는 정보의 양과 사람들의 관여도(관심)에 따라 카테고리를 나누는 모형이 있다. 뭐 광고든 마케팅이든 원론에 해당하는 것이라


FCB그리드 모형이라고 하면 다알 테니 상세한 설명은 빼자...라고 하고 싶지만,


 


어린 독자와 비전공자 위해 그림 한컷... 난 정말 친절하니까.


 



FCB 그리드모델: 카테고리화해서 제품의 현재 포지셔닝을 밝히고자 했으나


이제는 잘 안 쓰는...


 


잘 안쓰지만 굳이 넣은 이유는... 의미가 있어서지.


 


우리가 이야기 하는 탈이념화, 탈 계급화는 사실 현대의 소비패턴 변화랑 많이 닮았다.


 


수년 전 모든 자동차 광고가 성능과 파워, 핸들링, 등에 매달리면서 위의 FCB모델처럼 고관여 이성제품으로써 사람들에게 차별화를 위해 부던히도 애쓰던 시절이 있었다. 모든 자동차 광고는 잘 닦인 자동차에 파워가 어떻고, 연비가 어떻고 하는 광고가 주류였던 시절, 그러다 자동차 광고의 문법이 완전히 뒤집히는 사건이 생겼다.



자동차광고에 자동차가 없어졌다.


사람의 감성과 제품을 연결시키는 당시로는 파격적인


 


 



같은 시기, 동급자동차의 타회사 광고


드라이빙이 중요하다능....


 


기억 나는 지 모르겠지만, 제품까지 나름 히트치면서 그 후 대부분의 자동차광고는 이 문법이 대세가 되어 버려.


 


(심지어, 어떻게 지내느냐는 친구의 질문에 그랜다이저로 대답했따는 오바스런 광고까지 나오지)


 


이 변화의 의미는 이렇다. 저기 표에서 보다시피 자동차는 대표적인 고관여이성제품이야.


 


고관여 이성제품의 구매경로는 일단 소비자가 제품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습득하고 (Learn) 그 정보에 대한 공감(Feel)후에 구매(do)에 이르는 과정, 소위 Learn-feel-do이라고 그동안 배워왔던 것이 뒤집어졌다.


 


오히려 감성적 공감(Feel)이 학습(Learn)을 만들고 행동(do)을 만드는데 더 강력했다는 거. 이후에 우리나라에는 본격, 감성마케팅이니 브랜드니, 브랜딩 개념 천하시대가 도래해버려.


 


사람들에게 감성적인 공감이 제품탐색(학습)을 유도하고 종국에는 구매(행동)를 일으키는 강력한 동인이 되어 버린 것을 인정한다면... 또 하나의 시사점이 있다.


 


여기에 하나 더 주목할 점은 자동차란 제품이 저 위쪽 공간에서 갑자기 아래쪽으로 뚝 떨어진 게 아닌 것이다.


 


소비자의 소비형태 변화가 자연스럽게 자동차의 위치를 감성적 영역으로 옮겨 놓은 것이다. 과거에 자동차는 정말 비싼 물건이었고 그것을 살 정도의 경제적 지위가 되는 사람에게는 성능이나 엔진, 드라이빙 모두를 고려한 최고의 차를 사기 위해서 그래서 고민했던 거지. 그런데 이제는 이 자동차란 넘은 길에 떠 다니는 게 자동차이고, 수입 없는 대학생도 알바 해가며 구입하기 시작하고 대중화의 길을 걷다 보니 오히려 성능의 차이보다는 자신의 감성과 이미지를 대변하는 쪽으로 구매방향이 서서히 옮겨 온 거, 이게 우리사회에 불어온 20세기 후반부터의 변화 중 한 단면이다.


 


정치 역시, 잘 정제된 이론, 대안의 옳고 그름 싸움이 아닌게 되어버렸어. 가카가 '경제를 살려줄께' 하나로 모든 도덕적, 정치적, 사기적, 태생적 논란을 눌러버리잖아. 가카의 경제는 사실 수치도 아니고, 업적도 아니고 그냥 경제에 유권자들이 가진 감성 전체가 몰입되는 거지. 그러니 개뿔 그들 눈에는 청계천이면 족하고 현대건설 사장 역임이면 족한거야.


 


배우고 탐색하기 전에 다른 제품이 자신이 사는 제품과 같은 관심과 감성이 이입할 수 있는 것들을 마련해주지 못하면 아예 알려고 하지도 않아. 궁금하지 않으니... 맨날 저들만의 리그가 되는 거지.


 


연합에 유권자들이 참여할 공간을 만들어줘.


 


연합은 일단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손색이 없어. 그런데 이 연합의 상품에 아직 결여되어 있는 것이 있어. 바로 사람들이 '감성'을 개입할 공간이야.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거야. 여기에 사람들의 똥꼬를 움찔하게 만들 수 있거나


눈물짜게 만들거나, 손에서 땀나서, 시바 먼가 삘이 확오는 데가 아니면 서로 가진 지지자들의 싸움으로 끝나겠지.


 


2002년 고 노무현 전대통령이 당선 될 때, 노사모나 노하우 게시판에 넘쳐나던 게 소위 말하는 공감이야기였어.


 


부산에서 골수로 한나라당 찍었던 누구인데요. 반성해요. 이번에는 우리 남편, 아빠 다 찍게 만들께요 부터 시작해서 애기 돌 반지 바꿔서 보내요. 직장인 친구들에게 돼지저금통 돌렸어요. 꽉 채워서 보내 드릴께요 등등 이미 정치인 노무현은 사라지고 자신들이 이때까지 표현하지 못했던 자신들의 회환, 분노, 사랑, 애정이 서로의 공감을 증폭시키고, 정치인노무현을 학습하게 만든 것이지. (이렇게 모인 사람들이니 현재의 모습이 이해가 좀 될려나?)


 


뭐 글타 치고.


 


좀 더 들어가... 지금 설문조사를 하면 모르겠다라고 대답하는 이 무응답층에게 정치는 어떤 영역에 속할까?


 


어쩌면 그들이 모르겠다.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것은 그들이 '옳고 그름'을 판단할 능력이 없어서, 또는 대의나 삶의 기준, 철학이 없어서가 아니라 또는 방관자여서가 아니라, ‘정치란 것이 자기 삶에 크게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은 무관심의 영역으로 들어가 버린 것은 아닌지 몰라.


 


사실, 누군가 나에게 넌 어디냐? 라고 물으면 글쎄... 민노당과 민주당의 중간쯤인데 참여신당에 좀 가깝나?하고 대답하는 데 이건 나도 아직 결정 못했다는 말이지.


 


이게 관심을 넘어서, 감성을 개입시킬 수 있는 것이 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어. 그래서 하는 이야기인데 지금은 대전제에 대해서 한번 의심을 해봐. 국민적 열망이 가카의 독주를 견제하는 것에 있다는 거는 그냥, 우리 주변 이야기일 수도 있어.


 


믿거나 말거나 설문조사지만 가카 쥐쥐율이 장난 아니잖아.


 


전에 답답한 마케터라고 표현했던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마케팅에서 흔히 빠지는 함정 중에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이 해당 마케터가 그 분야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알고 있기에 소비자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예단해 버리는 거야.


 


바꿔 말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이 땅의 현실민주주의 후퇴법제도의 평등하지 못한 적용을 모든 사람들이 인식 가능하다가정한다면, 더 나아가 무상의료무상급식이나 무상교육의 필요성이나 대의에 대해 모두가 우리만큼, 당신만큼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오류에 빠지게 된다는 거지.


 


, 후딱 연합 논의가 끝나면 서로 출마나눠먹기로 땡치면 끝장이야. 선거법은 내가 잘 모르니, 거기에 저촉되지 않게 각 선거구의 연합 선거운동이나 과정을 알수 있는 홈페이지라도 하나 만든다던가. 아님 어느 당에서 맡아서 (돈 좀 있고, 사람도 있는 민주당이 하려나) 전체 소식을 하나로 집결시킨다던가... 이렇게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쉽고 편하게 이 연합판에 참여시킬 수 있을 지 그동안 가카의 불도저에 담았던 울분과 생각한 정책이 한 깔데기에 모이게 할지 고민 해줬음 해.


 


그리하여, 정말 농담이 아니라 영길이 아저씨와 시민이형이 손잡고 심상정누나 유세하는 장면이거나 애들은 밥은 먹여야 한다는 강령이 야 5당의 합동선언서가 낭독되거나 전설의 재야 논객들이 총 출동해서 한목소리로 현정부의


국가운영에 대해서 한마디씩 하는 게 한눈에 쉽게 보여야 씨바... 그래야... 니들 잘한다. 나도 억울하고, 소주병만 까던 이빨로 한 번 디립다 까줄께 하지 않겠어?


 


그래야, 오 이렇게 좋은 정강이 민노당이었어? 이런 이야기는 진보신당이 한거 보면 개념찬 정당이로군의 시작점이 되고. 민주당은 왜 이런거는 못하고 맨날 딴나라애들이랑 왜 그랫어? 란 학습의 시작점이 될꺼야.


 


잘 되면... 아마 정치란 마케팅시장 정말 많이 변할꺼야.


 


..한다구? 그냥 혹시나 해서 해본 이야기야. 내가 노파심이 많아 좀 이해해줘.


 


마지막으로 한번 더 이야기하면


 


우리는 잘 몰라. 우리는 관심이 없어.


알고 싶지도 않은 사람이야.


자 우리가 관심 갖게 만들어봐.


우리의 마음을 움직여서 너희를 공부하게 해줘.


그게... 정치인이란 마케터가 자신의 정책을 마케팅하는 첫걸음이 될꺼야.


모두의 건투를 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