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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 대학생, 백수를 위한 돈벌기 가이드 (1)
- 과외편 -
 


 준비물 및 전화 토킹법




이것이 내가 했던 광고 카피다. 가로 3센티-세로 4센티 아주 작은 광고였는데 요렇게 작게 하는 이유는 세 가지인데, 첫번째는 가장 미움을 덜 받는 광고법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아줌마가 문가에 붙은 다른 커다란 광고지를 치우면서는 "에이 씨방새들 이딴걸 왜 붙여놔~"라고 함서도 이런 광고를 보면 욕보다는 "어머 요 쪼끄만게 뭐야?"라고 갸우뚱 거리면서 다시 한 번 유심히 보게 되어있다. 무엇보다도 경비 아저씨들은 광고지를 보는 족족 떼기 때문에 요렇게 작게 해야지 시력 안 좋으신 경비 할아버지에게 피해갈 수 있는 점도 무시 못하겠다.

두번째 이유는 보관성과 관련있다. 실제로 나에게 과외를 의뢰해서 그 집에 가보면 많은 엄마들이 이 종이를 냉장고에 붙여놓고 있었다. 보고는 당장은 전화를 안 하더라도 자신의 아이가 언제든지 과외를 할 경우에 대비해서 보관할려고 하는 경우다.

사실 많은 학생들이 쓰는 법이 아래 사진처럼 그냥 전화번호만 떼어가게 되어있는데 이런 경우는 전화번호를 떼어가더라도 나중에는 이게 어떤 성격의 전화번호인지 다 까먹어 버린다.



세번째 이유는 경제적 측면인데 아래와 같이 A4용지에 뽑아낼 경우 한 장당 20장에서 25장 기대할 수 있다. 즉 한장당 40원이라고 했을 때 만 원어치 복사하면 오천장 나온단 소리다.
 






A4 용지 한 장에 24장 나온다



이 카피를 보면서 대학생들 중엔 난 중고생 가리키는 것은 자신 없어. 그냥 초등학생만 해야지 라고 해서 대상에 초딩만 덜렁 집어넣는 짓은 하지말고 다아 써라. 그리고 나서 전화 상담할 때 중고생이 문의가 들어오면 거절하는 게 낫다. 그쪽은 자신이 없어서 못 하겠단 소리는 절대 하지 말라. 그냥 할 시간이 없다고 해라. 정중히 죄송하다고 하면서 말이다.

왜냐면 실험 결과상 어떤 특정 대상보다 이렇게 광범위하게 했을 때가 더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는 결론을 얻었다. 아마도 "이 사람은 다 가르킬줄 아네. 꽤 능력 좋은가봐~" 이런 생각이 들어서란 게 나의 추측이다. 그리고 경험 4년 요런건 거짓말은 곤란하지만 경험 풍부. 다수. 있음 요런 말이 들어갈 때가 더 문의가 쇄도하는 건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여기서 핵심 하나 들어간다. 나는 많은 대학생들이 "내가 다니는 대학은 별루 유명하지도 않은데 누가 날 과외 선생님으로 쓸까"라는 요런 생각을 품는 것을 아는데 중학생이나 고등학교에 나오는 내용을 잘 알지 못하면 문제겠지만 가르치는 것을 좋아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나의 의견이다.

나의 카피에는 학벌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러면 나에게 의뢰한 부모님들은 전부 학벌따위는 문제 삼지 않는 그럼 분들인가? 그건 아니다. 말자 엄마와의 전화통화를 잠깐 살펴보자.
 






말자엄마: 저어~ 혹시 미스세여?
민정황후: 아~ 네 물론이죠. 결혼하면 저녁에 서방 옆에 있어야지
               일하러 못다니잖아여.
말자엄마: 아 그렇죠. 혹시 어느 대학 나오셨어여?
민정황후: 딴지 아카데미 나왔어여
말자엄마: 혹시 뭐 전공하셨어여?
민정황후: 네. 딴지강간과 나왔는데여.


전화 통화에서 보듯이 나 또한 이런 질문 다 받았다. 아니 어쩜 95%는 이런 질문을 받았던 것 같다. 많은 대학생들은 이런 통화때문에 대다수 아줌마들은 과외 선생님으로 명문대를 선호한다는 생각을 하는가 보다. 사실 나는 본 적이 없지만 명문대를 선호해하시는 그런 부모님도 계실 것이다. 허나 많은 아줌마들이 이런 질문을 하는 그 진짜 이유를 좀 꿰뚫어봐야 한다.

그 이유는 단 하나다.

" 이 선생님이 우리 애를 잘 가르칠수 있는 분인가? "

이에 대한 대응법은 내가 했던 방법같이 해라.
 






(이것저것 물어보는 말자엄마에게)
민정황후: 저 어머님. 제 말씀 좀 들어보시고 궁금한 것 있으면
               물어보시겠어여?
말자엄마:아~ 네^^;
민정황후: (또박또박하게) 제가 아무리 다른 곳에선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란 소리를 들을지라도 어머님 자녀분하곤 안
               맞을 수도 있잖아여. 그리고 요즘은 애들이 똑똑해서 한
               번만 봐도 이 선생님은 나와 맞는지 안 맞는지 다 알거
               든요
말자엄마: 그렇죠.
민정황후: 그래서 저는 과외를 하시란 말씀드리기 전에 우선 방문
               해서 10분간 애하고 공부해 보거든요. 그래야 주에 몇
               번 정도 하면 좋은지 제가 말씀드릴 수도 있고요. 그리
               고 제가 애를 만나본 후에 돌아가면 그 때 애하고 의논
               해서 다시 결정하세여.
말자엄마: (백프로) 언제 만나뵐 수 있을까여?


요렇게 흘러간다. 그리고 전화상에서 약속 날짜를 잡고 방문하는 기다. 이때 전화상에서는 부모님들은 대부분 물어보는 게 다음과 같다. 응답 방법까지 표로 정리해보았다.
 





뚜벅엄마: 광고지를 보고 전화를 드리는 것인데 수업 시간과 과외
               비는 어떻게 되나여?

민정황후: 50분 기준이며 주 8회 기준일 때 7만원 꼴로 받습니다.

뚜벅엄마: 너무 짧은거 아닌가여?

민정황후: 에그. 요즘 애들 길 게 하는 거 별루 안 좋아해여. 그리
               고 두 시간을 과외를 해도 보통 한 시간은 공부하고 한
               시간은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하면서 시간 때우는 경우
               가 많거든요. 그런 것보다 쌈박하게 50분에 집중하는 게
               더 좋구요. 부족하다면 하다가 더 늘리시면 되죠. 처음
               부터 많이 하지 마세여. 하다가 애가 선생님과 더 공부
               하고 싶다고 졸르면 하세여.

뚜벅엄마: (호호) 다른 선생님들은 더 하라고 권유하던데. 특이하
               시다.

뚜벅엄마: 학교랑 과를 물어보는 것도 있는데 바로 위에서 말자엄
               마가 했으니 그냥 넘어가구요. ^^;; 그럼 우리 애는 수학
               을 할 건데 한다면 어떤 문제지로 하실 거예요.

민정황후: 아, 그건 지금 뭐라 말씀드릴 수 없네여. 제가 애를 일단
               만나보고 한 10분 정도만 공부해보면 다 알거든요. 그리
               고 애도 절 만나봐야지 자기랑 호흡이 맞는 선생님인지
               알 거 아니예요. 그러니 애가 온 다음에 애랑 말씀 나눠
               보고 저에게 다시 약속시간 잡자고 연락주세여.

뚜벅엄마: 약속 잡고 말고 할 것 없어여. 우리 애 시간 많아여. 오
               늘 저녁에 어떠세여?


이렇게 일단 만나서 결정하는 쪽으로 권유한다. 왜 이렇게 과외비가 싸냐고 묻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것은 적당히 대답하면 된다. 그런데 전화상에서 한 가지 생각해봐야 할 점은 전화오는 모든 건수를 건지겠다고 하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어떤 아줌니는 이것저것 다 가르쳐 줄 수 있냐고 묻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소수 정원으로 가르치는 학원에 보내라고 권유하고 초등학교 저학년들에 대한 과외가 들어오면 나는 오히려 눈높이나 구몬 뭐 요런 학습지를 추천하기도 한다.

위에 말은 사실 하다보면 느끼는 것일테니 시어머니 잔소리는 그 쯤 하겠다. 그리고 머리 쪼깨 좋으신 분들은 아니 왜 이름이 "조영미야" 라고 하실 분 계실 줄 안다. 실명을 안 하고 왜 가명했는지에 대해 궁금하신 분 계실 거다. 전에 내가 이 사업을 했을 때는 핸드폰보다는 삐삐가 판을 치던 시기였다. 그래서 연락이 오면 누구를 찾으시냐고 물어본 후 조영미라면 상담 자세로 전화를 받고자 했던 하나의 묘수였었다. 건데 핸드폰으로 연락이 왔을 때 "너 누구야?" 뭐 요렇게 무의식적으로 전화를 받는 이가 있다면 프로의 정신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가명을 쓰는건 좋은 방법일 것이다.

참고로 "조영미"는 내가 대학 때 무척 좋아했던 한 영어 강사님이시다. 그리고 핸드폰 번호를 썼다고 장난 전화할 분 정력 낭비다. 내 일차 묻지마 관광 갔다가 핸드폰 잃어버린 지 오래다.

그렇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홍보에 들어가 보자. 홍보 방법은 단 하나다. 발로 뛰는 것이다. 내가 가르쳐준 것처럼 A4용지에 작성하여 만 원어치 복사하라 그럼 5000장 나올 것이다. 물론 내가 원하는 소득의 차에 따라 더 복사할 수도 있고 덜 만들 수도 있다. 광고의 효과가 가장 큰 시기는 실험에 의거하면 봄과 가을이다. 문화방송 티비프로 개편시기와 같다고 보면 되겠다.

술 장사나 먹는 장사는 겨울이 제일 호황인데 과외나 학습 시장은 봄 가을이다. 어느 정도냐면 내가 말해준 지역을 기준으로 했을 때 2백장당 한 명 당첨된다. 내가 말하는 것은 광고하자마자 나타나는 효과를 말하는 것이다. 건데 그 외의 시기엔 보통 5백장당 한명이다. 물론 예외의 경우도 있지만 이 정도로 예상하면 거의 빗나가지 않는다.
 






여기에 또 하나의 준비물이 등장하는데 스카치테이프다. 


복사지와 요것까지 하면 만 오천 원 정도 드는데 여기서 인덕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이 비용까지 없앨 수 있다. 어떻게? 형제나 친척이 회사 다닌다면 부탁하라. 친하다면 다 복사해다 준다. 글구 평소에 조카들에게 잘 보였다면 스카치 테이프 정도는 다 대준다. 물론 "너 빈대구나" 라고 오해할수도 있지만 내 첨에도 말했지만 돈 벌기 전엔 돈 쓸 생각 하지말라, 버릇든다.

그리고 이런 준비물을 가지고 아파트에 침투하되 츄리닝보단 주머니 투성이인 힙합바지가 캡빵이다. 빈손으로 들어가는데 누가 너희를 찌라시맨으로 생각하리. 그리고 홍보지를 붙일 명당자리는 다음과 같다.



붙이는 가장 좋은 시간대까지 말해준다면 아침 10시 이전이 제일 좋다. 내 경험상 직장에 다니지 않는 이상은 10시 전에 아줌마들이 집 밖으로 나오는 일은 거의 없다. 보통 임성훈 프로가 끝나야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보면 된다. 그 전에 붙여놔야지 아줌마들이 집밖을 나오면서 발견하게 되는 거다. 더 하나 정보를 준다면 엘레베이터가 없는 5층짜리 저층 아파트인 경우는 두 시간에 오백장 정도를 붙일 수 있고(여성기준) 그냥 아파트인 경우는 그 배가 된다. 땀 삐질삐질 나겠지만 그냥 운동한다고 생각해라. 경비 아저씨에게 한 방에 걸리면 혼 좀 나겠지만 술래잡기 게임을 한다고 여겨버림 된다.

사실 나는 요때 한 체력단련 때문에 지금도 영원한 젊음을 누리고 있기에 그 후로는 내 뒤를 졸쫄 쫓아오는 남정네들은 하나같이 연하드라 이거다. 글구 우리 가족도 그 때 단련되어 근육화된 다리통을 볼 때마다 한결같이 프로 골프로 전향할 것을 권한다.
 




이제 대략은 설명했고 요 사업을 진행해 나가면서 꼭 명심할것 육계명을 물려주고 여러모로 미흡했지만 마치겠다. 참고로 다음 편은 다단계 판매의 허와 실, 실전 가이드를 제시해 줄 터이니 기대하시라.

이 글을 읽는 여학생들 중엔 고개 설레설레 흔들며 "난 못하겠네" 라고 하실 분 계실줄 안다. 뭐 못하겠다면이야, 누가 하라고 강요하겠는가. 우리나라는 자유의 나라인데. 허나 영삼이 시절 유명한 IMF가 찾아왔을 때 내게 있었던 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끝을 맺겠다.


그 당시 나는 빈둥거리는 처지였는데 전용훈씨라는 사업하시는 분과 애길 하다가 내가 무척이나 거드름을 피웠던것같다 "뭘 해볼까요. 이제 졸업인데. 이런게 좋을러나, 저런게 좋을러나." 내 말을 듣던 전용훈씨(이 글 보고 계심 연락좀 하쇼)는 대뜸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 말 한마디 한마디는 아직도 내 가슴속에서 파동친다.


"야~ 너 정신있는 애냐! 닥치는 대로 일해야지 지금 무슨 소리야!"



조선의 대학생과 백수의 국모
민정황후(kate224@orgi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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