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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타스토리 20

2001-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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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기타스토리 20


2001.12.24. 월요일

딴따라딴지 전임 오부리 파토

 








Gibson custom-shaped Rabbit Head


글타... 이번호야 말로 진정한 기타스토리 20회다! 구궁... 


국내 최초의 온라인 종합 기타 칼럼으로서 1년 넘게 연재되고 있는 본 코너에 대한 열분들의 애정에 감사드린다.꾸벅. (지난번에 써먹었던 문장이지만 이번이 진짜니 함 더 써먹는다.)


다들 아시다시피 20회 특집으로 본 코너에서는 미국의 Guitar Wolrd 지에서 최근 조사한 역사상 최고의 기타 솔로 100선 중 상위 20곡을 골라 사운드 파일과 해설은 물론, 솔로 카피를 하려는 분들을 위해 감상 및 연주 포인트를 곁들여 소개해 드리는 열라 귀중한 시간이 마련되는 중이니... 오늘도 같이 함 가보자.


참고로 기타월드지는 미국에서 잘나가는 기타 전문 잡지고, 이번 조사는 기타월드 정규호에 실린게 아니라 Special Collectors Issue 로 따로 발간된거다. 따라서 기타월드를 월별로 아무리 찾아봐야 이 내용은 안나오고 온라인에도 없을테니 그렇게 아시고 고생들 마시길... 


오늘은 11등부터 20등까지 지난호처럼 가고, 21호부터 100등까지는 간단하게 표를 만들어 제목과 아티스트만 소개할테니 참고로 하시라. 





 











 11위:Voodoo Child(Slight Return) 
 

The Jimi Hendrix Experience (Jimi Hendrix), 
Electric Ladyland, 1968


 



울나라에서도 너무 유명하고, 명실공히 헨드릭스의 대표곡으로 손꼽히는 명곡중의 명곡이라 하겠다.









스튜디오에서 단 세번의 합주만에 녹음된 이 곡은 원래 녹음과정이 ABC TV 에 의해 16미리 카메라로 다 녹화되었었다. 근데 방송국에서 그만 테잎을 도둑맞는 바람에 다시는 볼 수 없게 되 버렸다고 하니, 헨드릭스의 광팬들에게는 안타까움을 넘어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너무 유명한 곡인 만큼  굳이 더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만 여튼 아무리 생각해도 현장감이나 카리스마 등 모든 면에서 이 곡이 미국인들이 5위로 선정한 <All Along The Watchtower> 보다 낫다는 생각은 지울수가 없는데, 열분들 생각은 어떤가?


사운드는 역시나 지미 헨드릭스의 트레이드 마크인 펜더 스트랫캐스터와 펜더 베이스맨 앰프의 조합. 깔깔함과 따듯함이 교차하는 묵직한 사운드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자연스러움을 낳고 있다. 스티비 레이본 등 이후 수많은 연주자들이 리메이크했지만 역시 원곡만은 못한 듯...


*감상 및 연주 포인트: 이곡은 처음부터 끝까지 와우와우가 생명! 특히 w맨처음 전주의 와우와우 리프는 너무도 유명해서 기타 좀 친다는 넘치고 한번 안해본 사람이 없을 정도다. 와우 페달을 리듬과 감정을 살려서 적절하게 밟아주는 것이 열라 중요하고 (그저 타이밍 맞춰 와~우와~우 만 해서는 이런 느낌 절대 나지 않는다) 그와 함께 밴딩과 비브라토를 통해 드라마틱함을 살려 주는 것 역시 필수적 . 손가락도 상당히 빠르게 돌고 있으니 충분한 시간을 들여 연습해 보자.



 솔로 듣기


 



 










 
 12위: Johny B. Goode 
 

 Chuck Berry, Single, 1957


 


 







록 기타 솔로의 역사를 연 연주로 평가받는 50년대의 고전 넘버. 원체 옛날풍이다보니 울나라 팬들한테는 그렇게 어필하는 곡이 아니지만 록의 역사가 곧 자신들의 삶의 역사이기도 한 미국인들에게 있어서 이 곡은 살아있는 전설이나 다름없다.


흑인이면서 감옥생활의 경력도 있던 척 베리는 이 곡을 통해 록큰롤 - 로커빌리- 기타 솔로의 전형을 제시했고, 그 궤는 엘비스 프레슬리는 물론 초기 비틀즈에까지 그대로 연결되는 것이다. 연주뿐 아니라 스테이지에서 그가 보여준 특유의 오리걸음 또한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이클 J 폭스 주연의 영화 <백투터 퓨처>에 보면 과거로 돌아간 주인공이 50년대 고등학교 댄스파티에서 기타 연주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게 바로 이곡이라는 사실... 기억들 하시는지? 극중에서는 주인공이 연주할때 현장에 있던 척 베리의 사촌이 척에게 전화를 통해 곡을 직접 들려주고, 그 결과 원곡이 출현하게 되었다는 식의 시간여행의 아이러니도 제시하고 있다. 이렇게 다뤄질만큼 유명하고 의미있는 곡이라는 뜻.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 기회에 다시 함 들어보자.


*감상 및 연주 포인트: 옛날 곡이라고 해서 엉성한 연주일거라고 생각하면 금물! 깔끔한 연주와 기계적일 정도로 정확하고 정교한 템포, 맛갈스러운 밴딩 및 슬라이드 타이밍 등 모든 면에서 배울 점이 많은 곡이다. 평소 헤비메탈이나 특정 쟝르만 연주해왔다면 이 기회에 한번 이런 곡을 통해 손가락에서 새로운 자극을 주는 것도 도움이 될거다.


전주 듣기  솔로 듣기


 














 
13위: Texas Flood
  
Stevie Ray Vaughan, Texas Flood, 1983


 



지미 헨드릭스 이후 가장 카리스마틱한 블루스 록 기타리스트라고 평가받았던 스티비 레이본. 그의 연주는 에릭 클랩튼 등 영국쪽 연주자들과는 좀 다른, 전형적인 미국 중남부 풍의 굵은 선과 풍부한 남성미가 특징이다.









82년, 몬트레이 재즈 페스티발에서 스티비를 만난 소울의 제왕 제임스 브라운은 본인 소유 스튜디오에서의 72시간의 무료 녹음을 스티비와 밴드 더블 트러블에 제안하게 된다. 데모나 함 만들어본다는 생각으로 엘에이 다운타운의 스튜디오로 들어간 그들은 그 3일동안에 그만 데뷔 앨범, <Texas Flood>를 완성해 버리고 만다.


미국 전역과 세계를 휩쓴 스티비 레이본의 신화는 이렇게 시작된 것이다. 이처럼 짧은 기간내에 녹음된 앨범이지만 타이틀 트랙인 이 곡은 물론, 앨범 전체를 통해 그런 배경을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완벽한 완성도와 뛰어난 음질을 자랑하고 있다.


스튜디오 앨범은 물론 라이브에서조차 인간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의 완벽한 연주력을 선보인 스티비. 천재는 하늘이 질투한다는 말이 그의 비극적인 죽음만큼이나 들어맞는 경우도 별로 없을 듯하다.


*감상 및 연주 포인트: 비록 블루스계의 잉베이 맘스틴 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의 놀라운 테크닉 - <Scuttle buttin> 등에서 들을 수 있는 - 은 별로 나타나지 않지만 따뜻한 톤과 고무줄 같은 밴딩, 그리고 정확하고 깔끔한 피킹 등 제대로 카피하기는 무척 어려운 곡이다. 특히 이 사운드를 재현하기 위해서는 스트랫캐스터 계열의 싱글코일 기타는 기본이고 1번현이 0.13 으로 시작하는 엄청나게 굵은 스트링 세트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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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위: Layla

 Derek and the Dominos
(Eric Clapton & Duane Allman), 
Layla and Other Assorted Love Songs, 1970


 


 







역시 울나라에서 폭넓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클랩튼의 대표곡중 하나.


순수하고 밝은 정열을 느끼게 하는 분위기의 이 곡이 실은 클랩튼이 조지 해리슨의 와이프였던 패티 보이드를 향해 부르는 바람의 연가라는 사실... 알만한 분은 다 알거다.


이 노래덕인지 여튼 패티 보이드는 해리슨과 이혼하고 클랩튼하고 결혼하게 되는데... 그 진짜 속사정이야 누가 알겠냐마는 여튼 록 역사상 가장 사적인 용도로 쓰인, 가장 유명한 곡이 이넘 아닌가 싶다. 한편 문제의 레일라라는 여자이름은 패티 보이드하고는 아무 상관없는, 페르시아(이란)의 옛 시에서 따온 것이라는 사실.


프로듀서인 탐 다우드에 따르면 이 곡 녹음시 에릭 클랩튼과 듀언 올맨은 서로간에 말이 필요없을 정도의 텔레파씨에 가까운 완벽한 호흡과 영감을 주고 받았다고 하는데, 마치 두 손이 한 장갑안에 들어있는 것 같았다고 술회하고 있다. 그 결과가 바로 세기의 명곡 레일라가 된 셈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뒷부분 피아노반주 부터는 기타뿐 아니라 편곡, 앙상블 등 전체적으로 역사상 최고의 명연주가 아닌가 싶다. 있지도 않은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진작에 식어버린 사랑마저 되살려 버리는 이 따듯함과 어둡지 않은 애잔함... 아 씨바 정말.


*감상 및 연주 포인트: 이 곡의 메인 리프 역시 누구나 한번쯤은 쳐봤겠지만 피아노와 슬라이드 기타가 등장하는 만큼 밴드 포맷으로 전체카피를 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노래 뒤에 계속 빽으로 깔려들어가는 에릭 클랩튼의 맛갈스러운 솔로나 중반부 듀언올맨의 감성완빵 슬라이드 기타도 분위기 내기에 쉽지는 않지만, 특히 피아노 반주로 바뀐 다음 두 사람이 함께 카운터 멜로디를 연주하는 뒷 부분은 이 연주를 그대로 재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그런만큼 여기에 바탕한 즉흥연주로 소화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듯 하다. 솔로 파트가 많은 만큼 아래 파일도 피아노 이후 부분만 실었으니 그렇게 아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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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위: Highway Star
 

 Deep Purple (Ritchie Blackmore), Machine Head, 1972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스피디한 하드록 솔로의 대표격이자 아마추어 기타리스트들의 첫 관문이기도 했던 하이웨이 스타. 


70년대 가장 직선적이고도 파워풀한 속주를 선보였던 리치 블랙모어는 그 빠른 연주와 독특한 멜로디 라인, 그리고 스타일로 인해 이후 헤비메탈과 일렉트릭 기타계에 많은 영향을 준 걸출한 플레이어다.


특히 라이브 앨범 <Made In Japan>에서 보여준 이 곡과 <child in Time>, <Stranger Kind of Woman>등의 연주는 녹음된 록 라이브 연주 사상 최고의 수준을 보여준다는 점, 이의를 달 넘 별로 없을 것이다.


이 곡의 솔로는 녹음되기 일주일쯤 전에 한음한음 철저한 의도하에 만들어진 것으로, 리치 블랙모어에 따르면 그가 이렇게 작업한 곡은 이것이 거의 유일하다고 한다. 스테이지에서 거의 언제나 즉흥적인 연주를 하는 그지만 이 솔로의 속주 파트만큼은 언제나 거의 같은 방식으로 연주하는데, 그것도 그로서는 흔하지 않은 경우라고.


한편 이 기타 솔로 전에 나오는 존 로드의 키보드 솔로는 16분음표가 너무 많이 등장해서 원래도 어려운데 스테이지에서는 세월이 지날수록 점점 빠르게 연주되는 바람에 나중에는 죽을 고생을 했다고... 원래 무대에서는 곡이 빨라지기 쉬운만큼 우리도 실력 이상의 곡에 도전했다가 잘못하면 그렇게 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감상 및 연주 포인트: 이 솔로의 포인트는 역시나 뒷부분의 16분음표 속주. 누구나 한번쯤 여기에 도전해 보지만 정말 깔끔하게 소화해 내는 사람은 지극히 드물다. 음이 뭉개지거나 리듬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한음한음 명확하게 쳐내야 한다. 이것만큼이나 생각보다 잘 안되는 것이 요 직전의 밴딩과 함께 나오는 반복 멜로디 부분인데, (아래 파일에서는 26초~48초)속주에만 집착하고 정작 이건 부드럽게 연주해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 여유있게 시간을 갖고 차분히 연습해야 이런 부분 하나하나까지 자기것으로 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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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위: Heartbreaker
 

 Led Zeppelin(Jimmy Page), Led Zeppelin II, 1969


 


 


미국에서 크게 히트한 인기곡이었던 하트브레이커... 다른 많은 지미 페이지의 명 연주들을 제치고 이 곡이 16위에 랭크된데는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솔로 자체가 상당히 특이하게 만들어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곡의 솔로는 갑자기 밴드가 올 스톱한 상태에서 페이지 혼자 자유분방한 독주 펼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근 45초에 달하는 이 부분은 1969년의 스튜디오 앨범으로서는 상당히 혁명적인 발상이었다. 하지만 사실 이 연주는 원래 예정에 없던 것으로, 곡 전체가 다 녹음된 담에 고 부분에 따로 삽입된 거다. 잘 들어보면 다른 부분하고 기타 톤도 확연하게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참고로 지미 페이지는 언제나 깁슨 레스폴과 마샬 앰프만을 사용해온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실은 이 곡이 그가 마샬 앰프를 사용한 첫번째 시도중 하나라는 사실.


따라서 이 곡 이전, 즉 제플린 1집의 모든 연주는 마샬 앰프 사운드가 아니라는 뜻이 된다. 글고 페이지는 스튜디오에서 펜더 텔레케스터도 즐겨 사용하는 등, 사실 레스폴 일편단심만도 아니었단다... 


*감상 및 연주 포인트: 이 곡의 무반주 부분은은 지미 페이지의 개성을 여러가지 면에서 잘 보여준다. 초강력 피킹이 일차 귀에 들어오고, 선이 굵은 레스폴 특유의 톤은 물론, 종잡을 수 없이 치솟는 밴딩 등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솔직히 이 연주는 그리 정교하게 잘 짜여진 것은 아니고, 핑거링이나 피킹에 미스가 상당히 많다. 정확성보다는 힘과 박력 밀어부치는 남성미가 이런 분위기의 재현을 가능케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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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위: Cliffs of Dover

Eric Jonhson, Ah Via Musicom, 1990


 


 


90년 두번째 앨범을 통해 세계적으로 알려진 텍사스 출신 기타리스트 에릭 존슨의 등장은 클래시컬 속주 기타의 홍수속에서 지쳐가던 기타 팬들에게 참신한 희소식이었다.


고유의 아름다운 멜로디 라인과 투명한 톤, 재즈에서 록, 컨트리를 넘나드는 다양한 스타일, 매우 빠른 올터네이트 피킹은 물론 현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그만의 핑거 피킹 테크닉,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한 어프로치의 펜타토닉 스케일 연주 등, 그간 테크닉의 극한에 다다르며 더 이상 개척될 여지가 없을 것 같았던 일렉트릭 기타 연주의 새로운 틈새를 찾아낸 사람이 바로 이 양반이다.







이 곡은 갑작스러운 영감으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는데, 에릭에 따르면 멜로디가 떠오르는데 1분, 그리고 다른 파트들이 나머지 4분만에 완성되었단다. 하지만 이 곡을 막상 데뷔앨범 <Tones> 에 실으려고 했을때 주변 사람들이 멜로디가 너무 스트레이트하다 며 반대한 나머지 결국 곡이 만들어진 지 8년이나 지난 후에 두번째 앨범에 수록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곡은 발표되자 마자 세계적인 주목을 끌며 에릭 존슨을 일약 유명인사의 반열에 올려 놓고 말았다.


앨범 발매 당시의 히트는 물론, 역사상 최고의 기타 솔로 17위에까지 오른 오늘의 영광을 보면 처음에 반대했던 그 사람들은 좀 차분히 반성해야 되지 싶다.


*감상 및 연주 포인트: 도입부분부터 심상찮은 분위기... 기술적으로 그렇게 어렵거나 극심하게 빠르게 들리지는 않지만 막상 이걸 칠려고 하면 도무지 손에  붙지 않는데, 이유는 에릭 존슨만의 펜타토닉 운지법 때문이다. 첫 부분 무반주파트를 제대로 소화하는일만도 상당한 고생임은 물론, 이후 12/8 박자에 맞춰 곡 전체의 리듬과 프레이징을 따라가는 것은 잉베이를 카피하는 것 이상으로 어렵다. 오랜 세월을 두고 차분히 도전해야 할 곡. 연주곡이라 전체가 솔로인 관계로 파일은 앞부분 일부만 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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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위: Little Wing

The Jimmy Hendrix Experience (Jimi Hendrix), 
Axis; Bold as Love (1968)


 


 


지미 헨드릭스의 짧지만 아름다운 발라드 곡. 울나라 록팬들 만큼이나 미국넘들에게서도 사랑받는것 같다. 잘 알다시피 이곡은 에릭 클랩튼을 필두로 스티비 레이본, 심지어는 스팅에 의해서조차 리메이크된 바 있기도 하다.







이 곡과 관련되서는 몇가지 재미있는 일화들이 있다. 일단 이 묘한 기타솔로 사운드... 이건 평소 지미가 애용하는 펜더 베이스맨 앰프에서 나온 소리가 아니라, 겨우 8인치짜리 스피커가 달린 (한뼘 크기도 안되는) 미니어처 레슬리 앰프를 써서 낸거다. 


참고로 레슬리 스피커란 스피커가 회전하면서 페이저 걸린듯한 소리를 만들어주는 건데, 당시 올갠등에서 많이 사용했지만 이렇게 작은 물건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글고 곡 전체에 배경으로 깔리는 실로폰 소리는 Glockenspiel 이란 악기인데 이건 이곡이 녹음된 런던의 올림픽 스튜디오에 방치되어 있던 물건을 지미가 줏어서 직접 연주한 거란다. 당시의 녹음 분위기는 아무래도 지금보다는 좀더 즉흥적이고 자유분방했던 모양이다. 자기 연주에 맞춰 진지한 표정으로 실로폰을 오버더빙하고 있는 지미 헨드릭스의 모습이 상상이 되시나들? 


*감상 및 연주 포인트: 이 곡의 솔로는 감정이 실린 밴딩과 비브라토, 그리고 맛갈스러운 리듬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곡이 이상할 정도로 짧다보니 솔로도 그리 길지 않은 만큼 한번 충실하게 카피해 보자. 지미가 사용했던 미니어처 레슬리 스피커를 구하는 건 무리이므로 사운드 재현은 페이저같은 이펙터에 의존하는 수 밖에 없겠다. 가지고 있는 분들은 여러가지로 시험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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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위: Floods


 Pantera (Dimebag Darrell), 
The Great Southern Trendkill, 1996


 


 


20위권 내에 선정된 곡들 중 가장 최근의 연주가 이넘이 아닌가 싶다. 판테라가...? 하며 의아하게 생각하실 분도 있겠지만 사실 미국인들은 이상할 정도로 다임백 대럴을 좋아하고 높게 쳐준다. 물론 다임백이 독특한 리프와 깔끔한 솔로, 안정된 테크닉을 가진 훌륭한 연주자임에는 두말할 나위 없지만서두.







전체적으로 <This Love> 가 연상되지만 분위기는 좀더 무겁고 어두운 마쵸적 발라드라고 할만한 이 곡... 다임백 대럴은 이 독특한 솔로의 공을 상당부분 베이시스트 렉스에게 돌리고 있다. 


솔로의 뒷배경을 잘 들어보면 베이스가 딩딩딩.. 만 하고 있는게 아니라 상당히 바쁘게 각종 프레이즈를 연주하고 있는 걸 알 수 있는데, 이것이 솔로의 드라마틱함을 끌어내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다는거다. 


여담이지만 다임백 대럴은 외견상의 분위기와 거친 말씨와는 달리 겸손하고 재미있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모 기타잡지의 인터뷰에서 블루스 사라세노와 (짜고) 서로를 최고의 연주자로 치켜 세운 부분은 필자에게는 열라 인상깊게 남아있다.


*감상 및 연주 포인트: 다임백의 연주를 카피하기 위해서는 그의 강하면서도 부드러움을 잃지 않는 톤과 정확하고 깨끗한 핑거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강력한 헤비 사운드라고해서 무작정 거칠게만 가는 연주는 아닌 것이다. 이 솔로의 앞부분 느린 멜로디는 랜디로즈의 영향을 받아 - 본인이 직접 그렇게 이야기함 - 더블 트랙킹한 것이고 이후의 메인 솔로는 강력한 밴딩과 후반부의 디지텍 왜미 패달, 그리고 맨 마지막의 트레몰로 암 사용 등을 통해 열라 개성적인 것이 되어 있다. 똑같이 연주하기에는 여러가지 제약이 따르겠지만 부담없이 함 도전해 보면 재미있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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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위: Bohemian Rhapsody 
 

Queen (Brian May) , A Night at the Opera, 1975


 



글타... 20위권 내에 브라이언 메이가 함 못 나온다면 너무 섭섭한 일. 수퍼 밴드 퀸의 기타리스트로 한 시대를 풍미한 그는 강력한 카리스마의 속주 연주자는 아니지만 남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리프와 솔로, 사운드를 통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탁월한 뮤지션이다.










영화 <Waynes World> 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곡 보헤미안 랩소디는 한국에서 사랑받는 이상으로 미국인들에게도 전설적인 고전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엄청난 하모니와 꽉 찬 사운드를 자랑하는 이 곡은 겨우 16트랙으로 녹음된 것으로, 당시로서는 거의 기술적인 한계를 넘어서는 상황이었다. 오버 더빙과 바운싱을 너무 많이 해서 나중에는 테잎이 열라 얇아져 버렸다고 하는데, 막판에 테잎을 빛에 비추어 봤을때는 거의 투명해질 지경이 되어 급히 카피를 떠야 했다나...


참고로, 오페라 하모니 이후의 빠른 기타 리프는 - 웨인즈 월드에서 모두가 헤드뱅잉 하는 그 부분 - 뜻밖에도 브라이언 메이의 것이 아니라 프레디 머큐리가 만든거란다. 


*감상 및 연주 포인트: 브라이언 메이의 기타는 유려한 멜로디 라인 이라는 한단어로 표현될 수 있다. 특히 이 곡의 솔로는 비록 시간은 짧지만 그 멜로디 감각과 따듯한 톤, 초킹과 비브라토의 아기자기하면서도 드라마틱한 표현력은 이전과 이후의 어떤 기타리스트에 의해서도 재현되지 못한 그만의 것이다. 이러한 점들을 섬세하게 캐치하지 못하면 그의 연주는 카피하더라도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되고 말 거다.


 솔로 듣기



 





자. 이제 1위부터 20위까지의 소개는 다 끝났다. 21위부터 100위까지를 알고 싶으신 분덜은 요기를 누르면 곡명과 순위를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기타월드의 순위조사에서는 기사 중간에 이야기한 점들 외에, 우리식 관점과는 좀 다른 아래와 같은 의문점(?)들이 있었다. 


제프 벡의 홀대: 이른바 3대 기타리스트중 하나로 추앙받았던 제프벡이 이 순위에서는 99위에 <Cause Weve Ended as Lovers> 한곡만을 올려 놓고 있다. 거장에 대한 대접이 너무 소흘한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안들 수 없는 일.


잉베이 맘스틴의 저평가: 36위에 <Black Star> 한곡이 올라있을 뿐 다른 곡은 차트에 보이지 않는다. 미국인들이 <Far Beyond the Sun> 등에 비해 블랙 스타를 특별히 좋아하는 것도 특이한데, 이것은 기타월드 순위 뿐 아니라 다른 곳을 찾아봐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유가 뭘까?


누노 베텐코트와 폴 길버트의 실종: 100위 내에 누노와 폴의 연주는 하나도 들어있지 않다. 물론 일본에서 더 인기있는 연주자들이긴 하지만 그래도 빌보드 싱글 차트 1위까지 차지했던 밴드의 기타리스트들인데 완전히 배제된 것은 좀 의아스럽다.


스티브 모스의 부재: 비록 대중적인 연주자가 아니긴 하지만 90년대 초중반 기타 플레이어 지에 의해 수년간 최고의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선정되었던 그가 아예 빠져 있는 점 역시 의문이 아닐 수 없다. 


<Smells Like Teen Spirit>의 26위 진출: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좋아하는 곡이긴 하지만 노래 멜로디를 그대로 차용한 이 솔로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솔로 중 26위를 차지한 것은 좀 의외다. 


머 이정도 하자. 


다시 말하지만 이 순위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기타 월드지의 독자들을 통한 여론 조사의 의미를 넘어서지는 못한다. 그러나 록 기타계의 변방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우리들로서는 우리 관점하고 비교해봄으로서 나름대로 배울 점이나 비판할 점들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을 것이다. 


20위 권 곡들중 한두개라도 반드시 카피 함 해보시고, 느낀 바들을 본인것으로 만들어 가시기를 바란다.


그럼 담주에는 지겨운 스케일로 돌아간다. 그때까지, 안녕!



* 참고: 지난 호 7위로 나간 커크 해밋 기사 중 커크가 스튜디오에서 리프를 전혀 치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Load> 앨범부터는 하고 있단다. 필자는 블랙 앨범 이후에는 메탈리카에 큰 관심이 없어서 잘 몰랐다. 글타. 당연한 소리지만 필자도 모르는거, 잘못 아는거 많다... 우짜겠냐?


 

 


딴따라딴지 전임 오부리 
파토(pato@ddanz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