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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걸그룹계의 핵잠수함을 다루는 이 시리즈. 드디어 나달렌(나인뮤지스-달샤벳-레인보우, 편집부 주) 3총사의 마지막 멤버인 나인뮤지스를 다루게 되었네요. 굴곡이라고 치면 앞서 다루었던 두 팀 못지 않게 파란만장한 그룹. 이름이 나인뮤지스이나 2015년 현재 멤버가 8명인 것만으로도 그 파란만장함을 익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2015년 다시 날아오르기 위한 날개짓을 하고 있는 그녀들.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 과거로부터의 이야기

1)팀이 거의 새로 태어나다시피한 멤버교체

애프터스쿨처럼 입학, 졸업제를 채용하는 그룹이 아님에도 나인뮤지스는 그 어느 팀보다도 멤버의 탈퇴와 합류가 많은 팀 중 하나입니다. 거의 탈퇴한 멤버들로 팀 하나 짤 수 있을 정도로 아이돌 그룹 치고는 거의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잦은 멤버 교체가 일어났는데요.


나무위키 상에 검색되는 내용이 나달렌 중 달샤벳이 논란, 레인보우가 고난과 역경 파트가 길다면 이 팀은 멤버교체란이 유난히 두드러지는 그룹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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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나무위키>


흔히 알려진 상식으로 아이돌 그룹은 케미스트리가 중요하고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창업 멤버가 끝까지 함께 가는 것을 권장하는데, 나인뮤지스 정도의 멤버 교체는 사실상 팬덤이 붕괴해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의 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 하나 탈퇴해도 죽니사니 하는 게 아이돌인데 말이죠. 물론, 그런 풍파에 비해서 나인뮤지스라는 팀의 브랜드나 팬덤 수준이 그렇게까지 약한 것은 아니니 다행이기는 합니다만 팀이 성장하는 데에 있어 시간을 좀 더 많이 소요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은 부정하기 힘들 것입니다.



2)모델돌, 그러나

데뷔 초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나인뮤지스를 대표하는 수식어는 모델돌입니다. 실제 모델 출신이 소속 되어있다는 점이 상당기간 이 팀의 마케팅포인트였죠. 물론, 멤버 물갈이가 많이 된 현시점에서 봐도 나인뮤지스는 시원시원한 장신에 모델 뺨치는 멤버들이 뭉친 그룹인 것이야 틀림없습니다만은 그 사실이 중요하다기보단 '그래서 그 마케팅으로 재미를 봤냐'는 측면이 중요할 텐데요. 사실 결과적으로 딱히 얻은 것은 없습니다. 이 마케팅이 먹혔다면 이미 진즉에 이 팀이 잠수함 타이틀을 떼고 있었을 테고, 무엇보다 모델 출신 멤버들이 탈퇴하는 일이 아예 없었거나 지금보다는 적었거나 했겠죠.


<무대 위를 런웨이로 만드는 그룹>


뭐 그렇다고 아예 의미가 없지는 않아서 여전히 '모델 포스나는 그룹'이라는 브랜드가 나인뮤지스의 아이덴티티 비슷하게 된 면이 있기 때문에 꼭 나쁘게만 생각할 것도 없기는 합니다. 요는 '지금까지보다 어떻게 더 이런 점을 효과적으로 어필하고 써먹을 수 있게 만들 것인가'하는 점이겠죠.


3)류세라의 부재

나인뮤지스이면서 (현재로선)8인 체제인 점도 그렇고, 그 많은 탈퇴 멤버의 문제도 있으니 소위 '아까운 멤버'가 한 명은 있기 마련인데 이 팀에서 한 명을 꼽자면 단연코 전 리더였던 류세라입니다. 팬덤 내에서는 나인뮤지스의 혼이라고 불릴 정도로 현재의 나인뮤지스를 만들기 위해 많은 고생을 한 멤버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팀을 벗어나 개인활동 중인 전 멤버 류세라>


데뷔 후 어느 정도 성장한 그룹의 경우에 그 팀에서 '혼'을 담당하는 멤버가 있기 마련인데, 혼이나 다름없던 멤버가 현재 부재하다는 점은 팬 입장에서나 그룹 입장에서나 아쉬울 수밖에 없는 노릇입니다. 정량적인 평가를 하기는 다소 힘든 부분이 있지만, 혼의 역할을 하는 멤버가 있는 팀과 없는 팀은 그 갭이 분명 발생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죠. 


아무리 이 팀에서 에이스는 경리가 맡고 있다고는 하지만 '에이스'와 '혼'은 좀 다른 문제입니다. 에이핑크의 예로 들자면 에이스는 손나은일 수도 있고 정은지일 수도 있지만 혼이자 중심은 리더 박초롱인 것과 마찬가지죠. 물론, 연장자인 문현아가 그부분을 사실상 대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역할을 잘 수행했던 멤버가 현재 존재하지 않는 점은 어쨌거나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듯 하네요.



3. 앞으로의 이야기

1)적지 않은 나이

최연장자인 문현아가 87년생이고 막내라고 해봐야 92년생인 그룹. 96년생 걸그룹 리더가 나오는 이 시점에 나인뮤지스라는 팀이 가질만한 유일한 부담이라고 한다면 바로 연령 문제입니다. 물론 애프터스쿨의 가희 같은 선례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아이돌에게 나이 서른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시기죠. 비교적 나이가 많은 아이돌 그룹이 그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연장자가 서른이 되는 시점에 뭔가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오기는 해야합니다.


2)그래도 상당한 수준에 올라선 완성도

좀 아쉬운 소리를 하긴 했지만 그간의 쌓인 연차와 멤버 교체를 통한 체질 개선 등등 여러가지 면에서 팀 나인뮤지스의 완성도는 실력적인 면에서나 비주얼적인 면에서나 상당한 수준에 올라서 있습니다. 물론 데뷔 초기에는 이런 이야기를 하기 조금 힘든 그룹이기도 했지만 핵잠수함 3총사 중에서 나인뮤지스에게 기대를 거는 이들이 있는 것은 바로 실력 때문입니다. 물론, 워낙 모델돌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비주얼적인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 있어 부각 자체가 잘 되고 있지 않은 팀이기는 하지만 실력적인 면에서도 최소한 '걸그룹으로서의 완성도'는 일정수준 이상 도달한 상태로 선배그룹의 대열에 들어선 그룹이죠.










<물론 실력파 브랜드 쓸 생각 안하고 만든 그룹일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까지 안알려져서야>

 


요는 이런 점을 회사에서 부각을 시킬 예정이냐, 부각을 시킨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의 문제입니다. 데뷔이래 줄곧 모델돌 이미지만을 고수했던 팀이다보니 그외의 브랜드를 만들 의지가 있을지 어떨지는 저로서는 알 수가 없는 노릇이기는 합니다만 고려해볼만한 부분인 것은 확실한데요. 많은 아이돌들이 노래 실력을 통해 예능에 나가고 분량을 만들기도 하는 시대인만큼 '노래할 줄 아는 그룹, 나인뮤지스'를 어필하는 것이 꽤 중요한 포인트일 거라 생각합니다.



3)답은 이미 정해져있다

 

앞선 시리즈에서 살펴보면 레인보우와 달샤벳의 경우와는 달리 나인뮤지스는 승리공식-까진 아니더라도 승리공식에 준하는 강력한 컨셉-이 존재합니다. 바로 '뮤지컬스타일'이죠. 나인뮤지스하면 팬들이 꼽는 명곡 'Dolls'도 그렇고, 올해 8인 체제의 나인뮤지스를 성공적으로 시작할 수 있게 만들어준 '드라마'의 경우도 그렇고 곱씹을 만한 작사를 기반으로 한 뮤지컬스러운 컨셉이라는 강력한 무기 하나는 분명 가지고 있습니다. 

 

<나인뮤지스하면 첫 손에 꼽을 명곡 'Dolls'>



도저히 무슨 컨셉을 해야 먹힐지 몰라서 이 컨셉 저 컨셉 시도해보다가 이도 저도 안되는 그룹이 얼마나 많은지 상상해본다면 한 점 돌파할 컨셉이 분명하다는 것은 여러모로 경쟁력 포인트이죠. 물론, 지난 여름 걸그룹대전에 참가할 때는 여름이라는 계절의 특성 등과 맞물려 앞서 말한 컨셉을 사용하지 않기는 했습니다만(그 때문인지 몰라도 성적표가 좀 아쉽기도 했죠) 여튼, 아직 그 컨셉이 물린다 소리 나올 정도로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지는 않기 때문에 '노래만 확실하다면' 아직 이 팀에 충분히 한 방은 남아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4)반전매력 홍보의 필요성

무대 위에서는 도도하고 늘씬한 모델돌이자 무대 아래에서는 좀 과하다 싶을 정도의 유쾌한 반전매력으로 상당 수준의 여성팬을 확보한 그룹이죠. 모 신문사의 '걸크러쉬를 일으키는 걸그룹'으로도 당당히 소개 된 그룹으로, 이벤트 대행사에서 흔히 그녀들을 소개하는 '섹시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은 나인뮤지스라는 팀을 완전히 수식하기에 여러모로 많이 부족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뮤캐스트 등을 통해 보여진 그녀들의 모습은 이른바 '비글돌'이라고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죠.


<이분들이 무려 '모델돌'이시랍니다>

 


요는 이게 아는 사람들만 알고 대외적으로는 '전혀'라고 해도 넘치지 않을 정도로 잘 알려져있지 않다는 점인데, 회사의 정책일 수도 있겠지만 만약 그렇다면 필자의 소견으로는 딱히 바람직한 전략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섹시 컨셉이지만 유쾌한 걸그룹 이미지를 형성한 EXID의 경우를 보아도 알릴 수 있는 매력은 최대한 많이 알리는 편이 낫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4. 마치며


잠수함 시리즈에 거론되었거나 앞으로 거론 될 어느 팀이든 그렇지 않겠냐만 정말 나인뮤지스는 '뜨는 것' 하나만 남은 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멤버들의 높은 평균연령 때문에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도 볼 수 있지만 어쨌거나 '강력한 한 방' 정도는 남은 팀이기도 하죠. 나달렌 3총사 중에서 잠수함을 벗어날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그녀들. 과연 정말로 잠수함에서 벗어나 날아오를 수 있을지, 그래서 다른 팀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을지 지켜볼만한 대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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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딴지일보 홀짝